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작 완결작

검색결과

아이크 빛과 어둠의 검사
연화홍란 전생을 했지만...
카미도 혼란스러운 거리
redbead 환생 뒤 전(前...
카미즈블러드 라그나로크 극
컨알 하얀 악마
카이테미요 천명을 힐러였...
Leafy 암흑면
AlwaysLaugh 설령, 당신이 ...
실버나라 나만 판타지 ...
wani [단편] Black ...
lyan15 검은 천사
rlight 지나가던 선비
갓카 내 모니터 속...
로드드라콘 구마록(驅魔錄)
보닝 신같은 포지션...
정상인임ㅎ 대마왕이 가출...
NAMIA 신이 죽은 세...
엽토군 블로그
부르프 낮으로 걸어오...
air05 하루아침에 마...
라쿠카라챠 츤데레 여친과...
잉여포돌이 Re:
9A 금경을 삼킨 용
살많은빼빼로 자유의 날개
노아카미 Heal Up
살많은빼빼로 억압의 사슬
요리코 이세계 소환! ...
적색소음 나는 결국, 아...
봄날상어 우리들의 일상...
호떡 밖으로 나가면...
건달프 After Memories
사가 성불사
노가리 미래에서 미래...
똑같은매일 강철 심장의 고동
승다르크 카르페 디엠
멘카로건 Let Us [Rise ...
살많은빼빼로 Life with dead
랑이초록 지구스토리: ...
joseu 생판 몰랐던 ...
쥐며느리 머그속 그녀의...
살많은빼빼로 학생의 반란
초록만두 창밖으로 뛰어...
joseu 생미부
박사능 흉터 새기는 남자
주렁이 이세계 직업에...
멜렌나 노 네임-제미니-
Enivia 하나뿐인 여동생
pwins 용사의 은퇴시기
호치 사랑하는 나의...
레드트리 반인반요
갓카 단편 모음
오얏 고코미의 모험
책갈피 오늘의 꽃을 ...
코노미카 우리 동아리에...
불닭 해골과 소년의...
서호란 살아간다는 것은.
이동규 마왕 따위 되...
이동규 죽음이 사는 숲
비익연리 나와 그녀의 ...
JG광합성 호텔! 마왕성!
레크리셔 빨간 망토 소...
Nehru CRISHA[크리샤]
별티끌 누리끼리
뚜뚜루 나의 작은 기사님
카샬 이제는 너무나...
갓카 Nostalgia
밤바다 이런 나지만 ...
즈잔 황폐한 땅의 ...
도토리x 망할 유령들 ...
두희 나와 호랑이님
나하린 프로 조연과 ...
pakpa 제목미정
9959 운명의 돌: 멈...
yooil 내 소꿉친구는...
리츠카 페퍼민트 카페인
샌니마 저, 오늘부로 ...
김리토 레스즈
1ron 나와 요정의 ...
미호 라노벨에 사용...
칠흑의카밀레 소인 세계에서...
HAlt 환생한 대주술사
깽깽이 이세계의 블랙...
xiix 암살법사
BLAZE ???
엘그나 정상 위에 소...
연역 롤플레잉!
W더블 진홍의 히스토...
형칠이22 팀 파이브 엔젤스
즐거운나날 신님은 우리들...
pe0000 이세계 용사와...
카사토리00 메이드 여동생...
피토휘 여동생과 나 ...
tg가로수 평소대로 살았...
라케리안 모형정원
실크라운 쿨데레X츤데레...
이부프로펜 이 동아리 뭔...
칠흑의대마왕 도적은 왕에게...
세하 Dreamland Online
강화중 주인공의 친구...
마도 27 - 검은장미인형록 (4차 리뉴얼 개시) by SerenJ.U.



[]
총 편수 34 / 총 관심작 수 11 / 총 추천수 0 / 총 용량 0Kbytes
  E.T.S. - #3. 의문
0명 참여 별점
 
  14 SerenJ.U.[efiangel]  
조회 1436    추천 0   덧글 0    / 2007.07.03 17:10:07
#3. 의문


아침 5시. 소녀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 잠 깼다….”
소녀는 눈을 비비며 화장실로 걸어갔다. 어젯밤에는 그 사람에게 들은 말 때문에 화가 나고 속이 상해서 밥도 안 먹고 자버렸는데. 소녀는 세수를 하며 괜히 달아오른 얼굴을 식혔다. 소녀는 거울을 보며 자기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 배고프다….”
소녀는 힘 빠지는지 축 늘어지며 세면대에 몸을 기대었다.
“왠지 힘 빠져. 푹 잤는데도 힘이 없어.”
소녀는 한숨을 쉬며 얼굴을 닦고 화장실을 나왔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 어젯저녁으로 나온 밥을 식탁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양 손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쥐었다.
“잘 먹겠습니다~”

- - - - -

“우웅~ 맛있어~”
아침부터 로비에서 책을 읽고 있던 그녀는 3층에서 들려오는 소녀의 목소리에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었다.
“새벽부터 또 저러는 건가. 그나저나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자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독서엔 방해 돼.”
그녀는 한숨을 쉬며 책장을 넘겼다. 그 때, 소녀의 옆방이 열리더니 자희가 초췌한 얼굴을 하고 방에서 나왔다.
“누구누구의 잠꼬대 덕분에 잠을 못 잤어….”
자희는 기름종이로 눈 밑과 뺨을 달아지도록 닦아내고 그녀의 옆에 가서 앉았다.
“아아. 미화 잠꼬대 정말 우렁차요. 뭘 그렇게 떠들어대는지.”
“나는 문제없이 잤었다. 못 잔건 당신의 개인적인 이유일 뿐.”
자희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소파에 몸을 기대었다.
“정말 너무하네. 너란 녀석은. 그러고 보니 다들 자기소개를 했는데 너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름을 말 안했지. 왠지 냄새가 나는 데. 혹시 너는 감시 차원에서 우리들 사이에 끼워진 회사 측 사람?”
그녀는 그 말을 듣더니 책을 덮고 고개를 돌려 자희를 바라보았다.
“내 이름은 하나우미 치마츠리. 그리고 독서 중엔 끊게 하지 마. 어제도 말도 안 되는 카드 게임으로 독서를 끊고 말이야.”
“일본인? 의외네. 연합민증 있음 어색할 건 없지만.”
자희는 하나우미의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 걸고넘어질 이유는 없지만, 왠지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게 좀 싫증이 났다. 자희는 소파에 몸을 파묻으며 몸을 기대었다.
“하나우미는 왜 여기 온 거야?”
“독서 중에는 끊게 하지마라고 했을 텐데.”
하나우미는 자희의 질문에 짜증난다는 듯이 대구하며 책장을 넘겼다. 자희는 주위를 살피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당신도 나랑 같은 목적인거 같은데, 서로 정체를 밝히고 정보 공유하는 건 어때?”
하나우미는 눈만 돌려서 그녀를 바라보더니 코웃음을 치며 다시 책을 읽었다. 자희는 무시당했다고 생각했는지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때, 하나우미가 뒤돌아선 자희를 향해 작은 소리로 말 하나를 던졌다.
“약과 음식.”
자희는 하나우미의 말에 움찔하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약과 음식. 자희는 그녀의 말에 멍하게 서있더니 다시 돌아섰다.
“감찰 정보. 디에치_밀리아도.”
자희 역시 알 수 없는 말을 하나우미에게 던지고 방으로 올라갔다. 하나우미는 그녀의 말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디에치_밀리아도인가.”
하나우미는 책장을 넘기며 중얼거렸다.

