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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누명을 쓰고 학교생활의 막장Road를 향해 치닫고 있는 불우한 소년, 그리고 붕어빵과 어묵 오타쿠에다가 자신이 마녀라고 주장하는 조그마한 동급생 소녀가 벌이는 초자연적현상추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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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알군  lv 2 77% / 531 글 39 | 댓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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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 1x03. 영안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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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알군[hocey]
조회 834    추천 0   덧글 2    / 2008.07.14 18:19:38

6.

“유지효.”

“…….”

벌써 세 번째다. 그녀는 아까 폭발 사고 이후부터 아무 말이 없었다. 이로서 더욱 더 그녀가 방금 폭발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것이 분명해져만 갔다. 도대체 누님이 하지 말라는 걸 밖에서 왜 이렇게 하고 다니는 건지. 조금만 더 교문 앞에서 늦장부리고 있었다가 그 폭발에 휘말릴 수도 있었다, 라는 오차가 거의 없을 정확한 판단에 등골이 오싹하다 못해 짜릿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나의 부름은 개 짖는 소리 취급도 안하며, 수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 본관의 1층 정문 방향만을 바라보고 있던 유지효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현실성 있는 나의 상상은 안중에도 없는 듯, 너무나도 쉽게 입을 열었다.

“나왔다.”

과연, 수위 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다 놀라서 뛰쳐나올 만큼의 폭음에 학교 수위 아저씨가 나와 보지 않을 리가 만무했다. 폭음에 놀란 것 같은 그는 헐레벌떡 정문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문 잠그는 것을 잊은 채로 말이다.



“이봐, 유지효. 이제 현실도피 그만하고 내 말 좀 들어보라니까.”

나는 여전히 내 말을 무시한 채 멍한 상태로 2층으로 올라가려는 유지효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내, 내 계획대로 된 거잖아.”

계획이라고? 무슨 계획인지는 몰라도, 엑토플라즘에 대한 네 강의가 30초만 더 이루어졌어도 나는 검은 숯덩이로 변해서 방금 달려 나간 수위 아저씨에게 발견 되게 되는 지독하게 현실감 있는 상황이 발생했을 거라고!

“계획? 저렇게 폭발하는 게 계획에 있던 거야?”

“다, 당연하지. 수위를 끌어내기 위한 미끼였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믿음이 안 가는 변명이었지만, 믿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었기에, 나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녀는 내가 말을 돌려준 게 기뻤는지, 제법 밝아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뭘 어떻게 해. 교무실에 가서 돈을 확인해 봐야지.”

“교무실 문은 잠겨 있을 거 아냐.”

나의 평범한 분석에 유지효는 예리하게 당황했다.

“…….”

“……?”

“…그, 그 정도야 생각해 뒀지.”

말까지 더듬고 있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나는 그녀가 거의 아무 계획 없이 이곳에 들어온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틀 전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예리한 유지효는 대체 어디로 가고, 이런 나사 빠진 유지효만 남은 걸까. 아니, 나의 판단 미스일거다. 유지효는 분명 예리한 아이가 맞을 것이다. 다만 당황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는 케이스가 바로 그녀의 경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정도’가 이 정도로 심할 줄이야.

나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가 문득 학교 내의 모든 열쇠는 수위실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냈다.

“수위실에 가보자. 거기라면 열쇠가 있을 거야.”



“망 좀 보고 있어. 내가 가지고 나올 테니까.”

나는 유지효에게 수위 아저씨가 돌아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망을 보게 시킨 뒤, 당직실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담한 크기의 당직실이 한눈에 보였다. 사실 아담한 수준은 이미 넘어섰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냥 좁았다. 하지만 텔레비전과 책상 등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품들은 상당히 깔끔하게,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내가 생각하던 수위실의 모습이 아니어서 나는 상당히 놀랐다. 뭐랄까, 조금 더 사람 사는 냄새가 날 것만 같았는데, 너무 깨끗하잖아. 나는 열쇠가 어디에 들어있을까 생각하다가, 책상 서랍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라는 결론을 얻고 책상 쪽으로 다가가 서랍을 열었다. 녹슨 철 서랍을 열자 몇 개의 펜과 잡다한 것들이 눈에 띄었지만, 열쇠는 없었다. 다른 서랍을 열어봐도 마찬가지였다. 의외의 결과에 당황한 나는 한숨을 내쉬고 방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벽에 걸려있는 바지의 주머니가 이상하리만큼 부풀어 있는 것을 발견한 나는 조심스레 걸려있는 바지에 손을 뻗었다. 이상하리만큼 부풀어져 있던 주머니에 들어있던 것은 예상했던 열쇠 꾸러미였다. 열쇠의 수는 꽤 많았지만 헷갈리지 않도록 교실 이름이 적힌 견출지가 붙어 있었기 때문에, 쉽게 1학년 교무실 열쇠를 찾아낼 수 있었다.

