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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켄젤즈 ~라그나로크~ by 야키

비에 젖은 소녀의 입술이 그에게 다가왔다. 체리색에 오돌톨한 조그마한 입술이었다. 그는 단지 우산만을 씌어주었을뿐이었다. 단지 그것뿐인데. 그가 어떤상황인지 파악도 하기전에, 입술은 달라붙었고 그는 잊을 수 없었다. 그 물기 묻은 촉촉한 입술을. 그리고서 소녀가 하는말. "재워주라~" 어라.잠깐...등에 돋았던 날개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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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키  lv 4 29.2% / 1146 글 51 | 댓글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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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야키[love8905]
조회 836    추천 0   덧글 3    / 2008.02.11 19:55:05

*

그는 태어날때부터 \'라그나로크\'라는 이름을 가지고 태어났다. 누군가 지어준 이름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사명. 그가 해야할일을 가리키는 말.
그것은 바로 \'신들의 몰락\'이었다.

\"네녀석은 신들을 없앨 나의 마지막 무기. 그리고 루시퍼를 없앨 나의 비장의 무기지. 나를 배신하지마라. 나를 평생토록 섬기도록해라. 나는 너의 창조자다\"

라그나로크는 지하의 어느 어두침침한 곳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라던가 낳아준 사람이 있는것은 아니다. 그는 벨제뷔트의 창조물이었다.

\"너에게 부여한 그 힘은 엄청난 힘이다. 악마고 신이고 눈깜짝할새에 없애버릴 수 있지. 그래. 그래서 나는 너에게 한가지 제약을 걸었다. 그 힘을 신이라던가 악마에게는 절대 빌려줄수 없다는 제약을.

태어나기 싫었다. 그가 태어난곳처럼 기분나쁜 곳도 없었을 것이다. 끈적끈적한 액체가 그의 몸에 달라붙어있고 주위에는 온통 신원불명의 해골들뿐. 어디라도 이곳보다는 나을것이리라.

\"나..나는 태어나기 싫었어.\"

그는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주체하지 못하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런것은 알바 아니다. 너는 만들어진 창조물에 불과하니까. 단지 나를 위한 무기일뿐에 불과해.\"

히죽하고 미소를 짓는 자신의 창조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라그나로크는 한시라도 여기를 떠나고 싶었다. 최대한 멀리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게 가능할리 없었다. 왜냐하면 이곳은...
몇천년전부터 천사들에 의해 봉인당해진 \'지옥\'이니까.

\"처음 보는 이곳. 벗어나고 싶나?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이곳은 천사들에 의해 봉인당해진 장소니까. 그래. 천사녀석들은 그런놈들뿐이다. 단지 생각의 차이로만 우리를 멸시하고 가둬버렸다. 결국 우리는 여기서 분을 쌓고만 있었지.\"

그말을 듣고있자니, 주위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매우 괴로운듯한 비명소리였다. 여자목소리인지 남자목소리인지 전혀 구별할 수 없을조차 갈라지는 비명이었다.

\"저..저건.\"
\"아? 비명소리말이냐? 뭐 종종 있는 일이지. 불에 타고 있는 악마들의 소리다. 저 불은 절대 꺼지지 않고 고통만을 주지. 그래서 죽지도 않는다.  너도 조심해라. 저 불은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그의 창조물이 해준 말은 거기까지였다. 만나러온 것도 태어날때 단 그때뿐. 몇십년동안은 한번도 찾아오지도 않았다. 라그나로크 혼자 그 지옥을 살아와야했다. 그는 악마도 천사도 아닌 존재라 가끔 악마와의 다툼도 있었고 의외로 악마친구도 몇명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천사들에 대한 분도 삭여왔다. 하지만 그가 자라며 항상 생각했던것은 그 무엇도 아닌 \'자유\'였다. 언제부터인지 자신이 왜 이런 괴로운곳에서 태어나야했는지... 왜 이런곳에서 살아야하는지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점점 커지고 커져서 벨제뷔트를 없애고 싶을 정도까지 왔다.
그렇게 생각했을때쯤 무시무시한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라그나로크. 드디어 네가 나설때다. 나는 루시퍼를 죽인다. 그럴려면 네 힘이 필요하지. 자... 네 힘을 빌려다오.\"

혼자 있던 라그나로크에게 찾아온것은 몇십년만인 벨제뷔트였다. 그는 라그나로크에게 조심히 다가와 이렇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원한으로 가득찬 그가 도와줄리 만무했다. 말로만이지만 절대 안된다고 말뚝을 박았다. 그렇게 말하자 벨제뷔트는..

