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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켄젤즈 ~라그나로크~ by 야키

비에 젖은 소녀의 입술이 그에게 다가왔다. 체리색에 오돌톨한 조그마한 입술이었다. 그는 단지 우산만을 씌어주었을뿐이었다. 단지 그것뿐인데. 그가 어떤상황인지 파악도 하기전에, 입술은 달라붙었고 그는 잊을 수 없었다. 그 물기 묻은 촉촉한 입술을. 그리고서 소녀가 하는말. "재워주라~" 어라.잠깐...등에 돋았던 날개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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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키  lv 4 29.2% / 1146 글 51 | 댓글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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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야키[love8905]
조회 916    추천 0   덧글 2    / 2008.02.12 15:04:38

\"우리엘누나. 꽤 힘들어보이네...\"

그것은 갑작스런 순간이었다. 이미 결계는 구멍이 나서 벨제뷔트의 커다란 괴물같은 몸이 반쯤 들어오고 있었고 결계안의 분위기는 침침할대로 침침해져 있었다. 먹구름. 그리고 천둥과 번개. 게다가 비까지. 그순간에 찾아온것은 다름아닌 라그나로크였다.

\"라..라그나로크! 너가 여긴 어떻게?!\"

우리엘을 데리고 달려온 꽤 멀리떨어진 장소. 어떻게 결계안에 들어온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꼬마의 모습을 한 라그나로크가 히죽히죽 웃으며 그 앞에 떡하니 서있었다.

\"나는 굳이 결계따위 깨지 않아도 되거든. 악마도 천사도 인간도 아니니까.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오는거야.\"
\"잠깐! 라그나로크! 너...너 우리엘을 살려낼 수 있어?!\"

그렇다. 지금 그에게 라그나로크가 어떻게 결계안에 들어온것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것은 루시퍼가 말했던 살려내는 방법이었다. 그는 점점 식어가는 그녀를 안은채로 대답을 요구하는듯 외쳤다. 그러자.

\"아 살려 낼 수 있지. 하지만 계약이 필요해. 그것도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하는...\"
\"대..대가?\"
\"그래...누나를 잠시 바닥에 내려놓아봐.\"

그의 말에 강세찬은 순순히 내려놓았다. 힘이 없이 털썩하고 땅에 놓여진 그녀는 가끔 신음만을 낼뿐. 더이상 의식은 없는듯 해 보였다.

\"하아..잘들어. 강세찬이라고 했지? 우리엘 누나를 살리기 위해선 계약을 해야되. 금지 되어 버린 악마와 천사의 계약을...\"
\"그...그 계약이 도대체 뭔데.\"

식은땀을 흘리며 강세찬이 말했다.

\"그건....누나의 \'천사\'라는 힘을 봉인 시키는거야. 한마디로 천사가 될 수 없다는거지. 누나는 인간이 될뿐이야.\"
\"그..그렇담 좋은거아냐?! 인간이 되면....그렇게 가혹한 대가는 아니잖아?!\"
\"흐음..그래. 하지만....문제는 거기서 끝나는게 아냐.\"
\"응? 그게... 무슨 소리야?\"
\"후우...우리엘...즉 누나는...기억을...모두 잃어버리게 돼.\"
\"뭐...뭐?\"

그에겐 정말 뜬금없는 소리였다. 기억을 전부 잃는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만약 그렇다면 살려내도 자신을 못알아본다는것이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도. 지금까지 겪어왔던 일도. 지금까지 생각했던 마음도. 그 모든것이.

\"하지만..지금 상태에서 보자면 꽤 싼값일지도...일단 살려낼 수는 있으니까. 어때. 살려낼까?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지 몰라.\"

그는 그렇게 말하며 이미 우리엘 주위에 마법진을 그리고 있었다. 결계에 필요한 마법진 같았다. 그는 그 마법진을 금새 그려놓더니 강세찬을 흘겨보며.

\"자 결정해. 너가 하자는대로 해줄테니까. 지금 누나의 목숨은 너의 손에 달린거야.\"

갈등했다. 그는 갈등했다. 분명 뭐가 중요한건지 알면서도 그는 갈등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기억할 수 없다니. 그만큼 괴로운것도...아마 이 세상에 없을것이다.

