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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異界)에 다녀왔습니다. (이계다다) by 마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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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계(異界)다다] 1권. 당신의 불타는 하트에 식칼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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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67    추천 0   덧글 0    / 2007.05.30 11:29:34

“호, 그건 웬 장난감이냐?”
다다의 손에 들린 식칼을 보며 그녀를 둘러싼 일진들이 히죽히죽 웃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녀석들인지 여자애가 든 식칼 같은 건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으음?’
눈을 부비고 다시 살펴보니 처음 다다의 식칼을 감싸던 푸른빛은 사라지고 없었다. 역시 눈의 착각이었던 것인가.
하지만 뭘까? 이 등줄기를 스치는 오한은.
“지금 나의 검을 모욕하는 건가.”
“어쭈? 뭘 꼴아봐, 이 년아! 당장 그거 안 치워?”
다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에게 욕지기를 한 일진을 향해 살짝 발을 내딛었다.
쌔애액! 동시에 그녀의 식칼이 매섭게 공기를 가르며 움직였다.
“어?”
지이잉! 갑자기 귓속이 찢어질 것 같은 이명이 내 안에서 울려퍼졌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는지 멍하니 중얼거리던 일진 중 한 명의 목에 붉은 실선이 일며 그의 머리가 뚝 아래로 떨어졌다. 분수처럼 솟구치는 붉은 피보라.
“으아악!”
일진들이 기겁하며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바로 그 순간 그들의 다리와 몸통이 그들의 몸에서 매섭게 분리됐다.
차아악! 파아앗!
“끄아아악!”
옥상 바닥을 흠뻑 적시는 붉은 피. 그리고 몸이 토막 난 채 그 핏물 속을 뒹구는 일진들의 처참한 모습.
그 모습을 본 명성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혜민은 치마를 누렇게 적신 채 주저 앉아 버렸다.
“으아아…….”
저벅. 저벅.
다다가 식칼에 묻은 핏물을 허공에 털어내며 사신처럼 혜민에게로 다가갔다.
“히, 히익!”
명성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꺄악! 명성 오빠!” 혜민이 애타게 도망치는 명성을 불렀지만 그는 들은 척도 않고 옥상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아으으으…….”
혜민이 벌벌 떨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머리 위에서 다다의 식칼이 푸르게 빛났다.
그리고 다음 순간.


“안돼!! 그만둬!!”
내 고함이 쩌렁쩌렁 옥상에 울려 퍼졌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쏠렸다.
“뭐야 저 병신은?”
어, 어라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피와 토막 난 시체로 가득한 끔찍한 살육의 광경 대신 방금 전 다다를 둘러싸고 있는 일진들의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한대 치면 죽을 거 같은 녀석이 제법 목소리는 큰데? 꼴에 정의의 사도랍시고 우리를 막아보겠다는 거냐 꼬맹아?”
꼬, 꼬맹이?! 순간 혈압이 급상승했지만 생존 본능이란 것은 처절하고 안타까운 법.
“하하, 저 그, 그게 말이죠…….”
그때 다다의 눈빛이 나와 마주쳤다. 다다의 눈동자가 천천히 내 가슴 부위로 향했다. 그 시선이 마치 눈으로 내 심장을 후벼팔 듯한 기세로 살벌했다.
“허헉!”
나도 모르게 헛숨을 내뱉으며 주저 앉아버렸다.
내, 내가 생각하기에도 꼴사나운 일이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걸 어쩌란 말야!
“한심하군.”
다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내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눈동자가 어느새 처음 같은 무표정한 빛으로 돌아가 있었다. 다다가 들고 있던 식칼을 아래로 내리며 말했다.
“싸우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비켜라.”
“하! 누구 마음대로!”
나도 알고 있는 일진 중 가장 덩치가 큰 석태 선배가 다다의 어깨를 향해 양손을 뻗었다. 그 순간 다다가 발로 석태의 무릎을 탁 박차며 순식간에 그의 어깨를 손으로 집었다.
부웅!
나, 날았어?
아니 정확히 난 것은 아니지만 다다의 몸이 마치 새처럼 가볍게 수 미터나 점프했다. 휘리릭! 허공에서 공중제비를 돌며 다다가 옥상의 난간 위로 살포시 착지했다.
한 점의 흐트러짐도 없는 마치 무희처럼 고혹적인 움직임.
짤랑. 바람이 살짝 불며 다다가 땋은 머리칼에 매달려 있는 장신구에서 맑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 나도 모르게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뭐, 뭐야 저거!”
일진들이 다다에게 다가가려 했다. 다다가 손을 뻗으며 말했다.
“더 이상 오지마라.”
“하하, 가면 어쩔건데?”
그 다음 이어진 말이 나를 경악하게 했다.
“뛰어내리겠다.”