- - - - -

소녀는 또 한참을 요란을 떨며 이른 아침을 먹고 그릇을 치운 다음 서둘러 로비로 나왔다.
“우와아~”
소녀는 로비에도 당연히 사람들이 다들 일어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나왔지만, 로비에는 홀로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그녀밖에 없었다.
“어? 아직도 다들 자는 건가?!”
“보통의 직장인들은 지금이 일어날 시간이지만, 딱히 지금 일어나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지금은 다들 느긋하게 자지.”
소녀는 그녀의 말에 입을 석자를 내밀고 투덜거리며 그녀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책장을 넘기며 입을 열었다.
“나이도 별로 많아 보이지 않는데, 돈이 필요했니?”
“아. 대충은….”
소녀는 그녀의 말에 몸을 움츠리며 소파에 파고들었다. 그녀는 눈만 돌려 소녀를 바라보더니 책을 덮으며 코웃음을 쳤다.
“미화라고 했던가? 이름 좋구나.”
“그런가요?”
그녀는 손에 든 책을 책꽂이에 꽂더니 손으로 책들을 훑으며 다른 읽을거리를 찾았다. 소녀는 돌아 앉아 소파에 올라가 몸을 기댔다.
“네~ 네~ 책 읽는 거 재미있나요?”
“나쁠 건 없어.”
그녀는 책 한권을 꺼내더니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지금은 고정보화 시대라서 누구든지 정보를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지. 하지만 그런 지금의 시대에도 사람들은 책이라는 매체를 소유하고 싶어 하지. 전기적 신호로 이루어진 정보. 그것은 단지 실용적인 정보. 그리고 문자로 이루어진 손에 잡히는 정보. 이것은 인간의 소유욕을 채워주지. 설령 읽지 않는 전시용일지라도, 물질적으로 내 손에 잡히는 것이 있다면, 인간은 거기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돼.”
“그, 그런가요….”
소녀는 그녀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똑같은 정보의 수집이라는 목적이 있다면 더 빠른 것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될 텐데, 만족감과 성취감이라는 것을 위해 그런 시간을 들이는 건 왠지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가져온 책의 표지를 넘겨 첫 페이지를 펼치며 말을 이었다.
“나도 19살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생의 선배로서라는 말을 붙이기는 힘들지만. 이 세상에는 빠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가치도 있는 걸 알아두기 바래. 그래. 대자연. 그것이 가장 합당한 표현이지. 이 지구가 인류가 살 수 있는 모습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59억9000만 년이라고 하니까. 이정도면 이해할 수 있을까?”
“그, 그렇군요….”
소녀는 그녀의 말에 나름 뭔가 크고 두꺼운 벽을 느끼며 돌아앉았다. 머리에 와 닿는 숫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손으로 셀 수도 없는 숫자다. 소녀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창밖을 보았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지만, 밖은 남청색의 하늘이 깔려있었고, 하얀 건물들이 군청색으로 보였다.
“아직 해가 안 떴구나.”
소녀는 신기한 듯이 창가로 다가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전체가 유리로 된 벽은 회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앞이 틔어 있었다. 간간히 지나가는 약을 실은 차량을 제외하면 한산하기만 한 사내. 소녀는 그것조차 신기한지 벽에 붙어서는 떨어질 줄 몰랐다.
“후아암~”
소녀는 요란한 하품 소리에 고개를 돌려 계단을 바라보았다. 금발의 남자가 아직 잠이 덜 깬 듯한 얼굴로 로비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는 로비 한 쪽에 마련되어 있는 정수기의 물을 컵에 따라 마시더니 TV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아 리모컨을 들었다.
“책을 좀 보는 건 어때?”
“참견 마. 뉴스가 더 쓸모 있거든.”
그는 그녀에게 ‘책벌레가’라는 말을 덧붙이며 TV를 틀었다. 소녀는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한 둘의 분위기에 몸을 사리며 애써 둘을 외면하였다.
한참이 지나서 해가 뜰 무렵, 다른 숙식동에서 하얀 옷을 입은 아주머니들이 우리가 있는 숙식동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프론터의 직원도 건물로 들어왔다. 소녀는 돌아서서 얼른 그녀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소녀가 옆에 온 것도 책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때, 1층에서 프론터 직원이 올라오더니 로비에 있는 우리 세 사람을 보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여러분?”
TV를 보고 있던 그는 손을 들어 흔들며 대답을 대신하였다. 소녀는 그와 그녀를 번갈아 바라보곤 자리에서 일어나 살짝 목례를 하며 대답했다.
“네. 덕분에요. 감사합니다.”
그녀는 내 대답을 듣더니 미소를 지으며 씽긋 웃었다.
“네. 감사합니다. 미화 씨. 아침은 6시 반에 각각의 방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10시에 저희 측 연구팀의 방문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점심 및 저녁, 오후 방문은 10시 이후 알려드리겠습니다.”
소녀는 그녀의 말에 고개 숙여 다시 목례를 하였다. 프론터의 직원은 소녀에게 대답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10시에 방문인가.”
TV를 보고 있던 그는 프론터의 말을 듣더니 혼자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시간을 생각하면 꽤 여유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정도 시간이면 다들 일어났을 것이고. 그는 머릴 긁적이며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그럼 그때까지 뭘 하며 시간을 때울까나.”
그는 따분해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반쯤 올라가서였을까? 그는 고개를 돌려 나와 그녀를 바라보더니 벽에 기대었다.
“뭐 하나 묻자. 거기 미화는 대충 5시쯤인가부터 잠꼬대가 사라졌으니까, 그 때 일어났다 치고, 너는 몇 시에 일어났냐?”
그녀는 그의 말을 무시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는 그녀가 입을 다문 채 가만히 앉아있자, 머릴 박박 긁어대더니 다시 로비로 내려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야, 사람 말이 개 짖는 소리냐?”
“알 필요 없을 텐데.”
그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앞으로 몸을 숙였다.
“그러시다. 그러고 보니 너는 어제 서로 자기소개 하는데 혼자 사람들 건들고 다니고 자기소개는 안하더라. 너, 여기 사람들 감시하려고 들어온 비밀 직원이냐?”
그녀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구 없이 그저 책장을 넘겼다. 그는 드르륵거리며 이를 갈더니 돌아섰다.
“흥. 뭐, 제약회사에서 인상 실험하는데, 직원 안 넣으면 이상하긴 하겠지. 뭐, 부작용같은거 나면 바로 따지기 편해지겠네.”
그는 투덜투덜거리며 계단을 올라갔다. 소녀는 갑자기 돌변한 그의 태도에 구석에서 오들거리며 떨다가 그가 올라간 걸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옆에 다가왔다.
“저, 저기….”
“신경 쓸 거 없어. 나는 보통 이런 성격이니까, 이런 오해도 많이 받지.”
“그, 그런가요….”
그녀는 책을 앞에 있는 탁상에 엎어두고 일어나 정수기로 다가갔다. 그리고 물 한 컵을 마시더니 소녀를 바라보았다.
“내 이름은 모르지.”
“네.”
그녀는 컵을 정수기 위에 올려놓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그리고 책을 집어 들며 말했다.
“하나우미 치마츠리. 그게 내 이름이다.”
“하나우미군요. 그런데 치마츠리는 좀….”
소녀는 치마츠리라는 이름에 몸서리를 치더니 양 팔을 비벼대었다. 조금 싸늘해진 듯한 것이 몸에 열이 빠져나간 것 같았다. 그녀는 손을 살짝 올려 검지 위에 푸른 불빛을 만들어내었다.
“내 손가락 위에 있는 게 보이니?”
“파란색의… 불꽃?”
“그래.”
그녀는 소녀의 대답을 듣더니 불꽃을 사그라뜨렸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며 말했다.
“보인다면 알아야 할 거다. 두 번 말 안한다. 우리가 투여 받고 있는 약. E.T.S.는 통칭 E-26이라 불리는 마약이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밥에는 해독제가 섞여 있다. 밥을 절대 거르지 마라. 한 끼라도 거르면 해독할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
“자, 잠깐요. 하나우미 씨?”
하나우미는 책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책갈피를 끼우고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아침 시간이군.”
소녀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하나우미를 보며 멍하게 서있었다. 마약. 전혀 생각하지 못한 말이다. 그리고 밥에 해독제가 섞여 있다? 그럼 독과 해독제를 함께 주고 있다는 말인가?
‘무슨 소리야? 이해가 안 돼.’
소녀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벽에 기대 미끄러졌다. 그리고 아까 그 사람이 하나우미 씨에게 하는 태도도 이상했다.
‘비밀 직원? 감시? 나는 그냥 신문 광고에 나온 그 장미 표식을 보고 여기에 온 거였는데….’
알 수 없지만, 아니,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사건에 휩싸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장미… 하나우미 씨하고 얘기하면 뭔가 알 수 있을까?”
소녀는 문득 자신이 여기에 온 이유인 장미 표식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일 순수하게 신약의 인상 실험 대상이 되려는 목적 이외의 것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소녀의 진짜 이름으로 가는 열쇠에 해답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알아보자. 한명씩 한명씩 물어보고 확인하자. 그럼 뭔가 나올 거야.”
소녀는 마음을 다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똑똑――
“아, 벌써 그럴 시간이지. 네. 가요.”
소녀는 방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고 도착한 식사를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밥 자체도 맛있긴 하지만, 밥에 해독제가 섞여 있으니 거르지 말고 먹으라는 말. 그걸 생각한다면 확실히 거르지 말고 먹어야할지도 모르겠다. 소녀는 밥을 식탁위에 올려놓고 그 앞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
“그럼 두 번째 아침. 잘 먹겠습니다.”

