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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 Dreamland Online
세계 정복 이야기. by 은하수

그녀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내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계 정복을 하는데에, 협조를 해 줬으면 좋겠어."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며 말하는 은하수. 조금은 그녀의 다음말에 대비 했더라면, 놀라 자빠지는 표정을 보이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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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은하수[vkdlf0123]
조회 924    추천 0   덧글 0    / 2009.05.08 03:13:44
 

 

 

                                    %

 

 오늘 아침도 해는 떴다.

 여느 때처럼 이따금씩 바람도 불어주고, 여느때와 같이 구름이 살짝살짝 해를 가려보며 아침도 찾아왔다.

 하지만 오늘 아침의 나는 마치 배터리가 덜 충전된 그로기 상태.

 탄산 음료가 머리 속에 부어진 듯한 그런 설명 못 할 상태.

 그 이유를 난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 오늘 벌어질 그 일에 말려들기 싫은 간절한 바램. 그 때문일 것.

 오늘 벌어질 일.

 바로 학교 방송실 테러.

 누가 들으면 \"농담도 정도껏 해라.\" 하고 말 하겠지만, 분명 그녀- 은하수는 그 계획을 실행 하고 말 것이다. 무조건 한다. 계엄령이 내려져도 할 것이다.

 그나마 전쟁이 일어나면 그만둘지도...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막막해진다.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쿵쾅\' 하고 소리친다.

 그 계획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무조건.

 그런데 어떻게 피하지?

 \"그래, 점심시간엔 어디라도 몸을 숨기고 있자.\"

 처음엔 막연하지만, 그것 밖엔 생각 할 수 없었다.

 

 

 

 

                                        %

 

 교실로 들어가는 발검음이 무겁다.

 그래도 한 걸음.

 그렇게 무거운 발 걸음을 옮기자 내 몸은 본능적으로 은하수 눈치부터 살폈다.

 이건 마치 상사에게 꾸중 듣지 않으려는 하위 직원 같잖아.

 스스로에게 비참하다고 탄식하였다.

 은하수를 바라보니 다행히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그래, 계획은 점심 시간에 실행하기로 했으니 아직까지는 별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일단 가슴 추스리고 냉정해지도록 하자.

 짧은 심호흡을 하고는 조용히 자리에 앉아보고 생각한다.

 은하수의 계획은 방송실 점령.

 분명 보나마자 무력으로 방송실을 진압하려 들 것이다. 그리고는 방송실의 마이크를 잡고 은하수는 이렇게 말하리라.

 \"원래부터 이 학교의 학생 회장이었던 은하수다. 이제 이 학교는 내꺼다.\"

 조금 극단적으로 본 것일수도 있지만, 더욱 심한 상상까지 드는 지금 이 상황에 이정도 상상은 약과일 수도 있을 것.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내 상상은 방송에서 은하수가 한 말이 단순한 코미디처럼 모두에게 헛소리라는 인식을 주게되는 것이다. 그건 나에게 있어 최고로 다행인 것.

 하지만 만약 그 일에 재제가 가해지게 된다면, 아마 동일범인 나에게 체벌이 가해지지 않을리가 없다.

 그렇담 역시 막긴 막아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시하게 막아야 될 것은 무엇일까?

 아마 폭력일 것이다.

 폭력은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크게 만드는 일이니까.

 그보다 어떻게 막나.

 아마 이상적인 일이지만, 방송실을 점령이 아니라 일정시간 대여를 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되면 강제라는 마찰도 사라지고, 방송은 아마 은하수만 혼자서 할테니까 나에게 오는 피해는 전혀 없다.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만들수가 있지.

 은하수, 초선씨, 그리고 외우기 어려운 이름의 그 자식. 그들 세명을 나 혼자 힘으로는 어떻게 설득 할 수 있을까?

 아마 따져보자면 무리일 것이다.

 그렇담 말로서 설득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그 중 단 한명만을 설득하라고 해도 설득할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아님 그냥 이대로 은하수의 말을 바람소리처럼 무시 해버려?

 맞는다.

 그건 아마 게임으로서 치자면 최악 스토리 Game over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가만히 생각해보자면 괜찮다.

 그래, 점심 시간까지는 아직 4시간이나 남았고. 회피할 방법따윈 얼마든지 구현해서 생각할 수 있다.

 두구봐라, 은하수. 꼭 회피해주마.

 

 

 

                                                         %

 

 딩.동.댕.동.

 어느세 4교시 수업이 끝이나고, 점심시간의 종이 울렸다.

 \"크흐흐...\"

 그 종소리에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마 방법들을 찾지 못했다면 종이 친 이 순간 난 어디론가(도망갈 곳으로) 급히 달려갔겠지.

 하지만 그럴 필요없다. 난 지금 이렇게 여유있다.

 그러니 \'방송실 점령은 너나 해라 은하수.\'

 그런 생각을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은하수의 자리를 돌아보았다.

 눈이 마주친 은하수는 나의 시선을 보고는 고개로 복도쪽을 가리켰다.

 아마 복도로 나오라는 뜻.

 난 거기에 맟춰 어께를 쭉 펴고는 당당히 복도로 나와주었다.

 마침 2반에서 그 꼴초 소년,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그가 앞문으로 튀어 나왔다.

 녀석은 2반이었나보다.

 반대쪽을 돌아보니, 멀찌감치에선 초선씨가 느린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다.

 미소지은 모습.

