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작 완결작

검색결과

넘텐 한국 여고생인...
redbead 환생 뒤 전(前...
Mandrake 고르고슈
FlyingPanda 그 인연은 영...
갓카 Nostalgia
갓카 내 모니터 속...
아이크 빛과 어둠의 검사
사가 호살인(狐煞人)
pakpa 1
AlwaysLaugh 설령, 당신이 ...
오라방 냉장고 속 좀비!
연화홍란 [연화서] 전생...
앗농 용사 후보생 ...
이빈나 제발 불러내기...
레시라스 공감 능력 제...
lyan15 검은 천사
오아메쿠 그 외계소녀의...
wani 종말에서 힐링
Enivia 하나뿐인 여동생
카시코이 세로토닌 1부-...
FlyingPanda 용사님! 제발 좀!
xi7 비(非)속성의 ...
엽토군 블로그
책갈피 타임리버스
제목없음 공교롭게도 이...
할게없소 간을 빼먹어주...
Ksmith 대장장이인 나...
404NF 신을 죽이는 방법
Ksmith 어나더 어스 :...
킴콴퀴 디버깅 머신건...
부르프 우르델의 떠돌이
라쿠카라챠 츤데레 여친과...
박사능 무능력자 이계...
레시라스 눈물을 먹는 악마
홍차우유 사회인과 이세...
명조디아 먼치킨 학교에...
SOKUM ROMANTIC HIGH...
시운 엇갈린 세계의...
Leafy 암흑면
요리코 너무 뻔한 소...
전파소설가 [식극의 소마]...
카미즈 라그나로크 극
카미도 혼란스러운 거리
컨알 하얀 악마
실버나라 나만 판타지 ...
wani [단편] Black ...
rlight 지나가던 선비
보닝 신같은 포지션...
air05 하루아침에 마...
잉여포돌이 Re:
살많은빼빼로 자유의 날개
노아카미 Heal Up
살많은빼빼로 억압의 사슬
요리코 이세계 소환! ...
적색소음 나는 결국, 아...
봄날상어 우리들의 일상...
호떡 밖으로 나가면...
사가 성불사
노가리 미래에서 미래...
똑같은매일 강철 심장의 고동
승다르크 카르페 디엠
멘카로건 Let Us [Rise ...
살많은빼빼로 Life with dead
랑이초록 지구스토리: ...
joseu 생판 몰랐던 ...
쥐며느리 머그속 그녀의...
살많은빼빼로 학생의 반란
초록만두 창밖으로 뛰어...
joseu 생미부
박사능 흉터 새기는 남자
주렁이 이세계 직업에...
멜렌나 노 네임-제미니-
호치 사랑하는 나의...
레드트리 반인반요
갓카 단편 모음
오얏 고코미의 모험
책갈피 오늘의 꽃을 ...
코노미카 우리 동아리에...
불닭 해골과 소년의...
서호란 살아간다는 것은.
이동규 마왕 따위 되...
이동규 죽음이 사는 숲
JG광합성 호텔! 마왕성!
레크리셔 빨간 망토 소...
Nehru CRISHA[크리샤]
별티끌 누리끼리: 아롱이
뚜뚜루 나의 작은 기사님
카샬 이제는 너무나...
밤바다 이런 나지만 ...
즈잔 황폐한 땅의 ...
도토리x 망할 유령들 ...
두희 나와 호랑이님
나하린 프로 조연과 ...
pakpa 제목미정
9959 운명의 돌: 멈...
yooil 내 소꿉친구는...
리츠카 페퍼민트 카페인
샌니마 저, 오늘부로 ...
김리토 레스즈
1ron 나와 요정의 ...
소녀, 소년의 포로가 되다 by ZABI

19번의 고백, 19번의 퇴짜. 크리스마스가 생일인 이 불행한 소년의 앞에 뚝 떨어진 크리스마스 선물, 대신 자기를 우주인이라 주장하는 미소녀. 소년은 과연, 살아서 스무살의 아침을 맞이할수 있을것인가?

