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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마법이란? by 거짓된안식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 마법이란 무엇일까? 그저 책 속이나 사람들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마법? 실상을 모르는 인간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아, 이세상은 너무나도 평범해.' 하지만 마법은 존재한다. 지금 웃고 있는 내 짝이나 앞에서 교편을 휘두르는 히스테리교사 누구나 마법사일 수 있다. 신비는 언제나 꽁꽁 감춰진다. 하지만 그런 일상에서 벗어난 생활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진 마라 그들은 우리가 상상하던 것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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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chapter01-marionette-act05-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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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거짓된안식[chlgksthf891]
조회 1141    추천 0   덧글 0    / 2007.12.15 06:30:12

 마리안과 약속을 나누고 달려가던 복도는 얼마 가지 않아 계단을 들어냈다.
 민은 이제야 이 지하구조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컨테이너처럼 공간을 왜곡 한건지 아니면 이 저택을 짓던 작자가 와인 보관에 철저를 기했는지는 불확실 하지만 지하는 복도 자체만 해도 폭이 4미터에 높이가 6미터는 됨직했다.
 그런 커다란 계단의 끝에서 발견한건 조그만 목조문 하나.
 문은 마감처리가 잘돼있었는지 세월이 비껴간 것처럼 깔끔했다.
 민은 문을 열었다.
 그리고 필자는 확신했다. 역시 이 저택의 주인은 와인을 좋아했던 것 같다. 와인셀러라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서늘함이 퍼지는 걸로 보건데 말이다.
 그런 냉장고 같은 방에 쓰러져 있는 한사람.
 마리안이, 소녀가 사랑을 울부짖던 남자였다.
 라미스는 조용히 누워있었다.
 붉은 피와 은색으로 빛나는 수은이 뒤섞인 바닥에 쥐\'죽은 듯\'누워있는 라미스.
 민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 목에 손을 댔다.
 역시 경동맥이 뛰지 않는다. 잘려나간 팔에서 피가 흐르지 않는 걸 보면 이미 죽어버린 거다.
 \"젠장… 나 때문에… 슬퍼할 사람이 생겼잖아….\"
 민은 홀로 중얼거렸다.
 라미스의 죽음을 애도하듯 조용하고 나긋나긋하게.
 눈시울이 붉어진 민은 눈물이 흐르기 전에 닦으려 손을 들어올렸고 그 손이 시계(時界)를 가르는 찰라.

 퍽--

 무언가 민의 옆구리에 작렬했다.
 \"너 말이야 지금 누가 죽었다고 하는 거야, 아앙? 누가 죽었다고 하는 거냐고!\"
 라미스는 문에 부딪히고 바닥에 쓰러져 대답이 없는 민을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다.
 그 걷어참이 끝난 건 민이 그의 발을 잡았을 때.
 \"너 라미스라고 했지? 이렇게 날 까는 걸 보면 아직 몸은 성한 모양이지?\"
 민은 피로 물든 얼굴로 라미스를 노려봤다.
 라미스는 순간공포를 느꼈다.
 \"좀 전까지 벌벌 떨면서 도망치던 놈이 꽤나 기세 등등 해졌는걸 그래.\"
민은 라미스를 도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토해냈다.
 \"죽어!\"
 분노와 공포로 물든 괴성을 지르며 민의 손을 짓밟아버린 라미스는 한손으로 민의 울대를 움켜쥐었다.
 \"크엑, 켁켁켁.\"
 분명 라미스의 손은 한 손임에도 민은 헛구역질을 뱉어냈다. 마법사라지만 인형이 없는 마법사, 더구나 한 팔이 없는 마법사. 민은 자신이 그 마법사를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정도 악력이라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민은 오른발로 라미스의 복부를 걷어찼다. 하지만 반응이 없었다.
결국 자신의 목을 잡고 있는 팔의 오금을 내려찍는 민.
 그제야 등판은 주르륵 미끄러져 내렸다.
 민은 철 비린내 나는 공기를 들이마시며 마력을 뿜는다.
 \"으아아아!\"
 손을 타고 펜던트로 흘러들어 가는 마력. 마력은 잠시 후 보이지 않는 날붙이가 되어 민의 손을 감쌌다.

