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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라마란[ramaran]
조회 758    추천 0   덧글 0    / 2007.06.29 22:14:15
“어?”
세한의 동작이 얼마나 빠르고 박력이 있던지, 세한이 첫 번째 목표로 삼은 녀석은 그야말로 ‘어어?’하는 사이에 당해버렸다. 세한의 장저(掌低)가 놈의 명치를 강력하게 강타하면서 그대로 뒤로 날려버린 것이다. 제법 덩치가 있는 놈이 1m 정도는 넘게 날아가면서 쿠당탕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기기와 의자에 부딪히고선 바닥에 쓰러졌다. 한 방에 의식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두 놈은 이렇게 세한이 빠를 줄은 몰랐던 데다가, 워낙에 순식간에 한 놈이 당하고 게다가 날려버리기까지하자 당황할 뿐이었다. 세한은 특유의 비각술을 펼쳐 뛰어오르며 오른쪽에 있는 놈의 얼굴을 차고, 그 반동을 이용하며 허공에서 몸을 뒤집어 왼쪽에 있는 녀석의 정수리를 찍어버렸다. 꽤 멋있는 광경인지라 곧바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와~.”
“우와와.”
“멋있다!”
“잘생겼다(?)!”
“바, 반할 것 같아.”
“나, 나의 아영쨩이…. 하악하악.”
…그러니까 도대체 마지막은 뭐냐고. 어쨌든 단숨에 세놈을 처리하고나자 세한은 그제서야 퍼득 정신이 든 듯 얼굴에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최대한 태연한 척을 하면서 뒤를 돌아 아영과 세영이 있는 곳으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이, 일단 나가자. 쪼, 쪽 팔린다.”
“으, 으응.”
“그러는게 좋겠네….”
세한의 모습에 그녀들도 감탄을 했지만서도, 한편으론 상당히 얼굴이 팔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종종걸음으로 입구를 향해 뛰었다. 어느새 무수히 몰려든 인파가 두터운 벽을 형성하고 있엇지만, 세한 일행이 나가려하자 좌우로 사람들이 길을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오락실을 빠져나온 7명의 남녀는 그 여세를 몰아 아예 건물 바깥까지 빠져나갔다. 소란을 피우면서 뛰어나오는 일행을 보고 일순간 지나다니던 행인들이 시선이 잠깐 몰렸다가 금세 사그라들었다. 어차피 이 상점가에서 우르르 몰려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은 흔하다.
“헉헉. 세한아, 하여튼 사고 치는데는 선수라니까.”
심적인 부담감이 꽤 있었던지 세영이 꽤나 드물게 지친 표정을 지으면서 세한에게 핀잔을 주었다. 세한으로써는 꽤나 억울한 태클이었다.
“애초에 시비는 저쪽에서 걸어왔단 말이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음…. 그건 그런 것 같아.”
아영이 불쑥 끼어들면서 세한을 옹호했다. 이럴때 점수 따겠다는 생각인가? 하지만 세영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세한을 나무랐다.
“흥. 애초에 시비를 걸만할 일을 했으니까 시비를 걸어온거겠지. 안 그래? 세한?”
“너말이다, 사람을 나쁜 놈으로 몰아가는데…. 그럼 즐겁냐? 앙? 행복해?”
“응. 너무 좋아. 문제 있어?”
“없다고 생각하냐…?”
세한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사이좋게(?) 아웅다웅 다투는 두 명을 보면서 아영을 제외한 네 명의 여학생은 왠지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재선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가 아영을 보고선 내심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보다 세한, 의외로 대단하네. 그렇게 안 보였는데 싸움 진짜 잘한다.”
“어라? 그러네. 무슨 무술 같은거라도 익혔어?”
“아, 그게….”
이어지는 질문공세에 세한이 살짝 난감해하자, 세영이 대신 나서면서 대답해주었다.
“자기도 무술 이름 같은건 잘 모른데. 우리나라 전통무술들 이것저것 합쳐놓은거라나. 택견이랑, 수박치기?”
“수벽치기. 수박이랑 수벽은 엄연히 다른거라고.”
“그게 그거지. 아무튼 뭐 이것저것 많이 잡탕으로 섞어놓은 거래.”
그리고선 세영이 어깨를 으쓱이자 다들 묘한 눈으로 둘을 쳐다보았다. 그 눈길에 세한과 세영이 당황했다. 왜 그러냐는 눈빛을 동시에 띄우는 둘을 보면서 다른 이들은 또다시 웃음이 새어나오는 것을 느꼈다.
“진짜 둘이 친하긴 친하구나….”
“”누가 이런 녀석이랑!“”
세한과 세영은 동시에 서로를 가르키면서 토씨 하나 한 틀리고 똑같은 말을 외쳤다. 그 둘을 제외한 이들은 당연히 또 웃음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
“”왜 웃어?! 아악! 따라하지 말라니까!“”
“깔깔깔!”
“세, 세한도 그렇지만 세영도 정말 재밌어!”
“”웃지 말라니까아아-!“”
하지만 세한과 세영의 외침은 주위의 웃음소리에 공허하게 묻힐 뿐이었다.