[]
총 편수 43 / 총 관심작 수 32 / 총 추천수 0 / 총 용량 0Kbytes
관련글
  6. 저질러, 버린거네?
0명 참여 별점
 
  3 ZABI[myny113]
조회 885    추천 0   덧글 2    / 2008.01.10 10:31:42

\" 솔직히 말씀 드리겠어요. 어떻게 말한다해도 저희는 침략자. 이 별에 있어서는 불청객 이겠지요. \"

잉그릿드는 마주앉은 진이와 기철을 바라보며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스럽게 말을 시작했다.

\" 저와 란즈들은, 그 침략 작전의 선발 정찰 부대로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

진이는 잉그릿드의 말을 꽤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가 천천히 손을 들어 보였다. 궁금한게 생겼다는듯한 진이의 눈동자를 본 잉그릿드는, 말을 멈추고서 진이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 네. \"
\" 그러면 어째서 우리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구는거야? 너희로써 우리는 곤란한 존재 아니야? \"
\" 진아…. \"

그 순간, 기철의 머릿속으로 갑자기 ‘ 아 듣고보니 그러네요? ’ 하고 잉그릿드의 인격이 반전되는 시나리오가 스치고 지나갔다……불길한 상상으로는 어쩌면 세계 제일일지도. 기철은 얼른 진이의 팔을 잡아 탁자 아래로 끌어내리고는, 뭐야? 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진이를 보며 맹렬히 고개를 저었다.

정말이지 겁은 많아서…무어라 따끔하게 한소리 해주고 싶었지만, 일단은 잉그릿드의 대답을 기다리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진이는 자신의 팔목을 잡은 기철의 손을 직접 떼어내고는 흥, 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 사이에 진이의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던 잉그릿드가 입술을 떼었다.

\" 저로써는……그러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라고 밖에는 대답할게 없네요. \"

그렇게 말하며 잉그릿드는 훗, 하고 웃었다. 진이는 그런 잉그릿드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아무리 쳐다보아도 평범한 한명의 여자 아이일 뿐. 우주의 침략자 같은 험악한 타이틀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 때문일까? 지구 침략같은 험악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고 있음에도 전혀 긴장감이 들지 않는건…….

\" 그, 그래? \"
\" ……. \"

……바로 옆에, 자기 혼자서 바싹 긴장한 인간 한명이 있긴 했지만.

\" 그럼 어째서 갑자기 그 란즈라는 여자 아이를 맡기려는 건데? \"

드디어 나왔다! 본론이! 진이는 탁자위로 몸을 바싹 기대며 잉그릿드를 바라보았다. 진지한 대답을 갈구하는 듯한 진이의 뜨거운 눈빛에, 잉그릿드는 아하핫……하고 웃으며 무의식적으로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입술을 갖다대었다.

\" 그 이유는…응?…우웃…! \"

녹차를 한모금 마신 잉그릿드의 표정이 눈에 띄게 일그러진다.

\" 억지로 마시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 \"

손수건으로 입술을 닦으며 가늘게 어깨를 떠는 잉그릿드를 작은 한숨과 함께 쳐다본 기철은, 잉그릿드의 앞에 놓인 찻잔을 집어들어 반대편으로 치웠다. 아무 말없이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진이는 다시 한번 입을 열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 말해줘. 이유를. \"

왜 저렇게까지 알고 싶어 하는거야?……라고 생각하다가, 아 그럴수도 있겠네. 하고 고개를 끄덕인 기철은 진지한 표정의 진이에게서 시선을 떼어 잉그릿드에게로 옮겼다. 잉그릿드는 자신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다 천천히 손을 내리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 실은 바로 오늘, 란즈가 소동을 일으킨 바로 그 시간. 지구권으로 이동중이던 저희의 본대. 발할라 우주 침공군 제 2군단이 지구 침공을 유보하고 본국으로 철수하고 말았습니다. \"

말을 꺼낸 잉그릿드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애써 털어놓는듯 진지하고 어두운 기색이었다.

\" 우주 침공군의 제 1군단 ‘ 브룬힐데 ’ 가 저희의…그리고 그들의 고향을 스스로 불태우기 시작했거든요. \"
\" …그 말은…. \"

기철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잉그릿드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있던 진이의 입술사이로 잉그릿드가 들려준 상황을 축약한 냉정한 단어가 흘러나왔다.

