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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異界)에 다녀왔습니다. (이계다다) by 마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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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계(異界)다다] 1권. part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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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43    추천 0   덧글 0    / 2007.05.31 19:07:22


으윽! 저 녀석! 저건 또 언제 감춰둔거야!
다다가 식칼을 드는 모습을 보자 불량 서클 녀석들이 피식 비웃음을 터트렸다.
“하! 너 지금 장난 하냐?”
그들의 손에 들린 쇠파이프, 자전거 체인, 잭나이프 같은 흉흉한 물건들에 비하면 오히려 다다의 식칼은 애교처럼 보였다. 하지만 무려 30명에 해당하는 써클 녀석들을 노려보는 다다의 눈에는 걱정이란 감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마치 유리구슬을 바라보듯 흔들림 없는 무표정한 눈동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나를 끌고 왔던 거구가 너클을 주먹에 끼우며 말했다.
“방심하지 마. 우연인지 실력인지는 모르겠지만 명성을 한방에 보낸 년이다. 확실히 포위해서 끝내.”
스륵. 스륵.
써클 녀석들이 원을 그리며 다다에게 무기를 겨눴다. 그것을 바라보는 다다의 입술이 피식 올라갔다.
“실력 없는 것들이 떼로 덤비는 건 이곳도 다를 바 없군.”
“흐, 말은 잘하는군. 오늘 한번 죽어봐라!”
쇠파이프를 들고 있던 녀석이 다다의 뒤로 슬금슬금 이동하더니 무서운 기세로 파이프를 휘둘렀다.
저 자식! 비겁하게 여자를 상대로 뒤에서 공격해?
“다다야! 뒤를……!”
까앙!
귀를 찢을 듯 한 금속성이 울려 퍼졌다.
“이, 이럴 수가…….”
다다의 머리를 노린 쇠파이프가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위로 쳐든 다다의 식칼에 막혔다. 쇠파이프를 든 녀석이 낑낑거리며 쇠파이프에 힘을 줬지만 다다의 식칼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설픈 기습도.”
희미하지만 다다의 음성에 배인 것은 분명 분노였다.
“난 기습한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푸른빛을 전신으로 휘감은 식칼이 움직였다.
짤랑!
길게 땋아 내린 다다의 머리칼에 매달린 장신구에서 맑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것은 사신의 에튀드.
짤랑~! 차악! 서걱! 차악! 서걱!
종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토막 난 살점들이 어지럽게 튀었다.
“으아아아…….”
인간이란 게 저렇게 쉽게 그것도 식칼에 잘려나갈 존재인 것인가.
그 험악스런 써클 녀석들이 비명 지를 틈도 없이 공룡에게 짓밟힌 개미처럼 죽어나갔다.
녀석들을 모두 정리하는 데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도랑물처럼 흘러내린 핏물이 엎드린 채 벌벌 떨고 있는 내 몸을 붉게 적셨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한마디로 시산혈해.
“……결국은 저지르고 말았군.”
피로 붉게 젖은 땅위에서 다다가 허탈한 듯 하늘을 올려다보며 길게 한숨을 쉬었다.
구토가 일 만큼 끔찍한 광경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흠뻑 피를 뒤집어쓴 다다만큼은 다른 세계의 존재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마치 신화속의 전장의 여신을 보는 듯 한 기분.
쿵! 쿵!
내가 정말 미쳤나보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온몸에 붉은 피를 흠뻑 뒤집어쓴 다다의 시선이 나와 마주쳤다. 다다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피 묻은 식칼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내게 다가왔다.
“다 집어치우겠다. 이런 곳은 나도 질렸어.”
온몸의 잔털이 다 곤두설 정도의 살기.
“다, 다다야. 무, 무슨 소리야.”
저벅. 저벅.
“으아아!”
도망치려는 순간 다다가 몸을 날렸다. 그녀의 몸이 나를 아래로 짓눌렀다.
남이 보기엔 연인인 아리따운 미소녀에게 깔린 복에 겨운 놈이란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진실은 수십 명을 살해한 살인마와 그 수십 중에 하나로 추가될 시체 예비 후보자의 관계일 뿐이다.
다다가 차가운 눈으로 식칼을 위로 쳐들었다.
그것이 겨누고 있는 건 내 심장.
