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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소년의 포로가 되다 by ZABI

19번의 고백, 19번의 퇴짜. 크리스마스가 생일인 이 불행한 소년의 앞에 뚝 떨어진 크리스마스 선물, 대신 자기를 우주인이라 주장하는 미소녀. 소년은 과연, 살아서 스무살의 아침을 맞이할수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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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ZABI[myny113]
조회 1118    추천 0   덧글 4    / 2008.02.14 08:25:11


\" 좋겠네~란즈! 친구가 생겨서! \"
\" 네~너무너무 좋아요~ \"

마치 한마리의 강아지 처럼 류진에게 안겨서는 그 손등에 뺨을 비비고 있는 란즈를 한심하다는듯 쳐다보던 루루이는 곧 자신에게로 옮겨진 류진의 뜨거운 시선을 마주보자 흠칫! 놀라며 얼른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들의 사이로 커피 한잔과 녹차 한잔을 타서 가지고 온 진이는 커피잔을 류진에게 내밀며 자신의 녹차잔에 입술을 갖다 대었다.

\" 설탕은 안넣었지? \"

란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루루이를 쳐다보고 앉아있던 류진은 진이가 내민 커피잔을 들어서 한모금 마시며 그렇게 말했다. 진이는 그런 류진을 힐끗 쳐다보며 맛을 보면 알잖아? 하고 나직이 대답하더니 피곤한듯 작게 하품을 했다. 루루이는 그 자리의 모두를 한번씩 돌아보더니 잠시후 겨우 어렵게 입술을 떼었다.

\" 이제……어떻게 할 생각이지? \"

루루이의 물음에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건 류진이었다. 그녀는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아앗! 하고 손가락을 들어 루루이를 가르키며 웃음기 묻어나는 즐거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 와아~란즈와는 다른 의미로 귀여운 목소리잖아~? 어딘지 보이쉬한 느낌? \"

란즈는 그런 류진에게로 떨어져나와서 소파에 몸을 묻고는 루루이를 보며 싱글싱글 웃었다.

\" 그렇죠~? 괴롭히는 맛이 있다니까요~류진 언니~ \"
\" ……바보들. \"

주제가 어긋난 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 류진과 란즈를 쳐다보며 짧게 중얼거린 진이는 시선을 돌려 상기된 얼굴로 방바닥만 내려다 보고 앉아있는 루루이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 어디 다른곳 갈데는 있어? \"

진이의 물음에 루루이는 뜻밖이라는 듯이 고개를 들고 눈을 깜빡거리다 말했다.

\" 무슨 의미지? \"
\" 말 그대로의 의미인데. \"

루루이는 진이의 물음에 입을 다문채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디 다른 갈 곳이라……그런게 있을리 없지…지구는 그녀의 고향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이 지구인들의 속에 쉽게 스며들만한 성격도 되지 못한다는것을 루루이는 지난 세달간 용병일을 하며 아주 철저하게 배울수 있었다.

어딜 가든 티가 난다. 그게 바로 란즈와 루루이의 유일하다면 유일한 공통점이었다.

\" 아무곳도. \"

힘없이 중얼거리며 고개를 가로젓는 루루이를 보던 류진은 진이의 곁으로 스윽 다가와 앉아서는 왜 가까이 오는건데? 라는 듯 경계심어린 눈동자를 하고서 자신을 보는 진이의 어깨를 감싸안고는 방긋 웃었다.

\" 그럼 우리랑 같이 살면 되겠네? 그치? \"

어깨위에 올려진 류진의 손을 스윽 한번 내려본 진이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루루이를 쳐다보았다. 란즈 하나로도 집안의 공기가 어수선해졌는데 저 루루이까지 합세했다가는……상상조차 하기 싫다는듯 눈을 감은채로 진이는 지끈거려오는 이마를 손으로 받힌채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순간 뜻밖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럴수는 없어. \"

진이는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공. 루루이를 바라보았다. 류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진지한 표정을 하고서 자신들을 보고있는 루루이를 보며 입을 열었다.