\" 내전이 일어났다는거야? \"
\" 네, 그 진압을…지구 침공을 위해 이동준비를 하던 2군단 ‘ 오르트린데 ’ 가 맡게 된거에요. \"
\" 그것과…이 일이 관련있어? \"

입을 다문채로 가만히 잉그릿드의 말을 듣고있던 기철이 물었다. 잉그릿드는 기철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싱긋 하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왠지……전의 미소들과는 다르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 아무 말도 해주지않고…지구에 저희만 남겨두고…가버렸답니다. \"

그렇게 말하고 입술을 앙 다물어버린 잉그릿드를 대신해 진이가 사족을 덧붙였다.

\" 버림…받은거네. \"

그 목소리는 진이 답지 않게 가라앉아 있었다. 진이의 그 말에 기철은 쓴 입맛을 다시며 목을 매만졌다. 그뒤로 잠시동안 거실에는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고개를 숙인채로 자신의 손가락 끝만 바라보고 있던 잉그릿드는 애써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들고는 눈앞의 둘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 그래서! 제가 직접 본국으로 돌아가 지구 침공 철회를 건의할 생각이에요.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 제대로 된 침략은 절대로 무리인데다 저희들도 이대로 버림받을수는 없으니까요! \"

좋은 결심이다. 진이는 쿡 하고 웃으며 잉그릿드를 바라보았다.

\" 강하네. 잉그릿드는. \"

잉그릿드는 그런 진이의 말에 부끄러운듯 뺨을 쓸어내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 저를 믿어주는 이들을 위하여,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것 뿐이에요. \"
\" …음…그런데. \"

둘사이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기철이 슬그머니 대화속으로 끼어들었다. 웃는 얼굴로 진이를 바라보고 있던 잉그릿드는 기철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가볍게 고개를 옆으로 숙이곤 입술을 떼었다.

\" 네? \"
\" ……란즈는 어째서 여기 두고 가는건데? 갈때 함께 가면 좋잖아…. \"

어……듣고보니? 진이는 오랜만에 제법 날카로운 지적을 한 기철을 턱을 괸채로 쳐다보다가 잉그릿드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잉그릿드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미소를 지은체로 그런 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 그야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니까요. \"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한 대답에. 기철은 느리게 눈을 감았다가 떳다. 이거 뭔가……뭔가 엄청 빗나간듯 한 대답인데 반박을 할 수가 없어! 그런 기철의 마음속을 읽은듯. 한심스럽게 기철을 쳐다보던 진이는 좀 더 말해달라는 얼굴로 잉그릿드를 보았다. 잉그릿드는 그런 진이의 시선에 흠, 하고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입술을 떼었다.

\" 에, 루루이의 경우에는 지구에 혼자 남겨둔대도 믿음직 스러워서 걱정할 일이 없거든요. 하지만 란즈는……. \"

거기까지 말한 잉그릿드는 심각하게 고민하는 얼굴로 머뭇거리다 적당한 단어가 생각났다는 듯, 아! 하고 손바닥을 탁 하고 치며 말했다.

\" 너무 특별하거든요! \"
\" ……유별난 거겠지. \"
\" 그런건가요? \"

머리카락을 머리뒤로 쓸어넘기며 녹차를 한 모금 마신 진이는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그러니까. 생활력도 없고, 성격도 시끄러운 여자아이를. 우리보고 맡아달란거야? \"

어? 화난거야? 진이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빠르게 두눈을 깜빡인 기철은 환하게 웃으면서 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잉그릿드에게로 놀란 눈을 한체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간단히 대답할 문제가 아니라고!

\" 왜 그래야 하는건데? \"

한층 더 진지해진 진이의 물음에 잉그릿드는 아까와 같이 간단히 대답했다. 

\" 저는 지금 부탁을 드리는게 아니라……기철님과 한 약속을 지켜달라 한거에요. \"
\" 약속……이라구. \"

찌리릿! 진이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기철은 냅다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우물쭈물 중얼거렸다.

