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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머] 다카시카시 영상 보고 삘받아 써본 단편
  1 Ira[moon1945]
조회 3194    추천 0   덧글 1   트랙백 0 / 2017.06.14 19:47:07

https://www.youtube.com/watch?v=C0H_Qr6A2eg

"으윽..."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지만, 억지로 일어섰다. "여긴..." 위를 올려다 봤다. [하얀 벽] 속은 뜨겁고도 축축한, 붉은색 공간이었다. 잠깐, 그렇다면? "아,그렇구나." 아무래도 성공한 것 같다. 이 지저분한 공간이 우리의 종착지인 것이다. 이제 곧 우린 폭발해 먼지와 같은 모습으로 사라지고 말겠지. 난 우선 내 앞에 쓰러진 동료를 깨웠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어이, 일어나봐! 어이!" 내가 흔들자 정신이 들었는지 동료 녀석이 끙, 소리와 함께 고개를 들었다. 이 녀석에게도 우리의 상황을 전해야겠지. "아무래도 우리도 톡톡 터질 때가 온 것 같아." 톡톡이라, 우리가 아무리 세게 폭발해 사라져도 고작 톡톡이라는 수준으로 밖에 표현 할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서글펐다. 내 말에 동료 녀석 또한 상황을 파악했는지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그럼, 여기는..."" 날카로운 눈으로 둘러보는 이 녀석을 보니, 어쩐지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마지막이라는 거구나." 동료가 그 말을 듣고 피식 웃는다. "그런 축 늘어진 분위기는 됐어." 그의 말에 동조하며 나 또한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그 녀석의 몸에서 빛이나기 시작했다. "크, 크으으윽!?" "어, 왜, 왜 그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흘리며 일어서는 그 녀석에게 나는 한심하게도 왜 그러냐는 말 밖에 하지 못했다. 항상 나는 한심했다. 슈팅 스타 대원들 중에선 꼴찌, 겁쟁이라 결국 마지막 끝에서야 신참 하나랑 이렇게 단 둘이 자폭만을 기다리는 거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신참 보다 폭발조차 늦었다. 하지만 그런 내 한심한 물음에도 녀석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미안하지만 먼저 시간이 된 모양이야." "뭐...?" 고통스러울거다. 내부 장기부터 차례차례 폭파되는 것이 아프지 않을리 없다. 그것이 슈팅스타 대원들의 숙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 고통이 무서워 난 줄곧 외면해왔다. 하지만 이 녀석은, 신참 주제에 고통을 다스리며 애써 웃었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이 척 보기에도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으면서도. 그럼에도 녀석은 뒤돌아 달렸다. 나도 모르게 녀석을 붙잡았다. "어, 어이 잠깐 기다려!" 녀석이 멈춰섰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이 몸체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목숨이 경각에 달한 것이다. "난, 아직 너와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녀석을 부를 수 밖에 없었다. -넌 왜 그렇게 강한거야? -넌 왜 겁먹지 않는거야? -넌 어째서 그렇게 웃을 수 있는거야? 묻고 싶었다. 나도, 그렇게 용감해지고 싶어. 그가 날 향해 돌아보며, 말했다. "너와 있던 시간, 의외로 꽤 즐거웠다고?" "...!" 그는 내게 그렇게 말한 것이다. -즐거웠잖아. 살아서 같이 있을 땐 즐거웠잖아. -살아있었잖아? -겁이나도, 무서워도 살아있었잖아. -그래, 내 최후의 숙명을 위해 우린 모두 살아온거야. '차례가 온다면, 담담히 받아 들이면 돼. 단지 그것뿐이야.' 난 일어섰다. 녀석을 이렇게 쉽게 보내줄 순 없었다. 나보다 어린 녀석이, 숙명운운하면서 사지로 달려 드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날 기다려 주지 않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날 폭발 사정거리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아, 기다려줘!" 제발, 제발, 날 혼자 두고 떠나지마. 차라리, 나와 함께... 입속에서 울려퍼지는 내 작은 중얼거림은, 끝까지 튀어나오지 못했다. 녀석은 결국 폭발했다. 연두색의 아름다운 빛이었다. 마치 그 자신의 영혼처럼. 청아하고 아름다웠다. 난 마지막 그의 말이. 폭발과 함께 귓가를 스치는 것을, 울부짖으며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잘 있어라, 벗이여. 끝까지 난 겁쟁이였다.


20분 정도 걸렸네요 ㅇㅅㅇ

다 쓰고 보니 엄청 오글거려...



작성자에 의해 2017.06.14 07:47 에 수정되었습니다.
작성자에 의해 2017.06.14 07:49 에 수정되었습니다.

태그 다카시카시
1 초보회원 딱지를 뗀 Ira  lv 1 67.5% / 235 글 39 | 댓글 135  
작가를 지망하는 고3입니다만, 아직 갈 길이 머네요.

딱히 이유는 없다. 그저 적을 뿐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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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1/18/02:33
와, 굉장히 잘 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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