- - - - -

“약과 음식….”
자희는 식탁위에 있는 아침을 보며 하나우미가 한 말을 중얼거렸다. 자희는 눈을 감고 여기에 오기 전을 떠올려보았다. 여기에 간다고 했을 때, 전혀 다른 일을 조사하고 있던 동료가 부탁한다며 한 부탁. 원래는 신약 인상실험 실험대상자가 아닌 직원으로 잠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부탁 때문에 좀 더 잠입하기 쉬운 이것으로 바꾸었다. 개인적인 조사 목적으로 가져온 초소형 개미 로봇. 이 녀석들을 사용해서 이 회사의 여기저기에서 국공채 횡령을 비롯해 쓸 만한 것들을 건지긴 했지만….
“역시 다른 게 있지. 신약 때문에 신경 곤두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걸로 봐선….”
그녀는 자기 가방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초소형 혈액 분석기와 그동안 채취한 자신의 혈액 샘플을 꺼내보았다.
“내게 이걸 부탁한 녀석도 이 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어. 분석결과만 줘도 괜찮겠지. 나도 궁금해지니까.”
자희는 혈액 샘플을 1번부터 차례대로 하나씩 분석기에 넣고 돌리기 시작했다. 시간은 이곳 직원들이 돌기 시작할 10시 이전에 끝내야 한다. 이 분석기로 하면 그때까지는 2개가 한계. 현재 혈액 샘플은 총 3개. 충분하다.
똑똑―――
자희는 누군가의 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흠칫하며 얼른 혈액 샘플을 가방 속에 넣고 분석기를 침대 밑에 넣었다. 그리고 재빨리 숨을 고른 다음 방문으로 다가갔다.
“네. 누구세요?”
“윗방에서 왔어요.”
“윗방? 아, 네. 잠깐만요.”
자희는 다시 숨을 고르며 천천히 문을 열었다. 그는 자희를 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잘 주무셨어요?”
“네. 그럭저럭 이요.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아침 안 드세요?”
그는 자희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먹었다고 하며 안으로 들어왔다. 자희는 방안으로 들어온 그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불쾌하네요. 남의 방에 허락 없이 들어오는 건 안돼죠.”
“문을 열었다가 허락 아닐지.”
“네?”
그는 돌아서더니 자희의 앞으로 다가왔다.
“홍자희. 아니, 신선문이지.”
“그, 그걸 어――”
자희는 순간 눈앞이 깜깜하게 변하는 것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손끝하나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정신은 멀쩡한데 어째서? 자희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보려고 했지만 몸은 밧줄로 묶어놓기라도 한 듯이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몸이 안 움직일 거야. 아까 스쳐지나가는 순간 따끔거리는 거 안 느껴졌어?”
‘설마!’
자희는 있는 힘을 전부 짜내어 눈을 올려 그를 바라봤다. 그는 자희의 앞에 앉더니 머리채를 잡아들었다.
“정치인이나 기업의 비리만을 전문적으로 파헤치는 탑-시크는 역시 자기 분야 외의 것에는 둔감하군. 기업의 비리를 파헤칠 생각이면 그 기업이 뭘 하는 곳 인지부터 파악했어야지.”
자희는 그의 말에 이를 악물며 몸을 흔들었다. 그는 뒷주머니에서 전기충격기를 꺼내어 그녀의 옆구리에 갖다 대었다.
“얌전히 자고 있어. 깨어나면 여기가 아니지만.”
“끄―――― 그으으―――――――”
“잘 자. 이따 보자고.”

