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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by Miragene

정체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힘이 몸속에 스며든 한 소년의 이야기. 주인공 서혜승은 어릴 적 충격으로 마음을 굳게 닫고 타인과의 관계를 꺼리며,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독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세계에 전례 없는 기괴한 현상들이 발생한다. 세계 각 국에서 온갖 기괴한 현상이 발생하지만 혜승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처럼 별 감흥 없이 살아가는 혜승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 혜승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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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iragene[tlstmdghl999]
조회 933    추천 0   덧글 0    / 2008.11.14 23:18:36


 \"모든 것은 계산 범위 안에 있었네.\"
 라이에르와 루엘러이가 굳은 표정으로 라쿨로이르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네들에게는 미안하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우리들의 적인 미라지는 결코 만만한 상태가 아니야. 조금이라도 방심했다가는 역으로 이용당하고 말지. 라이에르, 자네도 알지 않는가?\"
 \"…알고 있네.\"
 라이에르는 당연한 사실을 부정할 마음은 없었다.
 라쿨로이르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여라.\'라는 말도 있잖나?\"
 그래 알겠네, 라쿨로이르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던 루엘러이가 질린 듯이 말했다.
 \"서두는 이쯤이면 됐어. 요점이 뭔가?\"
 그 말에, 라쿨로이르도 질린 듯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는 단언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들의 적을 전부 없앨 때까지, 내 말에 따르기 바라네.\"
 \"그게 무슨—\"
 라이에르는 라쿨로이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모든 계획을 자신에게 맡기던 라쿨로이르가, 이번에는 계획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라이에르가 아는 한, 라쿨로이르는 결코 그럴 사내가 아니다.
 —눈앞에 사내는 자신이 아는 라쿨로이르가 아니다, 라고 확신했다.
 이 사내가 라쿨로이르가 아닌 이유는 없다.
 문자 그대로, 이 사내는 라쿨로이르라는 존재가 아니다.
 라이에르는 입술을 깨물었다.
 젠장, 이건 무슨 계략인거냐.
 그때, 옆에서 믿을 수 없는 말이 들려왔다.
 \"그렇다면 당신은, 라이에르일까?\"
 \"뭐라고—\"
 네프리아의 말은 너무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단 생각을 읽힌 것부터 놀랄 노자였지만, 그 이전에 네프리아의 말은 자신을 부정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네프리아.\"
 \"당신은 조용히 있어.\"
 차가워진 네프리아의 말에, 분위기가 급속도로 어두워진다.
 \"라이에르, 당신은 정말 라이에르일까?\"
 반복하여 묻는다.
 그건 생각할 것도 없다. 나는 나다, 라이에르라는 이름의 존재. 다른 누구 따위일 리가 없잖나. 그런 것을 물어봤자 의미 따위— 아, 그래, 알았다. 섣부른 판단으로 남을 의심하지 말라 이건가.
 \"내 실수다. 미안하군.\"
 그 말에 네프리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라이에르는 그런 네프리아를 힐끗 보고 라쿨로이르에게 말했다.
 \"—일단, 어떻게 된 일인지 좀 듣고 싶네만.\"
 라쿨로이르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건 네프리아가 설명해 줄 거네.\"
 손으로 네프리아를 가리킨다.
 \"…….\"
 라쿨로이르의 지시로, 설명하는 네프리아에게서 방금 전 차가운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네프리아의 설명은 이렇다.
 라이에르와 루엘러이가 2세계로 가 있는 동안 라쿨로이르는 독단적으로 미라지를 없앨 방법을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또 하나의 가능성\'을 찾게 되고, 2세계로 가기 전에 라이에르가 제시한 계획과 비교해본 결과, 라이에르의 계획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한 가지 존재한다는 것을 찾아냈다.
 그 약점은 바로, 라이에르의 계획은 애당초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라쿨로이르는 라이에르가 돌아오는 즉시 계획의 주도권을 자신에게 넘기게 하기로 하고, 혼자 돌아온 네프리아와 함께 자신이 발견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한 가지만 묻지. 내 계획은 어째서 실현이 불가능한 거지?\"
 라이에르는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믿고 있었다.
 실현 조건은 아주 간단했다. 계획 실행에 있어서 가장 최적의 장소—2세계를 이루고 있는 세계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었다. 우주의 기초는 아주 불안정하기 때문에 양쪽 세계집단이 균형을 맞춰 우주의 기초를 지탱하고 있었다. 우주의 기초라는 거대한 존재의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쪽의 균형이 단 한 순간이라도 맞지 않으면 그것으로 우주는 붕괴한다. 라이에르는 그것에서 몇 발자국 더 나아가, 세계의 힘의 균형을 양쪽 동시에 무너뜨리려는 생각으로 계획을 실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부정당했다는 것은 라이에르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겨줄 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에르는 태연하게 말했다. 라쿨로이르는 무언가 아쉬운 듯 고개를 저었다.
 \"자네의 계획은 훌륭해. 하지만 약점 하나 때문에 완전히 전락해버렸지.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그 이유가 무엇일 것 같나?\"
 이유 따위는 필요 없다, 라이에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어떤 것도 세계의 힘에는 간섭하는 것은 불가능하네. …자네는 정작, 정말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지.\"
 질책과도 같은 라쿨로이르의 말에 라이에르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했다.
 세계의 힘으로의 간섭이, 불가능하다고?
 설마, 그럴 리가.
 그럼, 예전 \'그 사건\'은 어떻게…….

