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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08: In The Beg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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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avioR[mademest]
조회 1316    추천 0   덧글 0    / 2007.05.20 20:08:38
그렇게 웨폰 클럽으로 다시 귀환하게 된 숀과 일렌은 토마스(Thomas: 웨폰 클럽의 그 흑인 남자의 이름이다.)와 과연 숀에게는 어떤 권총이 좋은 지에 대해서 한창 토론 중이다. 두사람은 권총을 종류별로 하나씩 하나씩 숀에게 쥐게 하면서 사격을 해보라고 시켰고, 곧이어 숀의 느낌을 토대로 백지에 그대로 옮겨 적었다.

\"흠... 콜트(Colt)와 데져트 이글(Deset Eagle)이라면 파괴력이 강하지만... 대신 무겁고, 쓸데없이 크고 탄창도 적어서 별로에요. 반면에 제가 예전에 쓴 CZ75는 탄창이 16발이나 되지만, 이미 여러 곳에서 카피됐다고 토마스가 말했고, 거품 또한 상당하다고 해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않아요.\"

\"까다로운 꼬마로군... 하지만 그런 점이 네 녀석 생명 연장의 지름길이 될지도 모르지만...\"

토마스가 조목조목 권총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까탈스럽게 나오는 숀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래도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칭찬했다. 일렌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숀에게 질문을 건냈다.

\"그래, 애쉬얼. 이 중에서 너에게 마음에 드는 것은 대체 어떤 총이야? 너에게 딱 맞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아무거나 하나 골라잡아서 써.\"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숀은 자신의 앞에 놓여진 권총 중 하나를 딱 골라잡아 들어올리며 벌써 결정한 듯이 자신감있게 말했다.

\"이걸로 쓸거에요. 시그자우어(Sig Sauer)로 말이에요. FBI나 다른 명성있는 특수 부대에서 높은 신뢰성과 내구력을 높이 평가해서 애용하고 있는 권총이죠. 탄창도 15발이나 되고, 무게 또한 802 그램밖에 안되서 가지고 다니기에는 조금도 부족하지 않는 권총이죠.\"

숀의 논리정연된 설명에 토마스는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바로 험상궂게 오만상을 잔뜩 찌푸리며 무서운 눈초리로 숀에게 물었다.

\"그건그렇고 꼬마....... 어떻게 처음 써보는 권총의 종류와 장단점을 이렇게 잘 아는거지? 열 세살 짜리가 어떻게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아는지 사실대로 불어라, 응?! 너... 어디 소속이야?!\"

\"인터넷에서 다 뜨는데? 저는 무기에 관해서 관심이 많아서 그런거 다 검색해서 알거는 다 안다고요. 어리다고 너무 무시하는거 아니에요? 그리고... 소속이라니요? 나는 솔로라고요! Shit...\"

토마스에게서 수상하다는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숀은 잠깐 움찔거리며 위축되면서도 반문했다. 거대한 몸을 쭉 피기 시작한 토마스는 천천히 숀이 있는 사격장을 향해 다가갔고, 금방이라도 숀의 멱살을 잡아챌 기세였다. 점점 상황이 험악하게 돌아가는 것을 눈치챈 일렌은 그런 토마스에게 재빨리 달려가며 단호한 얼굴로 제지했다.

\"그만해, 토마스! 얘는 내가 데리고 있는 아이야. 원래는 성 시져 고아원 출신인데 쫓겨나서 내가 제자로 받아준 거라고!\"

\"...... 알았어...\"

화를 누그러뜨리며 다시 벽 쪽을 향해 몸을 기대는 토마스. 그제서야 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위축된 얼굴을 서서히 풀었다. 일렌은 숀의 등을 툭툭치며 활짝 미소를 지으며 그를 위로해줬다.

