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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광몽[jsconan88]
조회 925    추천 0   덧글 1    / 2008.01.16 04:33:02

아 싫어.

 

알바 첫날인데 이런 복잡한 상황은 싫어. 뭐랄까. 간신히 알바 구해서 첫 손님을 받았는데 그 손님이 먹고 도망갔다는 거지.
에이 이렇게 말하니까 너무 단순하다.
알바 지원 13번 만에 겨우 출근할 수 있게 된 중국음식점인데. 아 그것도 말이야, 집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중국음식점에 취직을 했는데 나님이 처음 서빙한 손님이 짬뽕 곱빼기 한 그릇 먹고는 사라졌어.

너님의 두꺼비 알 씹은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나님의 어설픈 필설로는 상황이 잘 설명되지 않은 것 같아.

아무튼 정말 싫은 상황이란 말이야.

아, 잠깐. 돈을 안내고 도망갔다는 말이 아니야. 너님 뭔가 오해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야. 나님의 첫손님은 분명히 돈은 내고 가셨어. 그냥 떼먹고 도망간 것이라면 내 시급에 500원 더 보태서 보충하면 되겠지. 하지만 이건 그보다 훨씬, 1억5천만배는 더 카오스하고 콤플렉스한 시츄에이션이라고.

너님의 단순무식한 사고회로로는 돈 떼먹힌거보다 더 싫은게 뭔데 싶겠지. 하지만 나님은 세계평화를 걱정하는 성실한 지구인이거든.

씹던 두꺼비 알이 터진 얼굴 하지마. 계속 이야기 해 줄 테니까.

나님의 첫손님은 무려 만원을 놓고 가셨어. 그래, 거금이야! 나님의 세 시간 시급을 뛰어넘는 금액이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이네 너님은. 그냥 만원만 놓고 나갔으면 얼씨구나 하고 기쁨의 댄스를 추었겠지. 문제는 메모가 놓여 있었단 말이야. 무슨 메모냐고? 좀 기다려봐 보여 줄 테니까. 성질 급하긴.

[

익일 오전 4시 34분에 짬뽕의 값을 제한 거스름돈 6500원을 받아가겠습니다.

 

-한겨울 눈발을 헤치며 아침 해와 함께 큐트하게 찾아갈 미소녀 괴도 수련생 몽소소-

 

]

 대체 이게 뭐냔 말이야. 선량한 지구인 나님에게 돈을 기부할거면 그냥 기부하고 가시던가 이런 상황은 싫단 말이야. 어때, 굉장히 카오스하고 콤플렉스한 시츄에이션이지? 게다가 이름도 엄청 유치하잖아. 저게 뭐야. 본 내용보다 긴 이름 정말 복잡하고 싫어. 몽소소라니 네이밍 센스가 이상해. 더군다나 부산엔 한겨울에도 눈 한조각 오지 않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괴도라고 주장하는 것과 예고장이 있다는 것이 더 이상한거 아니냐고? 무슨 소리야. 이상한 얘기 하네. 나님은 이 메모를 주인아저씨님께 드려야 한단 말이야. 이름이 웃긴 것이 문제가 아닐 수가 없잖아. 그냥 멍청한 오덕의 장난일테니 무시하라고? 아 너님 진짜 단순하네.

 올해 짬뽕값이 올라서 3500원이 되었단 말이야. 그런고로 당연히 짬뽕 곱빼기는 4000원이지. 아직도 모르겠어? 아 너님 진짜 바보네.

 저 예고장을 한번 보란 말이야. 거스름돈 6500원을 받아가겠다고 쓰여 있잖아. 만화나 소설을 보면 괴도는 예고한 그대로 이루어 낸단 말이야.


이제야 알겠어?

구석탱이에 위치한 그 이름도 촌스러운 럭키반점은 내일 4시 34분에 500원이란 거금을 도둑맞을 위기에 직면한거라고. 세계의 평화를 걱정하는 성실한 지구인인 나님은 도저히 보아 넘길 수가 없는 시츄에이션이란 말이야.

 

더 중요한건 뭔지 알아?

 

나님의 첫손님 말이야.

 

예뻤어. 무지무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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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16/09:24
재밌네요/ 다음편도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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