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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by Miragene

정체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힘이 몸속에 스며든 한 소년의 이야기. 주인공 서혜승은 어릴 적 충격으로 마음을 굳게 닫고 타인과의 관계를 꺼리며,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독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세계에 전례 없는 기괴한 현상들이 발생한다. 세계 각 국에서 온갖 기괴한 현상이 발생하지만 혜승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처럼 별 감흥 없이 살아가는 혜승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 혜승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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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iragene[tlstmdghl999]
조회 855    추천 0   덧글 0    / 2008.11.21 00:21:27


 헉헉—
 미넬은 남은 숨을 짜내어 전속력으로 달렸다.
 달리던 도중 돌부리에 걸리고,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질 뻔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도움을 요청해야 해…! 시간이 지체될 수로 서혜승 씨가 위험해져! 서혜승 씨가 위험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도움을—
 그러나 몸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달리던 발이 고통을 호소하고 산소를 요구하며 강제로 정지했다.
 몸이 앞으로 넘어지며 땅에 부딪혀 미끄러졌다.
 \"꺄악—!\"
 미넬은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머리와 배를 감쌌다. 그 덕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입고 있던 제복은 부드럽지 않은 땅에서 굴러 만신창이가 되고, 온몸이 먼지투성이가 되었다.
 아파…! 너무나도 아파!
 —참아야 해…! 지금은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해야 해—!
 윽—, 온몸이 아파왔지만 참고 땅에 쓰러진 몸을 일으켰다.
 \"흑, 흐윽…….\"
 저도 모르게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은 울면 안 돼!
 입을 막아보지만 울음소리는 조금씩이나마 흘러나온다.
 —지금 울게 되면, 나는— 나는…
 입을 더 세게 막는다.
 \"흑, 흑, 흐윽….\"
 하지만 입을 세게 막으면 막을수록 흘러나오는 울음소리는 조금씩 커져갔다.
 흐르는 눈물을 만신창이가 된 제복 소매로 훔치며 점점 격해지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다.
 그러나 소용없는 짓이었다. 어떻게든 참아보려 했음에도 격해지는 마음은 결코 가라앉지 않고 끝없이 미넬을 괴롭혔다.
 \"—넬.\"
 어깨에 익숙한 감촉이 전해졌다.
 포근한, 자신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감촉이었다.
 \"—미넬.\"
 눈물로 범벅이 된 고개를 들어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바라본다. 눈물 때문에 시야가 뿌옇했지만 누구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미라지님…….\"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중요한 건 도움을 요청하면 확실히 응해줄 사람을 만났다는 것.
 이제 살았다는 생각과 함께,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흑, 흑… 흑흑, 흐윽…….\"
 긴장이 풀려, 억누르고 있었던 마음이 요동쳤다.
 \"그래, 지금은 마음껏 울게나. …앞으로는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을 테니.\"
 미라지는 나직한 목소리로 미넬을 보듬어 주었고, 미넬은 미라지의 품속에서 복 받친 감정을 모두 털어냈다.


 미넬은 한참을 미라지의 품속에서 울었다. 그 때문에 시야가 완전히 뿌옇게 흐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을 비벼보았지만 변하는 건 없다.
 한참을 울었더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울음을 그치기 전에 마음 한 구석을 자리 잡고 있던 뭔가가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는 아무리 울어도 울기 전 마음 상태 그대로 였는데 이번에는 자신을 괴롭히고 있던 어떤 것이 통째로 사라졌다.
 —편안해서 괜찮지만 그건 뭐였을까…….
 잠시 생각하다가 별로 상관없겠다 싶어 고개를 저어 날려버렸다.
 그건 그렇고, 뭔가 하려고 한 것 같은데… 뭐였지…?
 \"…음…….\"
 미넬은 손가락을 입술 끝에 대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 하려던 것을 떠올리고는 울먹였다.
 \"…서혜승 씨가… 서혜승 씨가…….\"
 안 돼, 또 울게 되면.
 \"서혜승 씨가…! 위험해요! 어서 빨리 수를 쓰지 않으면…!\"
 —당장 도우러 가야 해!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거야…!
 \"가만히 있다가는 서혜승 씨가 크게 다치고 말거에요…! 그러니 지금 당장—\"
 혜승과 헤어졌던 쪽으로 달리려던 미넬은 미라지에게 손을 잡혀 행동을 중지 당했다.
 미넬은 당연히 따라 올 거라 생각했던 미라지가 꿈쩍도 하지 않고, 심지어는 달리지 못하게 잡아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뜻밖의 행동을 한 미라지를 올려다보았다.
 미라지는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채 짧은 감상을 남겼다.
 \"그렇겠군.\"
 그 말이 미라지의 감상 전부였다. 덧붙이거나 중얼거리지도 않았다.
 그런 일은 흥미 없다는 듯, 철저하게 감정이 결여된 미라지의 말에, 미넬은 말을 잃었다.
 아—?
 \"그런데 과연, 크게 다치기만 할까?\"
 미넬은 미라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미라지는 혜승이 위험하다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크게 다치기만 할까, 라니, 미라지님은 무슨 말씀을…….
 \"그럼 죽을 수도 있다는 겁니까?\"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넬은 어깨를 흠칫 떨며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난 그런 식으로는 말하지 않았네만, A.S.?\"
 미라지 역시 고개를 돌려 노기 어린 목소리로 말하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A.S.는 미라지를 노려보고 있었다. 살기마저 느껴지는 그 두 눈은, 어린 소녀의 눈과 완전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미넬은 두 사람 사이에서 어깨를 움츠렸다.
 \"뭐, 됐습니다. 미라지님께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전력을 다해서 당신을 막을 겁니다. —결코, 당신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겁니다.\"
 A.S.는 그 말을 끝으로 미라지에게서 등을 돌렸다.
 미라지는 미넬의 어깨를 짚고 일어나며 여유롭게 웃었다.
 \"듣던 중 반가운 말이군. 재미있겠어.\"
 A.S.는 등을 돌린 채 혀를 찼다. 미넬이 의아한 얼굴로 미라지를 올려다보자,
 \"…지금의 서혜승 군이라면 괜찮겠지.\"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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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iragene  lv 10 80.3636363636% / 6384 글 141 | 댓글 1616  
←수류아 님께서 그려주신 캐릭터 [미넬]                 대화명 변경 : 타나토노트 → Miragene(미라진)                  시드노벨 커뮤티니 출생연도 : 2008년 3월 경.                  가끔 글을 쓰고 있는 아직까지는 고교생. 나름대로 생각하는 건 많은듯 하지만 막상 꺼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림. 시드노벨 커뮤니티에서 존재감 0% 랭킹을 달리고 있음.

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28편
수업 중에 난입한 벌 이야기. (完)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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