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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악령이여, 물렀거라 by 산바람

악령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개그물?

[]
총 편수 23 / 총 관심작 수 5 / 총 추천수 0 / 총 용량 0Kbytes
  3장. 과거여, 물렀거라 - 4
0명 참여 별점
 
  86 산바람[jijih]  
조회 1232    추천 0   덧글 5    / 2009.08.19 18:30:35
정우의 대답에 도현은 몸이 굳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왠지 모를 커다란 불안감이 점차 몰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그는 겨우 침을 꿀꺽 삼키며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정우에게 질문하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죠?\"
도현의 물음에 정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악령 탐지기에 표시되 점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새 점은 약 700m 부근을 지나고 있었다. 여전히 굳은 얼굴로 그 점만을 주시하던 정우는 갑자기 옥상문을 열고 옥상으로 나갔고 도현은 그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하다가 이내 그 뒤를 쫓아 옥상으로 나왔다. 정우는 자신의 방과 정 반대편의 끝으로 가 난간을 붙잡고 섰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곳엔 학교 뒷산이 있었고 그 위치는 아까 악령 탐지기에 표시된 위치와 똑같았다. 도현은 천천히 그의 곁으로 걸어가 섰고 그런 그에게 정우는 긴장된 목소리로 말하였다.
\"어이, 이 기운 느껴지냐?\"
그의 질문에 도현은 의문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온몸에서 느껴지는 싸늘함에 곧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살짝 떨었다. 정우는 그런 그르 보고는 난간을 더욱 세게 잡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었지? 지금 상황에선 도망치는 수 밖에 없다. 내 예상보다 너무 세. 혼자로는 승산이 전혀 없다. 차라리 도망치고 협회에 연락하는 편이 낫다. 알겠냐?\"
\"…네.\"
도현의 대답을 들은 정우는 곧장 몸을 돌려 다시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고 도현도 그를 따라가려다 다시 한 번 뒷산을 보고는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옥상을 가로질러 가던 그는 문득 고개를 살짝 돌리다 무언가를 보고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막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서던 정우는 따라오는 기척이 안 느껴지자 뒤를 돌아보았고 시선을 고정한 채 멈춰있는 도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 오고 뭐하냐?\"
\"…선생님.\"
\"엉?\"
\"아무래도 싸워야 될 것 같은데요?\"
도현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보고 있는 쪽을 가리켰고 정우는 그곳이 벽 때문에 안 보여 옆으로 걸어나가자 도현이 가리킨 곳을 볼 수 있었다. 그곳은 교문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거기를 통해 안으로 들어오는 인물이 있었다. 한성고 교복이 아닌 다른 교복을 입고 있는 소녀는 그들도 알고 있는 인물이었고 따라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유하영? 저 녀석이 왜 여기에…, 아, 탐지 능력이 좋은 녀석이었구만.\"
하영을 보며 의문을 표하던 정우가 그녀가 자신보다 악령을 더 빨리 발견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런 결과를 도출해냈다. 거기까지 생각한 정우는 자신의 방을 지나쳐 재빨리 아래로 내려갔고 도현 역시 그 뒤를 따랐다. 순식간에 내려온 그들은 좀 더 뛰어서 마침내 하영의 앞에 도착하였다. 하영은 둘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계속 걸음을 옮겼고 정우는 조금 거칠어진 숨을 바로하며 말하였다.
\"어이, 남의 학교에는 함부로 발을 들여놓지 말라는 말 모르냐?\"
\"훔쳐가지는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죠.\"
\"그것보다 그만두지?\"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맘입니다.\"
\"저게 니가 찾던 악령이 아니면 어쩔래?\"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처리해야죠.\"
\"혼자서는 무리일텐데?\"
\"그쪽도 그런 무기로는 무리일건데요?\"
그 말을 끝으로 정우와 하영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어떻게든 하영을 막으려는 정우와 어떻게든 악령을 찾고 싶은 하영. 하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그저 싸우고 있는 것으로밖에 안 보였다. 도현은 질린 눈으로 그런 둘을 보다 둘 사이에 끼어들며 말리려 하였다.
\"그러지 말고 협력을 하는 게.\"
\"\"협력?\"\"
동시에 울리는 정우와 하영의 목소리와 함께 아니꼬운 눈 네 개가 도현을 향했고 그 눈빛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잠시 후 그들은 다시 서로를 마주 노려보았고 도현은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 둘에게 협력을 바라는 건 무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는 또 말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기지도 못할 거 포기하고 협회에나 연락하는 게 나을 거라고 선생으로써 충고해주마.\"
\"다른 학교의 선생님의 말씀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길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요.\"
\"내가 지금 무기를 잃어버려서 밀대봉을 사용하고 있다만 그렇다고 사람 보는 눈이 달라지는 건 아니거든? 내가 싸우는 게 훨씬 가능성이 높겠다. 그러니 말대답 좀 그만하고 얌전히 돌아가라잉.\"
\"자기 무기 하나 간수 못 하는 사람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군요.\"
\"이 자식이 계속 꼬박꼬박.\"
\"그보다 그 밀대봉이라는 것도 안 들고 계시면서 악령하고 맞서 싸우시려고 하는 건가요?\"
