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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이루어지는 장소 by 유지

"이제 슬슬 말해주지 않을래?" "뭘?!" "네 바람을." 그렇게 말하고 소녀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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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유지[yuzi]  
조회 950    추천 0   덧글 0    / 2008.04.15 05:54:24
애초에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5층에는 음악실을 제외하면 그다지 학생들이 올 이유가 없는 곳이었기에 복도에는 나와 보리만이 서 있을 뿐이었다.
교장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보리는 어느새 창문 밖으로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교장실 문을 닫고 나오자마자 보리에게 말했다.
“날 얼마나 더 놀려먹어야 직성이 풀리겠냐?”
보리는 나를 돌아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놀려먹은 적 없는 걸.”
“충분히 놀려먹고 있다. 아니, 즐기고 있어 분명 너.”
보리는 도리질 쳤다. 그때마다 귀의 깃털 장식이 덩달아 흔들린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거겠지. 왠지 따지는 내 자신이 한심해졌다. 다음으로 넘어가지. 나는 일단 다음 사안에 대해 말을 꺼냈다.
“원하는 게 뭐냐.”
“구경”
즉답.
그런데 이런 곳 구경해서 재밌을 것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애초에 교복도 아닌 그런 복장으로 나돌아 다니는 게 걸리면 곤란하다고. 이러한 내 심정을 전혀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인지 보리는 헤프게 웃으며 말했다.
“전혀 곤란하지 않아.”
“내가 곤란하단 말이다!”
그래, 보리는 처음 만났던 날. 아니, 그래봐야 어제지만 나를 잠시나마 컬쳐 쇼크의 세계로 인도해주었던 그 예의 사제 복장을 하고 있었다.
“후, 어차피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남아도는 게 시간이니 대충 구경하게 해 주지.”
“만세~”
말과 동시에 만세 포즈를 취하며 웃는다. 정말 당할 수가 없네. 이 녀석….
그 이후로 나와 보리는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일단 우리가 있는 본관에서는 바로 옆에 있는 음악실부터 시작하여 화학실습실, 실내 체육실, 양호실 등. 별관에서는 강당과 체육관으로 쓰는 건물, 운동장 등이었다. 학교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동안 보리는 줄곧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내가 소개하는 건물들과 장소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신기하냐? 이런 게.
“물론이야.”
보리는 운동장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녀석들을 보며 말했다. 교복 바지를 입고 그대로 축구를 하는 것 같은데 처음에는 베트남이 엄청 혼냈지만 하도 말을 안 듣는 녀석들이 많으니 포기해버렸다는 그러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시영이 너는 운동 안 해?”
그러한 모습을 보던 보리가 갑자기 나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나? 일단 취미로 운동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만. 아니, 매일같이 하는 게 하나 있기는 하다. 오죽하면 잠잘 때조차 항상 하고 있지.”
“뭔데?”
보리는 그 바다색의 눈을 크게 뜨며 나에게 물어보았다. 이거 개였다면 꼬리라도 살랑살랑 흔들 것 같은 표정이다. 나는 그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기 위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산소운동.”
“뭐야 그거? 달리기 아냐?”
“다른 말로 하여 숨쉬기 운동이란 것이다.”
“…….”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의문이 가득한 얼굴을 보여줬던 보리의 표정이 급속도로 굳어갔다.
무시당했다. 이거 분명히 무시당한 거다. 그 증거로 이 녀석이 지금은 완전 아니올시다. 라는 표정을 나에게 지어 보이고 있다. 이대로는 유산소운동의 위대함이 산산이 깨져버린다. 나는 열심히 입을 놀렸다.
“너 지금 숨쉬기라는 전 인류를 떠나 모든 동식물이 하고 있는 그 숭고한 운동을 무시하는 거냐?”
“…….”
보리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리가 웃었다고 눈이 받아들이고 뇌로 전달될 무렵, 퍼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잠시 후 옆구리에서 강한 통증이 찾아왔다. 그로 인해 절로 고개가 숙여진 것은 조건반사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으윽….”