 라이에르의 상념을 깨듯, 조용조용한 말이 들려왔다.
 \"장애물을 제거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장애물?\"
 라이에르의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루엘러이가 토를 달았다.
 \"장애물이 무엇을 뜻하는 것 같나.\"
 글쎄—, 팔짱을 끼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네프리아와는 달리, 라이에르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답을 찾아냈다. 그리고는 이상함을 느끼고 입을 열었다.
 \"라이에르, 장애물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나?\"
 \"자네들이 그런 상태로 돌아온 것을 보면 싫어도 알게 되네. 루엘러이가 부상을 입은 것을 보면 상태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지.\"
 응, 나도 알 수 있어, 네프리아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렇다.
 라이에르와 루엘러이는 결코 만만한 상대와 대적한 것이 아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한 때는 자신들의 동료였던, Mr.ED와 싸우다 우연히 틈이 생겨 이쪽으로 도망치듯 돌아온 것이다.
 라이에르는 그 사실에 자기도 모르게 입술 끝을 깨물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루엘러이를 바라보자, 루엘러이는 고개를 숙인 채 침묵하고 있었다.
 \"그럼 내 계획이 실패한 것은 그 장애물 때문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아니, 그렇네.\"
 \"그럼 이해가 되는군. 내 계획이 실현 불가능한 이유를 알겠다. —세계의 힘에 간섭하는 것이 그 어떤 경우에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라쿨로이르.
 \"생각이 짧았어. 내 실수도. 계획을 좀 더 보완하기만 했어도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았을 텐데.\"
 어느새 고개를 든 루엘러이의 눈이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을 보내왔다.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그런 생각은 지워버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라쿨로이르, 알겠네. 자네의 말을 따르도록 하지. 계획의 주도권을 넘기겠어.\"
 라쿨로이르는 라이에르가 할 말을 예상하지는 못했는지 눈을 크게 떴다.
 \"그게 정말인가? 정말 주도권을 내게 넘겨주는 건가?\"
 \"라이에르, 그게 무슨 말인가!\"
 두 사람의 말이 겹쳐 들려온다.
 그렇네, 라이에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 전부터 계획해왔던 것이지만, 사소한 실수로 인해 무용지물이 될 뻔했네. —우리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보다 나은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지.\"
 그러자 더 이상 대꾸하는 목소리를 들려오지 않았다. 아마, 순순히 응하기로 한 것이겠지.
 그 후 찾아온 고요함을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쫓아냈다.
 \"고맙네.\"
 라쿨로이르의 감정이 결여된 목소리는,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라이에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직후, 지루한 듯 몸을 꼬는 네프리아의 하품 소리가 네 사람의 공간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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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28편
수업 중에 난입한 벌 이야기. (完)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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