\" 어째서? \"

거기까지 말한 류진은 표정을 싸악 바꾸고는 인상을 팍! 쓰며 진이를 쏘아보았다.

\" 너 무슨 말이라도 한거야? \"

류진의 말에 진이또한 인상을 쓰며 막 무어라 말하려고 하는 순간. 루루이의 앙다문 입술이 벌어졌다.

\" 나는 너희들에게 심한짓을 했어. 제압당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지. \"

진이는 입을 다문채로 루루이를 바라보았다. 루루이는 그런 진이와 류진을 보며 작게 웃었다.

\" 그건……진심으로 사과할께. 어쨋든…알겠지? 그런 이유로…난 너희 곁에 있을수 없는거야. \"

자책이라는 건가? 진이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루루이를 바라보았다. 소파에 누운채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란즈는…졸린듯 눈을 비비고 있었다. 이런 진지하지 못한 녀석같으니…류진은 진이의 어깨에서 손을 때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루루이에게로 다가가 싱긋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 사과. 모두를 대신해 받아들일께. \"

진이는 그런 류진의 뒷모습을 올려다 보다 고개를 틀어 루루이를 쳐다보았다. 루루이는 진이를 한번 쳐다보더니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내밀어진 류진의 손을 바라보다 곧 살짝 웃으며 자신의 손을 내밀어 맞잡았다. 루루이의 손을 감싸쥔 류진의 미소농도가 순간 급속도로 진해지기 시작했다!

\" ……우으읏! \"

아무것도 모르고 손을 내밀었던 루루이는 자신을 끌어당기는 류진의 힘을 못이기고 휘청거리며 그녀의 몸으로 쓰러져 내렸다. 자신에게 안긴 루루이를 두손으로 꽈~악! 감싸안은 류진은 어찌할줄 모르고 버둥버둥 거리는 루루이의 머리카락에 자신의 뺨을 비비며 처음 란즈를 만났을때와 마찬가지로 즐겁게 소리쳤다.

\" 멋있어~책임질줄 아는 소녀는 정말 멋있는거야! \"
\" 자, 잠깐…! \"
\" 류진 언니~라고 해봐! \"

류진의 가슴에서 간신히 고개를 내민 루루이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주문에 놀라. 멍한 눈을 감았다 뜨며 되물었다.

\" 뭐…? \"
\" 어서~ \"

해주지 않으면 영원히 안고 있을것만 같은 느낌. 루루이는 고개를 틀어 소파에서 재미있다는듯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란즈를 보았다. 란즈는 그런 그녀를 웃음기 띈 얼굴로 쳐다보며……얼른 말햇! 하고 입을 벙긋거리고 있었다. 루루이는 자신을 보는 류진의 뜨거운 시선을 받아내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류…류진…언니…. \"

찌~이이잉~!

\" 아아…. \"

류진의 머릿속이 급속도로 핑크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또 시작이군…진이는 한심스럽다는듯이 고개를 가로젓고는 일어서서 주방으로 걸어가 버렸다. 그 사이 루루이는 어째서 순순히 언니라고 불러주었는데도 자신을 껴안은 류진의 팔힘이 더 세지는건지 이유를 알지못하고 류진에게 안긴채 버둥거리고 있었다.

\" 지구에 온걸 환영해~루루이~! \"

당혹스러움과 괴로움이 섞인 루루이의 얼굴을 즐겁게 바라보던 란즈는 그렇게 소리치며 아하하핫~하고 시끄럽게 웃었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요란스러운 소리에 진이는 불만스러운듯 고개를 돌렸다가 곧 피식 웃으며 가로저었다. 류진이 언니라는 말에 집착하게 된 데에는 어쨋든 자신의 탓도 있었으니까.

\" 심심하지는 않겠어. \"

그렇게 중얼거린 류진은 빈 컵을 내려놓으며 식탁의 한켠에 놓인 부모님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 ……정말. \"
\" 진~아~ \"

급세 축 늘어져서 류진의 팔에 걸려있는 루루이를 본 진이는 휴우. 하고 작은 한숨을 내쉬며 주방 입구에 선 류진을 쳐다보았다. 류진은 그런 진이를 보며 잊고있었다는듯 눈을 감았다 뜨고 물었다.

