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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by Miragene

정체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힘이 몸속에 스며든 한 소년의 이야기. 주인공 서혜승은 어릴 적 충격으로 마음을 굳게 닫고 타인과의 관계를 꺼리며,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독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세계에 전례 없는 기괴한 현상들이 발생한다. 세계 각 국에서 온갖 기괴한 현상이 발생하지만 혜승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처럼 별 감흥 없이 살아가는 혜승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 혜승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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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iragene[tlstmdghl999]
조회 992    추천 0   덧글 0    / 2008.11.24 23:08:13


 \"지금까지의 행동은 이것을 위한 것이었나 보군. 이렇게까지 나의 즐거움을 생각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지.\"
 청년은 새롭게 펼쳐진 세계에 멋대로 감탄했다.
 이에 디테는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감사하지. 이제야 네 놈과의 인연을 끊을 수 있게 된 것에. 너무나도 짧았지만 말이지.\"
 청년을 도발시키려 한 빈말이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디테는 그것에 약간의 불쾌함을 느끼며 혀를 찼다. 그리고 자신과 청년 위로 펼쳐진 세계를 보고는 한쪽 입 꼬리를 올렸다.
 —저것이 나타난 순간, 전세를 역전되었다. 저것이 있는 한 이 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들은 전부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 싸움은, 이 몸이 이겼다.
 \"후후후—.\"
 그런 디테의 상념을 깨듯, 청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웃음은, 비웃는 것 같아 불쾌감을 들게 했다.
 \"뭘 웃는 거냐?\"
 그 말과 동시에, 청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한껏 웃음을 터뜨렸다.
 \"후후, 하하하하하, 하하하—!\"
 디테는 매우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배를 잡고 웃는 광기어린 청년을 노려보았다.
 —뭐 저딴 자식이 다 있냐.
 속으로 험담을 늘어놓으며 시선을 청년 뒤쪽으로 펼쳐진 세계로 옮겼다.
 —뭐 그래, 지금 실컷 웃는 것이 좋을 거다. 이제는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을 테니까. 그렇게 지금의 쾌락을 천천히 음미해라.
 그래, 하며 재차 디테의 상념을 깨듯 어느새 웃음을 멈춘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세계에서라면, 즐거움의 원천을 좀 더 발휘할 수 있겠지?\"
 \"뭐—\"
 청년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즐거운 듯한 어조로 말했다. 마치, 디테가 생각한 것과 같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처럼….
 \"진정한 그 힘으로, 나를 즐겁게 해다오—!\"
 청년은 양 팔을 벌려 디테를 향해 외쳤다.
 —아니, 디테를 향해 외친 것이 아니었다. 청년의 눈은 광기에 물들어, 디테의 뒤로 늘어서 있는 건물들을 보고 있다.
 한 순간, 건물이 움직인 것 같다.
 디테는 그 눈과 말을 자신을 도발시키는 것이라 판단하고,
 \"끈질기군—!\"
 재차 청년을 향해 돌진했다.
 그런 디테의 눈에는 승리에 대한 확신이 담겨있었다.
 디테는,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기합소리와 함께, 빛의 덩어리를 청년의 몸속에 강제로 쑤셔 넣었다.
 \'들어갔다!\'
 청년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 덕에 디테의 공격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성공했다.
 이제 남은 건 청년이 반격하기 전에 이쪽에서 먼저 이 싸움을 끝내는 것. 하지만 청년은 반격할 수 없을 것이다. 제 아무리 블랙홀 수준으로 응축된 빛의 덩어리를 두 번이나 막았다지만, 지금의 것은 다르다.