- - - - -

소녀는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정리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한 명씩 물어봐야지.”
소녀는 침대 옆에 결려있는 가방에 손을 넣어 장미 표식들이 그려진 수첩을 꺼내어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걸 구할 수 있도록 짧게 기도하고 방을 나왔다.
“모두 아――”
소녀는 뭔가 싸늘한 분위기에 하던 말을 멈추고 자리에 섰다. 로비에는 무거운 정막이 흐르며 서로가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상당히 화가 난 듯한 얼굴들이었다. 소녀는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와서 여전히 책을 읽고 있는 하나우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 하나우미 씨.”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녀는 작고 빠른 목소리로 대답하며 책장을 넘겼다. 소녀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분위기가 찬물이라도 한 바가지 부어놓은 거 같은 거지? 소녀는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며 고개를 돌려 주위를 보았다. 그때, 밖에서 10시에 오기로 되어 있던 사람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어, 박사 아저씨들.”
소녀의 말에 모두들 눈빛이 바뀌더니 1층에서 올라오는 계단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상당히 당혹한 듯한 낯빛을 하고 헐떡거리며 계단을 올라왔다.
“네. 여러분 지난 밤――”
“사람이 하나 없어졌다고!”
계단 쪽에 앉아 있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회사 직원 하나를 붙잡고 소리 질렀다. 붙잡힌 직원은 그의 손을 토닥이며 이건 놓고 말하자며 그를 다독거렸지만, 그는 오히려 소릴 질러대며 화를 내었다. 하나우미는 읽고 있던 책을 덮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이봐.”
“뭐야! 씹 년은!”
하나우미는 손목을 살짝 돌리더니 순식간에 한손으로 그를 들어 올려 로비 한 가운데에 패대기쳤다.
“당신, 시끄러워. 조용히 해. 여기 있는 사람들은 지금 저 사람들에게 상황 설명을 들어야 하니까.”
그는 허리를 부여잡고 몸을 일으키더니 눈에 불을 켜고 하나우미에게 달려들었다.
“씨발! 이따위――”
하나우미는 자길 향해 달려드는 그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 주먹을 쥐어 그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퍼어억―――――!
그는 하나우미의 주먹을 피하지 못하고 쓰러져 붉은 피와 그 안에 섞인 하얗고 누런 것들을 뱉어냈다.
“얌전히 있어. 욕하고 소리 지를 거면 상황을 다 들은 다음에 해. 미개한 원숭이라도 할 줄 아는 일도 못 한다면, 인간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것.”
그는 입가를 닦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뻘겋게 부어오른 뺨을 만지며 빈자리에 앉았다. 하나우미는 직원들은 보며 설명해라고 하고 자기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직원들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고 헛기침을 하더니 서로를 보며 작은 소리로 뭔가를 수군거렸다. 그리고 잠시후 한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네. 여러분. 저희도 정확한 상황은 아직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만, 홍자희 씨가 모두가 자고 있는 사이에 사라지셨습니다. 저희는 홍자희 씨가 짐까지 모두 가지고 사라지신 것을 보아 어제 받은 돈만 가지고 나가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꽤나 경쟁이 심했다고. 500만 원을 버리고 고작 50만 만 가지고 나가는 건, 의심 가는 일이라고.”
한 남자가 직원들을 보며 자기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그렇다며 웅성거렸다. 직원들은 이건 자기들의 추측일 뿐이라고 하며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하나우미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고 있더니 입을 열었다.
“나갔다면 모두가 아침을 먹을 시간일 겁니다. 내가 오늘 아침 5시 5분에 로비에서 그녀랑 약간의 말을 나눴으니까.”
하나우미의 말에 아주 잠깐 직원들의 낯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러셨군요. 그럼 하나우미 씨. 혹시 아침에 자희 씨를 만났을 때, 뭔가 특이한 점은 없었습니까?”
모두의 시선은 하나우미를 향해 모아졌다. 하나우미는 소파에 기대며 입꼬리를 올리더니 입을 열었다.
“나한테 수수께끼를 내겠다고 하더니 ‘디에치_밀리아도’라고 하더군요.”
다들 ‘디에치_밀리아도’라는 말을 듣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직원들도 그 말의 뜻을 파악하지 못했는지 서로를 보며 아냐고 물었다. 하나우미는 몸을 앞으로 숙이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렇군요. 뭐, 상관없습니다. 저도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거든요. 뭐, 아는 사람들은 알아서 맞춰 보세요.”
하나우미는 더 이상 여기에 볼 일이 없다는 듯이 돌아서더니 자기 방을 향해 올라갔다. 소녀는 로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가장 실마리에 가까운 걸 가진 사람은 그녀일거라는 생각에 하나우미를 쫒아갔다. 직원들은 소녀와 그녀가 위로 올라가자 당혹해하며 불러 세웠다.
“냅둬. 듣기 싫다잖아. 상황을 들을 필요 없다는 놈에겐 굳이 들려줄 필요도 없다고.”
금발의 머리에 남자는 그들에게 부를 필요 없다며 짜증을 냈다. 직원들은 그의 말에 하지만이라고 대구했지만 사람들의 얼굴을 보더니 이내 아닙니다라고 하며 헛기침을 했다.
“그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저희 직원들이 일단 자희 씨가 있었던 방에 조사원을 보낼 것입니다. 그러니, 그 방에는 들어가지 말아 주십시오. 그리고 말씀만 하시면 언제든지 여기서 나가실 수 있습니다. 괜히 그녀처럼 그런 식으로 몰래 빠져나가는 일은 삼가 주십시오. 그럼 예정보다는 빠르지만, 오전 검사를 지금 하도록 하겠습니다.”