그 순간 나는 거부할 수 없는 죽음을 느꼈다.
죽음을 인지하자 내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차올랐다. 제일 먼저 머릿속에 아른 거린 건 엄마의 얼굴. 젊은 나이에 미혼모로 나를 낳고 17년 동안 고생만 한 엄마를 남겨두고 이렇게 죽고 싶진 않다.
“이걸로 끝내자. 애초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임무였다.”
“사, 살려줘……. 부탁이야…….”
“너 답지 않군. 좀 더 초연해져라.”
뭐? 나 다운게 대체 뭔데? 나는 죽음을 앞에 두고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냐.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일 뿐이야.
“잘 가라.”
“자, 잠깐! 기다려 이다다!”
푸욱! 다다의 식칼이 정확히 내 심장을 파고들었다.
“으아아악!”





“으아아악!”
“뭐야? 저건 또 왜 지랄이야?”
다다와 나를 포위하고 있는 불량 써클 녀석들의 어이없는 듯 한 얼굴이 보였다. 어떻게 된 거지? 저 녀석들은 분명 방금 다다에게 죽었을 텐데.
그 순간
지이이잉!
귓속을 찢어발기는 듯 한 이명과 함께 눈앞에 시산혈해의 광경이 잠시 눈앞에 펼쳐졌다 사라졌다.
“방심하지 마. 우연인지 실력인지는 모르겠지만 명성을 한방에 보낸 년이다. 확실히 포위해서 끝내.”
거구가 너클을 주먹에 끼우며 말한다.
낯익은 광경. 하지만 저 거구는 너클을 사용할 참도 없이 스무토막나버렸다.
스륵. 스륵.
써클 녀석들이 원을 그리며 다다에게 무기를 겨눴다. 그것을 바라보는 다다의 입술이 피식 올라갔다.
“실력 없는 것들이 떼로 덤비는 건 이곳도 다를 바 없군.”
등줄기에 쭈뼛 오한이 스쳤다.
쇠파이프를 들고 있던 녀석이 히죽거리며 다다의 뒤로 슬금슬금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여기까지는 똑같다. 그리고 그 다음은?
“안돼에에!”
고함을 지르며 다다에게 몸을 날렸다.
짤랑~!
다다의 머리칼에 매여 있는 장신구가 흔들리며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쿵!
순간 쇠파이프가 다다가 서있던 자리에 깊숙이 처박혔다. 쇠파이프를 들고 있던 녀석이 얼굴을 확 구기며 날 노려보았다.
“어쭈 저 자식이?”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고! 나도 잘 모르겠지만 넌 내 덕분에 죽었다가 살아난 거다!
내 밑에 깔린 다다가 어이없다는 듯 한 눈으로 날 올려다보았다.
“이건…… 무슨 짓이냐. 비켜라.”
아까하곤 상황이 정 반대군. 하지만 그래도 이쪽이 훨씬 좋다.
“안돼! 이다다! 죽이면 안 돼!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하기 전엔 안비킬거야!”
눈물을 줄줄 흘리며 필사적으로 외쳤다. 방금 전 내가 본 게 과연 뭔지 알 순 없지만 다다를 이대로 놓아버리면 난 확실히 죽을 것 같다는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
내 목표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그럴싸한 대기업에 취직해서 고생한 엄마와 여우같은 마누라를 얻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거다.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진 않다.
“하, 이건 뭐하자는 플레이지? 꼴에 이 깔치 지켜보겠다는 거냐? 존만한게 참 웃기지도 않는군.”
“좋아, 그럼 한번 오늘 뒈져봐라!”
빠악! 쇠파이프가 등을 후려쳤다.
“아악!”
“어쭈? 이래도 안 비켜?”
불량 서클 녀석들이 축구공처럼 내 몸을 발로 짓뭉갰다. 내 아래 깔린 다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비켜. 그러다간 정말 죽는다.”
퍼억! 퍽! 퍽!
“시, 싫어……. 약속해……. 안 죽인다고……. 우윽!”
그리고 나도. 이 말이 제일 중요했지만 통증 때문에 더 이상 말하기 힘들었다.
“정말 이해할 수 없군.”
점점 가물거리는 의식 사이로 한숨 섞인 다다의 음성이 들렸다.
“……약속하지.”