 그리고 마침내 3반의 뒷문으로 은하수가 한걸음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4명 모두가 다 모인것은 10초 후 초선씨가 가장 늦게 함류해서였다.

 전부 종이 울리고 막바로 모인 것.

 그런데 이상하게 서로 짜기라도 한 듯 누구하나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평소의 우리 분위기도 이렇지만, 계획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는것은 아마 아직 주위에 학생들의 수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교실의 앞문 옆쪽에 조용히 자리 잡고는 티나지 않게 주위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나와 반대로 오히려 지나가는 주위의 학생들은 티 안나게 그녀- 은하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조금 웃겨 소리없이 웃어본다. 

 .....

  ...

 그렇게 조용히 5분이 지나자 1학년 복도는 한결 조용해졌다. 조용하다 못해 싸늘한 바람이 태어나는 장소처럼 주위는 싸늘해졌다.

 다시 나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옆을 돌아보니 은하수는 1학년 3반 뒷문 옆에 서서 아무런 움직임 없이 복도의 창문 밖을 주시할 뿐이었고, 은하수와 반대쪽 창가에 위치한 비월단은 팔짱을 낀채 등을 지고 있었다. 창가에 자리를 잡은것은 아마 담배를 피우고 싶은 것이리라 생각된다.

 반면 초선씨는 모두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루한 듯 발을 동동 굴리고 있었다.

 그녀도 이따금씩 은하수나 나의 안면을 살펴보고 있다. 가끔 그녀와 내가 눈이 마주칠때마다 난 어색하게나마 미소지어 주었다. 거기에 맟춰 초선씨도 내게 반갑게 미소지어 보였다.

 바람 소리가 복도를 지나쳐갔다.

 \"모두들 슬슬 작전을 실행하자.\"

 우리들 중에서 제일 먼저 말을 꺼낸것은 다름아닌 나.

 슬슬 사람도 없어 아마 조만간 은하수가 먼저 입을 열었겠지만, 나 스스로가 생각해낸 몇개의 생각들을 이루려면 내가 주최적이 되어야한다. 그렇기에 내가 먼저 맥을 그은 것.

 나는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 뒤 이어 말했다.

 \"일단 은하수, 작전 같은거 안세우고 왔지? 초선도.\"

 은하수와 초선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자 은하수와 초선은 순서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줄 알았어. 그럼 내가 작전을 지휘해도 되는거겠지?\"

 그렇게 말하고 나는 초선씨를 바라보았다.

 초선씨는 이 말에 분명 반대할 확률이 높았다.

 짐작대로 초선은 꺼림직하다는 듯 은하수의 눈치를 살핀다.

 \"그렇게 해.\"

 문득 은하수가 말했다.

 \"저도 괸찮을 것 같아요.\"

 은하수가 답하자 초선씨도 이내 안좋은 안색을 활짝 미소로 뒤바꾸고는 비위좋게 말해보였다.

 여기까진 아직 무리수 없이 내 생각대로다.

 나는 빠른 어조로 말했다.

 \"일단 방송실은 1층 반대쪽의 건물 거기 하나밖에 없어. 너무 외곽의 건물이라 들어가는 입구도 나오는 입구도 오직 하나뿐이지.\"

 여기서부터가 내 목적이다.

 \"즉 방송실을 점령해서 계획을 실행하는 한편, 누군가는 퇴로도 확보해 두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럼 퇴로 확보는 몇명이 필요하지?\"

 은하수는 말했다. 그리고 내가 기다린 말이기도 하다.

 \"2명. 나랑 초선씨가 할게.\"

 끝이다. 여기서 나도 몇번인가 이 말에 반론할 말을 찾아 봤지만, 그 어떤 말을 해도 나에겐 되받아 칠 수 있는 말들이 있다.

 \"정말 퇴로 따위에 2명이나 필요한거냐.\"

 은하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초선씨는 은하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고 있었다.

 나름 초선씨도 이 일에서 빼줄려고 하는건데, 은하수한테 동의하고 있다니... 

 일단 초선씨에게 드는 배신감을 뒤로하며 은하수에게 답했다.

 \"퇴로라는 의미가 강하긴 하지만, 너희들이 방송실을 점령 하였을 때 지원하는 적들을 차단하는 역할도 있다고. 그러니 4명중에 2명은 이곳에 있어야 해.\"

 비록 내가 하는 말이지만 정말 전쟁이라도 할 것 같은 작전이다.

 \"그렇군. 그럼 그러도록 해.\"

 은하수는 비로소 흔쾌히 답했다.

 성공이다. 난 속으로 축배를 들어보였다.

 초선씨와 같이 축배를 올리고 싶었지만, 반면 초선씨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연신 갸우뚱 거리며,

 \"그런가?\"

 하며 혼잣말하고 있었다.

 역시 내 예상대로 초선씨는 은하수만 설득하면 아주 잘 넘어온다.

 나는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했다.

 왠만한 일이 없으면 시계를 차지않는 나지만, 오늘은 어떤 의미론 특별하니까.

 손목의 시계는 12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점심 시간은 정확히 1시간하고 10분 조금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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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은하수  lv 5 57.5% / 1845 글 132 | 댓글 171  
안녕하세요. 제가 쓴 이야기 재밌어요.
아, 그렇다고 절대 읽어보라는 권유의 프로필이 아님(ㅇㅂㅇ)/
참고로 저는 반전을 사랑하는 사람. 완결이 나기전엔 스토리를 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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