- - - - -

“하나우미 씨.”
하나우미는 뒤따라온 소녀의 목소리에 문을 열다가 고개를 돌렸다.
“따라 온 건가? 왜? 아래서 직원들의 말을 듣는 편이 좋을 텐데.”
“저기.”
소녀는 그녀에게 다가가 수첩을 꺼내보였다. 그리고 장미 표식들이 그려진 페이지를 펼쳐 그녀에게 보였다.
“혹시 여기 그려진 이 표식들을 보신 적이 있으세요?”
그녀는 소녀가 펼친 수첩을 받아서 자세히 살펴보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네 수첩이니?”
“네. 그렇다고 해야죠.”
하나우미는 수첩을 덮더니 앞에서부터 한 장 한 장 찬찬히 살폈다. 소녀는 수첩을 살피는 그녀에게 작은 소리로 하나 더 말했다.
“어제 봤던 사장이라는 사람에 손수건에도 한 쪽 귀퉁이에 일곱 개의 표식 중 하나가 그려져 있었어요.”
“고대의 망령… 부활할 지도….”
“네?”
소녀는 하나우미의 말에 의문을 날렸다. [ 고대의 망령 ], 그리고 [ 부활 ]. 수첩에 있는 오래된 글귀들과 표식이 어떠한 내용이기에 그런 말을? 하나우미는 수첩을 소녀에게 돌려주더니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식탁에 한 쪽에 앉으라고 했다.
“저기, 하나우미 씨. 고대의 망령이라는 건 무슨 말이죠? 그리고 제 수첩에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건가요?”
하나우미는 소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맞은편에 앉았다.
“약간의 역사 지식이 필요한 내용이지. 그 수첩에 있는 표식. 지금은 아무 의미가 없지만, 연합 생성 이전. 2103년부터 2178년까지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어느 한 조직의 독자적인 표식이었지. 그 조직의 이름은 장미 기사단.”
장미 기사단? 소녀는 수첩을 넘기며 장미 기사단이라는 말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다. 하나우미는 말을 이어갔다.
“그 시절은 아직 마법을 쓸 수 있던 시대. 그리고 역사에선 마법시대 말기로 분류하고 있는 시대지. 그 시대. 남_대한민국에선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어. 박정희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군사 쿠데타. 민중은 당황했고, 돈만 밝히던 정치인들은 앞 다투어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도망쳤지. 거의 무혈입성이나 다를 바 없게 쿠데타 세력은 정권을 잡았어. 이 때, 그들을 지원한 세력이 장미 기사단. 그리고 그들은 이 대한민국을 발판으로 삼아 세계로 뻗어나갔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주요 요직엔 쿠데타를 일으킨 자들과 장미 기사단의 사람들로 채워졌어.”
“정치적인 조직이군요. 장미 기사단.”
소녀는 자신의 생각을 그녀에게 말했다. 하나우미는 겉으로 드러난 면만으로는 그런 조직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눈을 감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고대. 대륙에는 용이라 불리는 영웅이 있었다. 용의 힘을 지닌 자들은 세상을 제압하고, 자신들의 힘을 보이며 자웅을 겨루었다. 대륙의 동쪽. 작은 바다를 걸친 땅엔 새 한 마리가 살았다. 그 새는 수천, 수만 년을 자기만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용 중 하나가 새를 잡아먹기 위해 동쪽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용의 울음소리에 새는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새는 하늘로 날아올라 자신을 깨운 용을 잡아먹고 대륙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대륙의 여섯 신룡을 잡아먹고 서쪽으로 날아갔다.”
소녀는 하나우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녈 빤히 쳐다보았다. 장미 기사단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야기가 여기서 갑자기 나온 이유는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하나우미는 눈을 뜨고 소녀를 바라보았다.
“치우천황록을 우화적으로 빗댄 이야기지. 하지만 이 이야기는 장미 기사단에 그대로 적용되어 있어. 장미 기사단의 기사들은 자신들을 용이라고 부르지. 그리고 기사단장은 신룡. 그리고 최고 정점에 있는 [ 장미의 주인 ]을 일컬어 동쪽에 잠자던 새, [ 봉황신 ]이라고 부르지. 너의 수첩에 있는 장미 표식. 검은 색은 [ 장미의 주인 ], 그리고 나머지 6색은 신룡인 기사단장을 가리키는 것이야.”
“그럼 이 회사의 사장은….”
“보라색 장미 표식. 자색 장미 기사단의 일원일가능성이 높지. 하지만, 장미 기사단은 3200년 전에 붕괴된 조직이야. 3200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부활을 꿈꾼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지.”
하나우미는 손을 저으며 몸을 뒤로 기대더니 내 수첩을 가리켰다.
“내가 아는 건 이게 전부. 그리고 그냥 잊어버려. 내가 말 한대로, 3200년이나 지난 일이니까. 그렇게 긴 시간동안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존재인데, 이제 와서야 부활하니 어쩌니 해봐야 꼴사나운 일일뿐이야.”
하나우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누워버렸다.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맙다고 인사하며 방에서 나왔다. 장미 기사단. 대략 3200전에 존재했던 조직. 그리고 수첩에 있는 표식은 그 기사단의 상징. 많이 부족하지만, 굉장히 큰 획이 그어졌다. 그 기사단의 흔적을 찾는다면 자신의 이름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왔다. 소녀는 그녀의 방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소녀의 방 앞에는 로비에 있는 사람들의 검사를 마친 듯한 직원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아, 잠깐요. 저 여깄어요.”
“어? 아까 로비에 없어서 방으로 간 줄 알았는데. 어디 갔었나요?”
혈압기를 들고 있는 직원은 소녀를 보더니 어디 갔었냐며 물었다. 소녀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고개를 몇 번 조아리고 방문을 열었다.
“일단, 들어오세요.”
“그럼 실례.”
직원들은 소녀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가져온 기구들을 침대 옆 탁상에 올려놓았다.
“그럼 잠시 검사 좀.”
“네.”
소녀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왼팔을 내밀었다. 그리고 혈압을 제고, 체온을 제고, 채혈을 하였다. 채혈까지 모두 마친 직원들은 기구를 챙겨 일어났다.
“그럼 오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 거죠?”
“오후 일정이요?”
혈압기를 들고 있던 직원이 소녀의 말을 듣더니 소녀를 바라보았다.
“아까, 안 들으셨죠.”
“네.”
그는 소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문지르더니 입을 열었다.
“로비에 계세요. 점심과 저녁, 그리고 오후 검사도 모두 로비에서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희 측에서 보내온 조사관들이 자희 씨의 방을 살필 겁니다. 혹시 조사관들이 그녀를 봤냐고 물으면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네. 그럴게요.”
소녀는 그의 물음에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소녀에게 그럼 푹 쉬라고 하며 손을 흔들고 하나우미의 방으로 향해 갔다. 소녀는 그들의 말대로 로비로 나갈까 생각했지만 지금은 잠시 방에서 혼자 장미 기사단에 관한 것과 자기 수첩에 대해 생각하기로 했다.
“추측뿐이지만, 장미 기사단은 가장 큰 획. 그걸 중심으로 생각해보는 거야.”
소녀는 식탁에 앉아서 수첩을 펼쳤다. 일곱 개의 장미 표식. 그리고 치우천황록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했다는 3200년 전에 존재했다는 장미 기사단. 이름을 찾기 위한 열쇠인 장미 표식. 그리고 예상이지만, 도달한 곳은 장미 기사단. 장미 기사단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치우천황록. 이 치우천황록이라는 것도 책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만일 책으로 존재한다면 하나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전에, 장미 기사단의 현대에 부활이라는 것.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에게 접근하면 그들의 기반이 되는 치우천황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필요한 것은 하나우미 씨의 치우천황록에 대한 조언과 이 장화제약의 사장이 장미 기사단 부활에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는 것. 소녀는 수첩을 자기 가방에 넣고 로비로 나갔다.

