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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by Miragene

정체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힘이 몸속에 스며든 한 소년의 이야기. 주인공 서혜승은 어릴 적 충격으로 마음을 굳게 닫고 타인과의 관계를 꺼리며,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독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세계에 전례 없는 기괴한 현상들이 발생한다. 세계 각 국에서 온갖 기괴한 현상이 발생하지만 혜승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처럼 별 감흥 없이 살아가는 혜승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 혜승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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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장 - 일그러진 운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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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iragene[tlstmdghl999]
조회 855    추천 0   덧글 0    / 2008.11.13 23:17:30

<제 3장 - 일그러진 운명>


 공간이 일그러지며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조그마한 크기의 검은 점이 나타났다.
 공간의 일그러짐이 멈추고, 검은 점을 중심으로 부화 직전의 알처럼 사방에 균열이 생긴다. 고목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을만한 그 균열은 좋지만은 않은 기분을 들게 했다.
 균열은 점점 심해지며 결국에는— 균열된 조각끼리의 결합으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그야말로 무(無)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C\'에 만들어진, 세계와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 \'G\'였다.
 \'D\'는 빅뱅 전에 존재했던, 혼돈 그 자체인 세계로, 동기도 이유도 알 수 없이 무언가에 의해 재구축되었다.
 어떠한 경우든 D의 재구축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며,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D가 존재한다는 것은, 언제인가, 빠르던 늦던 사상 최악의 사태를 초래한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그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이다.
 나쁘면 나빴지 결코 좋지 않은 것이 바로 D의 존재였다.
 그런 D가, \'C\'라는 세계를 만들었다.

 세계의 세계 구축.

 과연 가능한 일일까.
 설령,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누군가 부정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 분명 C는 D에 의해 탄성하고 구축되었기에.
 균열끼리의 결합—모순으로 완성된 공간, G에서 굳은 표정의 라이에르와 루에러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계획은?\"
 라이에르는 기다렸다는 듯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움찔 어깨를 떨었다.
 그 목소리에 담긴, 자신을 질책하는 듯한 감정에 쓴웃음을 짓는다.
 \"그게… 어쩔 도리가 없었네.\"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는 라쿨로이르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중간에 방해가 있었어. 미라지 쪽에서 선수를 치더군. 젠장, 조금만하면 완성되는 계획이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해야겠어—. 왜 하필 그때—\"
 \"그때?\"
 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작게 중얼거렸음에도, 그것을 놓치지 않고 되묻는 라쿨로이르에게 라이에르는 흠칫하며, 언제부터인가 분노에 휩싸여 있는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아무래도, 일단은 Mr.ED에 관해서는 비밀로 해야겠군.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네.\"
 고개를 저으며 감정을 최대한 숨긴 목소리로 말하자, 라쿨로이르는 의아한 듯 라이에르의 눈을 잠시 주시하다가 곧 흥미를 잃은 듯 라이에르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라이에르는 그런 라쿨로이르의 반응에 속으로 안도한 후 생각했다.

 —루엘러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실 Mr.ED는 죽지 않았다.
 엄연히 살아있는 자를 죽었다고 한 것을 마음에 걸리지만,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방법을 가릴 수 없었고, 때마침 이쪽으로 넘어올 수 있는 방법이 생기지 않았는가. 비록 피해는 있었지만 말이다.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른 말도 많았는데 왜 하필 그런 말을 했는데.
 뭐, 그만큼 나도 급했다는 것이었을까.

 Mr.ED의 행동 패턴은 대략 파악하고 있었다.
 한없이 냉담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산 자\'에게 \'죽은 자\'라고 말하는 것은 Mr.ED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그렇기에 아무리 Mr.ED라도, 그 말은 도발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을 텐데.

 —그러고 보니, Mr.ED는 이런 말을 했다.
 \"—미라지라면 이해가 되는군. …이 몸을 이렇게 만든 것도—\"
 그 말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대충은 짐작이 갔다. 2세계에서 만난 Mr.ED는 예전에 우리가 알 던 Mr.ED가 아니었다.
 우리가 알던 Mr.ED는 그런, 소년의 몸이 아니었다.
 미라지의 어떤 순수에 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본 Mr.ED는 예전부터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이 아닌 어떤 소년의 몸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제 아무리 미라지라도 그런— 아니, 잠깐.
 우리가 미라지에 대해 아는 정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알고 있는 정보도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D를 파괴하려하고, 우리를 배신하고, Mr.ED를 그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웃고 넘어갈 수 있을만한 일이 아니다.
 그런 미라지를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자신이 갑자기 우스워졌다.
 젠장, 욕이 나온다.

 \"—라이에르.\"

 갑작스레 들려온 소리에 라이에르는 어깨를 떨었다.
 자신을 부른 쪽을 돌아보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기에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을 안 하는 건가.\"
 루엘러이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라이에르는 고개를 세게 내저으며 머릿속에 남아있는 생각을 지웠다.
 \"미안하군. 잠시 멍하게 있었어.\"
 C에서, 어떤 경우든 자신은 결코 멍하기 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눈앞의 두 사람에게 그런 뻔한 거짓말을 입에 담으며 라쿨로이르를 돌아보았다.
 루엘러이는 무언가 중얼거렸지만 그다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라쿨로이르는 표정이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쭉 그랬다는 듯, 철저한 무표정을 하고 있었다.
 살기 띤 표정을 누가 무섭다고 했던가. 라이에르는 라쿨로이르의 무표정에서, 살기 띤 표정에서 베어 나오는 공포보다 더한 공포를 느꼈다.
 \"그렇군.\"
 아무런 감흥이 느껴지지 않은 목소리로 말한다. 방금 전 자신이 한 말에 대한 대꾸인 것 같다, 고 라이에르는 해석했다.
 —뭐지. 이 느낌은.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네프리아가 들어왔다.
 \"나왔— 아.\"
 라이에르와 루엘러이를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떨리는 고개를 천천히 돌려 라쿨로이르를 바라본다.
 라쿨로이르는 굳은 채 자신을 바라보는 네프리아를 한 번 보고는,
 \"그럼, 계획은 실패인가.\"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라쿨로이르, 자네 왜 그러나.\"
 \"왜 그러냐니, 무슨 말인가.\"
 의구심이 담긴 라이에르의 물음에 라쿨로이르는 내색하거나 불쾌해 하지도 않고 단지 의아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이상하다. 평소의 라쿨로이르 같지가 않아. 무언가 변한 것 같다.
 네프리아의 반응도 이상했다. 마치, 처음 대면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건— 설마.

 \"알고 있네, 라이에르.\"

 마치 라이에르의 생각을 읽은 듯,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신의 마음을 모두 들여다 본 듯한 라쿨로이르의 미소에 라이에르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아무런 살기도 느껴지지 않는, 음흉하지만 순수한—모순된 듯한 그 미소를, 라이에르는 진정으로 두렵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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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iragene  lv 10 80.3636363636% / 6384 글 141 | 댓글 1616  
←수류아 님께서 그려주신 캐릭터 [미넬]                 대화명 변경 : 타나토노트 → Miragene(미라진)                  시드노벨 커뮤티니 출생연도 : 2008년 3월 경.                  가끔 글을 쓰고 있는 아직까지는 고교생. 나름대로 생각하는 건 많은듯 하지만 막상 꺼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림. 시드노벨 커뮤니티에서 존재감 0% 랭킹을 달리고 있음.

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28편
수업 중에 난입한 벌 이야기. (完)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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