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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켄젤즈 ~라그나로크~ by 야키

비에 젖은 소녀의 입술이 그에게 다가왔다. 체리색에 오돌톨한 조그마한 입술이었다. 그는 단지 우산만을 씌어주었을뿐이었다. 단지 그것뿐인데. 그가 어떤상황인지 파악도 하기전에, 입술은 달라붙었고 그는 잊을 수 없었다. 그 물기 묻은 촉촉한 입술을. 그리고서 소녀가 하는말. "재워주라~" 어라.잠깐...등에 돋았던 날개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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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키  lv 4 29.2% / 1146 글 51 | 댓글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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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야키[love8905]
조회 843    추천 0   덧글 1    / 2008.02.08 17:10:11

\"하악...하악...\"

뜨거운 숨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다. 폐와 심장이 고통스럽다며 몸에 신호를 보내지만 그에게 지금 그런것을 신경 쓸 여유따위는 없었다. 아직 결계 안인데다가 파워즈천사들은 천사들만이 가진 순백색 날개를 펄럭이며 뒤따라 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만약 인간상태의 그였다면 뛰어내린 그 순간에 직사했을것이다. 그가 뛰어내려서 다친것은 살짝의 고통 뿐이었다.

\"좀만 버텨! 우리엘! 일단은...일단은 여기서 도망쳐볼테니까!\"

물론 힘든것은 우리엘도 마찬가지였다. 점점 달아오르는 그녀의 몸은 이제 주체할수없을정도였다. 아마 곧 아예 사라져버리겠지. 어떤 방법으로 그녀를 되돌릴수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에겐 이 결계를 나가는것이 우선이었다.
달려서 달린곳은 이미 학교를 벗어난 골목길. 결계는 넓게 쳐져있는지 학교를 나와도 가로막는 벽이 없었다. 이정도의 결계라면 분명히 어딘가의 입구가..아니 약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웃음이 밝은 편의점 아주머니의 가게앞을 지나쳤다. 항상 술주정 소리가 흘러나오는 어느 할아버지의 집을 지나쳤다. 사람들이 항상 시끌벅적했던 시장도 지나쳤고 어느새 배기가스만 엄청 뿜어내던 도로까지 달려왔다.

\"여..여기가..끝인거야?!\"

그는 순간 여기가 결계의 끝이라고 자신도 모르게 느꼈다. 결계의 끝은 물의 장벽이라도 되는지 흔들흔들 거리고 있었다. 아마 필시 결계의 끝이겠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딱딱한 벽같은것은 전혀 아니였다.
혹시 이걸 넘어갈 수 있을까 생각한 그는 자신의 왼손을 그 곳으로 갖다댔다. 하지만 그게 통과된다면 결계따위 칠 이유가 없었겠지. 당연히 그의 손은 그 벽을 통과하지 못했다.

\"제길!\"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천사들은 바로 앞까지 쫒아왔다. 이번에 그녀들은 잠시라도 시간을 주지 않을 생각같았다. 이대로 날아와 이대로 그의 가슴에 창을 꽂아버릴듯한 기세였다. 여기서 더이상 움질일 수 없다면 그건 죽음이나 마찬가지.

\"어떻게 해야 여길 통과할 수 있는거야!!\"

우리엘을 바닥에 내려놓고 주먹으로 그 곳을 쳤다. 벽돌 깨부수기라도 하는듯 온힘을 다해 쳤다. 하지만 느껴지는건 벽의 부셔짐이 아니라 손에서부터 느껴져오는 아픔뿐이었다.

\"크윽..\"

이대로라면 싸워볼 수 밖에 없나하고 생각했다. 아까 자신이 발휘했던 그 힘이라면 분명 어떻게든 될거라 생각했다. 아마 죽을 각오로 싸우면 팔하나정도만 없어지는 정도겠지.

\"세..세찬..\"

그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싸우기를 각오했을때, 힘에 겨워 헉헉거리던 우리엘이 이제서야 함둘개 입을 열었다.

\"무리하지말고...얼른 .. 도망쳐. 그녀들도...악마와의 전투 때문에 바쁠테니..원래 목적이었던 내가 죽으면 일단은 천계로 돌아..돌아갈거야. 지금은..천계의 법을 어긴 나보다.. 천계를 지키는게 더...더 중요할테니까..하..하아..\"

숨을 깊게 내쉬는 그녀. 힘들어보이는게 단번에 느껴졌다.

\"무..무슨말이야. 널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

당황한 그가 소리쳤다.

\"헤...헤헷. 지금은말야...분위기따위 잡을 때가 아니라구..하아..하아..얼른...얼른 도망치는게... 더 오래 살 수 있는 길이야...\"

그녀가 강세찬을 올려다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을 강세찬은 이해 할 수 없었다. 어째서 자신이 죽는것은 두려워하지 않는걸까 생각했다. 그리고 알아챘다.
그녀는 단지 오기를 부리고 있는것뿐이란것을...

\"분위기잡는게 아냐! 나혼자 살아남는건 생각할 수 없어! \"
\"그래도...한명이라도 살아남는게...
\"그만해!우리엘! 강한척 좀 그만하라고. 너가 대천사라는건 잘 알아. 하지만..하지만 기댈때는 좀 기대란말야!! 니 옆에 있는 나를 믿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아니라고!\"
\"으...응?\"
\"내가 지켜줄게. 이따위. 어떻게든 할 수 있어. 나도 죽지 않고. 너도 죽지않아. 그러니까... 날...날 믿어줘!

그의 눈은 진심이었다.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눈빛이었다. 그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신념. 그에겐 그것이 있었다.

\"하..하하..그런말을 너한테 듣다니...왠지 좀..기쁜걸..아니..많이 기뻐. 응...응...그래. 그러니까...그러니까..\"

울먹였다. 죽기 싫은 것은 물론이었고, 한이 맺힌것이 너무나도 많은것 같았다. 먹고 싶은것.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그 모두가 그녀의 맘속에서 죽기 싫다는것을 알리고 있었다.

\"그러니까...제발...제발 죽지말고.나를 데리고 같이 도망가줘!! 부탁이야!\"

주르룩,하고 흘러내리는 눈물은 그녀의 뺨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 한번 흘러내리는것만으로도 부족한지 계속계속 흘러내렸다. 그것은 마치 훌쩍이는 어린 소녀의 모습같았다.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이제야 강세찬은 좀 안심했는지 훗,하고 미소를 지으며.

\"그래. 그거면 돼. 여자아이는...단지 바라만 봐주면 된다구. 넌말야...천사보단...여자아이가 훨씬 더 잘어울려.\"

그말을 끝으로 앞을 바라봤다. 이미 천사들은 코앞이었다. 숫자는 정확히 8명.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처리해나가는걸로 해보자 생각했다. 그래. 그러면 분명 전부 처리할 수 있을것 같았다.
물론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해두지 않으면 죽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그는 발꿈치를 들어 앞으로 달렸다. 천사들이 오고있는 맞방향으로 그는 달렸다. 무기따윈 없었고 가지고 있는것은 손과 다리 그리고 육체뿐이었다. 그것은 루시퍼가 싸우던 그때. 그때와 같은 상황이었다.

\"미안하지만!!! 나는 살아남아야겠어!!!!\"

그의 거칠것 없는 외침과 함께 그는 가장 맨처음으로 오던 천사와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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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키  lv 4 29.2% / 1146 글 51 | 댓글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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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月影 02/10/05:25
오오~ 세찬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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