아, 저, 저기. 교과서를 두고 가서요.

그 때였다. 당황한 유지효의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온 것은. 유지효가 저런 씨알도 안 먹힐 변명을 하게 만든 상황에 대한 파악을 순식간에 끝마친 나는 본능적으로 숨을 곳을 찾았다. 아니, 무슨 수위 아저씨가 학교 정문에서 그런 대폭발이 일어났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벌써 수위실로 돌아온단 말인가? 하지만 투덜댈 시간이 없었다. 내가 숨을 곳이랍시고 찾은 곳이라고는 화장실로 추측되는 곳의 문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으로 숨는 것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기. 난 어쩐다. 이걸 어쩐다. 수위실 에 있는 거야 어떻게든 변명이 가능하겠지만, 수위실 에 있는 건 대체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하는 거지? 역시 내 운은 그 돈뭉치가 내 가방에 들어있을 때부터 밑바닥을 보였던 게 분명해. 하지만 이대로 도둑놈 취급을 받기엔 너무나도 한 많은 나였기 때문에, 나는 결국 화장실로 추측되는 곳의 문을 열고 그곳으로 빠르게 몸을 숨겼다.

나의 심장은 극한까지 부풀어 오른 풍선처럼 금방 터질 듯 두근대고, 눈동자는 불안감에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 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나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끼익, 하는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설상가상으로 발자국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분명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 이젠 끝났구나. 수학여행비 절도범의 누명을 벗으려다가 수위실 털이범의 불명예스러운 타이틀까지 손에 얻게 될 줄이야.

결국 마침내 끼익. 내가 숨어있는 곳의 문까지 열리고 말았다. 끼익 하는 짧은 소리는 나의 심장을 거의 멎게 하기에 충분했다. 문이 열리고 어둠 속에서 빛이 내가 있는 곳까지 다가오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오만가지 변명거리를 생각해 보았지만 실용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갑자기 밝아진 시야에 천천히 적응하는 것뿐이었다. 아, 안녕이다. 나의 평온한 일상이여.

나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최대한 문을 연 사람에게서 멀어지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런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것은,

풉.

풉?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문을 연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문을 연 사람과 꼴사나운 나의 자세를 번갈아보다가, 비로소 내가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허탈하게 문을 연 사람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유지효.



“아하핫, 네 표정, 푸, 푸하하핫!”

학교에 몰래 들어왔다는 사실도 잊은 채, 유지효는 수위실에서 나온 뒤에도 큰 소리로 웃어댔다. 그녀가 들고 있던 손전등에서 나오는 불빛은 유지효가 몸을 숙이고 계속 웃는 바람에 앞을 비추지 못하고, 계속 유지효의 발밑만 비추고 있었다. 나는 유지효에게 속은 것이 부끄럽고 분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조, 조용히 해. 우린 지금 몰래 학교에 들어온 거라고.”

라고 조용히 역정을 낼 뿐이었다. 아니, 무슨 우리가 아주 친한 사이도 아닌데 저렇게 나를 비웃어도 되는 건가? 친하다고 쳐도, 저렇게 대놓고 비웃어도 된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물론 나의 투덜댐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지효가 나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생각을 읽고, 내가 투덜대는 말을 들을 리가 만무했다. 그녀는 이제는 나에게 손가락까지 들이대며 웃고 있었다.

“아, 아하하, 그 겁먹은 표, 표정, 푸, 푸하핫!”

빠직. 나의 인내심은 그렇게 좋은 편이 되지 못해서, 나는 대놓고 나를 조롱하는 그녀의 웃음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만하란 말이야! 사람 놀려먹는 게 그렇게 재미있냐?”

그녀는 이런 나의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크게 당황하면서 웃음을 멈췄다. 나의 화난 얼굴을 한 번 쳐다본 유지효는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마치 부모님에게 혼나고 반성하는 것 같은 꼬마아이의 모습을 보였다. 물론 나의 착각이길 바라지만 말이다.

나의 순간적인 신경질적 반응 덕분에 유지효가 조용해지자, 학교는 다시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하지만 나는 이 급조된 고요함이 심히 어색해졌을 뿐더러, 남자답지 못하게 소심하게 군것이 찝찝하여 유지효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야, 저기…, 그렇게 갑자기 조용해 질 건 없잖아. 내가 잠깐 흥분해서 큰 소리 낸 거니까, 그렇게 기죽지마.”

나의 위로 아닌 위로에 그녀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로 대답했다.

“아니야, 뭐. 내 잘못이지.”

물론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전혀 잘못했다는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난 그저…, 난 누군가에게 지는 게 싫어서…, 그랬던 것뿐이야.”

