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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09: In The Beg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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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avioR[mademest]
조회 900    추천 0   덧글 0    / 2007.05.21 18:21:34
그로부터 3년동안... 2034년부터 2037년까지 참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숀 애쉬얼 유라는 소년이 익스트림 에너지라는 신기한 힘에 눈을 떠서 성 시져 고아원에 쳐들어 온 오크들과 혼자서 맞짱을 뜨게 되고, 그로 인해 가족이였던 애들과 수녀들에게 경멸을 받게 되어 외톨이가 된채 홀로 한달이나 된 시간을 고독과 절망으로 보내고, 일렌 테레나라는 프랑스 여자가 자신을 찾아오더니만 대뜸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여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힘은 결코 괴물들이나 가지고 있는 힘이 아닌, 전세계에 몇 안되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힘이라고 일깨워줬고... 하여튼... 여러가지 일들이 있는 3년이였다.
숀은 일렌과 3년간 같이 지낸 그 순간들을 너무나 즐거워했고, 평생동안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일렌이 자신에게 가르친 검술은 별게 아니였다. 처음에는 유연한 몸놀림을 구사하기 위해 여러가지(고통스러운) 스트레칭을 했다. 물론 유연성과는 거리가 먼 숀은 처음 며칠동안은 굉장히 죽을 맛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온갖 묘기들을 선보이며 체조선수나 비보이(B-Boy)를 해도 좋을 정도로 탁월한 몸놀림을 보여줬고, 일렌은 크게 기뻐하며 숀을 끊임없이 칭찬해줬다. 그렇게 3개월만에 유연성 훈련이 끝나고나서 숀은 다시 5개월동안 체력 훈련을 받았다. 의외로 힘들지 않았다. \"괜히 중학교 농구부 슈퍼 루키겠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특출난 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5개월동안 숀은 일렌에게서 기존의 철인 3종경기 2번 정도는 할 수 있는 체력을 무려 10번이나 할 수 있을 정도로 무한에 가까운 체력을 기르게 됐다. 하지만 그렇게 지칠 정도로 훈련을 하지는 않았다. 그냥 뉴욕의 거리를 매일 30분씩 전력으로 뛰는 것 뿐... 그냥 그것을 하루 3회분에 걸쳐서 뛰고, 또 뛰다보니까 체력이 하루가 멀다하고 급성장한 것이였다. 그리고 남은 2년 4개월은 몬스터와 싸우는 실전 경험. 다행스럽게도 숀이 맞닥드린 것은 모두 인간형 몬스터들... 오크를 비롯하여 놀(Gnoll), 고블린(Goblin) 따위들(숀의 표현으로는 말이다.)과 싸우고 또 싸우면서 자신감이 절로 생긴 숀이였다.
숀은 생각했다. 일렌이 계속 미국에 있어줬으면 하는 생각... 하지만 시간은 결코 그를 위해 멈춰주지 않았다. 이제 일렌이 말한대로 3년동안 미국에 있어야하는 그 기간이 오늘로써 막을 내리는 것이였다.

\"....... 벌써... 이렇게 떠나버리게 되다니....... 하지만 너라면 나없이도 잘 해낼거라고 믿어, 애쉬얼... 내가 가르쳐준대로만 잘 한다면 너는 어디가서도 잘 할 수 있어, 알겠지?\"

2037년 5월 30일 토요일. 뉴욕 공항.
출국 대기실 앞에서 일렌은 여행 가방을 손에 들면서 애써 웃으려는 표정으로 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웃는 얼굴 안에는 시원섭섭한 표정의 여운이 남아있었다. 그것은 숀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떠나는게 믿겨지지 않아, 일렌.......\"

씁쓸한 얼굴로 어느새 존댓말에서 반말로 일렌을 대하는 숀. 그도 그렇듯이 지난 3년동안 일렌은 숀을 제자로써 대하기보다는 친구로써 숀을 대했고, 숀 또한 일렌을 친구로 편하게 대해줬다.

\"그들과 약속한 시간대로 3년이 지나버렸으니 어쩔 수 없잖아, 애쉬얼. 그래도 너와 함께한 지난 3년은 너무나 즐거웠어. 나를 진정으로 믿고 따라준 사람은 오직 너뿐이였으니까.\"

\".......!\"

일렌의 충격고백에 숀은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이 나오지 않았다.
나만이 일렌을 믿고 따라준 유일한 사람이였다고? 그녀는 언제나 활발했는데...
그랬다. 언제나 활기차고, 명랑하고, 자신에게 하염없이 미소를 던져준 일렌이였기에 그녀의 말을 쉽사리 믿기 힘든 숀이였다. 일렌은 숀이 그대로 굳어짐에도 불구하고 늘 숀에게 그랬듯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나도 너와 같은 아픔을 겪어봤기에 너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 수 있었지. 하지만 동정심에서 그랬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나는 그냥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너의 인생 가치에 대해서 잠깐 끼여든 것 뿐이니까... 알겠지...?\"

어느새 일렌의 미소는 힘없게 변해가고 있었다. 그녀는 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살며시 그의 백옥과 같은 뺨에 살짝 입맞춤을 하면서 손을 흔들고 출국 대기실로 갔다.