\" 기철이는? \"

류진의 물음에 진이는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듯 표정을 굳혔다가 돌아서며 대답했다.

\" 서령 언니 집에. \"
\" 서령이? 왜? \"

이유를 묻는 류진을 살짝 돌아본 진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 내가 어떻게 알아. \"

그리고는 고개를 돌리며 류진에게는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를 덧붙였다.

\" ……정말이지 피곤하다니깐. \"



서령이가 살고있는 아파트의 문앞에 멈춰선 기철은 마른침을 삼키며 흘러내린 타이를 끌어올리고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기철이 구지 이곳까지 찾아오게 된 이유는……서령이가 학교에서의 그 일 이후로 자신에게 눈길한번 주지않고 인사조차 없이 돌아가버린게 마음에 걸린다는 이유도 있기는 했지만 그것보다는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조작한걸로 추정되는 인물이 서령이의 집안에서 은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 치비…! \"

이 무슨 초딩스러운 짓이냔 말이냐!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억누른 기철은 휴우! 하고 숨을 고르고는 문 옆의 초인종을 눌렀다. 시끄러운 새소리가 한동안 들려오더니 멈췄다…못들은건가? 고개를 갸웃거린 기철은 다시 한번 초인종의 버튼을 눌렀다.

\" 서령아! \"

혹시 집에 없는건가? 눈을 깜빡거리며 주위를 둘러본 기철은 쓴 입맛을 다시며 어느새 해가 사라져 버린 남색의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이렇게 어두워 졌는데 아직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다니. 그렇게 생각한 기철이 어디 갈만한 곳이라도 한번 찾아볼까? 하고 막 몸을 돌리는 순간 굳게 닫혀있던 문이 천천히 열렸다.  

\" 어? \"

걸이부터 쇠사슬까지. 끼어들 틈새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단단한 문 뒤의 너머에서 피곤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는 치비를 본 기철은 걸음을 멈추고 얼른 문 앞으로 뛰어왔다. 치비는 그런 그를 짜증스레 올려다 보다 고개를 틀며 입을 열었다.

\" ……네가 여기 왜 온거야? \"
\" 정말 이유를 몰라서 묻는거야? \"

역시 발뺌을 하는군. 순순히 자백을 받는일따위는 어차피 기대조차 안했다. 기철은 손을 뻗어 열른 문 틈사이로 집어놓고는 눈을 깜빡거리며 자신을 보고 있는 치비를 내려다보며 한껏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 알겠지? 나 정말 화가 많이났거든? 그러니까 순순히……! \"
\" 무슨 소릴 하는거야. 바보 자식. \"

기철의 말을 끝까지 들을 생각이 없는지 냉정하게 잘라버린 치비는 흥! 하고 몸을 돌리며 문을 잡아당겼다. 손을 집어넣었는데 설마 닫겠어? 하고 생각하고 있던 기철은 자신의 손목이 문틈사이에 끼게 되자 겁을 집어먹고는 필사적으로 문을 붙잡고 소리쳤다.

\" 무, 무슨 짓이야! 위험하잖아! \"

기철의 외침에 안에서 문을 잡아당기고 있던 치비는 홱 하고 고개를 돌리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 갑자기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건 너잖아! \"
\" 행패라니! 누가 행패를 부렸다고! \"
\" 가버려! 멍청아! \"

치비는 기철을 쳐다보며 메에~롱! 하고 혀를 내밀고는 더 세게 문을 잡아당겼다. 기철은 그런 치비의 기세에 눌려 끙끙거리다 결국에는 아슬아슬하게 손을 빼내며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문은 기세좋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콰~앙! 하고 닫혔다. 멍하니 닫힌문을 쳐다보던 기철은 안구의 습기를 훔치며 일어나 바지의 털며 중얼거렸다.

