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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시리즈 by 마이페이스

구미호가 그러게 나쁜 존재인가요? 여기 평화를 갈구하는 착한 구미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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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롬이편 (구미호와 결혼한남자) 7. 바른빛의 살길은 결혼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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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59    추천 0   덧글 0    / 2008.04.09 21:42:41

다음날 아침 유난히도 일찍일어난 바른빛은 삽한자루를 챙기고 새롬이에게 들키지 않게 빠져나간다. 그러나 아쉽게도 새롬에게 들겨버리고 말았다.

“바른빛 일찍일어났네. 웬일이야!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근데 그 삽은 뭐야?”

새롬의 말을 듣지도 않은 채 횅하니 나가버린 바른빛

“바른빛이 이상하네. 그냥 외면하고 나가다니 무슨 일이지?”

물음표를 다는 새롬이다. 원래도 말없는 바른빛이었지만, 오늘의 바른빛은 너무 이상할정도다.

“밥도 안먹고, 무슨일인데 삽들고 나가지?”

말없이 나간 바른빛 때문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또 부실한 책을 믿고 무슨 흉계나 꾸미는 거 아닌가라는 불안감도 든다. 새롬이 아무리 하지 말래도 할 것 같은 예감이다.

“바른빛이 불쌍해 책도 이런거나 읽고, 나중에 태워버려야지.”

바른빛에게 측은지심을 느끼는 새롬. 그러나 이놈의 바른빛은 그런 마음도 모르고(?) 땅을 파고 있었다.

“망할구미호! 오늘 여기가 네 무덤이야. 제발 사라져라. 제길 퇴치가 안되니 생매장이라도 해서 존재를 없애버려야지.”

굳은 다짐으로 땅을 파고 있었다. 그것도 열심히. 새롬에게 끌려오고부터. 편안한 순간이 없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삽질하는 바른빛이다.

“인생 억세게 재수없군. 저 망할구미호는 왜 나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야.”

새롬을 원망한다. 바른빛에겐 신세한탄 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친구모양의 사기꾼, 여자모양의 구미호만 없었으면 보통의 삶을 살아갈텐데. 치욕 밖에 없는 삶을 사는 바른빛이었다. 상황이 어떠해도 행복했던적은 없었으니깐.

“이런 짓 까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순순히 퇴치만 되었어도 삽질은 안하는 데. 인간 곽바른빛의 팔자가 이 모양인지...”

고생을 사서한다고 생각하는 바른빛 이짓이라도 안할 경우, 새롬이하고의 결혼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리고 마는 거니깐. 하늘의 뜻이 어떻고 저떻고하며 억지인연을 만들려니 참을 수가 없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바른빛은 피가 말린다.

“멍청한 구미호, 오늘은 네 제삿날이다. 흐흐흐 망할구미호의 최후를 어서 빨리 보고싶군”

새롬이라는 구미호가 알아서 와주기를 바라는 바른빛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몰랐으면 하는 바른빛이다. 아무것도 모른채 알아서 사라져 주길 바라는 바른빛. 그렇지 않으면 새롬에게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겨버린다.

“이번 만 성공하면 자유다.”

또 다시 근거없는 확신을 하는 바른빛이다. 그 확신이 언제 까지 잘지는 모르지만.

바른빛이 새롬에 벗어나고자. 땅을 열심히 파는 동안 새롬은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를 살펴보고 있었다. 또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서 바른빛의 삽질을 막고자하는 건지 무언지는 모르지만.

“왜 갑자기 불안해지는 거야. 저 말도 안되는 책은 태워서 없애버리면 되는 거고, 바른빛이 할짓이 없는데 왜이리 불안한거지?”

자신의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뛰어오르고 있었다. 삽들고 나갔을 뿐인데 괜히 가슴이 튄다. 거기다 아무말도 없이 나가버렸으니 새롬은 좌불안석이다.

“이 안에서 불안해하기 보다는 나가서 바른빛이 뭐하나 봐야겠어. 괜히 바른빛에게 3일동안 잘 굶으라고 해서 저런 걸지도 몰라.”

바른빛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려 가는 새롬, 그거보다도 밥도 안먹고 삽질하러간 바른빛을 걱정하러가는 모양이었다. 삽가지고 간 거 때문에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무슨 일이길래 급히 나갔는지도 궁금하다.

***

“휘유 이제됐지. 이제 제사상만 차리면...”

사람하나 들어갈 구덩이를 판 바른빛은 썩소를 짓는다. 새롬이라는 구미호만 제발로 들어오면 될텐데. 이정도되면 저 구미호도 난리를 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삽가지고 내려가는 순간.

“아가, 여기서 뭐한다냐 잉. 삽은 왜들고 서 있는겨?”

