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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 유전자 by 만파식적

“살면서 네 인생이 사실은 철저히 조종당하고 있다는 생각해본 적 없니? 누군가가 너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 받아본 적이 없어?” 아버지가 세계의 비밀에 관해 말하기 시작했다. “국가든 민족이든, 동맹이든 전쟁이든 신문 지상의 내용은 모두 허위고 어쩌면 진짜 지배자들은 따로 있어서 정치가들을 카드처럼 갈아 끼우며 자신들의 지배를 공교히 하고 있다면 어떨까. 사실은 단 한번도 인간이 이 지구의 지배자였던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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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99    추천 0   덧글 0    / 2008.05.04 19:06:58

◆ ◆ ◆

bje가 1만이라구?

bje가 1만이라구?

bje가 1만이라구?

bje가 1만이란 말이야? 진짜?

청군 회의실로 달려가는 히데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건 로또 복권 다섯 번 당첨되는 행운보다 더 큰 행운이다.

이 얏호.

“꺄아악.”

“아, 미안해. 미안.”

계단에서 여학생과 부딪힌 히데는 사과를 하면서도 달음박질을 멈추지 않았다.

‘유후. 이 사실을 병락이가 안다면 어떻게 할까.’

아마 좋아 기절하겠지.

타다다다다. 히데의 발걸음이 복도벽을 울리며 퍼졌다.

물론 사고방식이 다소 딱딱한 놈이라 처음에는 반대하겠지만 까짓거 설득하면 될 일이다. bje가 500도 아니고 1000도 아니고 무려 1만이다.

제 아무리 돌부처라도 이런 유혹에는 넘어가지 못할 걸.

아아, 이제야 최하청 선생님이나 백군장 윤종호의 반응이 이해가 간다.

다들 그래서 나한테 입 다물고 있었던 거구나.

내가 불쌍한 인간 녀석에게 나쁜 짓이라도 할 줄 알고.

그들의 예상은 정확했다.

이제부터 이 슈우사키 사마는 정말로 나쁜 일을 벌일 참이니까.

“우하하하하. 애들아, 군장님께서 돌아오셨다!”

회의실로 뛰어들어간 히데는 병락이 가지고 있는 서류 뭉치들을 모두 천장을 향해 날려버렸다.

“뭐하시는 겁니까?”

미치려면 혼자 곱게 미칠 것이지. 나풀나풀 떨어지는 A4용지를 주어 담으며 병락이 소리쳤다.

“이제 우리 근심걱정 다 끝났도다. 청군이여.”

움화화화화. 히데는 알프스 산을 정복한 나폴레옹처럼 탁자 위에 올라가 선언했다. 그리고 창문을 벌컥 열었다. 미풍이 안으로 들어와서 종이들을 다시 한번 날리고 있었다.

“창문 닫아요. 서류가 날아간다구요.”

부하들이 비명을 지르거나 말거나 히데는 탁자 위에서 다섯 번 정도 재주를 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멋지게 트위스트 턴해서 바닥에 착지했다. 정신 없이 서류를 주어담고 있던 병락 앞에 말이다.

“그대는 고개를 들라.”

히데는 병락의 턱을 잡고 들어올렸다.

“내가 지금 무슨 정보를 알아왔는지 아느냐.”

“전혀 알고 싶지 않지 말입니다.”

귀찮다는 듯 병락이 비꼬았다. 하지만 몇 초 뒤. 병락을 비롯해 청군 일동은 히데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특별교과동이 떠나가라 환성을 올렸다.

“반인환 만세! 히데끼 만세!”

인환은 끝까지 아무 것도 모른 채 쩔뚝거리며 학교를 빠져나갔다.

갖은 고생 끝에 청군에 들어간 것이 사실은 자멸책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인환은 아마 그날 자퇴서를 썼을 테지만 운명은 자비롭게도 인간에게 한 치 앞을 모르게 해주었다.

정말로 자비롭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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