 빠지직--

 또 다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그 소리와 함께 마법이 스르르 사라졌다.
 \"왜 이러는 거지….\"
 말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민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라미스의 주먹이 민의 뺨에 작렬한다.
 \"너야 말로 방금 그 기세는 어디 갔지! 덤벼 덤비라고 그 같잖은 바람으로 내 몸을 잘라보라고!\"
 라미스는 비웃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도 공포에 떨던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비웃고 있었다.
 \"귀가 먹었냐! 아니면 벙어리라도 된 거냐! 그 잘난 입으로 다시 한번 떠들어 봐라 나를 죽이겠다고!\"
 \"젠장!\"
 라미스는 민을 보고 확신했다. 민이 마법을 쓸 수 없을 거라고.
 이유는 간단했다.
 마법이 마력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건 상식 이전의 문제다.
 그렇다면 마력이 어떤 방식을 통해 마법으로 발현되는 걸까. 그건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술식과 압착이다.
 마법의 속성에 관여하는 술식이 가장 중요해 보이겠지만 그에 앞서 압착이라는 작업은 없어선 안 되는 기본요소다.
 압착은 단어의 뜻 그대로 마력의 밀도를 올리는 작업으로
 원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뻥튀기 같다고 볼 수 있다.
 뻥튀기 기계에 표면이 단단한 곡식류를 넣으면 기체는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부기압만 올라가서 마지막에는 뻥하고 터진다.
 압착이라는 작업이 단단한 껍질의 역할을 하고 마력이 기체의 역할을 하는 거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소년의 마력은 압착되지 못하고 퍼져버렸다.
계속해서 말이다.
 결과적으로
 마법이 압착되지 않는다. =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
 라는 도식이 완성된다.
 \"푸하하하하!\"
 라미스가 폭소를 흘려냄과 함께 책장너머, 더욱 밑으로 연결된 작은 문, 선반 밑, 방안 여기저기에서 라미스가 튀어 나온다.
 최초부터 쓰러져 있던 건 라미스가 아니었다.
 마리안이 만들어낸 \'인형\'일 뿐이었다.
 라미스의 실패작일 뿐이었다.
 \"처음부터 인형이었던 거냐?\"
 라미스는 자신이 안전할 거라고 믿고 모습을 드러냈다, 인형의 팔과 다리를 잘라 붙인 모습으로.
 \"너는 마법을 쓸 수 없고 내 인형들은 사람을 죽이기에는 부적합하지. 아니, 저기 있는 메스를 들려주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쉽게 죽으면 내가 재미없잖아!\"
 \"젠장!\"
 더 이상 동전이 남아있지 않았던 라미스가 채널을 맞춘 육괴로 만들어진 고기인형들이 민을 향해 달려든다.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민이, 일개 고등학생인 민이 아홉 명에 달하는 인간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마음 같아서는 가시나무 관이라도 씌워 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여기는 지하라 그런 게 없네. 크크크크.\"
 라미스를 살려서 잡아가기는커녕 도리어 죽음과 마주하게 된 민.
 \"벙어리처럼 입만 다물고 있지 말고 어서 뭐라고 말해봐!\"

 퍽--

 \"무섭다고 비명을 질러봐!\"

 퍽-퍽--

 \"어서 질러보란 말이야 공포에 벌벌 떠는 여자처럼 처량한 비명을 질러보라고!\"
 \"라미스.\"
 조용히 맞고만 있던 민이 입을 열었다.
 \"살려달라고 구걸이라도 할 생각이냐? 좋다. 맘에 들면 살려주지 어서 싹싹 빌어봐!\"

 퍽--

 \"웃기지마!\"

 민의 포효는 마력의 폭발로 이어진다.
 뿜어지는 마력에 민의 몸을 구속하고 있던 인형들은 날아가 버렸다.
 \"젠장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저건 분명 마력이라고 마력인데 어째서!\"

         &

 민은 어떻게 해서든 지금의 상황을 타파하려 했다. 하지만 마법도 없이 그건 무리다.
 정말 이대로 죽어버리는 건가하는 생각도 했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살고 싶냐?」
 머릿속에 울리는 누군가의 목소리였다.
 \'케, 켈이야?\'
 「그런 간식거리 새하고 비교하지 말고 내 질문에나 대답하지.」
 남자의 목소리는 신경질적이었다.
 \'누, 누구야!\'
 「정말 모르는 거냐? 난 너다. 너라고.」
 \'웃기지….\'
 「웃기는 건 너야 너도 이미 느끼고 있잖아. 내가 너라는 걸.」
 남자가 말하는 건 사실이었다.
 민은 이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설마….\'
 「그래, 그 설마다. 난 네 오른팔이다.」
 \'지랄하지마!\'
 민은 부정하고 부정했다.
 「맘대로 생각해라, 그래도 살고 싶다면 몸을 넘기는 게 좋을 걸.」
 \'뭘 하려는 거지?\'
 「뭐하긴 싸우는 거다.」
 오른팔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어떻게 싸운다는 거냐?\'
 「넌 내게 몸을 넘기고 조용히 닥치고 있으면 되는 거다.」
 하지만 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넌 싸우는 방법을 알려주고 짱박혀있으면 되는 거야!\'
 「내가 가르쳐줄 것 같냐?」
 \'가르쳐 주게 될 걸. 내가 죽는다는 건 네가 죽는 거니까. 내가 너에게 몸을 넘겨줄 거라는 생각은 안하는 게 좋아.\'
 「네녀석….」

 빠드득--

 오른팔은 이빨을 갈았다. 입도 없는데 이빨을 어떻게 갈았는지는 묻지마라.

