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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의 모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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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43    추천 7   덧글 31    / 2009.01.12 21:57:38

한 소년이 있었다.

어디에나 있을 법 한 평범한 소년이었다.

소년에겐 한가지 특별한 신조가 있었다.

탈탈이의 뒷처리에는 구리넥스 티슈와 두루마리 화장지를 함께 쓴다는 것 이었다.

이렇게 하면 냄세도 줄고 더욱 위생적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여튼 이것만 빼면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렇게 평범한 나날을 지내던 어느 날.

할 일이 없어 심심하던 소년은 기분이 꼴릿꼴릿한 것을 깨닫고

꼴릿꼴릿한 야동을 찾아 웹의 바다를 항해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적당한 야동 하나를 찾은 소년은 다운을 받고 구리넥스와 두루마리 화장지를 준비했다.

야동을 감상할 생각에 즐거운 기분이었던 것도 잠시....

이럴수가!

소년은 경악했다.

몇번을 해봐도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당황한 소년은 지금까지 모아놓은 비장의 컬렉션들을 전부 재생시켜봤지만 마찬가지.

[사운드 장치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싸늘한 메시지 뿐 이었다.

맙소사.어째서?왜?하필 나에게 이런일이?

소년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마음 한켠이 칼날에 베인것처럼 욱씬욱씬 아팠다.

이제는 들을수 없단 말인가.

노란머리 근육질 아저씨들의 옥퀘이,렛츠 고!소리도,

검은머리 누나들의 항가항가 오버하는 신음소리도,

귓가를 살랑살랑 간지럽히는 오니쨩~야멯뗗~ 도,

전부 들을 수 없게 된단 말인가.

소년은 결국 참지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오열했다.

너무나도 큰 슬픔에 말한마디 할 수 없었다.

하늘마저 소년의 슬픔에 전염된듯 비라는 이름의 눈물을 뿌렸다.

땅마저 슬픔에 겨워 내리는 빗줄기를 전부 흘려보냈다.

바다에선 소년의 몸부림을 따라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그야말로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바다가 우는 광경이었다.

 

 

그때였다.

소년이 책상 위에 올려둔 구리넥스 안에서 갑자기 눈부신 빛이 터져나왔다.

소년은 깜짝 놀라 의자째로 뒤로 넘어졌다.

빛은 외딴섬 캄캄한 밤에 빛나는 초강력 손전등보다 밝게 빛났고,

이윽고 그 빛에 이끌리듯 티슈가 한장 한장 뽑혀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구세주가 성배를 들어올리는 것처럼 성스럽고 신비로운 광경이었다.

소년이 어안이 벙벙하여 할 말을 잊은 순간,

이번엔 세찬 바람이 불며 두루마리 휴지의 휴지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풀려나온 휴지는 바람을 타고 티슈들과 구름속의 용처럼 춤을 추었다.

이리저리 휘날리던 휴지는 갑자기 허공을 빙글빙글 감기 시작했고,

티슈들은 연못에 쉬러 내려온 학처럼 사뿐사뿐 휴지 주위로 몰려들었다.

점점 밝아지던 빛이 폭발하자 소년은 더이상 눈을뜨고 있을 수 없었다.

 

 

넘어져서 옴짝달싹도 못하고있던 소년은 무서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이윽고 빛이 잠잠해지자 소년은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난장판이 된 방 한가운데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옷을 입고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이 서 있었다.

자세히 보니 노인의 머리카락과 수염은 가늘게 찢은 티슈였고

옷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로브처럼 몸에 감겨있는 두루마리 휴지였다.

머리와 수염을 이루고 있는 티슈는 매우 가늘어 언뜻봐선 머리카락과

구분 할 수 없었고 은은한 은빛이 세어나왔으며, 몸에 두르고 있는 휴지는

최고급 실크보다도 훨씬 부드럽고 깨끗해 보였다.

노인은 겁에 질린 소년을 보고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겁낼것 없단다.아이야.난 티슈와 두루마리휴지의 신 이란다.


마트에서 막 산 엠보싱 휴지세트와 같은 뽀송뽀송한 폭신폭신함을 지닌 미소에,

소년은 공포가 눈녹듯 사라짐과 동시에 그쳤던 눈물이 다시 흐르는 것을 느꼈다.


-울지 말거라.커다란 슬픔에 잠겨있는 아이야.내가 왔단다.너에게 도움을 주기 위하여

내가 왔단다.


소년의 울음이 차츰 잦아들자,노인의 모습을 한 신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이야.열 살 때 부터 티슈와 화장지를 함께 써 온 너를 내 각별히 생각해 왔단다.

그러나 내가 지금부터 제시해 줄 길은 시련으로 가득 차 있단다.네가 이 고난을 견뎌

행복을 붙잡겠다고 한다면,내 이를 알려주마.


소년은 떨리는,그러나 확고한 목소리로 그러겠다 대답하였다.


-좋은 마음가짐이구나 아이야.그렇다면 지금부터 운명의 사운드카드를 찾는 여행길에

오르도록 하거라.

옛날 어느곳에 한 마법사가 있었지.이 마법사는 악마를 소환했는데,도리어 그 악마에게

죽을 위기에 처했단다.그 때 지나가던 성인용품 세일즈맨이 딜도를 던져 악마를 쓰러뜨렸지.