휙! 내 몸이 불량 서클 녀석들의 키를 넘기며 반대편까지 떠밀렸다.
“으윽!”
불량 서클 녀석들이 경악에 찬 눈으로 나와 다다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뭐, 뭐야? 방금 저 녀석 뭘 어떻게 한거야?”
다다는 한쪽 다리를 위로 쳐든 자세로 누워 있었다. 그녀의 치마가 허벅지까지 밀려나가며 새하얗고 매끈한 각선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꿀꺽!
사방에서 침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다가 그 자세 그대로 피식 웃으며 도발적으로 말했다.
“침떨어지겠군. 냄새나는 입 그만 닫고 덤벼라. 날파리들.”
“이 년이!”
흥분한 써클 녀석들의 무기가 일제히 다다를 덮쳤다.
“아, 안돼!”
하지만 내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까앙!
허공으로 쇠파이프와 체인 각목 등이 치솟았다.
동시에 찰랑거리는 방울 소리가 울려 퍼지며 은빛의 선이 어지럽게 움직였다.
퍽! 퍼버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불량 서클 중 절반이 넘는 숫자가 볏단 무너지듯 쓰러졌다. 남은 녀석들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뒤로 물러섰다.
나는 엎드린 채 가물거리는 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식칼을 휘두른 자세로 웅크리고 있던 다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남은 녀석들은 전의를 잃었는지 다다에게 덤빌 엄두도 내지 못했다.
너클을 낀 거구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이건 말도 안 돼. 서울시를 평정한 우리 블랙 스네이크가 겨우 여자 한명에게 당해?”
다다가 거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까닥였다.
“더 이상 시간낭비하기 싫다. 빨리 덤벼.”
거구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우릴 얕보지 마!”
부웅!
주먹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과연 저럴 수 있는 것일까?
다다의 머리통만한 거구의 주먹이 무서운 속도로 다다의 얼굴을 덮쳤다.
퍽!
하지만 그의 주먹은 너무나 허무하게 다다가 내민 왼손에 가로막혔다. 그가 이를 바득 갈며 땀을 뻘뻘 흘렸지만 그의 주먹보다 다섯 배는 작은 다다의 손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말도 안 돼! 난 복싱을 5년이나 했어! 이럴 순 없어!”
다다가 오른 손에 든 식칼을 위로 쳐들었다.
“겨우 5년? 난 18년 동안 검을 휘둘렀다.”
쉬익!
식칼이 사선을 그으며 거구의 몸을 베었다.
“크아악!”
처참한 비명과 함께 거구의 몸이 10미터 정도나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는 움직이지 않았다.
“으으……. 사, 사람을 죽였어…….”
단 한방에 나가떨어진 거구를 보며 남은 녀석들이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었다. 서릿발처럼 차가운 다다의 눈이 그들을 노려보았다.
“너희들도 해보겠나?”
“으아악!”
가장 끔직한 공포영화를 본 다섯 살배기 어린애처럼 비명을 지르며 녀석들이 앞 다투어 도망쳤다. 눈 깜짝할 새 쓰레기장엔 불량 서클들의 시체와 나와 다다 둘만이 남았다.
다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한손엔 희게 번뜩이는 식칼을 꼬나쥔채.
서, 설마 이번엔 내 차례?
“시, 싫어! 죽이지 마! 제발 살려줘! 나한텐 늙고 병든 노모가 계시다고!”
엄마, 미안해요. 아직도 길에 같이 나가면 누나라고 불릴 정도의 스펙을 갖추셨지만 어쩌겠어요. 부디 불효자를 용서해주세요.
다다가 고개를 갸웃 흔들었다.
“죽이다니. 누굴?”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쓰러진 불량 써클 녀석들을 가리키며 울먹였다.
“으흑, 살려줘. 난 아무 짓도 안했잖아. 저 녀석들처럼 죽이지 마.”
어떻게든 최대한 동정심을 유발해서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꿈인지 아니면 공포 때문에 환각을 본 건지 알 순 없지만 심장에 칼 꽂히고 죽는 건 두 번은 절대 사양이다.
그때 다다가 말했다.
“저들은 죽지 않았다.”
“제발 살려…… 응? 뭐라고?”
으으으.