- - - - -

그는 로비에 앉아 냉수를 마시며 다른 사람들을 살폈다. 사람들에게 가장 의심받고 있는 하나우미라는 사람은 자기 방에 들어간 채 여전히 나오질 않고 있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갔던 미화는 그녀와 무언가를 주고받은 후, 자기 방으로 돌아가 검사를 받았다.
‘하나우미와 미화, 이 둘의 관계가 의심스러워. 마도 27에서 온 녀석이 이 둘일까? 마도 27 녀석들 안에는 12살짜리 여자애도 있다고 했으니. 하지만 아무리 봐도 미화라는 아인 12살보다는 15, 16정도 되어 보이는 데. 아직은 섣불리 판단할건 못 돼.’
그는 눈만 돌려 주위를 살폈다. 의심하자면 하나부터 열까지 의심 안 가는 사람이 없었다. 아침부터 하나우미를 수상한 사람으로 몰아세운 저 금발이나, 직원들에게 고의적으로 소릴 지른 차만식, 저 사람이나. 그리고 아무런 생각도 없어 보이는 저기 두 남자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수기로 다가가 물을 떠서 다시 벌컥거리며 마셨다.
‘지금 최고의 의문사항은 홍자희의 행방이다. 녀석이 기자라는 건 녀석의 손버릇을 보고 짐작했지만, 원하는 것을 건지지도 못하고 빠지는 기자는 없다. 녀석은 분명 탑-시크. 디에치_밀리아도는 이탈리아어로 백억. 백억이나 되는 횡령금 혹은 비리를 저지른 것을 확인했다면, 그것에 대한 더욱 더 정확한 증거를 모으는 것이 기자의 일. 게다가 탑-시크 정도 되는 녀석이 그런 어마어마한 비리를 파헤치고 순순히 물러날 이유가 없다.’
그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홍자희의 행방을 추리해야 한다. 그녀는 이 회사의 비리를 파헤쳤고, 그것에 대한 증거를 모으는 중이었다. 회사에 의해 제거되는 것이 가장 큰 가능성. 하지만 이 정도의 회사라면 할 수 있어도 인상실험 실험 대상자를 상대로 이런 일을 할 수는 없다.
‘잠깐…. 인상실험?’
그의 머릿속으로 불현듯 인상실험이라는 것에서 불안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지금 현재, 회사에서는 마약인 E-26을 사람들에게 투여하였다. 그리고 해독제를 먹이며 피검사를 하고 있다. 사람의 신경을 마비시켜 의식을 잃게 만드는 신경성 마약. 일종의 독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몇 번의 반복된 투여가 있으면 중독성을 가지게 되어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전신의 신경이 마비되어 거기서 오는 고통으로 쾌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이 약의 특징. 지금 사람들에게 투여하고 있는 것은 그것을 최대한 희석시켜 마비는 거의 없게 만든 약. 이 마약의 해독제를 만들어서 정부에 제공하면 정부는 골머리 섞는 마약 하나를 잡을 수 있다. 그리고 해독제가 있는 마약이라면 관리만 잘하면 일반 의약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팔아치우는 방법으로 막대한 자금을 긁어모으는 것이 가능해진다. 연합에서 파악한 마약 판매로 장화제약이 벌어드린 돈은 약 12조 8천억. 그리고 이 돈에서 약 8천억만 약을 만드는 비용으로 재이용되고 나머지 12조는 정체불명의 무언가 에게 모두 넘어갔다고 되어 있다.
‘상황이 안 좋아. 아직 심증만 있는 터라 섣불리 건들 수 없는데.’
그는 손톱을 자근거리며 사람들을 바라봤다. 금발의 남자는 소파에 몸을 파묻은 채 앞에 있는 탁상에 두 다리를 쭉 뻗어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우미에게 얼굴을 맞은 녀석은 프론터에서 받아온 듯한 얼음주머니로 얼굴을 문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도 제각기 불편해하며 서로를 경계하고 있었다.
‘역시 누군가가 돈 때문에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는 헛기침을 하며 소파에 몸을 기대었다.
‘역시. 좀 더 살펴봐야겠군.’

