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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세계의 황립학교로! by 꽈이

뼈대있는 양반집 3대독자 서활은 갑작스레 이(異)세계로 넘어간다. 서활은 요한제국의 황립학교인 화랑원에서 다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지만...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한국적 판타지 러브 코미디 학원 전기물 본격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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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꽈이[lgh0524]
조회 933    추천 0   덧글 0    / 2008.02.05 08:40:57
 

“이, 이게 대체 무슨 짓이오!”

“자네가 결정을 빨리 하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네”

“그래도 난 싫소!”

“그런가? 아직 약한가 보군! 성의 어린아이들을 모두 끌고 와라. 그리고 어연성의 군사들도 모두 잡아 이리 데려와라”


이번에도 청대령은 사량을 회유하기 위해 명령을 내렸다. 이번의 명령은 아무도 이해 할 수 없었다.

황군에 잡힌 병사들이 포박된 상태로 청대령의 앞에 왔다.


“장군!”

“살아계셨군요!”


병사들은 원망의 눈초리 하나없이 사량의 안부를 물었다. 사량은 병사들의 꾀죄죄한 면상을 보고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약간 후회했다.


“이녀석들을 모두 효수하라!”


청대령의 말이 떨어지자 병사들이 칼을 가지고 잡힌 어연성 병사들의 뒤에 섰다.


“어쩔 텐가? 이래도 나를 섬기지 않을 것이냐?”

“...”

“장군!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저들은 어떻게 해서든 저희를 죽일 것입니다.”


잠시나마 부하가 되어준 어연성의 병사들은 모두들 사량이 청대령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했다.


‘모두들... 미안해요...’


“그래도 소용없다.”

“그래? 그럼... 그놈들을 효수하라”


청대령의 명령이 떨어지자 황군의 병사들이 묶여있던 어연성의 병사들의 목을 베었다. 사량은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물고 마음속 아픔을 참으려 했다.


“자네 참 지독하구만. 화랑은 이래서 골치 아프다니까”

“날 죽여라!”

“왜? 사람이 죽으니까 안타깝나? 그럼 내 밑으로 들어와”

“싫다! 화랑은 적에게 항복하지 않는다.”

“나 참... 점점 질리려 하는구만...”


그때 울음소리와 함께 어린 아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병사들이 어린 아이들까지 포박하여 사량의 뒤에 앉혔다. 피와 함께 목이 없는 시신을 보고 어린 아이들은 기겁하고 계속 울었다.


“어린 아이들까지 죽이려는 것이냐?”

“난 그렇게 잔인한 오랑캐가 아니야. 난 요한의 장수야. 준비는 끝났는가?”

“네!”


청대령이 부장에게 묻자 부장은 병사들을 시켜 아이들 앞에 무언가를 들고 다가갔다.


“역적의 자식들에겐 증거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설마! 인두!”

“그렇다. 가슴에 인두질을 할 것이다. 역적의 자식이라는 표시를”

“나쁜놈!”

“시행하라!”


인두를 들고 있는 병사들은 아이들의 가슴에 인두질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기절한 아이들도 있었다.

가슴에 선명하게 새겨질 때 아이들은 모두 기절해 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묻는다. 나를 따를 것이냐?”

“싫다. 그냥 나를 죽여라”

“... 그렇단 말이지... 난 이래서 화랑이라는 놈들이 싫어! 이놈도 인두질을 해서 성 밖으로 버려라!”


청대령은 사량을 포기했다. 사량의 가슴에도 인두질이 시작했다. 사량은 일그러지는 얼굴로 참고 또 참았다. 악착같이 참았다. 눈은 빨개졌으며 눈물이 살짝 고였지만 아파서,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닌 억울함과 복수를 간직한 눈물이 흘렸다. 인두질을 끝내자 사량은 다시 재갈을 물리고 성 밖으로 끌고 갔다. 성밖에서 사량은 묶인 채 병사들에게 얻어맞았다. 사량은 신음소리 하나 없이 참고 또 참았다. 그런 아픔보다는 정신적인 아픔이 더 컸기에 육체적인 아픔은 참을 수 있었다.  

묶여있는 사량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묶여있는 오라를 풀어주었다. 사량은 얼굴을 들어 그 사람을 보았다. 연조위였다. 조위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사량의 팔을 묶고 있는 오라를 풀어주었다.


“교장 선생님...”