\"…….\"
버럭 소리를 지르려던 정우는 하영의 말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때처럼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하다가 물끄럼히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머리를 감싸쥐며 소리쳤다.
\"무기 들고 오는 걸 깜빡했다! 야, 늬들 여기서 꼼짝 말고 있어. 금방 올테니까!\"
그 말만 남기고는 한심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도현과 하영을 내버려둔 채 재빨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간 그곳을 바라보던 하영은 고개를 살짝 돌려 남학생 건물과 중앙 건물 사이를 보았다.
\"너도 느껴지지?\"
\"응?\"
\"악령의 기운.\"
갑작스런 물음에 살짝 당황한 도현이었지만 이어진 말에 표정을 굳혔다. 확실히 아까보다 더 심하게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영은 그의 표정을 힐끗 살펴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이 근처까지 왔을 거야. 좀 있으면 모습을 드러내겠지.\"
\"도망가자.\"
\"거절하겠어. 도망가려면 네가 도망가야지. 넌 아무 관계도 없잖아.\"
그녀는 도현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하였고 도현은 그런 하영을 바라보다가 그녀가 보고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에 하영은 눈썹을 살짝 움찔거렸고 약간은 더 날카로워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도망가라니까 왜 그냥 있어? 죽으려고 그래?\"
\"네가 날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거란 걸 알아. 내가 있으면 싸우기 쉽지 않겠지, 안 그래?\"
\"…….\"
하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입술을 잘근 깨물고 있는 모습에서 그 대답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도현은 자신의 예상이 맞아떨어지자 빙긋 미소를 지었다.
\"짐덩어리인 나와 같이 싸우던가, 나와 같이 도망치던가. 선택은 두 가지야.\"
\"…그걸 고민할 시간은 없는 거 같은데.\"
\"뭐?\"
도현이 반문하였지만 그걸 대답할 여유는 없었다. 아니, 대답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대답을 대신하듯 악령이 그들이 보고 있던 곳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도현이 여태까지 본 악령들과 같이 온몸이 새까맣았지만 그 모습은 확연하게 달랐다. 하체는 다른 악령들과 같이 뚜렷한 형태가 없는 모습, 그러나 상체는 조금 어색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둥그런 얼굴에 뻥 뚫린 눈과 입, 몸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는 둥글둥글한 몸체, 거기다 비정상적으로 긴 팔이 달려있었다.
악령이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싸늘하고 끈적끈적한 기분나쁜 기운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이때까지 느껴왔던 기운보다 더욱 강력했고 불길했다. 악령은 자신을 바라보는 도현과 하영을 바라보자마자 입을 쩌억 벌렸다. 하지만 보통 사람의 입과 달리 가슴팍까지 쩌억 벌려 기괴한 모습을 자아냈다. 그리고 그 입에서는 음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아아아아아아….]
그 울음이 들리자마자 하영은 몸을 숙여 치마 속으로 손을 넣더니 양다리 뒤쪽에 달려있던 부채를 꺼내 들었다. 이 일련의 동작을 지켜본 도현은 당황한 듯 눈만 깜빡였고 전투 준비를 끝낸 하영은 그런 그를 힐끗 보더니 중얼거렸다.
\"변태.\"
그 한 마디에 도현은 곧바로 얼음이 되어버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악령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하영은 선제 공격을 하려는 듯 먼저 악령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런 그녀를 향해 도현은 한 마디를 외치고 말았다.
\"안 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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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산바람 08/19/06:31
뭔가 진행되고 있어요!

쭉쭉쭉 나가는 겁니다!

읽어주시는 분 있는거죠? 그런 거죠?

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ㅠ-ㅠ
75 해원 08/21/12:50
최신연재분 아래에다 감상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고 있어서 댓글에 순간 뿜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글로 넘어가려고 했더니 없네...?
정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소재가 취향이 아니라서 안 보려고 했었는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그걸 커버하고도 남네요. 아직까진 하영의 캐릭터가 조금 미묘한 것도 같지만 3장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하영의 활약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선작&추천합니다. 건필하세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서장의 서장이 있어주면 좋을 것 같네요)
86 산바람 08/21/03:00
ㄴ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순식간에 읽어버리신 건 아마 분량이 적...... 큼, 서장의 서장이라...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저대로가 훨씬 낫다고 판단이 되서요 ^^;; 원래 각 인물들의 이야기는 본문에서 풀어가는 게 스타일이라... 여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한데 선작과 추천이라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__)
0 08/21/04:03
재밌다-! 다시 읽고 있습니다. 캐릭터 마음에 들어요!
86 산바람 08/21/04:21
ㄴ감사하옵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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