\" ……저 조그만 몸에서 어떻게 저런 파워가 나오는건데? \"

이건 반칙이야! 절대로 자신이 허약해서 진게 아니라고 자기위로를 한 기철은 이대로 질 수 없다는듯 손가락을 들어 초인종을 마구 눌러대기 시작했다. 이것이야말로 고도의 심리 전술. 문을 열지 않는다면 스스로 열고 나오게 만들면 되는것이다……라는 것이지만 고 3이 생각해낸 것이라기엔 조금 유치한듯한….

\" 아! 시끄러워! \"

……다행히 상대인 치비는 그다지 인내심이 없는 타입인듯. 기철이 초인종 테러를 시작한지 1분도 안되서 다시 벌컥 문을 열었다. 또 손을 집어넣어봐야 소용이 없으리란것을 학습한 기철은 이번엔 최대한 애원하는 쪽으로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고 재빨리 치비의 시선에 맞추어 몸을 낮추고는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 저기 치비. 내가 너 한테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 \"

치비는 입을 다문채로 아무말도 하지않고 기철을 쳐다보고 있었다……문을 닫지 않는다는건, 먹혀든건가? 의외로 치비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자 기세가 오른 기철은 재빨리 문틈사이로 손을 뻗어 치비의 어깨위에 올렸다. 치비는 순간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기철의 손을 차갑게 내려다 보았다.

\" 응? 그러니까 제발 모든 상황을 원상복귀…. \"
\" 치워. \"
\" 뭐? \"

직접 자신의 손을 들어 기철의 손을 탁! 하고 아프게 쳐낸 치비는 곧바로 주저없이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미처 손을 빼내지 못한탓에 기철은 팔이 부러지는 고통을 맛보며 또 한번 뒤로 넘어가야만 했다. 빨간 흉터가 난 팔을 글썽거리는 눈으로 내려다 보던 기철은 이이익!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초인종을 눌러대기 시작했다……그야말로 발전없는 청소년의 표본.

\" 시끄러워! 이 바보야! \"

……그리고 역시 발전없는 치비의 인내심.

\" 너 때문에 이상한 오해를 받아서 학교도 못나가게 생겼다고! \"
\"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
\" 저질렀으면 책임을 져야지! \"
\" 싫~어! \"
\" 너 정말이지! \"

노여움에 불타는 기철이 그렇게 말하며 쇠사슬을 끊어버릴 기세로 문을 붙잡는 바로 그 순간.

꼬르르륵~

\" ……어? \"

어디선가 강렬한 식사 본능의 소리가 들려왔다. 기철은 멈춰서서 자신의 배를 슬슬 쓸어내렸다. 내 꺼는 아닌데…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 치비를 내려다보자. 

\" ……. \"

얼굴이 붉어진 치비가 기철을 쳐다보며 굳어있었다. 기철은 무심결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 배고파? \"
\" ……상관하지마! \"

그리고 이어지는……콰앙!

\" 귀가 아파…. \"

거칠게 닫힌 문을 올려다 보며 나직이 중얼거린 기철은 자리에서 일어서다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는 다시 다급한 손짓으로 초인종을 눌러댔다. 그리고 어김없이 1분후.

\" 이 자식이…! \"
\" 먹을거 사줄테니까 들어가게 해줄래? \"

기철을 잡아먹어버릴듯한 표정을 하고 서있던 치비의 얼굴 표정이 점차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 먹을거…? \"
\" 정당한 거래잖아. 너도 나 한테 그런 짓을 하고서 마음이 불편했다거나 하는거 다 아니까. \"

아니. 절대로 안불편한데……아무 말도 하지않고 기철을 올려다보던 치비는 붉어진 얼굴을 돌리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 안먹어! \"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콰앙!

이러다가 고막 상하겠네! 얼얼한 귀를 손으로 감싸쥔체로 주저앉아있던 기철은 어쩌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닫힌 문을 쳐다보며 서 있었다. …이대로는 치비의 장난때문에 얻은 파렴치한이라는 오명을 지워낼수 없게 되버린다구. 무슨 수가 없을까. …고민하던 바로 그때.
 