전날 새벽에 비해 세 배 정도는 강력한 위력의 트리플 엘보가 내 옆구리에 박혀 있었다. 더럽게 아프다. 옆을 보니 뻗었던 팔꿈치를 빼며 싱긋 웃어 보이고 있는 보리가 보였다.
“역시, 됐어. 애초에 그런 걸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어.”
이거 왠지 모르게 갑자기 짜증이 솟습니다그려.
나는 이마에 힘줄이 하나 돋은 채, 억지웃음을 보이는 것은 잊지 않은 채 보리를 바라보았다. 더 이상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은 그녀의 옆모습. 바람결에 그녀의 긴 은색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보리가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간단히 그 가녀린 손가락으로 정리하며 정면을 바라보는 그 모습을 보던 나는 멍해져 버렸다. 뭘까. 이 느낌은.
“즐거워 보여.”
보리의 한마디로 현실세계로 돌아온 나는 재빨리 대답했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 * *
슬슬 구경시킬 것도 바닥났기에 교실로 향했다. 아니, 애초에 예비 종은 이미 쳤기에 수업이 시작되는 종이 치기까지 1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배도 고프기도 했기에 서둘러 교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교실에 들어왔을 무렵… 곰이 이쪽을 쳐다보며 그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었다. 아, 왠지 그것 말고도 반 아이들의 시선이 몰린다. 보리 때문이겠지. 어쩌면 당연한 거다. 보리가 보통 미소녀냐? 적어도 난 지금까지 이 녀석보다 예쁜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시선 중에는 성호와 한희의 모습도 포함되어 있었다. 뭐 요정이라고 자청하는데 그 정도는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미안하게 됐다. 너 하도 안 와서 내가 다 먹었다.”
승태가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
“이런 망할 놈….”
나는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뭐냐?”
뭐냐고? 지금 내 천원 떼어 먹으려는 거냐.
“이건 전적으로 늦은 네 잘못이다.”
에라이.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그대로 복수해주마. 각오해둬라.
나는 표정을 구기며 손을 거뒀다. 그러자 승태가 그제야 눈치 챘다는 듯 말했다.
“그보다 이곳에 계신 이 아리따우신 분과는 무신 관계냐? 교복을 입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우리 학교 학생은 아닌 것 같고….”
…갑자기 사투리 섞지 마라 적응 안 된다. 그나저나 교실에 도달했을 때부터 내가 아닌 다른 곳에 시선을 두는 것 같더니 설마….
“우리 집 하숙생이다. 어제부터 우리 집에서 하숙하고 있지. 오늘은 일단 내가 다니는 학교를 구경 차 납신 거다.”
“뭐라?”
승태의 눈이 번뜩였다고 뇌에서 받아들인 순간, 나는 곰에 의한 헤드락에 걸려 있었다. 뭐냐 이거, 눈에 보이지도 않았잖아!!!
“케헥. 항… 항복.”
목소리가 간신히 새어나왔다. 그러한 나와 승태의 모습이 재밌기라도 한 것인지 보리가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걸 모르는지 승태는 외치고 있었고.
“어째서!!!! 갑자기 하숙생이냐!!! 애초에 네놈 집에 방이 남아 있을 리가 없잖아!!”
“…아아. 일단 아버지 서재를 어떻게든 쓰게 됐다.”
“뭣이! 일단 그 이름을….”
승태는 어느새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헤드락을 풀고 보리와 마주 서 있었다. 그것도 꽤나 굳은 모습으로. …지금 너 선이라도 보냐?
“강보리입니다.”
보리가 말한 순간 또 다시 시선이 한 번에 몰려버렸다. 그 길쭉한 귀와 외모로도 이미 시선이 엄청났는데 목소리까지 이 모양이니 한희와 성호조차 입이 벌어진 걸 다물 줄 모르는구나. 그나마 현실로 되돌아온 것이 가장 빠른 것은 승태였다.
“…이승태입니다.”
“이봐, 너 지금 얼굴 꽤나 풀려 있는 것 같은… 윽.”