\" 그, 그건……나름대로의 사정이란게……. \"
\" 멋대로 그런 약속을 하고선, 왜 대려가지 않느냐는 질문은 한건데? \"

진이의 추궁에, 기철은 궁색한 머릿속을 굴리며 입을 움직였다.

\" 그야……궁금한건 궁금한거니까……. \"
\" 너 말이야! \"
\" 저기……혹시, 약속을 지켜주실수 없는건가요? 기철씨. \"

글쎄 내 사정이라는게 이 모양이라……하고 생각하며 멋적게 고개를 돌렸던 기철은 순간 허헉! 하고 가슴을 부여잡은체로 뒤로 물러섰다. 두눈동자 가득히 눈물을 머금은 잉그릿드의 눈동자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젠장! 거절할수가 없어!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손을 내민 기철은, 잉그릿드의 가녀린 두손을 꼬옥 움켜쥐고는 근성에 찬 남자의 힘찬 목소리로 선언했다!

\" 걱정마! 잉그릿드! 란즈라면 내가 확실하게 맡아줄테니까! \"
\" 저, 정말이죠? \"
\" 물론이지! 여자와의 약속은 절대로 저버리지 않으니까! \"
\" 기……기철 씨. \"

자신의 손을 감싸쥔 기철의 손을 내려다보던 잉그릿드의 뺨이 조금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기철은 그것을 보지 못했다. 오로지, 자신이 꽤 멋진 행동을 했다는 망상에 빠져있을 뿐이었다. 그런 기철을 노려보며 곁에 앉아 턱을 괸채로 가만히 앉아있던 진이의 고운 이마위로 빠직! 하고 힘줄이 돋아났다.

\" ……!! \"

파앗! 하고 순간 매서운 주먹이 기철에게로 날아들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조차 깨닫지 못한 기철은. 잉그릿드의 손을 놓치고서 처참하게 굴러가 거실의 한켠에 떨어져 내렸다. 멍하니 허공에 떠있는 자신의 손을 쳐다보던 잉그릿드는 에엣? 하고 어느새 반대편에 드러누워 있는 기철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 …기철…씨? \"
\" ……저질러 버렸네. \"

진이는 자신의 꼭 쥐어진 오른손을 내려다 보며 호오~하고 한숨을 내쉬었다……그 가녀린 몸의 어디에서 그런 가공할만한 파워가 나오는건지. 이건 이것 나름대로의 진지한 미스테리 였다.
 
\" 으으……. \"
\" 정신차리세요! 기철 씨? 기철씨? \"



환하게 빛나는 잉그릿드 전용의 우주 정찰함……그러니까 지구식으로 말하자면 미확인 비행물체 UFO 가 기철의 집 옥상위로 나타났다. 이웃들이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호들갑을 떠는 기철에게 잉그릿드는 두손을 꼭 쥐어보이며 환한 미소와 함께. 저희들의 눈에만 보이게끔 했으니 걱정마세요! 하고 말했다.
 
\" 얼마나 걸리겠어? \"

찬 바람을 맞자 가볍게 몸을 떨며 어깨위로 걸친 가디건을 추스리는 진이를 돌아보며 잉그릿드는 살짝 웃어보이고는 얼른 대답했다.

\"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드릴수는 없겠어요. 죄송해요. \"
\" ……란즈에겐 뭐라고 하지? \"

떠나기 전에 보고 가는게 어때? 하고 묻는 기철에게 그러면 떠날수 없게 되버려요. 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가로저어 보인 잉그릿드는 잠시동안 가만히 서있다가 씨익. 웃으며 오른손을 들어 내밀어 보였다. 기철은 그 하얀 손을 바라보다 자신도 천천히 손을 들어서 가볍게 맞잡았다.

\" 기철 씨라면 멋진 핑계거리를 대주실거라고 믿어요. \"
\" 너무 믿지는 마…. \"
\" 후훗. 자. 진이 양. \"

나머지 왼손을 내밀어 보이는 잉그릿드를 쳐다보던 진이는 어쩔수 없나. 하고 중얼거리곤 살짝 눈을 감았다 뜨더니 자신도 왼손을 들어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그 순간. 두 소녀의 맞잡은 손에서 붉은 빛이 잠시동안 새어나오더니 곧이어 서서히 사그라 들었다.