“그래도 살아주었구나. 그것만으로도 된 거야.”

“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어떻게 해야... 이런 치욕을 씻을 수 있는 거죠? 죽음으로 씻기에는 너무나도 큰 치욕입니다.”

“살아서 그 해답을 찾아보게. 자네는 죽어야 할 목숨을 살았으니... 살면서 찾아보게”

“선생님... 저를 훈계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전 나라의 죄인이 되었습니다. 나라에게 칼을 겨눈 사람입니다.”

“나에게는 자네를 포함한 모든 학생을 돌볼 의무가 있네. 자네가 역적이던 적의 첩자 이던 간에 자네는 우리 화랑원에서 공부를 한 학생이 아닌가?”

“선생님...”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니 내 집으로 가서 치료를 받지”

“아닙니다. 역적을 숨겨둔 죄... 더 이상 누구도 저 때문에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량은 상처 난 몸을 이끌고 조위에게서 멀어졌다.


“어디로 갈 건가?”

“그냥 갈 겁니다.”

“... 언제든 내 집으로 오게나”


조위는 사량을 잡지 않았다. 아니, 잡지 못했다. 사량의 뒷모습을 본 조위는 사량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지만 자신이 사량의 아픔을 어루만져줄 위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더욱 잡을 수 없었다. 조위는 그저 떠나는 사량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서활도 말없이 사량이 떠나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몸이 저절로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다 잃어버린 사람의 심정을 알아달라는 건가?”

‘그런 거다.’

“넌 무기잖아? 무기면 그냥 사람을 죽이는 것이 너의 의무 아니냐?”

‘내가 무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나 나에게는 혼이 깃들어져 있다. 인간하고는 형태가 다를 뿐. 생각하고 말을 할 수 있고 마음도 있는 존재다. 그렇기에 이 사량이라는 인간의 아픈 기억을 누군가는 알아주길 바란다.’

“나보고 사량을 구제해 달라는 거냐?”

‘구제는 바라지 않지만 이대로 가다간 사량이라는 인간은 이번에도 역적이 될 것이다. 사량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지 말았으면 한다.’

“너... 착한 놈이구나.”


서활은 가브리엘이 보여준 사량의 기억이 끝났음을 배경이 다시 검게 변함으로써 알 수 있었다.


‘인간들의 주관적인 지표로 나를 평가하지 말라’

“근데 사량이라는 사람은 너를 이용해 황군을 섬멸할 생각인데...”

‘사량이 나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나의 주인 이였던 청룡의 마지막 부탁을 내가 들어 주고 있는 것뿐이다. 내가 주인으로 인정해서 날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 네 주인은 언제 나타나는데?”

‘난 널 내 주인으로 삼고 싶다.’

“나?”

‘그래’

“분명히 말했지. 난 너한테는 관심 없다고”


서활은 가브리엘의 두 번째 권유를 또다시 물리쳤다.


‘나를 가지고 있으면 엄청난 힘이 생긴다. 너는 그 강한 힘으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

“싫어. 강한 힘은 나에게는 필요 없어”

‘어째서지?’

“강한 힘으로 누군가를 지킨다? 그런 건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임무야. 인간은 힘이 있으면 욕심이 생기는 법이거든. 나 역시 그러겠지.”

‘음... 그렇겠군’

“게다가 남들보다 더 강한 힘으로 사람을 지키는 것은 오히려 강한 힘을 가진 상대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볼 수 있거든. 지키기가 더 어려워지겠지”

‘일리 있는 말이군’

“그래서 난 강한 힘 같은 건 필요 없어”

‘하지만 지금 현실로 돌아가게 되면 강한 힘을 필요로 할 것이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에는 지금의 너의 힘은 너무 약해’

“그런가? 그럼 나 역시 힘을 필요로 하겠지...”


힘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필요 없다는 것인가? 가브리엘은 서활의 대화를 종합해 보지만 말에 핵심이 없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래서 어쩔 것이냐? 내가 있으면 너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

“... 그럼 빌려줘”

‘빌려달라고?’

“응 내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 때 까지만 빌려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나면?’

“그 이상 힘을 가지고 있으면 욕심이 생길 것 같거든”

‘음... 나를 이용해 먹고 버리겠다?’

“그건 아니고...”

‘뭐... 나쁘지는 않겠군.’

“그럼 날 빨리 원래대로 돌려보내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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