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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by Miragene

정체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힘이 몸속에 스며든 한 소년의 이야기. 주인공 서혜승은 어릴 적 충격으로 마음을 굳게 닫고 타인과의 관계를 꺼리며,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독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세계에 전례 없는 기괴한 현상들이 발생한다. 세계 각 국에서 온갖 기괴한 현상이 발생하지만 혜승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처럼 별 감흥 없이 살아가는 혜승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 혜승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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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장 - 파멸을 향한 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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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iragene[tlstmdghl999]
조회 895    추천 1   덧글 0    / 2008.07.20 16:36:55


 「나의 이름은 \'카오스\'. 나는 당신을 나의 주인으로 임명했다. 나는 곧 당신, 당신은 곧 나. 우리는 하나이자 둘, 둘이자 하나. 당신의 행동은 나의 행동, 나의 행동은 곧 당신의 행동.」


 혜승은 무의식적으로 빠져나왔던 그늘에 있었다.
 \"카오스라…….\"
 5세계에서 한 번 만났었던 카오스. A.S.의 소개로 알고 있었지만 카오스에 관해 아는 것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존재, 카오스—

 혼돈, 카오스. 모든 것의 근원.
 D. 모든 것의 근원.
 D, 우주를 탄생시켰던 빅뱅 전후에 나타난 혼돈의 공간이자 빅뱅의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
 모든 것의 근원은 카오스이자 D.
 카오스는 D, D는 카오스.

 \"…웃기는 일이군.\"
 혜승은 중얼거리며 그늘 밖을 보았다.
 그늘 밖에서 대치중인 세 존재, 한 명은 혜승을 주인이라고 한,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카오스, 나머지 두 명은 혜승을 죽이려고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청년.

 무거운 분위기에 침묵만이 흐른다.
 대치중인 세 존재는 서로를 응시하다가
 \"자, 그럼 시작해볼까!\"
 침묵을 깨며 기이한 형태의 무기를 든 루엘러이가 한발 앞에 있는 땅을 차며 카오스를 향해 달려갔다.
 카오스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루엘러이를 보며 한발로 땅을 세게 내려찍듯 찼다.
 \"늦었다—!\"
 루엘러이는 소리치며 카오스의 왼쪽 어깻죽지부터 오른쪽 허벅지까지 크게 베었다.
 촥— 하고 사방으로 튀는 카오스의 혈액.
 그 순간 카오스는 검은 화염에 휩싸이며
 \"■■■■■■■■■——!!!\"
 심한 이질감이 느껴지는 괴성을 지르며, 자신의 내부에 있는 \'혼돈(카오스)\'를 해방시켰다.


 오랜 속박에서 해방된 혼돈은 세계를 침식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침식하며 혼돈으로 탈바꿈시킨다. 그 모습은 마치 죽기 직전인 굶주린 야수와 같았다.
 그 혼돈이라는 야수는 세계라는 먹이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


 \'카오스\'가 해방한 \'혼돈\'에 갇히기 전, 혜승은 지금까지의 고통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고통에 습격당했다.
 비명조차도 지를 수 없는, 너무나도 격한 고통에 혜승의 의식은 순식간에 한계에 도달했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동시에 엄습한 탓에 의식이 희박해졌다.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 혜승은 언제인가 보았던, 어둠에 먹혀 추악하게 변해버린 세계 속에 있었다.



 라이에르와 루엘러이는 어둠에 뒤덮여 추악하게 변해버린 세계에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음, 아무래도 적을 너무 얕본 것 같군.\"
 라이에르는 작게 중얼거리는 루엘러이의 말에 답하며 주먹을 쫙 쥐었다.
 —제길. 적을 너무 얕봤다. 빌어먹을.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나.
 속으로 욕하며, 검신을 아래로 향하게 한 채 검은 존재가 있었던 자리를 멍하게 바라보는 루엘러이를 본다.
 루엘러이의 전신에 튄 검은 존재의 혈액.
 점성이 약한 듯 보이는 그 혈액은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며 루엘러이의 발치에 고였다.
 발치에 고인 혈액은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천천히 변했다.
 …낌새가 안 좋다.
 갑자기 출현한 검은 세계, 검게 변한 혈액, 자신과 루엘러이를 제외한 모든 것이 검게 변해버린, 자신들의 세계와 같은, 하지만 자신들의 세계는 아닌 낯선 세계.
 \'또 하나의 혼돈, 이 세계 자체가 적인 건가.\'
 \"루엘러이, 적이 어떤 공격을 해올지 모르니 조심하게. 아무리 자네라도 위험할 듯싶으니 말이야.\"
 \"알겠네. 조시하도록 하지.\"
 루엘러이에게 조심하라는 주의를 주며 자세를 바로잡게 한 뒤, 숨통을 죄는 듯한 정적에 감싸여 적의 공격에 대비한다.
 \"…….\"
 \"…….\"
 검은 세계는 고요하다. 모든 것이 정적에 휩싸여 있다. 라이에르는 검은 세계를 끝도 없이 관측하며 긴장했다.
 시간이 멈춘 듯 정적만이 흐른다.
 그 순간,
 \"■■■■■■■■■——!!!\"
 정적을 깨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그 직후, 세계의 \'천장\'이 요동치는 것처럼 보였고 무언가 대량의 덩어리들이 세계의 \'바닥\'에 서 있는 라이에르와 루엘러이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수천, 아니 수만 개의 덩어리들이 떨어져 내리며, 진로의 방해가 되는 것들에 닿은 순간 커다란 구체로 변했다.
 구체로 변한 덩어리는 \'닿은 것\'을 집어삼키며 조금씩 커져갔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덩어리들은 구체로 변해 조금씩 거대해질 때마다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졌다.
 구체들은 혼돈 그 자체로 변해 구체들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두 사람을 추격했다.