\"나..나는..\"

대답은 정해져있다. 물론 그녀의 생명을 구하는거라면 강세찬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도 했었다. 하지만... 왠지모르게 꺼려오는 이느낌. 그녀를 살리고 나서, 그녀가 자신을 못알아보는 그 느낌.
그것은... 정말 괴로울거라고....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아..벨제뷔트...들어와버린거같네.\"

라그나로크는 홀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우리엘을 그자리에서 피하기 위해 좀 멀리까지 도망치긴 했는데 그에 상관없이 라그나로크는 벨제뷔트의 기운을 느끼는듯 했다.

\"...난...난..\"

두렵나? 두려운건가?
마음속의 내가 그렇게 물어왔다. 루시퍼가 아니였다. 그건 그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신. 마치 비꼬듯 물어보는 그 말투는 정말 괴로울정도였다. 계속 들려온다. 두렵냐고...그녀가 자신을 모르는게 두렵냐고. 그럴때마다 그는 식은땀만 흘렸다.

\"..으...\"

우리엘의 짧은 신음. 점점 사라져간다. 그리고 마음은 점점 그를 재촉한다. 자. 어쩔텐가. 하는 식으로. 하지만 자신의 앞에서 신음을 내고 있는 여성을 누가 가만히 내버려두겠는가. 대부분의 남자라면...아니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라면 그 어떤것이라도 결정을 내려버릴것이다.

\"후우...우리엘..있지. 난...그냥 여기까지에 만족해야할지도 모르겠나봐. 너무 큰 소망이었는지도...모르지. 아...그래. 뭐가 어떻게 되든... 무서워지든...상관안해. 그냥..지금만을 생각하겠어.\"

드디어 마음을 굳게 먹었는지 그의 눈이 번뜩하고 빛났다.

\"라그나로크. 계약을 시작해. 나는.... 벨제뷔트를 막으러가겠어.\"
\"자..잠깐. 너..아무리 루시퍼님의 영혼과 조금의 힘을 쓸수있다지만 벨제뷔트는 안돼. 그의 힘은 지금의 너론 무리라고.\"
\"꼬마. 넌....조용히 하고 계약이나 해줘. 지금 믿을건....너뿐이야. 너만이...우릴 도울 수 있어... 그러니까...그러니까. 부탁한다. 제발 그녀를 살려줘.\"

그렇게 말하고, 강세찬은 벌떡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지막이라면 마지막 일전을 치루러 가는 것이었다. 벨제뷔트. 그를 본적은 없다. 그의 힘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루시퍼가 속으로 알리고 있었다. 너라면... 저녀석을 죽일 수 있다고.

\"훗..알았어. 가서 어떻게든 막아봐...나는...누나를 살려낼테니까. \'자유\'란것의 모범을 보여달라고....어떻게든 살아서..\"

라그나로크는 등을 돌려 걸어가는 그에게 그렇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루시퍼...어떻게 하면 그녀석을 없앨 수 있는거야.\"

벨제뷔트가 나타난 그곳. 천사들과 마주쳤던 그곳으로 그는 걸어가며 조용히 루시퍼에게 답을 물었다.

『뭐냐. 내 충고도 들으시겠다? 의외로 냉철하구만. 네놈.』

\"아..그래. 냉철해지지 않으면 이길 수 없을테니까..\"

『훗...좋아. 내 풀 힘이라면 그 벨제뷔트놈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너에게 빌려 줄 수 있는 힘은 50%뿐.』

\"니가 실체화 될수는 없는거야?\"

『저번처럼말이냐? 뭐 가능은 하겠지. 하지만 시간은 짧아.』

\"뭐야..악마들의 왕이라는놈이... 그 짧은시간에 지 수하하나 못죽여? 상처라도 내보라고.\"

『이자식... 감히 날 우롱하려해? 물론 그런 녀석이야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지. 원한다면야 죽여버려주지. 그런녀석.』

\"그래? 알았어...기대할게 루시퍼.\"

루시퍼의 반응에 푸훗,하고 웃은 그는 왠지 점점 발걸음이 가벼워지는것을 새삼스레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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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키  lv 4 29.2% / 1146 글 51 | 댓글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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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月影 02/12/03:27
기억을 다잃어버리면 안되는데~
7 CD─key 02/12/03:50
으음... 그럼 이제 우리엘은 세찬이의 펫(pet)이 되는건가?(응?)
이런... 다음 전개는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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