그 말에 일진들의 발걸음이 얼어붙은 것처럼 멈췄다. 노, 농담이지? 여기는 무려 7층이다. 뛰어내렸다간 어디 하나 부러지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킥!”
명성이 물고 있던 담배를 퉤 뱉으며 일진들 앞으로 나섰다.
“재밌군. 뛰어내릴 수 있으면 뛰어내려봐.”
마치 해볼 수 있으면 해보라는 듯 오만한 눈으로 명성이 다다를 향해 한걸음 내딛었다. 그러자 다다가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휙. 난간 위에 있던 다다가 사라졌다.
그러자 여유만만하던 명성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미, 미친년! 정말로 뛰어내렸어?!”
“꺅! 나, 난 몰라! 난 아무 책임 없어!”
혜민이 비명을 지르며 옥상 문밖으로 도망쳤다.
“야! 이혜민! 너 거기 안 서!”
명성과 눈이 마주치자 일진들도 질린 얼굴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난 잘못 없어! 니, 니들도 봤잖아! 다 저 년이 혼자 떨어진 거야!”
“다 명성 형이 괜히 앞으로 나서서 이렇게 된 거잖아요!”
“너 이 자식! 말 다했냐!”
“아, 아무튼 난 몰라!”
석태가 이를 악물며 도망쳤다. 그러자 살살 서로 눈치를 보던 일진들이 일제히 옥상 아래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제길! 저 자식들! 잡히면 다 죽었어! 야! 꼬맹이! 너 이 새끼 괜히 잘못 입 놀리면 죽을 줄 알아!”
멍하니 주저앉아 있는 나를 남기고 명성도 옥상 밖으로 도망쳤다.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새하얗다. 바, 방금 내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다, 다다야…….”
비틀거리는 다리를 애써 가누며 다다가 딛고 있던 난간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차마 아래를 내려다볼 염두가 나지 않았다. 이 아래로는 피투성이인 다다의 시체가 쓰러져 있겠지.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한가득 고였다.
“다다야. 미안해……. 다 반장인 내가 부족해서 네가…… 으흐흑!”
“확실히 너의 반장으로서의 소양은 부족한 거 같다.”
헉?! 황급히 아래를 내려다보자 난간 맨 아래 돌출된 틈을 손으로 붙잡고 있는 다다의 모습이 보였다.
“으악!”
“시끄럽다.”
다다의 몸이 위 아래로 시계추처럼 잠깐 움직이는 듯 하더니 그 반동을 이용해서 마치 깃털처럼 가볍게 난간위로 올라섰다.
직접 눈으로 봐도 믿기 힘들 정도. 국가대표급 체조선수라고 해도 지금의 다다처럼 움직이진 못할 것 같다. 너무 놀라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내 모습에 다다가 차갑게 말했다.
“한심하긴.”
그리고는 나를 남겨두고 저벅저벅 걸어가 버린다.
울컥!
“야! 이다다!”
“왜 부르지?”
그때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는 왠지 다다에게 한심한 인간 취급 받는 게 너무나 화가 나서 그랬는지도. 다다의 손에 있는 식칼을 가리키며 외쳤다.
“그 식칼 너 조리실에서 빼돌린 거 맞지? 당장 내놔!”
그러자 얼음장 같던 다다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조, 조금 무섭잖아. 아니 진실을 말하자면 많이 무섭다. 하지만 여기서 굴복하면 내가 1-3반의 반장이 아니라 머슴이다! (아니 사실 머슴 맞나.)
내 마음속에 흩어져 있는 모든 용기여 하나로 모여라!
“당장 내놔! 그건 소중한 학급 비품이라고!”
“쳇!”
쳇이라고? 방금 이거 포커페이스 다다가 내뱉은 말이 맞는거야?
다다가 잔뜩 불만 어린 얼굴로 식칼을 위로 들었다.
푸욱! 식칼의 칼날이 콘크리트 옥상에 두부처럼 처박혔다. 세, 세상에 이게 말이 돼? 벙찐 얼굴로 다다가 옥상에 박은 식칼을 바라보고 있는데 잔뜩 쀼루퉁한 목소리가 내 귀를 파고들었다.
“가져가라!”
다다가 화난 듯 휙 등을 돌려 옥상 아래로 내려가 버렸다.
저물어가는 석양의 빛에 옥상에 박힌 식칼의 그림자가 나를 향해 길게 늘어졌다. 머릿속이 터질듯 혼란스러웠지만 나는 반장. 일단 비품 회수부터 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자.
깊게 심호흡을 하며 다다가 박은 식칼의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그런데…….
“낑낑! 이거 왜 이렇게 안 빠져!”
아무리 힘을 써봐도 옥상에 박힌 식칼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분수도 모르는 식칼이 자신이 신검(神劍) 엑스칼리버인줄 착각하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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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된 키친소드를 뽑아 세상의 빛이 되어라. 용자 반장!
(용자 반장이라니 어감이 좋지 않아. 후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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