 「■■■■■」

 검은 세계 내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 순간 구체들의 속도가 가속하며 도망치고 있는 두 사람과의 거리를 좁혔다.
 루엘러이는 어둠으로 뒤덮인 건물을 밟고 달리며 바닥에서 달리고 있는 라이에르에게 말했다.
 \"\'저것\'들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
 라이에르는 자신들을 추격하고 있는 구체들을 보며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군. \'저것\'에 대한 정보는 없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말이지.\"
 그런가, 계속 달리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언제까지 도망가야 하나? \'C\'로는 못 가는 건가?\"
 라이에르는 곤란한 듯
 \"안 그래도 이미 그렇게 해봤네. 하지만 \'G\'는 열리지 않았어. \'C\'와 연결된 세계는 우리가 아까 있었던 세계, 2세계뿐이네. 다른 세계에서 C로 가려면 2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G를 통해서 가야하지. 하지만 이 세계는 C와 연결되어 있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겠나? —뭐, 계속 달리다보면 이 세계의 끝이 보이겠지.\"
 루엘러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후 자신들을 끈질기게 추격하는 구체들은 바라보았다.
 \"…….\"
 말을 잃은 채 달리는 것을 멈춘 루엘러이를 본 라이에르도 달리는 것을 멈추고 루엘러이의 행동에 의아해했다. 그러다가 루엘러이의 시선이 하늘에 있는 것을 깨닫고 루엘러이의 시선을 따라갔다.
 \"…….\"
 —라이에르와 루엘러이의 시선이 닿은 하늘에는,
 자신들의 모체인, 거의 대부분이 붕괴되어 소멸된—

 \'D\'가 있었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구체, D가 당연하다는 듯이 떠 있는 하늘을 보며 있을 수 없는 일에 감탄 아닌 감탄을 했다.
 2세계 속에 검은 존재에 의해 만들어진 듯 보이는 검은 세계, 그 속에 있는 자신의 모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그 전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혼란스럽다. 어떻게 된 것인가. 어떻게 이런 일이.
 라이에르는 입술을 깨물며 하늘에 떠 있는 D를 바라보았다.
 자신들을 추격하던 구체가 모여 이루어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구체, D.
 있을 수 없는— 아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상황은 무엇인가.
 아— 그런 건가. 나의 생각과는 달리 D는 숙주를 이용해서 복수하려는 것이 아닌, 그 어떤 것도 이용하지 않고 직접 나서서 우리에게 복수하려는 것인가.
 —D, 당신은 틀렸다. 당신이 복수해야할 존재는 우리가 아니야. 당신이 복수해야할 존재는 미라지다. 우리는 당신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어. 우리는 우리를 만들어낸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지. 하지만 미라지는 다르다. 미라지는 당신을 파괴하려고 했어. 죽이려고 했단 말이다. 그런데도 이러는 이유가 뭐지?
 \"당신은 속고 있다…….\"
 라이에르의 중얼거림에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하늘에 떠 있던 D의 붕괴한 표면에서 빛이 새어나왔다. 새어나온 빛은 물처럼 아래로 흘러내리며 어둠에 뒤덮인 어떤 물체의 뒤쪽으로 모이고 있는 듯 보였다.
 \"뭐지, 저건?\"
 루엘러이가 흘러내리는 빛을 발견하고는 가만히 중얼거리고 있는 라이에르에게 말했다.
 \"…D의 힘이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네…….\"
 중얼거리듯 말하는 라이에르는 초점이 없는 눈으로 흘러내리는 빛을 본다.
 \"힘이… 흘러들어간다니? 그건 무슨 말인가?\"
 \"…아아, 내가 말을 안 해줬나 보군……. 자네도 알겠지만 D를 파괴하려던 미라지의 영향인 것 같네. 어느 새인가부터 영원불멸하던 D의 힘이 2세계의 누군가에게로 흘러들어가고 있어. —2세계에 온 이유는 다른 D의 힘이 흘러들어가는 존재를 처치하려고 했던 것이지……. 하지만 생각대로 잘 안 되는군.\"
 여전히 중얼거리듯 말하는 라이에르의 말을 들은 루엘러이는 미간을 좁히며 자신의 검을 높게 들었다.
 \"D의 힘이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D는 우리를 버렸다는 말이 되는 건가.\"
 말없이 작게 끄덕이자 높게 든 검을 한번 쳐다보고는
 \"그럼 이제 우리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얘기가 되겠군.\"
 라이에르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D의 표면에서 흘러나온 빛이 모이는 곳을 향해 달려간다.
 라이에르는 달려가는 루엘러이를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이제… 그 방법 밖에는 없는 건가—\"



태그
10 Miragene  lv 10 80.3636363636% / 6384 글 141 | 댓글 1616  
←수류아 님께서 그려주신 캐릭터 [미넬]                 대화명 변경 : 타나토노트 → Miragene(미라진)                  시드노벨 커뮤티니 출생연도 : 2008년 3월 경.                  가끔 글을 쓰고 있는 아직까지는 고교생. 나름대로 생각하는 건 많은듯 하지만 막상 꺼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림. 시드노벨 커뮤니티에서 존재감 0% 랭킹을 달리고 있음.

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28편
수업 중에 난입한 벌 이야기. (完)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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