태클을 한 번 걸어주려던 나는 정강이에 가해진 고통에 의해 주저앉아버렸다. 진짜 이 자식이!
눈물을 찔끔 흘린 채 주저앉아있는 나를 바로 옆에서 보고도 보리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듯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 왠지 갑자기 관계자 외가 된 것 같아서 슬프다.
“시영이네 집에서 한동안 신세지게 됐어요. 잘 부탁드려요.”
“예, 저야말로.”
승태는 말을 마치고 나를 교실 뒤의 구석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그래서…, 무슨 관계냐. 그런데 적어도 강씨라고 하면 너희 어머니의….”
어느새 소근 거리는 승태. …급했구나. 네 녀석. 하긴, 아침에는 그렇게 하얗게 타버렸던 놈이니 그럴 만도 하다 생각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장난기가 샘솟는데.
“일단 배다른 남매…”
“…….”
더 이상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승태는 뒤돌더니 성호를 바라보았다. 성호 녀석은 열심히 승태가 사온 빵을 먹던 중이었다. 승태는 그러한 성호에게 말했다.
“성호야. 지금 빵 같은 것 먹고 있을 때가 아니다.”
“왜?”
빵을 먹던 성호가 대답한다.
“오늘은 시영이네 집으로 쳐들어간다.”
“나 바빠. 오늘 학교 끝나고 여친 만나러 간다.”
“이 $%#% 여친 있다 이거지…. 좋아 그럼 나라도 쳐들어간다.”
“…그러니까 왜 쳐들어오는 건데.”
승태는 내 머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머리를 가까이 하여 분필 하나가 사이에 들어갈 거리만큼 줄이더니 말했다. 이놈 필 한 번 제대로 꽂혔군.
“그거야 당연히 이 몸의 장밋빛 인생을 위하여지. 배다른 남매라도 남매는 남매. 협력해 줄 거지? 친구?”
이럴 때만 친구라는 말을 입에 담는 거냐. 그것보다 얼굴부터 좀 치워라. 남자끼리 이러는 거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리고 혹시 하는데 이거 배다른 남매라는 말을 믿은 거냐? 아무리 배가 달라도 저 외모랑 내가?
한희가 한숨을 내쉬며 자기 책상으로 돌아간 것도 그쯤이었다. 상황이 재밌어졌기에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을 연기하며 입을 열었다.
“맘대로 해라. 그보다 나 오늘 학원이다. …그런데 애초에 너도 방과 후에 학원 있지 않냐.”
“오늘 같이 경사스러운 날은 당연히 땡땡이다.”
나는 질린 표정을 연기해 보이며 말했다. 아니, 솔직히 말해 질렸다.
“왜? 아주 지금 당장 조퇴하지?”
“그렇군. 그것도 좋은 방법이야. 하지만, 난 학교에서 만큼은 우등생으로 알려져 있지. 개근으로 도배된 나의 19년 역사를 스스로 깨고 싶진 않다.”
그건 정말 존경스럽다. 나라는 녀석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개근상을 탄 적이 없는 불량이니까. 승리자의 포즈를 취하기라도 하듯, 허리에 양손을 걸친 채 승태는 웃고 있었다. 그런데 너 원래 이런 녀석이었냐.
그 때, 자기 책상에 앉아 있는 한희가 바보짓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수업시작 1분 전이야. 그리고 거기 너. 지금은 일단 나갔다가 1시간 있다 오는 것이 좋겠어. 오늘은 어차피 중간고사 전날이라 수업이 2시간 빨리 끝나니까.”
왠지 모르게 평소의 한희와 조금 다른 분위기 같습니다만.
보리는 한희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그대로 교실 밖으로 나갔다. 어이, 어이. 그렇게 상대가 말한 대로 곧이곧대로 따르는 건 내가 아는 보리가 아닌데….
뭐라 말을 하려고도 했지만 그 때 바로 수업이 시작되는 종이 울렸기에 나는 보리를 말을 걸 수 없었다. 승태는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 * *
5교시는 국사였다. 덕분에 종례는 빨리 끝날 수 있겠군.