 두 사람이 있는 세계는 본래의 세계에 무언가의 힘이 작용해 변질된 세계이다. 모든 것을 긍정하는 동시에 모든 것을 부정하는 이 모순된 세계는, 디테가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한 것이었다.
 비록 세계 자체는 디테가 아닌 \'무언가\'에 의해 구현되었지만, 지금의 디테에게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전세는 확실히 역전되었다. 이 세계가 존재하는 이상 패배하는 말 따위는 더 이상 소용없다.
 방금 전 디테는 청년에게 빛의 덩어리를 쏟아 부었다. 이 세계에서 그 빛의 덩어리의 위력은 전부다 수십 배 아니, 수백 배 증가했다. 블랙홀 수준으로 응축된 빛의 덩어리에서, 그 이상으로 응축된, 도저히 상상도차 불가능한 위력을 가진 빛으로 변했다. 외형은 전과 같다. 그러나 내형은 그 엄청난 위력 때문인지 혼돈 그 자체였다.
 —그렇다.
 이 모순된 세계는, 디테의 힘, 정확히는 그 몸에 스며든 \'D\'의 힘을 증폭시켰던 것이다.
 이 세계에 의해 증폭된 \'힘\'은, \'막는다\'는 행위를 근본부터 부정한다. 그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지닌 힘이기에 이번에는 청년도 막을 수 없을 터. 막는다면 그걸로 끝이다. 막는 순간 신체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이 파열한다.
 그렇게 되는 것이 싫다면 도망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하지만, 청년은 도망치지도, 막지도 않았다. 그저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디테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청년이 이상했지만 상관없었다.
 이제 곧, 눈앞에 사내는 자신의 죽음을 인식하기도 채 전에 사라져 갈 것이기에.
 청년의 고개가 천천히 떨어진다. 분명 달콤한 죽음의 손길이 청년의 삶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때,

 덥석.
 하고 청년의 손이 디테의 목을 잡았다. 한 손만으로 디테를 들어올린다.
 디테는 방심한 것인지 너무나도 쉽게 청년의 행동을 허용했다.
 씨익, 청년은 고개를 숙인 채 한 쪽 입 꼬리를 과장되게 올렸다.
 목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조금씩 목을 조이며 기도를 좁혀온다.
 \"윽—\"
 신음하며 이 상황에서 1초라도 빨리 빠져나가기 위해 주먹에 힘을 실어 청년의 안면을 때렸다.
 \"쿨, 럭—\"
 디테는 피를 토해냈다.
 복부로부터 식도를 통해 신물이 올라왔다.
 청년이 안면을 향해 날아오는 주먹을 남은 한 손으로 가볍게 막은 뒤, 그것을 빌미로 삼아 자신의 주먹으로 디테의 복부를 가격한 것이다.
 청년은 피로 더럽혀져 있는 자신의 팔을 힘끗 쳐다본 뒤, 목을 세게 조였다.
 \"크아아—악—!!\"
 디테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목을 잡고 있는 청년의 팔을 잡고 떼어 내려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고통스러워질 분, 손은 떼어진 엄두도 내지 않았다.
 \"크으—아아악—!\"
 \"그 힘을 맞고도 죽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겠지?\"
 청년은 태연하게 말을 꺼내며 디테를 바라보았다.
 디테는 입에 피를 물고, 오로지 청년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이전보다 수백 배나 증폭된 그 힘을 맞고도 죽지 않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지.\"
 청년의 말은 디테에게 도달하지 못했다. 청년은 그것을 알면서도 말을 이었다.
 \"느끼지 못했나? 내 힘과 네 힘은 같은 것이라는 걸.\"
 그리고는 바로,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디테를 가까이 끌어당겨, 그대로 거친 콘크리트 바닥에 디테를 등부터 처박았다.
 쾅!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이 파열하며 처박힌 디테를 차가운 몸으로 감쌌다.
 디테는 비명대신 피를 토해냈다. 움푹 들어간 바닥에 피로 된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청년은 그 처참한 광경을 태연하게, 감정이 결여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표정에는 그 어떠한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흥미 없다는 듯 바라볼 뿐이다.
 그러다 문득, 허공에 소리 하나를 내뱉었다.
 \"배신자 자식.\"
 그러자,

 짝짝짝짝.

 하고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청년은 그 박수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온몸이 하얀색으로 뒤덮인,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이는 중년의 신사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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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iragene  lv 10 80.3636363636% / 6384 글 141 | 댓글 1616  
←수류아 님께서 그려주신 캐릭터 [미넬]                 대화명 변경 : 타나토노트 → Miragene(미라진)                  시드노벨 커뮤티니 출생연도 : 2008년 3월 경.                  가끔 글을 쓰고 있는 아직까지는 고교생. 나름대로 생각하는 건 많은듯 하지만 막상 꺼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림. 시드노벨 커뮤니티에서 존재감 0% 랭킹을 달리고 있음.

T.Zero -일그러진 미래의 선택- (1권 完) 28편
수업 중에 난입한 벌 이야기. (完)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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