“…지쳤다.”
노을마저 거의 희미해지고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 시간이었다. 어둑어둑한 거리에 가로등이 하나둘씩 불을 밝히고 상점의 간판들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런 거리를 지나 이윽고 세한은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간에 세영을 배웅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현관문을 열자, 어쩐지 모르게 안온한 따스함이 세한을 맞이했다.
“….”
왠지 모르게 세한은 감동해버렸다. 집에 돌아올때 사람의 온기가 느껴진다는 거, 의외로 좋은 일인지도 모른다. 항상 집에 돌아오면 느껴지는 특유의 싸늘함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데도, 내심으로는 사람의 온기가 그리웠는지도 모르지.
거실에는 예의 그 은발의 미소녀와 여율이 있었다. 여율이 왠지 모르게 쓴웃음을 지으면서 세한을 맞이했다.
“어서와요. 세한.”
“아, 네.”
세한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사를 받고선 나레루나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진 것 같아보였다.
“에…. 안녕.”
“…안녕.”
어색하게나마 인사를 건네자, 놀랍게도 나레루나는 제법 또렷한 한국어로 인사를 받아오는 것이 아닌가? 세한은 왠지 모르게 놀랍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런 세한을 보면서 여율이 쓴웃음을 지었다.
“나레루나 양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3시간만에 한국어를 거의 다 익혀버렸어요.”
“…네에?\"
무슨 농담인가 싶던 세한은 여율의 표정이 진지한 것을 보고 그것이 진짜임을 알 수 있었다. 실로 터무니없는 소리에 세한은 입을 딱 벌리면서 나레루나를 바라보았다. 얼굴만 예쁜게 아니라 머리까지 좋은건가? 게다가 원래세계에서는 공주님이라고 하지 않던가. 확실히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란 존재하는 모양이다.
아니지, 애초에 이건 머리가 좋고 어쩌고할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별로 대단한건 아냐. 우리 세계에도 이 한국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말이 있었을 뿐. 그래서 금방 익힐 수 있었어.”
“그, 그런가.” ‘근데 말투가 좀 딱딱하네. 원래 성격인가, 아니면 아직 한국말에 덜 익숙해져서 그런건가?’
세한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대충 맞장구를 쳐주었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나레루나라는 이 이계에서 온 공주님의 원래 성격인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지금까지 보아온 모습은 항상 냉기가 풀풀 풍기는 것 같은 무표정에 감정이라고는 어쩐지 찾아보기가 힘든 눈동자가 아니었던가?
아니다. 생각해보면 그런건 또 아닌 것 같았다, 마치 그녀 본래의 성격을 억지로 싸늘함으로 포장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어쨌든 세한도 왔으니 전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요.”
“으에엑? 가려구요?”
“네. 그래야지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당연히 있잖아요….”
세한은 간절한 시선을 여율에게 보내었지만, 어느새 여율은 세한의 말을 무시한채로 현관문까지 가 있는 상태였다. 정말이지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문고리를 돌린다. 세한은 ‘설마?’하면서 여율을 보았지만, 여율은 생긋 웃으면세 세한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럼 전 이만이에요. 잘 해보세요, 세한.”
“헉?”
쾅. 여율은 세한이 뭐라고 할 새도 없이 그대로 나가버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세한의 귀를 맴돌았다. 뭐랄까, 이건 배신이다! 게다가 잘 해보라니. 뭘 잘 해보라는 거지? 응? 이보세요, 여율 누나. 제발 부탁이니 말씀 좀 해보시겠어요?
“….”
이미 나간 사람한테 대답이 돌아올리 없었다. 허탈한 심정으로 세한은 뒤를 돌아보았다. 나레루나가 예의 그 무표정으로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심장 떨리는 광경이다. 정말이지 살 떨리게 예쁜 소녀다. 불은 밝혔지만 그래도 밤인지라 어딘지 모르게 어두움이 느껴지는 거실, 그 속에 혈기왕성한 나이의 남녀 단 둘이라니!
