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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의 모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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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만메모몬[han0102]
조회 1388    추천 3   덧글 15    / 2009.01.13 23:08:56

 

집을 나왔으나 소년은 갈곳이 없었다.

티슈와 두루마리휴지의 신이라던 노망난 할배는 폼만 잡으면서 말하더니

정작 용이 살고있는 곳의 위치는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소년의 발걸음에 망설임은 없었다.

소년은 자신이 살고있던 집을 향해 가볍게 목례한 뒤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소년의 발걸음엔 젊음의 힘이 충만했고,그 걸음걸이엔 사슴과도 같은 탄력이 있었다.

힘찬 팔동작에는 패왕의 기상이 깃들어 있었다.

햇살마저 소년의 앞길을 축복하듯 찬란히 빛났다.

 

 

그렇게 소년은 걸었다.

계속 걸었다.

쭉 걸었다.

다리가 아파도 참고 걸었다.

목이 말라왔지만 버티며 걸었다.

아무튼 걸었다.

걷고 걷고 걷고 걷고 계속 쭉쭉 쭈욱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시린 달이 밤하늘을 밝힐 무렵,소년은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년은 어디가 서쪽인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소년은 너무나 허탈해 걸음을 멈추었다.

젖산이 잔뜩 생긴 종아리는 한입 베어물면 신김치 맛이 날 정도로 피곤했고

뱃속은 꾸룩꾸룩거리며 먹을것을 달라고 호소하고있었다.

개인적이고도 은밀하며 행복한 시간을 즐긴 뒤 점심식사를 하려고 계획을 했던 소년이지만,

너무나 커다란 충격에 밥먹는것마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벌써부터 닥친 거대한 시련에,소년은 밀려드는 좌절감을 느끼며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공복감과 피로감으로 한계치에 다달아있던 몸을 정신력으로 채찍질한 소년이었으나,

절망으로 인하여 남아있는 정신력마저 무너져내렸던 것이다.

소년의 몸이 천천히 허물어졌다.차가운 땅바닥에 몸을 부딪쳤지만 아픔조차 느끼지 못했다.

아아.이 얼마나 포근하고 따스한 아스팔트인가.

네로와 파트라슈는 크리스마스에 쓸쓸히 숨을 거두었지.지금이라면 그들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

흐릿한 초점마저 유지하지 못하고 소년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ㅇ....아....ㅇ....]


어딘가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아주 먼 어딘가에서 메아리치는듯 낮게 울리고 있었다.

이것은 네로와 파트라슈를 천국으로 데려간 천사들의 노랫소리인가.

소년은 멍한 머리로 생각했다.

네로와 파트라슈를 만날수 있다니.이것도 썩 나쁘진 않아.

소년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온 몸에서 힘을 뺐다.

노랫소리는 한걸음 한걸음 소년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아아....아....아....]


참으로 아름다운 아리아였다.

노랫소리는 점점 커지며 가까워지더니,이윽고 소년의 앞에서 멈추었다.

그 소리는 낮고 강했으며,힘있는 울림으로 충만해 있었다.

소년은 소리의 정체를 알고싶어 고개를 들었다.

 

 

깨끗한 흰색 팬티를 입은 건장한 남자 한명이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의 몸은 흰 빛으로 휩싸여 있었으나, 남자의 탄탄하고 우람한 역삼각형 몸매를 가리진 못했다.

그 빛은 눈이 전혀 시리지 않았으며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했고,성스러운 기운을 띄었다.

소년은 경외감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남자는 천천히 한 무릎을 꿇더니 소년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년은 지친팔을 억지로 움직여 남자의 손을 잡았다.

따스한 눈길로 소년을 남자는, 소년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소년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것 중 가장 멋지게 빛나는 미소였다.

소년은 그 따뜻하고 아름다운 미소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때였다.


[아....아아.....아앙......앙........아앙-!!!!]

남자의 미소와 함께 엄청난 바람이 휘몰아쳤다.

소년의 머리가 바람에 휘날릴정도의 강풍이었다.

그 강풍속에서,엄청나게 증폭된 노래가 울려퍼졌다.


[앙?- 앙?- 짝짝!- 짝!- 앙?- 아앙?- 아앙?- 짝!짝!짝!-]
[아앙?앙?-짝짝짝!-짜작!-짝!-아앙?- 앙?- 짝짝!-짝!---]


그것은 소리로 이루어진 태풍이었다.지진이었다.자연재해였다.

