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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by Miragene

정체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힘이 몸속에 스며든 한 소년의 이야기. 주인공 서혜승은 어릴 적 충격으로 마음을 굳게 닫고 타인과의 관계를 꺼리며,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독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세계에 전례 없는 기괴한 현상들이 발생한다. 세계 각 국에서 온갖 기괴한 현상이 발생하지만 혜승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처럼 별 감흥 없이 살아가는 혜승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 혜승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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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iragene[tlstmdghl999]
조회 842    추천 0   덧글 0    / 2008.11.22 20:37:25


 …….
 자신을 디테스티언이라 소개한 존재에게 몸의 제어를 허락한 혜승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광경에 말을 잃었다.
 주먹을 내지른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그 후에는 내지른 주먹에 연결 동작이라고 할 말한 행동은 취하지 않고 그저 빠르게 주먹을 거둬 다음 목표에게 달려든다. 그리고는 오로지 그 행동만을 반복한다.
 그 행동은 적이 인식하기도 전에 이루어졌다.
 적이라고 판단한 존재를 공격한 것도, 공격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공격했다는 증거로, 적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공격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적을 공격한\'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감각을 증거로 내세울 수는 없겠지만, 문자 그대로 적을 공격한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적의 몸에 닿았다거나 닿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말 그대로 적을 공격한 것도 공격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좋은 것 하나 보여주지.\"
 몸의 제어권을 가진 디테가 중얼거렸다.
 그 말에 혜승이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디테는 자신이 달려온 곳을 돌아보았다. 혜승의 시선은 디테의 시선을 따라 이동했고,
 돌아본 곳에는 방금 전가지 스치듯 지나온 \'검은 존재\'들이 있었다.
 검은 존재들은 제자리에 굳은 듯 서 있었다. 그 중 일부는 몸을 가늘게 떨며 이쪽을 향해 아주 느리게 다가왔다.
 딱, 디테가 손가락으로 소리를 냈다. 그러자—

 ■■■■■■■■■——!

 무언가로부터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은 일그러진 포효소리가 재차 중첩되며 끔찍한 소리를 자아냈다.
 촤아악,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포효소리와 찢기는 소리가 묘한 리듬을 만들었다.
 디테는 그 리듬을 감상하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기이한 폭발음과 함께, 눈앞에 굳은 듯 멈춰 서 있는 검은 존재의 몸이 일제히 분쇄되며 그 잔해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잔해들 중 하나가 디테의 발치까지 굴러왔다.
 디테는 작게 웃으며 그 잔해들을 바라보았고, 혜승은 자신이 인식하기도 전에 일어난 상황에 말을 잃었다.

 뒤쪽에서 명백한 살기와 함께 신음하는 듯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디테가 처리한 적은 남아있는 적의 일부였다. 디테의 공격 범위 바깥에 있던 적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디테를 발견하고 공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적은 기습을 준비하고 있던 것일까,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적이 기습하려는 것을 안 순간부터 적이 행하려 하는 것은 더 이상 기습이 아닌, 기사도에 어긋날 뿐인 단순한 공격이었다.
 \"어리석긴.\"
 디테는 눈을 감고 뒤에 있는 적에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 디테의 중얼거림이 신호라도 된 듯, 돌풍이 일었다.
 다음 순간, 돌풍이 분 방향에서 빛의 탄환이 커다란 궤적을 그리며 날아와 더 이상은 기습이라 할 수 없는 기습을 행하려는 존재를 꿰뚫었다.
 빛의 탄환은 적의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고, 적의 몸을 마음껏 유린했다.
 \"역시 훌륭하군. 하지만 아직 부족해.\"
 탄환이 날아온 방향의 허공에 중얼거린 후,
 \"그리고—\"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약간 고개를 숙인 채 뒤를 돌아보았다.
 \"네 놈들이 이것들의 주인인가보군.\"
 디테가 바라본 곳에는, 조금 전의 검은 존재와는 다른, 4명의 적이 서 있었다.
 명백한 살기를 띤, 각자 개성적인 정장의, 세 청년과, 그와 대비되는 그저 평범해 보이기만 하는 흑발의 작은 소녀가 이쪽을 보고 있다.
 돌풍은 어느 새인가 멈춰있었고, 빛의 탄환도 더 이상 날아오지 않았다.
 \"여기서 만나게 되다니,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군. 친구여.\"
 가운데에 서 있던 청년이 한 발 앞으로 나오며 불쾌한 기분이 드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연홍빛이 도는 머리의 청년과 은빛이 도는 머리의 청년 그리고 작은 소녀가 눈을 크게 뜨며 조소하고 있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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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iragene  lv 10 80.3636363636% / 6384 글 141 | 댓글 1616  
←수류아 님께서 그려주신 캐릭터 [미넬]                 대화명 변경 : 타나토노트 → Miragene(미라진)                  시드노벨 커뮤티니 출생연도 : 2008년 3월 경.                  가끔 글을 쓰고 있는 아직까지는 고교생. 나름대로 생각하는 건 많은듯 하지만 막상 꺼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림. 시드노벨 커뮤니티에서 존재감 0% 랭킹을 달리고 있음.

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28편
수업 중에 난입한 벌 이야기. (完)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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