그나저나 중간고사 전날이라 그런지 담임 역시 자습시간을 주었다.
수업이 시작되는 종이 울렸다. 사건은 아무런 전조 없이 찾아왔다. 아니, 전조라면 전조였을지도 모르겠다.
“…아, 졸린데.”
수업이 시작되고 약 10분의 흐르자 잠이 다시금 쏟아졌다. 수업이라는 자장가가 없어도 자습처럼 할 짓 없는 시간에 잠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담임이 애들을 두들겨 패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지만 마지막 수업이라 생각하다보니 억지로 참고 있었다. …그래도 자동적으로 졸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앞으로 몇 십 분 후면 보리가 들어올 테니 참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결국 꾸벅꾸벅 졸고 있던 내가 갑자기 정신을 번뜩 차리게 된 사건이 일어났다.
“그만 자. 이 잠탱아.”
“…우아악!”
내 옆에서 보리가 한심하다는 얼굴을 한 보리가 말하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발작을 일으키듯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로 인하여 담임과 반 아이들의 시선이 한 번에 몰려버렸다. 나는 살짝 한숨을 내쉬고 있는 보리와 담임의 얼굴을 번갈아보면서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 머리를 열심히 굴리고 있는데 책을 읽고 있던 담임이 짜증스런 표정을 지으며 먼저 말했다.
“…김시영. 이번엔 너냐. 잠이 좀 덜 깬 것 같은데 세수라도 하고 와라.”
“에?”
무슨 소리야?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퍼질러 잤다는 게 중요한 거야? 교실에 있어서는 안 될 녀석이 있는 게 보통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냐. 이 담임은.
아니, 그것뿐이라면 상관없어. 왜 다들 내가 자다 깬 것에 대한 사건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거냐. 옆자리에 앉은 성호는 열심히 자고 있었고 그 앞의 한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나는 일단 급한 대로 말했다.
“아닙니다. 정숙하겠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앉은 뒤, 보리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그래, 이 상황은 마치…. 지금은 나만 그녀를 볼 수 있는 것 같은 그러한 상황이었다. 승태가 볼 수 있었더라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솔직한 감상을 담아 물어 보았다. 다른 녀석들에게 티 나지 않도록 속삭이듯이.
“…너 언제부터 귀신이 됐냐.”
“…너만 나를 볼 수 있게 했을 뿐이야.”
“그래…, 그래서 나만 볼 수 있던 것이군.”
“응.”
보리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런 것에까지 그 ‘마법’이 작용하는 것일까.
“그래서 용건은?”
“혹시 다른 바람이 생각났을까 해서 말이지. 있다면 이루어 주려고 왔어.”
이 녀석은 결국 나의 바람을 이루어주겠다고 학교까지 쫓아온 거다. 그것이 세인트로서의 일이기 때문에. 결코 나 때문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을 위하여.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하여 나의 바람을 이루어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일단 없다.”
“그래?”
보리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가만, 그런데 이거 뭔가 말이 안 된다. 적어도 난 지금까지 나의 바람을 이루어주겠다고 설치는 이 녀석의 바람이 무엇인지 들어본 적이 없다.
“정작 네 바람은 뭐냐?”
“응?”
“네가 정말로 이루고 싶은 바람. 대체 네 바람이 뭐기에 네 바람은 이루지 않고 남의 바람만 이루어 주겠다고 쫓아다니는 거냐?”
“내 바람은…, 나로 인하여 다른 사람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것. 그것은 세인트로서의 바람이기도 하고 나의 바람이기도 해.”
“…….”
말이 될 리가 없다. 다른 사람이 행복만을 보는 것이 자기 자신의 진정한 행복 따위일 리가 없다. 아무리 내가 불량에 구제불능이라지만 그 정도는 나라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 이상 속삭이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그 때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바보냐 넌? 그런 걸 바랄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솔직하게 다른 사람의 행복보다는 자기 자신의 행복부터 찾으란 말이야!!!”
어느새 나는 화내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화가 나 있었다. 머리끝까지.
놀란 표정의 보리.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반 아이들과 담임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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