- - - - -

뇌진은 소파에 몸을 묻은 채 염화로 쌍폭에게 말을 날렸다.
[ 어때? ]
[ 나쁘지 않아요. ]
[ 그래? ]
뇌진은 쌍폭의 말에 얼굴을 살짝 누르며 살며시 눈을 떴다. 로비에 앉아서 서로를 경계하는 사람들. 실력이 없으면 눈치라도 있어야지. 그런 것도 없는 사람들은.
[ 로비 분위기가 영 아니다. ]
[ 그러네요. 썰렁하죠. 아니,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들 있어선지 독기가 가득하다고 해야죠. ]
쌍폭은 그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뇌진은 한 칸 건너에 앉아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수기를 향해 걸어가 물을 마셨다.
[ 물 마신다. ]
[ 누가요? ]
[ 준장. ]
쌍폭은 뇌진의 말에 어이가 없는지 말없이 가만히 있더니 화가 난 듯이 말했다.
[ 준장도 인간이에요. 상대가 연합 중장 정도라면 ‘우와~’라고 할 지 모르지만, 저희와 같은 수준의 준장이라고요. 저희는 물 안 마시나요? ]
[ 아, 미안. 어쨌든 저 녀석도 뭔가 건지려고 하는 것 같은데. ]
[ 죄송해요. 준장은 제가 심어둔 불씨를 빼버려서, 생각을 읽을 수가 없어요. ]
뇌진은 신경 쓸 거 없다고 하며 팔뚝으로 얼굴을 가렸다.
[ 야, 쌍폭. 홍자희, 어딧냐? ]
[ 불씨는 아직 이 건물 안에 있어요. 그리고 그녀의 생각이 읽어지는 것으로 보아 의식도 있어요. 문제는 본인도 어딘지를 모른다는 거죠. 이 건물은 전체 스캔을 뜨면 알 수는 있지만, 제 마법은 화염의 마법, 뇌진 씨의 마법은 번개의 마법. 저희 두 사람의 마법을 사용해서 이 건물의 스캔을 뜨면 불바다나 전기 통구이가 넘쳐나게 되요. ]
[ 불바다나 전기 통구인가. ]
뇌진은 그녀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눈을 살짝 감았다. 틀린 말은 아니다. 탐색하는 마법이라면 기초 마법이기 때문에 쓸 줄은 알지만, 마력의 운용 방식의 차이로 구석구석까지 세세하게 탐색을 하게 되면 자신의 마력에 기반이 되는 힘이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화염을 사용하는 마법사인 쌍폭의 최대 수준 스캔이 지나간 곳은 불바다가 되고, 전기의 힘을 사용하는 마법사인 뇌진의 최대 스캔이 지나간 곳은 감전되어 버린다. 뇌진은 입꼬리를 실룩이곤 팔을 살짝 치워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탐색 마법을 쓰면 이런 고생도 할 필요 없는데 말이지.’
[ 뇌진 씨. 부탁이 있는데요. ]
[ 뭔데? ]
[ 번개 낭랑 하나면 이 건물 지하에 풀어두세요. ]
[ 낭랑을? ]
뇌진은 쌍폭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건물 지하에 자신의 마력으로 소환한 정령을 풀어놓으면 스캔을 뜨지 않아도 정령을 시켜 탐색을 할 수 있지만….
[ 소모 마력이라든가, 정령 유지를 위한 마력을 생각하면 일손이 심하게 부족하지 않는 한,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일종의 페이크입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볼카닉을 불러내어 이 회사 전체를 탐색할 생각입니다. ]
뇌진은 쌍폭의 말에 머릴 긁적이며 천장을 바라봤다.
[ 약 어디서 뽑는지 알아보려고? ]
[ 아니요. E-26과 백억의 자금 횡령 비리. 이 두 개는 제가 새롭게 알아낸 무언가를 벌이기 위한 일종의 과정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을 확인할 생각입니다. ]
[ 백억 횡령? 디에치_밀리아도가 그런 뜻이야? ]
[ 네. ]
뇌진은 쌍폭의 말에 터무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정수기로 물을 마시러 걸어가며 말했다.
[ 무리하지 말라고. 마약과 거액 비리를 저질러버린 녀석들이야. 진짜 목적이 뭔지는 몰라도, 깊게 물고 늘어지면 녀석들에게 잡혀갈지도 모른다고. ]
[ 걱정 마세요. 확인만 되면, 서로 적으로 있는 세계 3대 연합이 모두 협력 조약을 맺어야 하는 일로 발전하니까요. ]
뇌진은 그녀의 말에 멈칫하였다. 세계 3대 연합이 협력 조약을 맺어야 한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전세계를 적으로 돌릴 바보가 튀어나온다는 뜻. 하지만 그런 간이 부은 녀석이 이 세상에 있을 리도 없고, 3대 연합이 힘을 합쳐야 할 정도로 강한 존재 또한 있을 리가 만무했다.
[ 농담은 하지 마. 그런 괴물이 있을 리가 없잖아. ]
[ 저희 마도 27도 3대 세계 연합을 적으로 하고 있지만, 그 정도의 세력은 아니죠. 하지만. 진짜로 그들이라면…. 3200년 전의 그들이라면 상황이 바뀌지요. ]
뇌진은 찬물을 벌컥거리며 목을 축이고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 죽은 송장이 되살아나기라도 한다는 거야? 터무니없는 소리. ]
쌍폭은 뇌진의 말에 헛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 E-26은 저희가 알기로는 신경을 마비시켜 의식을 잃게 만들지요. 그리고 저희에게 투여되고 있는 E-26은 저희가 쫒은 것과는 미묘한 성분차이가 있어요. ]
[ 성분의 차이? 하지만 그런 건 어떻게? ]
성분의 차이. 그런 걸 확인할 방법이 있을 리가 없을 텐데. 뇌진은 그녀의 말에 의문을 던졌다.
[ 제가 그녀의 방에서 저의 정령들을 사용해 그들보다 먼저 분석기와 샘플을 챙겼어요. 아무래도 그들이 손을 쓴 결정적인 이유는 그녀가 성분 검사를 해서인 듯해요. ]
[ 가능성이 가장 높군. ]
뇌진은 고개를 돌려 계단을 바라보았다. 거기서 소녀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 뭐, 나중에 다시 하자. 지금은 여기까지. ]
[ 알았어요. ]