두근두근.
예의 그 신비롭고 은은한 광채가 나레루나의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이 보이는 듯 했다.
“아, 저기….”
무슨 말을 해야할까? 세한은 운은 떼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질 말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할지도, 도저히. 도대체 여율 누나는 어쩌자고 이렇게 단 둘이만 남겨놓았단 말인가?
두근.
심장고동이 들렸다. 세한은 얼굴로 피가 몰리는 것을 느끼고 나레루나로부터 시선을 돌리려고 했다.
‘아…?!’
하지만, 몸이 의지를 따르지 않았다. 세한은 당황했다. 하지만 그런 당황스런 감정마저 옅어져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었다. 감각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이성의 끈이 녹아들어가는 듯 했다.
두근!
고동이 크게 또 한번 들렸다. 그 반복되는 고동소리가 주문이라도 되는 양 의식은 거의 희미해졌다. 세한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마력에 의해 영혼이 잠식당해버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윽고 세한은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한걸음을 내딛었다.
터벅.
어느새 세한의 눈에는 초점이 흐려져 있었다. 계속해서 세한의 발걸음이 한걸음, 한걸음. 나레루나에게로 옮겨졌다. 나레루나가 흠칫했다.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나레루나의 얼굴에 불안이란 감정이 드러났다.
‘설마, 여기서도…?’
나레루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가 그녀의 세계에서 \'여신의 은총‘이라 불리운 이유는, 단순히 그녀의 머리가 은빛이고, 그녀의 외모며 머리가 비상하게 뛰어나서만은 아니었다. 그러한 특징과 더불어 그녀의 영혼에서부터 새어나오는 강력한 매혹의 마력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나레루나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 힘은 주위의 사람들을 그녀에게 매혹시킨다. 그녀의 외모며 지혜가 더더욱 뛰어나기에, 그 마력은 더더욱 강력한 힘을 지닐 수 있었다.
평상시라면 그 힘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그녀를 경외하고 신성시하게 여기도록 한다. 진정한 여신의 은총이라며, 모두가 그녀를 칭송하고 경외하게 만드는 힘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평상시가 아니라면 이야기는 미묘하게 틀려진다. 예컨대, 부정적인 힘을 상징하고 그러한 기운이 크게 일어나 활동하는 밤이라면? 그리고, 그러한 밤에 극소수의 인원이 나레루나와 함께 한다면…?
여자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그 인원이 남자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매혹의 마력에 사로잡힌 남성은, 부정적인 근원에서 탄생하는 힘이 배인 어둠의 지배에도 사로잡히기 쉽다. 그리고 그 둘이 혼합된 강력한 마력은 사람의 이성을 송두리째 빼앗고 음습한 욕망의 노예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신비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 덕분에 상당수의 마법이 봉인되다시피한 나레루나였지만, 이 매혹의 마력만큼은 그녀의 영혼 스스로에서 자연스럽게 배어나오기에 영향을 받지 않은 모양이었다.
또한 밤이란 시간이 지니는 이성을 마비시키는 마력 또한….
“잇….”





간만입니다앗.

나름대로 절단신공을 발휘해봤는데, 술을 먹고 와서 그런지 이게 절단신공이 잘 발휘가 됬는지 안 됬는지 모르겠군요..
ㅡㅡ;;


...에흠에흠. 그나저나 방금 전에 있었던 오늘 한국대 이라크 전은

...이천수 캐사기 라는 말밖에 안 나오는군요. 우리 동국이 횽님은 대인배브로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인지 영 활약도 못해주시고(뭐, 몸이 100% 아니라는 점도 있겠지만) ㅡㅡ;;


에..

흠. 뭐 딱히 할 말은 없군요. 란은 이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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