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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죽은 자를 위한 행진곡. by 산들바람-

안녕하세요~ 산들바람-입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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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산들바람-[tksemfqkfka]
조회 937    추천 0   덧글 4    / 2007.10.19 01:09:36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보면 가끔 분명히 눈을 감은 기억이 없는데도 어느새 자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거나, 그냥 눈을 깜빡였을 뿐인데 시계바늘이 순간이동을 해 있다거나, 정신을 차려보니 수업이 끝나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


…갑자기 3년은 짧고 50분은 엄청나게 길다. 라는 오래된 격언이 떠오른다. 얼마 안 있으면 나도 대입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텐데 말이지. 슬슬 뭐라도 대책을 세워놔야 하지 않을까?


“…….”


…그러고 보니 수능 전에 찹쌀떡을 선물해주면 잘 붙으라는 의미고 휴지는 잘 풀라는 의미고 포크는 잘 찍으라는 의미라지? 그럼 찹쌀떡 대신 시루떡이나 개떡을 선물해주면 무슨 의미일까? 떡은 떡이니까 비슷한 의미가 되려나?


“……에이이! 지금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어디야 여긴?”


나는 누워있던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키면서 있는 힘껏 소리쳤다.

눈을 떠보니 이렇게 낯선 곳에 누워있는 상태였다. 이건 뭐, 내 예상의 범주를 한참이나 뛰어넘는 전개라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뭐야 이 황당한 공간은.”


나는 침대위에 선 채로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내가 누워있던 침대는 말할 것도 없고 앞, 뒤, 옆, 위, 아래 내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나를 제외하고 전부 하얀색이었다. 마치 흰색 모래의 사막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오래있었다가는 미쳐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공간 이었다.


“장난이 아니야. 내가 왜 이런 곳에서 누워있던 거냐고.”


나는 조심스럽게 침대위에서 새하얀 바닥으로 내려갔다. 이제 보니 입고 있는 옷도 하얀색의 환자복 같은 옷으로 갈아입혀져 있다. 미치겠네.


드르륵.


“…응?”

일단 침대에서 내려오기는 했지만,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멍하게 서있는데 갑자기 눈앞의 하얀색 공간이 옆으로 스르륵 열리고 처음 보는 남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콜록, 콜록. 아아~ 드디어 일어났네?”

열린 공간에서 나타난 의사처럼 백색의 가운을 입은 남자는 침대 옆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보일 듯 말듯 한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남자의 뒤에 열린 흰색 공간은 남자가 어느 정도 걸어오자 다시 스르륵 닫혔다.


“저기…. 누구세요? 여긴 어디죠?”


나는 갑자기 나타난 남자를 경계하면서 이 상황에 가장 타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질문을 했다.


“너 무려 하루를 꼬박 잠만 잤다고. 배 안 고프냐?”


…가볍게 무시당했다.


“아니, 그러고 보니 무지하게 배가 고픈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당신 누구냐고요. 여긴 어디에요?”

“콜록. 듣자하니 마신을 만났다더군. 마신이라면 마술과 변장의 천재. 언젠가 꼭 한번 연구해보고 싶은 대상인데 어땠어? 정말 소문처럼 약간 정신이 나가있던가?”


“…이보세요.”


“아. 그리고 나중에 우리 유나한테 고맙다는 인사는 꼭 하도록 해. 지금까지 옆에서 간호해 주다가 이제야 쉬러 들어갔으니까. 콜록, 콜록.”


“…….”

아무래도 눈앞의 남자는 내 질문에 대답해줄 생각은 없는 듯하다. 그저 자기 할 말만 계속 하며 내 쪽으로 걸어오더니 허리를 숙이고 내가 누워있던 하얀색의 침대 밑으로 손을 뻗었다.


“…뭐하는 겁니까?”

“콜록, 콜록. 아까 내가 누구냐고 했지?”


흰 가운을 입은 남자는 하얀색의 침대 밑을 뒤적거리면서 말했다.


“콜록. 내 이름은 공명. 성은 마. 그냥 마왕이라고 불러줘.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들 그렇게 부르니까. 지금은 영혼 관리 협회에서 과학자로 활동하고 있어. 콜록, 콜록. 그리고 여기로 말할 것 같으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계이자 시간이 멈춰버린 장소.”


이윽고 드디어 원하던 것을 찾았는지 남자는 숙였던 허리를 다시 똑바로 폈다.


“콜록, 콜록. 하하. 죽은 자들의 도시 저승에 온 걸 환영해.”


자칭 타칭 마왕은 침대 밑에서 꺼낸 라면 두 봉지를 들고 보일 듯 말듯 한 미소가 아닌 확연히 느껴지는 밝은 웃음을 지었다.


-------------------------------------------------------------------------- 안녕하세요~ 산들바람- 입니다.
아무래도 이번편은 조금 짧은 감이 있지만 그대신 다음편을 빨리 올릴 생각입니다.
요즘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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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산들바람-  lv 3 38.5% / 754 글 43 | 댓글 105  
부디 읽는 분들의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만들수 있기를 바라고 덤으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

레퀴엠-죽은 자를 위한 행진곡. 21편
/겨울/ 크레센도 1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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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카 10/20/08:03
이제 저승이 나왔네요. 잘 읽고 갑니다!
0 TOORIT 10/20/05:33
그나저나, 안전한 곳이 저승인겁니까?!
살아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제일 무서운 곳 같은데 말이죠;;;
0 사토우 10/20/05:34
6편도 드디어 올라왔군요~~
정말 캐릭터가 강해서 너무 좋으거같아요!
다음편도 얼른 올려주세요!!~.~
0 양 한 마리만 10/20/06:28
저승이라면 사신도 있는 곳 아닌가염?ㅋㅋ 허를 찌르는 건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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