그런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척, 하는 멘트를 내뱉은 유지효의 다음 말은 나의 이해력의 한계를 뛰어넘은 말이어서, 나는 정확한 말의 뜻을 파악하기 위해 그녀에게,

“…뭐?”

라고 되물어야만 했다. 그러자 그녀는 상당히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눈은 나를 바라보지 않았지만, 고개는 내 쪽으로 돌린 채로 말했다.

“넌 내 약점을 잡고 있잖아. 너만 그런 걸 가지고 있으면 왠지 지는 기분이 들어서 참을 수가 없단 말이야. …그래서 그렇게 놀라게 하려고 한 거야.”

“뭐? 약점?”

대체 얘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내가 그녀의 무슨 약점을 잡고 있단 말인가? 아니, 약점을 잡고 있다고 치고, 그게 과연 누군가에게 지는 기분이 들 만한 일인가에 대해 나는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내가 네 무슨 약점을 잡고 있다는 거야?”

나는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었다. 그리고 나의 물음에 대한 그녀의 답변은 나의 진심어린 폭소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붕어빵.

풉.

아주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나로서는 작든 크든 목소리의 크기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나는 진심으로 웃어본 게 몇 년 전인가 회상하며, 머릿속에 있던 모든 잡다한 생각들을 잊어버린 채 아주 제대로 웃음을 터뜨려버렸다.

“푸, 푸하하하! 너, 너 말이야. 그게 야, 약점이라고 생각한, 푸, 푸핫!”

상황 역전. 나는 유지효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배를 붙잡고 웃기에 바빴다. 그런 나의 모습을 바라보던 유지효는 얼굴을 있는 대로 붉히고는 내게 빽빽 소리를 질러댔다.

“시, 시끄러워! 왜, 왜 웃는 거야!”

“아, 아니. 안 웃을 수가 있냐. 그런 걸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너 말이야, 너무 웃기다구, 푸핫! 이거 본의 아니게 약점을 잡게 됐네? 푸, 푸하핫!”

나는 여자 앞이라는 것도 잠시 잊고 정말 있는 대로 웃어버렸다. 방금 전 까지 나와 비슷하게 웃어대던 유지효에게 시끄럽다고 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말이다. 웃지 말라고 화를 내는 자신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웃고 있는 내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무릎으로 내 배 쪽을 가격했다.

어, 잠깐? 무릎으로 내 배를?

?!??!!?

그녀는 나보다 키가 상당히 작았기 때문에 그녀가 배를 차겠다고 차 올린 무릎은, 정확히 그녀의 목표 아래쪽에 있는 나의 국부를 가격하고 말았다. 아니, 그녀의 목표가 처음부터 그 곳이었는지, 배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최소한 그녀가 남성을 상실시킬 수도 있는 그런 악랄한 짓을 의도적으로 계획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근원을 알 수 없는 믿음을 가지고, 나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그녀 앞에 본의 아니게 무릎을 꿇었다. 대체 이 녀석은 어떤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기에, 아직 친하다고 생각되지도 않는 사이인 나에게 저런 어마어마한 킥을 날릴 수 있는 거지?

“허, 허, 허억…. 유, 유지효, 너….”

그녀는 자신의 발밑에서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나에게 말했다.

“아, 아무튼…. 그거, 아이들한테 얘기하면… 가만 안 둘 거야. 너도 언급하지 마.”

라고 말한 뒤, 그녀는 얼굴을 붉힌 채 위층에 있는 교무실로 뛰어 올라갔다. 그런데 잠깐만, 왜 네가 얼굴을 붉히는 거냐? 얼굴이 붉어져야 할 건 나라고! 죽을 맛이란 말이다!



나는 제대로 걷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 위층으로 간신히 올라와서, 교무실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자 교무실 문 쪽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유지효의 형상이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나는 주머니에 넣어둔 열쇠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다음 유지효에게로 다가갔다.

“자, 여기 열쇠.”

잠시 내 얼굴을 보려다가 고개를 홱 돌린 유지효는, 이내 뭔가 결심한 듯, 다시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나에게서 열쇠를 받았다. 아무래도 아까 나를 찬 것이 내심 미안했던 모양이었다.

내게서 열쇠를 받은 유지효는 손전등으로 열쇠를 비추어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녀가 열쇠뭉치에서 교무실 열쇠를 찾는 것이 아니라, 열쇠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열쇠가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그녀는 나의 물음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은 채, 혼자 조용히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중 한 마디가 내 귀에 나름 정확하게 들려왔다.

깨끗해….

깨끗하다니? 라고 내가 반문할 사이도 없이 그녀는 조용히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 들어가던 내가 교무실 문 위에 붙어있는 것을 본 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보안업체의 시스템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는 표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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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알군  lv 2 77% / 531 글 39 | 댓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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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self 07/20/07:03
세스코? 아 그건 벌레잡는 회사지 -_-
0 파란여우비 07/25/10:27
아아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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