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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by Miragene

정체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힘이 몸속에 스며든 한 소년의 이야기. 주인공 서혜승은 어릴 적 충격으로 마음을 굳게 닫고 타인과의 관계를 꺼리며,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독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세계에 전례 없는 기괴한 현상들이 발생한다. 세계 각 국에서 온갖 기괴한 현상이 발생하지만 혜승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처럼 별 감흥 없이 살아가는 혜승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 혜승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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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iragene[tlstmdghl999]
조회 936    추천 0   덧글 0    / 2008.11.23 23:10:29


 \"꺄악—!\"
 옆에서 바람에 섞인 네프리아의 비명이 들려왔다.
 팔로 바람을 막으며 힐끔 쳐다보자, 네프리아는 몸을 가누기 힘겨운 듯 매몰차게 부는 바람에 휘날리는 스커트를 가까스로 억누르고 있었다. 그런 자유롭지 못한 주인과는 달리, 길게 땋아 늘어뜨린 머리는 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자유롭게 춤을 추었다.
 \"예상은 했지만—\"
 설마 이정도 일 줄이야, 중얼거리며 바람의 근원지를 바라보았다.
 새 하얀 시야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게 했다.
 잠시 후 바람이 멎고 시야가 돌아왔다. 완전히 돌아온 것이 아니었지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라이에르는 말을 잃었다.
 수십, 수백 갈래로 갈라진 거리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몰골을 한 건물들. 그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크레이터.
 그리고,
 두 사내의 사투의 증거이기라도 하듯 넓게 펼쳐진 빛의 잔재.

 그곳에서, 두 사내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 광경에 대해, 세 사람 중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곳에는 말을 잃은 세 사람과, 허무함만이 남아있었다.



 \'어째서 공격이 한 번도 통하지 않는 거냐!\'
 어느 건물 안에서 몸을 피하고 있던 디테는 속으로 탄식하며 주먹으로 벽을 때렸다.
 벽이 굉음을 내며 산산이 부서진다. 벽 속에 숨어있던 철근이 앙상한 뼈대를 아무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붉은 철근은 흡사 피에 점철된 인간의 그것과 같았다.
 \"젠장—! 이렇게 잘 되는데! 왜 그 자식한테는!\"
 입술을 깨물며 부서진 벽을 통해 보이는 밖을 노려본다.
 폭발한 빛의 잔해가 남아있다. 매우 극소량이라 시야에 주는 영향은 없지만, 폭발의 여파는 아직까지 남아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몸속을 맴도는 부유감.
 무엇 때문인지 부유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발이 땅에 붙어 있음에도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애매한 느낌.
 디테는 그 감각이 불쾌해 주먹을 꽉 쥐었다.
 \"과연, 엄청난 힘이군.\"
 밖에서 적으로 판단한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담긴 감정은 매우 즐거워보였다.
 \"자, 어서 나와 그 힘을, 나의 유일한 즐거움을 보여 다오!\"
 청년은 디테의 위치를 알고 있었는지 이쪽을 향해 외쳤다.
 디테는 재차 입술을 깨물며,
 \"헛소리—\"
 산산이 부서진 벽으로 몸을 날려, 그 추진력을 이용해 청년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혔다.
 \"—지껄이지 마라!!!\"
 재차 주먹을 내질렀다. 흩어져 있던 나선의 빛이 다시 한 번 응축하며 힘을 모은다.
 이번에야 말로 쓰러뜨리겠다는 각오와 함께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빛의 덩어리가 청년을 향해 날아갔다.
 \"—훗.\"
 그러나 청년은 가볍게 코웃음 치며, 마치 어린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디테의 주먹을 자연스럽게 피하며, 한손을 뻗어 디테의 팔목을 잡고 내질러진 방향의 반대쪽으로 내팽개쳤다.
 \"큭—!\"
 디테는 입술을 깨물고 뒤로 튕겨나가려는 몸에 힘을 주었다. 땅을 차듯 짚은 발이 과장되게 밀려나며 흙먼지를 피웠다.
 급히 뒤로 빠져 상대와의 거리를 유지했다.
 청년은 한쪽 입 꼬리를 올린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이대로 똑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쪽이 불리해진다. 이것은 인간의 몸. 한계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의 몸이란 건 한계에 익숙하지 못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한계라는 것에 이미 다다라버렸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서든 반전시켜야 된다. 이대로 상황이 악화되면, 돌이킬 수 없다.
 젠장— 무슨 수가 없을까.
 \"쳇—.\"
 디테는 입술을 깨물었다. 뺨을 통해 땀이 흘러내렸다.
 \"나의 즐거움은, 이것으로 끝인가?\"
 청년은 양손을 앞으로 뻗어 모았다. 접시 모양을 만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디테는 그런 청년의 행동을 경계했다.
 —문득 생각났다.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그 순간, 디테의 생각에 동의(同意)하듯, 세계가 반전되며 근원을 알 수 없는 어둠에 뒤덮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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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iragene  lv 10 80.3636363636% / 6384 글 141 | 댓글 1616  
←수류아 님께서 그려주신 캐릭터 [미넬]                 대화명 변경 : 타나토노트 → Miragene(미라진)                  시드노벨 커뮤티니 출생연도 : 2008년 3월 경.                  가끔 글을 쓰고 있는 아직까지는 고교생. 나름대로 생각하는 건 많은듯 하지만 막상 꺼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림. 시드노벨 커뮤니티에서 존재감 0% 랭킹을 달리고 있음.

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28편
수업 중에 난입한 벌 이야기. (完)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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