\"이번일이 끝나면 너에게 자유를 주지.\"

악마의 본성을 드러냈다. 그것은 한도끝도 없는 거짓의 유혹이었다. 물론 그것은 라그나로크도 어느정도 감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처럼 쉬운 유혹이 아니었다. 계속된 괴로운 생활에서 해방될 수 있다니 계속 구미가 당겨왔다. 게다가 루시퍼. 몇번 만났지만 살려줄 정도로 친했던 악마도 아니고 일단 속는셈 치고 한번 도와주기로 했다.

\"약속은 꼭지켜야돼. 벨제뷔트.\"

루시퍼를 처단하러 가면서도 라그나로크는 그말만을 벨제뷔트에게 반복했다. 그는 귀찮은지 대충 머리만 끄덕이며.

\"네녀석은...마검만 잘 소환해 내면 된다. 그것만 잘하도록.\"

벌써부터 이길 생각을 한듯, 그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루시퍼의 신전. 악마중에 최고권위자로 그는 지옥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다.

\"무슨일이냐 벨제뷔트.\"

루시퍼는 돌로된 의자에 앉아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벨제뷔트는 또한번 하하핫 웃더니.

\"아직도 모르겠느냐. 루시퍼. 오늘 너를 죽이러 왔다.\"
\"뭐? 나를 죽이겠다고? 벨제뷔트 니가 좀 맛이 갔구나.\"
\"물론... 내힘으로 널 상대하는것은 무리일지도 모르겠지.. 하지만 이녀석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는 자신의 옆에 있던 라그나로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 전에 말했던 그 아이냐? 신을 없앨 도구라던... 내가 그리 중지하라 말했건만. 이자식은 들을 생각이 없었네. 젠장.\"

루시퍼는 벨제뷔트에게 그런 계획이 있다고만 들었지, 정말 완성됬다고는 한번도 보고 받지 못했다. 그러기에 더욱더 놀란 눈을 지어야만 했고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정말...저녀석이 마검을 소환할 수있는거냐. 벨제뷔트\"

그는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벨제뷔트에게 물었다. 그러자.

\"당연하지. 그렇지 않으면 데려올 이유도 없었다. 이녀석은 널죽이고 신을 죽이게 위해 만들어진것이니까.\"
\"쳇. 나도 그 계획에 들어가있었다니. 이래서 악마놈들이란...뭐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 싸움은 엄청난 싸움이었다. 권력싸움일 뿐이었지만 그만큼 치열했다. 루시퍼는 살아남기 위해 벨제뷔트를 죽이려들었고, 벨제뷔트는 루시퍼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달려들었으니까. 모든 악마들이 이 싸움은 지켜보지도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았다. 만약에 일어날 일을 대비해서였다. 물론 그 만약을 생각한 악마들은 정말 천재적이었다.  그 싸움이 일어난 후 엄청난 폭발이 있었으니까.
그것은 지옥의 1/5를 날려버릴정도의 크기였다. 그것으로 치열했던 싸움은 종료.

\"하....하하하!! 대..대단하군!!! 이게...이게 마검의 힘이라는건가!!\"

벨제뷔트가 홀로 자욱한 연기속에 서서 그렇게 외쳤다. 무언가 검은색 물체를 들고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었다. 하지만 긴 일직선으로 보아 아마 검이라고 해도 무방했겠지.

\"잘했다. 라그나로크. 역시 널 창조한 보람이 있구나! 아하하하!\"

그가 자유를 주겠다던 말은 아니나 다를까.
\'거짓\'이 되었다. 몇백년. 아니 몇천년을...그는 그 괴로운 공간에서 또 다시 지내야만 했다. 다음 신과의 결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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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키  lv 4 29.2% / 1146 글 51 | 댓글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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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D─key 02/11/09:16
왠지 불쌍한 출생... 아니 그것보다 벨제뷔트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보았는데... 라던 제 의문이 풀렸습니다!
예전에 읽은 안병도님의 \'사이버고스트\'에서 본적이 있죠...ㅎㅎ;
그 책은 참 인상깊은 책이었습니다(단순한 주저리~)
4 야키 02/11/09:37
핫핫 벨제뷔트. 솔직히 이름 어감이 좀 꾸려서(?) 안쓰려다가...괜찬은 배경을 가진 인물이없어서 어쩔수없이.... 크흑 ㅜ
2 月影 02/12/02:18
으음. 꽤나 불쌍한 녀석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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