\" 이건…? \"

천천히 손을 땐 진이는 자신에게 쥐어진 은빛의 목걸이를 보고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잉그릿드는 웃음기가 묻어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 제 소중한 보물이에요. 그리고. 거기에 란즈와 루루이의 힘을 봉인해 두었어요. \"
\" ……. \"

목걸이를 들어서 바라보는 진이에게로 바싹 다가선 잉그릿드는 입술을 진이의 귓가에 댄체로 작은 목소리로 진이에게 속삭였다.

\" 그 목걸이를 가지고 계시면. 마도력을 간단하게 사용하는것도 가능하다는것. 알아주세요. \"

진이는 말없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소녀 다운 순수한 믿음을 담은 보랏빛 눈동자가 진이의 모습을 가득히 머금었다. 잉그릿드는 진지한 목소리를 한체로 다시 한번 진이에게 물었다.
 
\" 믿어도 되겠지요? \"

진이는 손에 쥐어진 목걸이를 한번 쳐다보았다가 다시 잉그릿드를 바라보고 두 손을 허리에 얹은채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았으니까. 얼른 다녀와. \"
\" 네. \" 

진이에게서 떨어져 나온 잉그릿드는 등을 돌려 하늘위로 두손을 뻗었다. 그러자 거대 UFO 가 일렁이는 하얀 빛을 내리 쬐었다. 하얀 원피스 차림이었던 잉그릿드의 모습은. 란즈와 루루이를 처벌할때와 같은 펄럭이는 하얀 의복차림으로 변해서 하늘위로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UFO 에 완전히 들어가기 전.
 
잉그릿드는 아래를 쳐다보며 한번 손을 흔들어 보이고 가볍게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잠시후. 주택가의 하늘위를 빠르게 한바퀴 돈 UFO 는 바람과 같은 속도로 저 먼 하늘을 향하여 사라졌다. 찬 바람이 불어와 정신을 깨워주기 전까지 기철과 진이는 옥상에 서서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기철은 옆에 선 진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 …꿈 이었나. \"

손에 쥐어진 목걸이를 들어서 바라본 진이는 살짝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 아니었나본데. \"
\" ……. \"

기철은 진이가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는 목걸이를 따라서 쳐다보았다. 붉은빛이 감도는 보석이 박혀있는 그것에. 란즈의 힘이 담겨있다. 호기심이 동한 기철은 손을 들어 목걸이를 만져보려고 했다. 하지만 손을 목걸이에 갖다댄 순간 기철은 손등을 찰싹! 하고 내려치며 몸을 돌리는 진이를 보아야만 했다.

\" 어, 어째서! \"
\" 못미더워서. \"

살짝 내려친것 같은데도 엄청 아프네…! 손등을 쓸어내리며 억울한 목소리로 소리친 기철을. 진이는 흐음. 하고 돌아보더니 짧은 대답과 함께 가디건을 추스르고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기철은 말안듣는 여동생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풀썩 고개를 숙였다. 아아,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오빠의 권위여.

\" ……아아, 춥다…추워…. 들어가자…. \"

기철은 멍하니 서있다 다시 한번 불어온 찬 바람에 으으~하고 몸을 떨며 진이를 따라 계단으로 걸어갔다. 등골이 찌릿찌릿한 이 감각은…역시 찬 바람때문인가. 기철은 어깨를 쓸어내리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이 불길한 앞날을 예지한 오한이라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채로….



진이와 기철이 잉그릿드를 전송하기 위하여 집을 비운 바로 그때. 2층의 기철의 방안에서 꽁꽁 묶인채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던 란즈는 흐흐흐. 하는 음침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들었다.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방안을 스윽 한번 돌아본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끄으응! 하고 몸을 비틀며 중얼거렸다.

