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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 Dreamland Online
세계 정복 이야기. by 은하수

그녀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내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계 정복을 하는데에, 협조를 해 줬으면 좋겠어."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며 말하는 은하수. 조금은 그녀의 다음말에 대비 했더라면, 놀라 자빠지는 표정을 보이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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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은하수[vkdlf0123]
조회 969    추천 0   덧글 0    / 2009.05.08 03:14:05

 

 

 

                                           %

 

 현재 우리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방송실에 쳐들어가는 중.

 그런 생각을 하니 지금 내 상황이 상당히 암담하기는 하다.

 여자 2명과 남자 2명이 모여 복도를 걸어다니니 지나치는 사람마다 우리들을 힐끗힐끗 바라 보았다.

 어색한 사람 넷이 모여 어색한 분위기를 물씬 풍겨대니, 신기한 사람 바라보는 시선들 이었지만, 지금의 나의 범죄 심리에선 지나치는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은 나를 수상한 사람 보는 듯한 눈빛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과 지나칠 때마다 가슴이 심하게 졸여왔다.

 어느새 방송실 근처에 오니 주위에 학생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방송실은 본 건물에서 예외적으로 붙인 건물이기에 이 외곽에 자주 사람이 돌아 다닐리는 없다.

 그나마 방송실에서 가장 가까운 건물은 화장실.

 여길 지나치는 사람은 아마 화장실가는 일 이외엔 오지 않을 것이다.

 방송실 바로 앞 복도까지 도착한 나는 초선씨와 함께 여기서 망을 보는 것과 퇴로 확보를 하기 위해 남았다.

 결과적으로 나와 초선씨는 은하수의 계획에 자연스레 빠지게 된 것.

 은하수는 그렇게 아무런 의심 없이 비월단과 함께 둘이서 코너를 돌아 방송실로 향하였다.

 그 둘의 걸음엔 한치의 망설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뒷모습에 둘 다 완벽한 냉혈 인간이라고 생각되는 모습.

 조금은 땀방울을 흘리며 떨어야 정상이잖아.

 뭐, 어쨌든 이것으로 끝.

 결굴엔 은하수와 비월단이 방송실 점령의 죄를 모두 떠맏게 될 것이다. 남은 나와 초선씨에게는 죄가 물어지지는 않을 것.

 응? 아아, 그러고보니 잠시지만 이제 초선씨랑 둘만 남은거네.

 뒤늦은 자각에 초선씨가 서 있을 옆을 바라보았다.

 난 어이없어 웃음마저 지을뻔하였다. 

 그녀는 무슨 첩보원 연기라도 하는지 벽의 기둥에 몸을 숨겨 이리저리 고개를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나름 그녀도 일하고 있는 것 일거다.

 나는 당혹감을 최대한 감추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저기 초선씨. 아니, 같은 학년이니 초선? 일단은 저기 그런 행동을 하면 너무 수상해보이니 편안히 있었음 하는데.\"

 나의 웃음썩인 말에 초선씨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부동 자세를 취했다.

 왠지 더 어색한 그녀의 자세에 어색한 미소만을 짓는 나.

 그나저나 이제 뭐가 어떻게 될까나.

 분명 나는 이 일에서 빠졌지만, 은하수는 방송실을 점령해서 학생회장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심히 앞날이 걱정되는 사태이긴 하지만, 이제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이건 궁금하다.

 처음부터 품어 온 궁금증.

 \"저기, 초선씨는 어떻게 은하수를 만난거야?\"

 어색함에 관자를 긁적여보며 말했다.

 초선씨는 그런 날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더니, 이내 입을 열어보였다.

 \"....\"

 초선씨는 그저 입만 뻥긋거릴 뿐. 무슨 말을 하려다가도 목 안으로 목소리가 다시 들어가는 듯 했다.

 말하기가 싫은건가?

 결국 난 화제를 돌려 보기로 하였다.

 \"그럼 은하수의 일을 왜 도우려고 하는거야? 하하\"

 어색함을 만회해보려 억지 웃음을 지어보자, 초선씨는 기분좋게 미소지으며 답하였다.

 \"그야 대단 하니까요. 은하수씨는 완벽해요. 이제까지 그런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완전 존경이에요.\"

 \"...그런가?\"

 연이은 칭찬을 늘어놓는 초선씨를 보며, 이보다 더한 은하수의 추종자가 있을지 생각해 본다.

 \"유리씨는 은하수씨의 그런 대단함에 반해서 이 일을 도우는 게 아닌가요?\"

 초선은 의아한 듯 내게 말하였다.

 그래, 정확히 말하자면 난 은하수의 협박과도 비슷한 대단함에 이러고 있는거지.

 존경이라거나 대단함에 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도 얼마든지 그만 둘 수 있다면 그만 둘 수 있는 일.

 하지만 지금 나의 생각을 그대로 소리내어 말하면 그녀- 윤 초선의 기분은 분명 상할 것이다. 그래서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복도이지만 한쪽 벽이 뻥 뚤려있다.