너무나 큰 진동에 땅이 울렸다.

그야말로 화산과 같은 폭발력.

폭풍이 부는 바다에 울려퍼지는 오케스트라의 음악보다 웅장하다.

그 어떤 교향곡이 이것을 이길수 있겠는가.

이것은 그야말로 영혼을 울리는 음악이다.그래.영혼의 음악이야.

소년은 환희에 찬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다.내가 그토록 바라는 것.내가 이제부터 찾아해멜것.

나의 목표.나의 의지.나의 미래.바로 그 자체가 아닌가.

이 남자는 나에게 이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 온거야!


소년은 팔다리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 팔에 힘이 들어가 소년의 상체가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소년의 의지를 응원하듯 영혼의 음악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퍼졌다.


[짝-!! 짜작-!!  철썩!철썩! 아앙-? 아앙-? 오!마이 숄더-!! 앙-? 아앙-? 짜작-!! 짝-!!]
[아앙-? 오 마이! 짝-! 짜작-!! 철썩!! 오마이!! 짝-!! 숄더-!! 앙-? 철썩!! 숄더어-!!!]


음악이 몸을 울릴때마다 소년은 피곤함이 사라지고 새로운 힘과 지혜가 솟아나는것을 느꼈다.


나의 의지는 이런곳에서 꺾이지 않아.나는 이런곳에서 쓰러질정도로 나약한 의지를 지니지 않았어!

운명의 사운드카드를 찾아 궁극의 신음소리를 얻겠다는 목표! 그것이야말로 나의 의지다-!!


마침내 소년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펴고 똑바로 일어섰다.

소년은 고개를 들고 가슴을 활짝 편뒤 차가운 밤공기를 음미했다.

머리는 갓 포맷한 하드디스크처럼 깨끗했고,몸에는 새로운 힘이 넘쳐흘렀다.

소년은 주위를 살펴보았다.남자는 어느새인가 사라졌고,

영혼을 울리는 음악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다만 바닥에 하얀 티슈가 흩어져 있을 뿐 이었다.

 

 

소년은 떨어진 티슈 한장을 주웠다.티슈는 한번도 사용한적 없는 깨끗한 흰색을 띄고있었다.

소년은 손에 티슈를 꼭 쥔 채 달을 올려보았다.그 눈에는 감동의 눈물이 맺혀있었다.


티슈와 두루마리휴지의 신이시여,당신께서 제게 천사를 보내주셨군요.

전 더이상 좌절하지 않겠습니다.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에게 맹세하겠어요.전 제 의지를 끝까지 관철시키며 전진하겠습니다.


소년의 눈에 더이상의 좌절은 보이지 않았다.어떠한 고난도 해쳐나가겠단 긍지의 빛이 가득했다.

소년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가로등 불을 등에 업은 소년은 마치 후광이 비치는듯 했다.

 

소년은, 그렇게 성장으로의 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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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의 컨셉은
\'난잡하고 장황스러운 서술로 전달하는, 클라이맥스스러운 병맛\' 이었습니다만...
그 어느것도 느껴지지 않네요.
\'글을 조급하게 쓰면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화\' 로군요.
반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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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1/13/11:11
잘 읽었습니다. 역시나 묘사가 상당하군요.
68 시우 01/13/11:15
앜ㅋ빌리!!! 유스핀미롸잇라운ㅠㅠㅠㅠ
0 01/13/11: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 현자타임 01/13/11:16
우와 쩐다
16 현자타임 01/13/11:16
우와 쩐다
68 네르시스 01/13/11:19
멋지다.
0 플스군 01/13/11:41
최고입니다.!
17 클라나인 01/14/02:08
진리다
0 성이。 01/15/07:45
이분...최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 신념 군 01/28/11:14
하앍 하앍
0 신청받는뮤밍 02/06/04:21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ㅈ
16 아우마 02/10/09:48
진리다 ㅋㅋ
0 칼린츠 05/31/11:12
1화 조회수는 400이 넘는데 왜 2화는 200정도일까나?
0 07/06/08:39
헐 미칠것 같아.
0 외톨이랑테 08/25/01:41
아나 진짜 오우 마이 숄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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