아니나 다를까 석보와 태곤에게 들키는 바른빛. 새롬의 지극정성(?)으로 인해서 퇴치한다고는 죽어도 말 못할 상황이었다. 새롬이가 구미호라는 걸 안 믿어주고 맞아죽을 운명이며, 말을 못해도 맞아죽을 운명이다. 어떤 말을 해야 이 상황을 벗어 날 수 있을까는 것이다.

“아침부터 뭔일을 하는 데, 삽질을 한 것이여.”

태곤의 독촉의 바른빛은 겨우.

“지금 물길을 내고 있는 중이라서요.”

바른빛의 말에 둘은 파안대소 시작해버렸다.

“이것이 하는 짓이 귀엽구마이. 아그야, 그런 일이 있었으면 우리에게 진작 알려야제, 뭐땀시 니 혼자 용을 쓰고 그러냐이. 잠시만 기둘려 봐라이. 우리도 단단히 준비할 텡게.”

바른빛의 삽질의 동참하겠다고 하다니, 완전 산넘어 산이다. 사람 하나 들어갈 크기에 초를 치려고 작정을 하게 둔셈이다. 고름 짠데 또짠다고 난리를 치게 만들어 놨다.

“결정적인 순간이었는 데. 구미호로 벗어 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결정적이지 않았지만 도와준다고 하면서 방해하려한다. 이대로 가면 도루묵이 될 상황이다.
귀여운 핑크색 여우로 변신한 새롬은.

‘물길이라니? 물길 만들면 제사상 차리는 거였나? 바른빛이 하는 짓이 그렇지. 생각하는 것마저 띨띨하네.’

피식하며 웃는 새롬 여우로 변해서 완전히 바른빛을 비웃어 버리고 있다.

‘우리 바른빛, 뻘짓 못하게 잘 잡아놔야지, 제사상에 물길을 내다니.’

여우새롬에겐 웃으면서 한숨을 쉬는 상황이 되었다. 자기가 묻힌다는 싸늘한 현실인지도 모른다.

‘정신 못차리는 바른빛은 물어 뜯어야 정신을 차리겠지. 내가 왜 바른빛에게 지극정성이겠어.’

기회를 봐서 바른빛의 혼을 쏙 빼놓을 생각이었다. 바른빛이 새롬을 묻기전에 물어 뜯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새롬이라는 구미호가 와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숨어서 새롬을 기다린다. 태곤과 석보가 오기전에 새롬이 먼저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동안 미운정도 많이 들었는데. 보낸다니 슬프네. 그래도 마지막이다. 이름 한번 헷갈리게 하는 구미호군. 멍청하고, 개념없고, 아직도 사극찍는 줄 아는 불쌍한 구미호여 이젠 안녕 고운정은 없었지만. 미운정이라도 있어서 제사상은 거하게 차려줄게. 오늘이 너의 마지막날이구나. 흑흑흑”

바른빛은 억지로 눈물을 흘리며 슬픈척 연기한다. 슬프고 애통하다. 이제 새롬이의 마지막이라니. 마지막이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이 곳을 떠나도 너를 잊지 않을게. 좋게 기억하진 않지만.”

바른빛의 슬픈척에 가만히 듣고 있던 새롬은 화가난다. 바른빛의 말을 들으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새롬이다.

“뭐? 기가막혀! 물길 낸다는 인간이 제사상 얘기해서 이상하다 싶었더니 뭐? 나를 보내겠다고? 이런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미운정을 만들어? 웬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야. 허! 참 나원 아침부터 삽들고 나간다는 이상하다 했어. 하여간 바른빛이 하는 짓이란...”

기가 막힌 새롬이다. 인간을 사랑한 결과가 생매장이라니! 말도 안된다. 사랑은 국경도 없다고 했는데. 사람에게 해되는 짓도 한 적없는데 어째서. 결과가 이렇단 말인가. 새롬의 눈에는 눈물이 나고 있었다. 그리고 숨기던 발톱도 삐져 나왔다.

“바른빛!”

새롬은 발톱으로 바른빛을 덮치며 위협한다. 그러나 바른빛은 전혀 알지 못한다.

“이 괴물은 어디서 나타난거야?”

여우가된 새롬의 모습을 모르는 바른빛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롬은.

“바른빛은 내가 괴물로 보여? 어떻게 연약한 구미호를 괴물 취급하디니. 여전히 정신 못차렸구나!”
“세상에 연약한 구미호가 어딨어! 난 네가 누군지 모르는데.”

새롬이의 여우모습을 본 바른빛은 모른채 한다. 아니 그 모습을 까먹었다. 저번에 자신을 여장시켜놓았을 때 보고 봤으니  거기다 멍한 상태라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여우 새롬은 그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묻을 생각을 하겠다는 거야. 인간의 달을 쓰고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니?”

새롬의 말의 바른빛은 아무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정신 못차리는 가운데에 횡재를 맞은 바른빛이다. 물길 낸다고 삽을 가지러 온 태곤과 석보에게 이여우를 보이면 자유의 몸이 될지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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