 물론 방송실 복도쪽은 막혀있지만, 여하튼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선 점심 시간의 운동장이 훤히 보였다.

 할 말도 더 이상 없는 나는 운동장을 구경하였다.

 운동장에선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신속한 발걸음으로 축구를 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고, 옆을 슬쩍 곁눈질 해보니 초선씨는 나보다도 더 관심 있다는 듯 운동장만을 바라보고 있다.

 하긴, 나랑 있으면 지루하니까-

 그나저나 덥다.

 봄날이지만 햇살은 칼날처럼 운동장에 내리꽃히고 있다.

 오늘은 그늘로 다니지 않으면 햇살에 사우나를 해버릴지도 모르는 날씨다.

 \"진실을...알...ㅇ...야...\"

 문득 옆에서 초선씨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 뭐라고 말 했었어?\"

 나는 뒤늦게 알아차리고는 답변 아닌 답변을 하였다.
 \"음? 아니예요.\"

 그렇게 말하며 초선씨는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혼잣말 이었나보다. 나는 또 나에게 말하고 있는 것인 줄 알았지.

 그런데 방금 초선씨는, 무슨 혼잣말을 했던 것일까? 

 지직...지지지직...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학교의 방송이 시작 되려 하는지 마이크 소리가 교내에 울려 퍼졌고, 지지직 하는 귀 따가운 소리는 방송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었다.

 [아. 아. 무령 고등학교 식민들은 알아서 잘 듣길 바란다.]

 순간 귀를 쫑긋 세웠다.

 울리는 그 목소리는 분명 은하수 특유의 목소리.

 자주 듣지 못하는 목소리이지만, 그 특이한 목소리는 쉽게 잊을 수 없다.

 그나저나 처음부터 학생들보고 식민이라니,

 \"처음부터 세게 나오는데?\"

 초선씨에게 들으라는 듯 나는 일부로 크게 말했다.

 하지만 초선씨가 아랑곳 않자 나는 다시금 귀를 쫑긋 세워 방송에 귀 기울였다.

 [지금부터 나 은하수는, 이 학교의 학생 회장이 되는 것을 선포한다.]

 은하수는 역시 처음부터 본론을 읇었다.

 역시 공담이 큰 탓인지 그녀의 대담함은 내 등골을 오싹 거리게 만들었다.

 나는 재빨리 운동장의 분위기를 살폈다.

 축구를 하던 모든 이들은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 나처럼 주위를 살피고 있었고, 술렁술렁 하기시작한다.

 하지만 은하수는 그런 반응 따위 아마 관심도 없으리라.

 은하수는 아랑곳 않고 이어 말했다.

 [물론 나의 말에 반론분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 경우, 나 은하수, 비월단, 초선, 그리고 \'유리\' 가 그 기세를 꺽어줄테니, 반론 없이 받아 들이도록. ... ]

 치직-

 [이상.]

 방송은 그게 끝이었다.

 의외로 짧은 방송.

 하지만 그 짧은 방송 내용에 어째서 내 이름이 거론된 것일까?

 내 이름을... 왜 거론 한 것일까... 것일까... 것일까...

 하늘의 태양은 따스했다.

 조금의 땀은 날 정도의 온도이긴 하지만, 일사병을 일으킬 것만 같은 이 느낌은 무었일까.

 나는 맥없이 초선씨를 바라보았다.

 초선씨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성공이네요 유리씨. 유리씨 작전대로예요.\"

 초선은 활짝 웃어보였다.

 \"그런가, 내 작전인가...하하하...\"

 내 입에서는 개거품이 물릴려하고 있었다.

 

 

 

 

                                      %

 

 \"그런가?\"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나도 그를 따라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가 운동장의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저 운동장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걸까.

 별로 궁금하진 않지만.

 조금 후 내게 향한 그의 시선이 다시금 느껴졌지만, 아주 잠시였다. 그는 여전히 운동장을 내려다보듯 바라보고 있다.

 \"...\"

 그래, 그는 알리가 없다.

 \"진실을 유리씨가 알 리가 없지. 아마 평생 알 수 없을거야.\"

 나는 혼잣말 하듯 조용히 말했다.

 \"어? 뭐라고 말 했었어?\"

 \"음? 아니예요.\"

 그렇게 말하며, 나는 여전히 가식적인 미소를 지어주는 것이었다.

 

 

 



태그
5 은하수  lv 5 57.5% / 1845 글 132 | 댓글 171  
안녕하세요. 제가 쓴 이야기 재밌어요.
아, 그렇다고 절대 읽어보라는 권유의 프로필이 아님(ㅇㅂㅇ)/
참고로 저는 반전을 사랑하는 사람. 완결이 나기전엔 스토리를 논하지 말라.

세계 정복 이야기. 20편
마계 정복 이야기. 18편
마녀사냥. 17편
Enic 13편
브레스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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