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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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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미레[fmsjjang]  
조회 3606    추천 6   덧글 3    / 2009.05.24 18:23:53

판타지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칼과 방패 그리고 다소 비현실적인 요소인 마법이라는 존재가 너무도 당연시되어 어우러지는, 그런 기상천외한 세계의 이야기를.
아마 젊은 층의 사람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한 번쯤 접해보았을 매체일 것이다. 직접 관심을 갖고 판타지 소설을 구매해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간접적으로 주워듣기만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게임의 시나리오나 TV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도 판타지 세계와의 만남이 가능하다.
불행히도 이 모든 방법을 아우르며 다각도로 판타지 세계에 물든 나, 남주인. 판타지 3년차.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그쪽 세계의 이야기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학교 수업시간에 외우라는 건 그렇게도 안 외워지면서 판타지에 관련된 내용은 눈 감고도 줄줄 외워낼 정도였으니 말 다한 셈이었다. 특히 지금껏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마법 주문 같은 것들은 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않는 이상 무덤까지 가져가게 될 소양들이었다.
그렇다고 해봐야 내 판타지 지식의 깊이는 수박 겉핥기식의 어린애 장난에 불과해서, 인터넷상에 상주하는 오컬트 관련 카페에 새벽마다 메모라이즈 하듯이 들락거리는 분들이 보신다면야 코웃음을 치겠지만.
뭐, 어쨌든 간에. 그런 이유로 인해 나는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부류의 취급을 받으며 3년을 지내왔다. 잘못 된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참으로 잘못된 길을 걷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소위 말하는 삽질과 같았다. 자기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물론 판타지 소설의 작가가 된다거나 판타지 게임의 개발자가 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존재하지도 않는 마법사가 될 수도 없는 노릇이잖은가.
결국 그렇게, 그저 취미라는 변명으로 3년간 땀 흘린 끝에 찾아온 결과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해당 학교에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하향지원을 요망합니다.’

마음속에 블리자드(Blizzard)가 몰아쳤다. 나름대로 점수대가 낮아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안정적인 학교들을 적은 건데….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마저 자연스럽게 마법명을 떠올려버리는 내 모습은 이젠 허탈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날을 기점으로 나는 새로운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물론 나는 성실한 판타지 소설 독자다.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다. 아니, 그렇다면 굳이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아도 되잖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
쯧쯧쯧. 현실은 다르다. 돈을 벌어야 책을 사지! 결국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판타지를 잠시간, 입시가 끝날 딱 3년 동안만 꿈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하지만 어느 화창한 4월의 봄날. 나의 계획은 한 소녀의 예상치 못한 등장에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뭐 달리 설명할 것도 없지.
나의 판타지 라이프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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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비 05/27/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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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윤소현 06/01/01:04
옛날 글이 사라지고 새로 등록됐나보네? 날짜를 보니?
57 no-a 06/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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