끼이익.

초인종을 눌러대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문이 조금 열렸다. 기철은 놀란듯 눈을 깜빡거리며 그 틈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치비를 보았다. 치비는 붉어진 얼굴로 기철을 올려다 보며 주저하는듯 머뭇거리다 곧 애써 냉정한척 하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 참치 마카로니 삼각김밥. \"
\" 응? \"
\" 난 그거만 먹을꺼니까! \"

그리고는 곧 다시 거칠게 문을 닫아버렸다. 진짜 멍~해진 귀를 감싸쥐고 서 있던 기철은 곧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남은 용돈을 추스르고는 비실비실 엘리베이터를 향해서 걸어갔다.



\" 네가 한 일이지? \"

추궁하는듯한 기철의 목소리에 치비는 칫! 하고 고개를 틀어 그의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 무슨 일? \"
\" 무슨 일인지는 저지른 본인이 제일 잘 알거 아니야! \"

자꾸만 자신의 시선을 피하는 치비를 초조한 눈동자로 바라보며 기철은 조급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이불로 몸을 감싼채 기철이 사 온 삼각 김밥을 들어 한입 배어문 치비는 인상을 찡그러 뜨리며 그것을 접시위로 던지더니 짜증난다는듯 기철을 돌아보고는 소리쳤다.

\" 참치 마카로니말고는 안먹는다니까! \"
\" 안파는걸 어떡해! \"
\" 당장 나가! \"
\"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

기철의 목소리에 치비는 이불을 벗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가락끝에 조그만 원구를 생성해 내었다. 이미 한번 저것에 맞아본 경험이 있는 기철은 얼른 머리를 감싸쥐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벌써 날아오고도 남았을 시간이 지나갔는데. 아무것도 날아오지 않았다. 기철은 감았던 눈을 뜨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 치비? \"

아까까지만 해도 살기등등. 짜증스러운 꼬마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던 치비가 이불위에 쓰러져 끙끙앓고 있었다. 얼른 그 곁으로 다가간 기철은 식은땀이 흐르는 치비의 이마를 쓸어내렸다. 기철의 손길이 닿자, 붉어진 얼굴로 몸을 만체로 누워있던 치비는 그 빨간 눈동자로 기철을 쳐다보며 낮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 왜, 왜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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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月影 02/14/02:26
치비가 갑자기 왜쓰러지는지?
4 maestro 02/14/02:56
마력고갈???아니면 마력 격돌??(맞나??) 인가요??;;^^
어쩌다가 1번글 읽어서..ㅠㅠ 여기까지 장장 3시간에 걸친 독서를... 피곤하군요^^...
재미있어요~! 다음글 기다릴께요^^
그런데... 여러 작가분들의 필력은... 왜이렇게 대단할걸까... 항상 제 작품과 비교하면.. 한없이 위축 되네요ㅠㅠ
아아... 무슨 잡소리를... 죄송합니다~~!!!
쨌든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다음글 기대할께요~!^^ 선작하고가요...
3 ZABI 02/15/12:46
흔히들 과로라고는 부르는 것때문일지도요, 재밌게 보아주셨다니 감사합니다!
2 율무 03/01/08:50
설마 병약한 미소녀를 흉내내서 점수를 따 보겠다는 수작?(일리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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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7. 부끄러운 상상은, 하지 말아줘 [3] 3 ZABI 08.02.27 1035 0
28 26. 그대가 잠든 사이에! [3] 3 ZABI 08.02.25 1043 0
27 25. 루루이의 동침 선언? [2] 3 ZABI 08.02.22 1428 0
26 24. 심하게 괴롭히지도 말아주세요 [5] 3 ZABI 08.02.15 1037 0
25 23. 심하게 대하지 말아줘? [4] 3 ZABI 08.02.14 1119 0
24 22. 눈을 뜨고 보니 애프터? [3] 3 ZABI 08.02.09 98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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