이 악마의 피가 묻은 딜도로 만들어진 것이 운명의 사운드카드란다.

이것은 대단한 마법의 힘이 담긴 사운드카드란다.아이야.

이것을 장착하고 야동을 보면 그 야동의 소리는 3차원 입체 음향효과로 들리지.

그 소리가 너무나 강력하여 청각만으로 듣는 사람을 오르가즘에 빠지게 한단다.

마법사는 사례의 표시로 이것을 세일즈맨에게 주었는데,세일즈맨은 이 카드를 받은지

이틀만에 자위사로 세상을 뜨고 말았지.

그 뒤 주인이 없어진 카드는 세상을 떠돌다가 사악한 용의 손에 들어가고 말았단다.

그 용은 머나먼 서쪽 땅에 살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지.

용을 물리치고 운명의 사운드카드를 손에 넣거라 아이야.....

네 앞길에 축복만이 있기를 빌어주마....

네 앞길에 축복만이 있기를.....

 

 

소년이 정신을 차리고 신을 찾았으나 신은 온데간데 없었다.

꿈을 꾼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한순간 머리를 스쳤지만,

강풍에 난장판이 된 방은 좀전의 광경이 꿈이 아니라는것을 알려주었다.

소년은 잠시 그렇게 있었다.

5분.

10분.

얼마나 지났을까.

움직임이 없던 소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눈물자국으로 얼룩진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

헝크러진 머리를 깨끗하게 감은 뒤 빗었다.

깨끗한 옷을 입고 움직이기 편한 운동화를 신은 소년은

천천히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소년의 눈에는 강하고 올곧은 의지가 반짝였다.


그렇게 소년의 모험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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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속의 병맛이란것을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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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0 01/13/12: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뭐야 쩐다 진지하게 수작이에옄ㅋㅋㅋㅋㅋㅋㅋ
7 냐메 01/13/12:14
이것이 후에 전설로 불리게 될 만메모몬의 첫 소설이었다.
16 현자타임 01/13/12:15
아 이거 어쩔거야 ㅋㅋㅋㅋㅋㅋ
5 idtptkd 01/13/12:15
선작합니다. 부디 완결까지 써주세요.
32 블랑군 01/13/12:16
수작. 아 소년의 슬픔이 가슴속 깊이 전해져오는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해주시는군요. 심한 난독증에 시달리고있음에도 한줄한줄 빼먹지 않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특히 신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갈등이 해소되며 또 다른 갈등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저는 이 소설의 별점이 정말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마음 속 깊은 곳의 응어리가 녹아내리는 느낌이 드는 최고의 치유계 소설입니다. 잉여력이 충만한 이 소설을 모두에게 추천하고싶네요.
0 01/13/12:17
나도 선작
16 105 01/13/12:20
수작이군요.
아 마음속에서 마치 볼트를 다시 재탕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공감되는 여러가지 부분이 있지만 그것을 엮어 진지한 판타지로 만들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나름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죠. 신의 코러스가 귓가에서 울려퍼지듯이 저의 마음을 이리도 따뜻하게 적셔준 수작은 처음입니다. 추천합니다. 어떤 사람들이더라도 이 소설을 봐도 무해하기에 괜찮습니다. 절-대로 이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작품이 아닙니다.
14 아스크란 01/13/12:37
허억.....
68 네르시스 01/13/01: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눈물나.ㅜㅜ
0 01/13/10: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 편 기대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6 키로공룡 01/13/11:52
저도 잠시 씻고 머리좀 빗은 다음에 깨끗한 옷에 운동화 신고 현관 좀 나서야 겠습니다..
17 클라나인 01/13/02:13
과연 대단
0 미제르 01/13/02:1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ㅠㅠ
9 제루엘 01/13/02:34
돈 내고 사운드카드 사라
68 시우 01/13/07:34
ㄴ이미 전설의 사운드카드에 홀렸음
0 성이。 01/15/07:42
뭔가 엄청 진지한데 속뜻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루소펙트 01/20/08:32
아나 수작 ㅋㅋㅋㅋㅋ
17 신념 군 01/28/11:05
역시 대단해!
0 신청받는뮤밍 02/06/04: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대작이야\'ㅈ!!!!!!!!
0 02/08/01:18
아 낄낄낄~
16 아우마 02/10/09:45
대, 대박ㅋㅋㅋㅋㅋ
0 03/03/02:55
푸하하하 대박~!
6 mistil 03/30/07:12
헐;;;;;;;;;;; 이건 또 뭐라고 해야 하는 건지;;;;;;;;; 재미는 있는데 투고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겠군요;;;;;;;;;;;
27 리들판 05/17/03:42
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
0 05/17/06:16
이야.......오랜만에 웃었습니다.
쳇.. 뒤에 어머니만 아니면 방바닥을 구르는건데,......
0 Elyss^-^ 05/17/08:55
아 제발. 이런 명작 프롤은 오래간만이란 말입니다!
18 이원랑 06/19/05:09
최고!
0 08/23/08:01
여. 역시 자게의 전설..
다시 읽어도 이 파괴력은!!
75 해원 08/25/01:15
아놔zzzzzzzzzzzzz 이게 뭐에요zzzzzzzzzzzzzzzzzzzzz
0 외톨이랑테 08/25/01:40
언제나 읽어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는 글이야 ㅠㅠ
3 라스트알파걸 01/05/11:47
........ㅂ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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