분명 죽은 줄 알았던 불량 서클 녀석들에게서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뿐이 아니다. 이계의 식칼에 맞아 날아가 버린 그 거구 또한 숨을 쉬고 있는 지 남산만한 배가 위아래로 푸우 푸우 움직였다.
“어, 어떻게? 분명 칼에 맞는 걸 두 눈으로 봤는데…….”
“안심해라. 칼등으로 쳤으니.”
다다가 칼등 쪽을 내민 식칼을 빙글 돌리며 조끼 안주머니에 집어넣고 말했다.
“진정한 검사는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
마치 전국시대의 무사가 온갖 폼은 다 잡으면서 멋지게 내뱉을만한 대사.
하지만 식칼을 든 여고생이 할 말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땡! 땡!
점심시간을 끝나는 예비 종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다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몸을 돌렸다.
“난 이만 가겠다. 뒤처리는 알아서 해라. 반장.”
“뒤, 뒤처리? 내, 내가 왜!”
“너는 반장이잖아. 알아서 양호실로 데리고 가라.”
당연한 듯 내뱉는 다다의 모습에 얼이 빠졌다.
내가 분명 반장이긴 하다. 하지만 단지 그런 이유로 내가 이 덩치가 산만한 녀석들을 치워야 한단 말인가?
게다가 대체 양호 선생님한테는 무슨 핑계를 대고? 조직의 어깨들도 슬금슬금 피하는 불량 써클 녀석들을 식칼을 휘두르는(그것도 검사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검등으로) 여고생 한명이 캐발랐다고 말하란 거야?
모르긴 몰라도 미친 놈 소리 듣기 딱 알맞다.
울컥!
내신 올려준다는 소영 선생님의 꾐에 빠져 반장이 된 이후 가장 억울한 순간이다.
“이다다! 잠깐 기다려!”
다다의 걸음이 우뚝 멈췄다.
“왜 그러지?”
“조끼에 감춘 식칼 당장 내놔! 그, 그런거 가지고 다니는 건 교칙 위반이야. 아, 압수야!”
저런 위험한 여자가 식칼을 들고 있으면 언제 유혈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 반장으로서 도저히 그런 사태는 용납할 수 없다!
“또 내 검을 뺏겠다는 거냐. 반장!”
짤랑!
영롱한 방울 소리와 함께 살기어린 다다의 눈동자가 나를 꿰뚫어버릴 듯 노려보았다.
어, 엄마. 미안해요. 괜히 울컥하는 마음에 대들었다가 이번엔 정말 죽게 되려나봐요.
“아, 아니 내 뜻이 아니고…… 그, 그게 교칙이라……. 시, 싫으면 그냥 가도…….”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일단 비굴하지만 살고 봐야지 않은가.
다다가 성큼성큼 내게 다가왔다.
“으악! 내, 내가 잘못했어! 제발 살려…… 응?”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은 내 손에 다다가 강제로 무언가를 쥐어주었다. 특이하게도 스텐리스가 아닌 새하얀 검날로 이루어진 식칼. 이런 물건은 난생 처음 본다.
다다가 애절한 눈으로(마치 연인을 바라보는 듯 한 눈빛 같기도.) 나와 내 손에 들린 식칼을 번갈아보며 나를 품에 꼭 껴안았다.
뭉클한 다다의 가슴의 감촉과 그녀의 몸에서 풍겨오는 프리지아 향에 정신이 몽롱해졌다.
쿵! 쿵!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역시 이건 사랑일까? 게다가 다다의 이런 행동을 보면 나에게도 일말의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
그때 다다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교칙이라니 할 수 없지. 잠시 너에게 이 검을 맡긴다. 명심해. 네 목숨처럼 소중히 다뤄줘. 만약 흠집 하나라고 생기면 그땐……”
아아, 목소리도 마치 꿈결처럼 달콤하다.
“네 혈족을 모두 멸하겠다.”
하지만 이어진 말은 절대 영도의 북풍처럼 차갑다.
“자, 잠깐 기다려 다다야!”
다다가 내 말은 들은 척도 않고 매몰차게 몸을 돌렸다. 점점 멀어져 가는 다다의 뒷모습. 그리고 혼자 남은 나.
덜덜덜.
식칼을 들고 있는 손이 풍 맞은 노인처럼 부들부들 떨려왔다.
지, 지금이라도 이거 돌려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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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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