- - - - -

소녀는 방에서 나와 로비에 있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사람들의 사이엔 어제와는 전혀 다른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왠지 몸이 움츠려드는 분위기다. 소녀는 내려와선 심호흡을 하고 빈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긴 정막이 시작되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주머니들께서 점심을 가져다 주셨다. 소녀는 그들에게 웃으며 감사하다는 말을 했지만, 다들 아무 말 없이 자기 먹을 것만 먹고 그릇을 치워버렸다. 그렇게 짧은 그릇 딸그락거리는 소리만 잠시 들렸을 뿐, 긴 정막은 오후 검사가 있을 때 까지 계속되었다.
끼이이――――
소녀의 옆방인 자희의 방문이 열리고 조사반이 나왔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던 규영이 고개를 저으며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로비로 내려왔다. 그리고 사람들의 한가운데 서서 손뼉을 쳐서 시선을 모았다.
“자, 자. 주목해주세요.”
모두의 시선은 그를 향해 집중되었다. 규영은 자길 향해 몰린 시선에 손수건을 꺼내 뺨을 닦더니 입을 가리며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자희씨의 방에 대한 조사는 끝났습니다. 조금 어의는 없지만, 저희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나가신 건,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인상 실험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예정대로 내일 밤에 선금이 지불되고, 모레 아침에 재접종이 있겠습니다. 그럼, 지금 오후 검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저는 모레 아침에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이 끝나자 계단 쪽에 앉아있는 사람부터 시작해 검사를 받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소녀는 가장 마지막에 검사를 받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때, 규영이 소녀를 붙잡았다.
“미화.”
“에? 네. 무슨 일이죠?”
소녀는 돌아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규영은 검사원들에게 눈짓을 하고 소녀를 바라보았다.
“첫 투여 이후, 갑자기 열이 났다고 했지.”
“네. 현기증이 나서 잠깐 기절 했었던 거 같아요.”
“그래? 그 이후로 뭔가 이상한 점은 없었니?”
“이상한 점?”
생각해보면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 아니, 이상하다면 분명히 있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게임에서 완승했다는 점. 하지만 그건 순전히 운일 수도 있는데. 아닐까? 이상하다면 그것 하나밖에 없다.
“갑자기 카드 게임을 잘하게 되었다는 정도? 그 정도요.”
“그래? 알았다.”
그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제 그만 방으로 돌아가라고 하며 1층으로 검사원들과 함께 내려갔다.
“왜 이상한 점이라는 거지? 모르겠다.”
소녀는 돌아서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다가 로비로 다시 나왔다. 그리고 하나우미가 서있던 책장 앞에 섰다.
“여기 책 가져가도 문제는 없겠지. 그리고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소녀는 책장에 꽂혀 있는 책 중에서 그나마 얇은 책 한 권을 꺼내어 방으로 들고 올라갔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밤을 보냈다. 그렇게 소녀는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재접종이 있는 모레 아침까지 시간을 보냈다.

- - - - -

똑똑―――
규영은 한 방문을 두드리고 대답을 기다렸다.
“들어와.”
낮고 굵은 목소리. 사장의 목소리였다. 규영은 고개를 숙이며 ‘실례하겠습니다’라고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은 짙은 장미향이 흘러나왔다. 규영은 사장의 책상 앞에 서서 손에 들고 있던 보고서를 올려놓았다. 사장은 그를 빤히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번 인상 실험에 참가한 사람 중에 가능성이 있는 녀석이 있다고 했던가.”
“네. 장미화라는 가명으로 들어온 신원불명의 그 아이입니다.”
“그래.”
사장은 그가 가져온 서류를 한 장씩 살폈다.
“가능성의 징후인 고열과 기절. 지금까지의 E-26은 가능성 여부를 가리지 않고 투여 받은 사람을 모두 고열과 마비를 일으켜 기절시켰는데 말이지. 어쨌든 조금씩 성과를 올려가야지. 가능성이 있는 건지, 아님 면역성이 약한 건지. 둘 중 어느 것인지 확실하게 해서 알아내. 그 아이가 우리와 같은 것을 가진 아이가 확실하다면,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
“네. 사장님.”
사장은 그에게 소녀에 대한 조사를 당부하며 의자에 기대었다. 그러다가 문득 뭔가 생각난 듯이 몸을 다시 일으켰다.
“맞아. 그러고 보니, 신선문은?”
“그 기자 말입니까? 네. 아직은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약을 투여하지 않았으니 당연하지만요.”
“그래. 그럼 E-26을 마약업자들에게 파는 농도보다 약간 약하게 해서 마약으로서의 능력이 발현되는 최저한도를 찾아내.”
“알겠습니다.”
규영은 그의 명을 받고 돌아서서 사장실을 나왔다.


태그

게시물 주소 http://seednovel.com/pb/5130
트랙백 주소 http://seednovel.com/pb/tb/5130
34723 bytes / 203.248.84.88
목록

자유연재 검색된 1 / 2 Page, Total 34 Documents
번호 제목 이름 시간 조회 추천
34 이름의 의미 - #2. 어스름한 기대 14 SerenJ.U. 07.09.20 1496 0
33 이름의 의미 - #1. 다시 시작된 이야기 14 SerenJ.U. 07.09.16 1258 0
32 이름의 의미 - #0. 푸른 바다의 마법사 14 SerenJ.U. 07.08.17 1056 0
31 전체적인 리뉴얼이 이루어집니다. 가장 큰 내용은 주인... 14 SerenJ.U. 07.08.17 1902 0
30 E.T.S. - #8. 흩날리는 새벽 14 SerenJ.U. 07.08.01 1235 0
29 E.T.S. - #7. 잠재된 힘 14 SerenJ.U. 07.07.30 1312 0
28 E.T.S. - #6. 장미기사 14 SerenJ.U. 07.07.21 1372 0
27 E.T.S. - #5. 대변동 14 SerenJ.U. 07.07.18 1098 0
26 E.T.S. - #4. 그저 그런 하루 14 SerenJ.U. 07.07.11 1091 0
25 E.T.S. - #3. 의문 14 SerenJ.U. 07.07.03 1437 0
24 E.T.S. - #2. 신약 인상실험 14 SerenJ.U. 07.06.29 1163 0
23 E.T.S. - #1. 풀려난 소녀 14 SerenJ.U. 07.06.28 1106 0
22 E.T.S. - #0. 그것은 마법사이다 14 SerenJ.U. 07.06.28 1048 0
21 미끄러진 Seren J.U. 마도 27에 대한 스토리 개편에 들... 14 SerenJ.U. 07.06.28 1100 0
20 ~ Twenty\'s ~ ( 19 ) - fin - [2] 14 SerenJ.U. 07.05.28 1166 0
19 ~ Twenty\'s ~ ( 18 ) 14 SerenJ.U. 07.05.27 1264 0
18 ~ Twenty\'s ~ ( 17 ) 14 SerenJ.U. 07.05.27 1184 0
17 ~ Twenty\'s ~ ( 16 ) [2] 14 SerenJ.U. 07.05.27 1110 0
16 ~ Twenty\'s ~ ( 15 ) 14 SerenJ.U. 07.05.27 1122 0
15 ~ Twenty\'s ~ ( 14 ) 14 SerenJ.U. 07.05.26 1035 0
전체목록 < 1 2 >


Page loading time:0.03s, Powered by pimangBoard v3
회원가입 | 정보찾기

연재

자유연재

공모전연재

베스트 작품

작품 홍보


▶ Today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