\" 바보…같은 지구인…들! 이 란즈님께서…! 으으! …포박 해제 테스트에서 무려 77등을 하셨다는걸…우우읏……후후후…알까나 몰라? \"

마지막 한번! 이라는 느낌의 신음소리가 입술 사이로 새어나온 순간. 란즈의 몸을 꽁꽁 묶고있던 밧줄이 스르르 아래로 흘러 내렸다. 꽤 오랜 시간만에 겨우 자유로워진 두 팔을 들고는 손바닥을 펼쳐 내려다 보던 란즈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손바닥을 눈앞으로 들어보이며 말했다.

\" 피어나라…! \"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는다. 가만히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던 란즈의 파란 눈동자에 작은 눈물이 맺힌다. 거칠게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아낸 란즈는 한참동안 눈가를 비비다가 한순간 멈추었다. 잠시동안 그렇게 가만히 서있다가 천천히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린다.

\" ……아무리 잉그릿드 님이 편들어 줬다고 해도……저질렀겠다? …지구인! \"

꽈악! 쥔 손을 들어보이며 란즈는 굳게 닫혀있는 방문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 마도술 같은거 없어도, 이길수 있어! \"

밝은 금발이 차분하게 가라앉은 가녀린 어깨가 미세하게 떨린다. 누그러진 눈빛으로 자신의 꼭 쥔 주먹을 바라보던 란즈는 남들에게는 결코 들려주지 않는, 무겁게 가라앉은 자신만의 목소리로. 조용히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 ……힘내. 란즈. \"


태그
3 ZABI  lv 3 20.5% / 682 글 58 | 댓글 33  

게시물 주소 http://seednovel.com/pb/17239
트랙백 주소 http://seednovel.com/pb/tb/17239
14277 bytes / 222.102.232.219
목록
2 月影 01/10/10:53
ㅋ. 란즈만 남겨두고 떠낫.. 말그대로 포로네.
2 율무 02/03/03:35
이길수 있으려나?

자유연재 검색된 1 / 3 Page, Total 43 Documents
번호 제목 이름 시간 조회 추천
43 00. 그러니까 너와 나는~? 3 ZABI 08.10.16 1184 0
42 38. 소년, 일생일대의 대 승부? 3 ZABI 08.07.13 1202 0
41 37. 악당이 등장하는 날 [2] 3 ZABI 08.06.06 1314 0
40 36. 두근거리는 이 마음을? 3 ZABI 08.06.01 1687 0
39 35. 뼛속까지 사랑받을 소년 3 ZABI 08.05.28 1329 0
38 00. 더는 참지 못하겠어 3 ZABI 08.05.25 1238 0
37 34. 거짓말이 아니길 빌겠어 3 ZABI 08.05.17 1235 0
36 33. 어째서 나만 모르는 걸까요? 3 ZABI 08.05.12 1346 0
35 00. 분노의 란즈? 3 ZABI 08.04.09 1232 0
34 32. 안으로, 들어와 버렸어요. 3 ZABI 08.03.30 1113 0
33 31. 불운을 몰고오는 소녀 강림. 3 ZABI 08.03.15 1201 0
32 30. 좋은것만 보여줘야 하는데. [3] 3 ZABI 08.03.09 1501 0
31 29. 나비처럼 나타난 그대! [3] 3 ZABI 08.03.01 1233 0
30 28. 무서~운 사람이 찾아왔어요 [2] 3 ZABI 08.02.28 1217 0
29 27. 부끄러운 상상은, 하지 말아줘 [3] 3 ZABI 08.02.27 1258 0
28 26. 그대가 잠든 사이에! [3] 3 ZABI 08.02.25 1242 0
27 25. 루루이의 동침 선언? [2] 3 ZABI 08.02.22 1620 0
26 24. 심하게 괴롭히지도 말아주세요 [5] 3 ZABI 08.02.15 1233 0
25 23. 심하게 대하지 말아줘? [4] 3 ZABI 08.02.14 1334 0
24 22. 눈을 뜨고 보니 애프터? [3] 3 ZABI 08.02.09 1167 0
전체목록 < 1 2 3 >


Page loading time:0.03s, Powered by pimangBoard v3
회원가입 | 정보찾기

연재

자유연재

공모전연재

베스트 작품

작품 홍보


▶ Today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