\"오 르브와(Au revoir: 프랑스어로 \"다시 만나자~\" 라는 뜻이다.), 숀~ 너에게 가르칠 것은 더이상 없지만 지난 3년동안 굉장히 의미있던 시간들인 것 같아.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너 자신을 믿어, 알겠지?\"

\"....... 응...... See Ya...\"

어쩌면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도 모른다. 다시 만날 날이 언제인 줄 모르면서도 그걸 인정하기 싫었다. 그랬기에 두사람은 아듀(Adieu: 고별 인사를 할 때 쓰는 프랑스어.)나 페어웰(Farewell: 마찬가지로 고별의 뜻을 지닌 영어다.) 대신 \'다시 만나\' 라는 의미를 지닌 오 르브와와 씨 야를 쓴 것이다.
숀은 일렌의 모습이 출국 대기실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미동도 하지않고 가만히 서있었다. 3년동안 그녀와 함께해 온 추억들이 눈 앞에 아른거린 것이다. 그녀와 처음 고아원 근처의 벤치에서 두런두런 말을 한 것과 뉴욕 웨폰 클럽에서의 재회, 그리고 자신이 힘들까봐 애써 자신모르게 훈련 계획을 변경하고 있는 일렌의 뒷모습...
그리고... 어렴풋이 그녀가 마지막으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었을 때, 비록 멀리서였지만 그녀의 입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똑바로 보였다. \"모레 있을 생일 축하해, 그리고... 생일 선물 준비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라고... 2034년과 올해를 제외한다면 그녀는 숀의 생일을 빠짐없이 달력에 기록하며 그가 가지고 싶어했던 생일선물을 준비해줬다. 그가 대표적으로 받은 선물은 이 라이더 글러브와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보호대...
바보같이... 나는 정작 일렌의 생일도 모르는데... 일렌은 끝까지 내 생일을 기억해주고 있다니...
절로 눈물이 핑돌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에게 헌신적인 일렌이 너무나 고마웠다. 그리고 미안했다. 이렇게까지 자신을 챙겨줬는데 자신은 일렌에게 해준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저 받기만해서 너무나 미안했던 것이였다.
여기는 뉴욕 공항. 때는 2037년 5월 30일 토요일.


그렇게 숀은 과거의 회상을 마치며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는 얼굴을 들어서 벽에 걸어진 달력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전자달력은 시계 기능과 함께 2037년 6월 3일 수요일을 큰 글씨를 통해서 숀의 눈에 정확히 들어올 수 있게 배려해줬다.
가끔씩 이 은빛 머리의 소년은 그때를 기억해야한다. 3년전... 2034년에 무슨 일들이 벌어졌고,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느냐를 말이다. 처음에 일렌을 본 그 순간, 아무런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자신의 체념을 늘어놓은 것만이 전부였을 뿐... 그는 일렌을 만날 때까지 자신의 안... 그러니까 내면의 공허함 속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그는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일렌 테레나라는 여자와 헤어지고 난 뒤, 자신만이 홀로 괴로워했다는 것이 아니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외로웠다. 조금은 무시하고 있었다, 이 많은 고통들을... 하지만 모두가 자신을 욕하고 있다는 것을 결코 피하지 못했다. 그는 그 고통들을 떨쳐내기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다 했다. 오크들과 싸운 뒤, 일렌과 만나기 전까지 한달 동안 슬럼가를 배회하면서 온갖 사고도 많이쳐서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려고 애를 써왔다. 하지만 숀 애쉬얼 유라는 소년이 어떤 짓을 하든지 간에 모두를 납득시키지 못했다. 파멜라 수녀와 더불어서 일렌 테레나를 제외하면 말이다... 일렌을 만나고나서 그는 강해졌다. 세상이 자신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면 그는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이제 그는 13살 때 아무것도 못하고 절망에 빠지기만 한 어린 숀이 아니다. 그는 일렌이 가르쳐준대로 진정한 자신의 뭔가를 지향하고 있었다. 그는 더이상 자신을 원망하지도, 자신을 불신하지 않았다. 그는 믿고있다. 숀 애쉬얼 유 자신을... 비록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기에는 너무나 벅찬 현실이지만 숀은 생각한다. 바꿀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숀. 그리고는 재킷 품에서 검은색 히트 맨 선그라스를 빼어들어 착용을 하면서 문 밖으로 나갔다.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며 감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얼굴로 1층으로 내려갔다. 거실 분위기는 너무나 깔끔하고 정갈했다. 빛이 창문을 통해 새어져나왔고, 쇼파 쪽에는 TV를 보면서 깔깔거리는 분홍색 트윈테일 헤어에 대략 17세로 보이는 소녀가 숀을 보더니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며 반갑게 아침 인사를 했다.

\"잘 잤어, 숀?\"

\"응. 너는?\"

\"나야 언제나 잘 자잖아~ 유미 언니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계실거야. 지금쯤이면 벌써 밥이 다 되겠지?\"

숀은 소녀의 뒤를 따라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부엌 테이블에서는 오렌지색 포니테일 머리를 등까지 길게 늘어놓은 여인이 숀과 소녀가 막 부엌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고는 활기차게 말했다.

\"미스터(Mr) 숀? 일어나셨군요? 자, 앉으세요.\"

여자의 말에 숀의 얼굴에서 미소가 새어져나왔다.
그래...... 일렌의 말이 맞아... 살다보면 언젠가는 정말로 행복해지는 순간이 온다고... 그 순간은 바로 지금이고... 고마워... 일렌...
지금 시각은 2037년 6월 3일 수요일. 숀의 새로운 삶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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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로써 첫번째 챕터가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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