 \'몸을 넘겨서, 살인마가 돼서 내 몸이 누군가를 죽이는 걸 보며 살아가느니 죽겠어.\'
 민의 의지가 담긴 한마디였다.
 「젠장, 기회는 이번 한번이 아니다. 펜터클이 깨져버린 지금 나를 구속하는 힘이 줄어들었다는 걸 명심해라. 언제든지 네 몸을 빼앗아 주겠어.」
 \'그래 좋을 대로 해봐.\'
 민은 대화를 마치고 입을 열었다.
 \"라미스.\"

         &

 「잘 들어라 내 마력은 마법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단지 마력일 뿐이다. 아무 이용가치도 없는 마력이지. 하지만 그런 마력이라도 계속 뿜어지면 어떻게 될까? 마력도 물질이다. 마력도 공기처럼 이용할 수 있다.
넌 마력을 뿜으면 되는 거다. 오른손 끝에서 마력을 뿜어내면 되는 거다!」
 오른 손에서 퍼져 나오는 마력은 민의 팔을 감싼다. 마치글러브를 낀 것같이 손을 둘러싸는 마력. 민은 그 주먹을 휘둘렀다.

 퍽- 퍽퍽-- 퍼버벅---

 어느덧 마력은 양손에서 뿜어지고 있었다.
 \"말도 안돼 마력으로, 마력으로!\"
 민에게는 마력자체가 무기였다.
 괴물을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도 3년간 오른팔 안에 갇혀있던 마력이 펜터클의 틈새를 타고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수압커터와 같은 원리다.
 민의 마법은 더 이상 압축될 수 없으니 그때와 같은 위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마력은 민에게 들어가는 충격은 완화하고 대상에게 들어가는 타격은 증가시키고 있었다.
민은 그렇게 아홉 인형을 날려버리고 라미스 앞에 섰다.
 \"죽여보라고 했었지?\"
 \"사, 살려줘 난 아직 죽을 수 없어.\"
 \"그래? 살고 싶으면 내 주먹을 견뎌.\"

 민의 주먹은 아무런 준비자세도 없이 라미스에게 쏘아졌다.

 -첫 번째는 오른쪽 뺨.

 퍽----

 \"우윽.\"
 \"이건 납치된 사람들의 몫이다.\"

 이어서 치고 올라오는 주먹.

 -두 번째는 턱.

 퍽----

 \"크억.\"
 \"이건 괴물에게 죽어간 사람들의 몫이고.\"

 튀어 오른 등을 왼손으로 감싸 잡는다.

 -마지막으로 주먹이 찾은 곳은 복부.
 
 퍽----

 \"우욱\"
 \"이건 마리안의 몫이다!\"

 민은 쓰러지려는 라미스의 얼굴을 받쳐 들고 말했다.
 \"마리안에게 감사해. 마리안이 아니었으면 넌 지금 죽은 목숨이었어.\"
 \"마리안?\"
 \"그래. 얌전히 투항하면 죽이지는 않을 거니까 따라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을 여는 민.
 그때였다.

 푹--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절대 해서는 안 될 방심을 하고 말았다.
 그 결과 라미스의 손에 들려있는 메스가 민의 등을 파고든다.
 \"너어….\"
 \"크하하하하!\"
 민의 목에 꽂히는 수도 그것으로 민의 의식은 끊어졌다. 라미스는 떨어져있는 메스를 몇 개더 집어 들었다.
민을 완전히 죽여 버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메스는 민에게 꽂히지 못했다. 암영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멍청한 녀석!\"
 민의 또 다른 자아였다.
 \"어, 어떻게!\"
 그는 주먹으로 벌벌 떨며 메스를 떨어뜨린 라미스의 가슴을 뚫어버리고 맥동하는 심장을 쥐어 터뜨린다.

 퍼억- 푸슈----

 \"하민 넌 너무 물러. 그리고 좀 얕게 찌를 수는 없었던 거냐, 개자식….\"
그는 죽어버린 라미스에게 저주의 말을 쏟아 붓고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쓰러졌다.

 털썩-

 쓰러지는 민의 몸뚱이는 책장과 부딪혔고 선반에서 책 한권이 떨어진다.

 \'호문크루스\'

 책에는 그렇게 쓰여 있었다.
 책이 바닥과 격돌하고 튀어 오르자 책은 그 공간에서 잘라진 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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