\"괜찮아, 애쉬얼. 토마스는 원래 의심이 많은 녀석이니까. 오랜 세월동안 언제 갱들에게 죽을지 모르는 삶을 살아왔어. 그러니까 네가 조금만 이해해줘.\"

숀은 입술을 말아 올린 채, 고개를 숙이며 일렌에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저기요... 일렌... 제가 만약 익스트림 나이츠가 되서 저렇게 되버리면 어떡하죠? 누구를 원망하지도 못하고, 그냥 방황하는 사람이 되버리면 어떡하죠? 어쩔 수 없이 한 가지 밖에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을 후회해버리면 어떡하죠? 이 익스트림 에너지 때문에 앞으로 많이 힘들어질텐데... 도대체 어떡하면 좋을까요...? 제발 저에게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심각해진 분위기를 자아내는 숀. 난처한 듯이 히트맨 선그라스를 꺼내더니 갸름하고 새하얀 얼굴에 있는 흑수정 빛 눈에 덮어씌웠다. 그리고 조명이 비추는 곳 바로 아래에 있는 일렌을 바라보았다. 일렌의 얼굴은 어둠과 빛에 동시에 위치해 있었다. 절반은 어둠, 절반은 빛...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이 조금은 으스스하게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둠은 그녀의 미소를 완벽하게 가리지 못했다. 그 점이 우울해진 숀을 조금이나마 안심되게 해줬다. 일렌은 입을 열자 평소와 같이 밝고 명랑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걱정하지마, 애쉬얼. 너는 가장 친한 사람들에게 괴물이라는 소리를 듣고도 이렇게 내 앞에 무사히 서있잖아. 네가 지금 살아 숨쉬는 것만으로도 힘든 고통들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 따위나 하는 한심한 녀석들과는 차원부터가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두면 돼.\"

\".......!\"

놀란 눈으로 일렌을 쳐다보는 숀. 자신을 격려해주는 일렌 덕분에 이유없이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걸까?
내가... 다르다고...? 견뎌내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과......?
일렌은 그저 눈만 깜빡거리는 숀을 바라보며 방긋 웃으며 어느 틈에 단단하게 주먹을 쥐면서 말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 자신을 원망해서는 안돼. 알겠지? 네가 사람들에게 욕을 무진장 먹는 나쁜놈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그러면 너는 더 나쁜놈이 되면 그만이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웃거나 욕을 내뱉을 수 있는 정신만은 잊어버리지마.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증거니까. 아니... 네가 여기 있다는 그 자체가 바로 행복이야, 숀. 세상을 원망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순간적으로 숀의 시야가 일렌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백으로 보였다. 저런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는 일렌이 존경스럽다 못해 처음에 자신이 생각했던 그대로 신비스러움을 느낀 것이다.
나쁜놈이 되라고? 그러면... 나는 누군가를 원망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건가? 그런건가?
멍하니 어리둥절한 얼굴로 일렌을 바라보기만 하는 숀은 또다시 입을 여는 일렌에 의해서 다시 귀를 쫑긋 세우며 그녀의 얘기를 경청했다.

\"정 견뎌내기 어렵다면, 차라리 네가 나쁜놈이 되봐. 그러면 너 자신을 원망할 일은 없을테니까. 단지... 욕만 퍼질라게 먹을 뿐이지... 모든 일을 거리낌없이 할 수 있어. 아무도 너를 생각해주지 않아. 적어도 내가 3년동안 여기에 있는 동안은 내가 널 챙겨줄 수는 있겠지만... 너도 언젠가는 홀로 서기를 할 수밖에 없어. 나는 원래 프랑스인이거든.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기까지는 앞으로 3년. 그때 동안 댓가없이 너를 가르쳐줄게. 검술 뿐만이 아니라, 너의 마음가짐도 말이야.\"

\"....... 응!\"

곧이어 새로운 권총, 시그자우어를 들면서 일렌을 통해 인생에 대한 친절한 강의까지 들은 숀은 싱글벙글한 얼굴로 일렌과 함께 웨폰 클럽을 빠져나왔다.

\"여러가지로 참으로 고마워요, 일렌. 괜히 저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데... 저는 막상 일렌에게 도움이 되는게 하나도 없어서.......\"

최대한 들뜬 목소리를 감추며 숀이 말했다. 이 말이 떨어지자, 일렌은 일순 즐거움과 기쁨이 감도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야. 괜찮아. 어차피 너의 인생게임에 대해서 충고한 것 뿐이야. 다만 동전넣기도, 불러오기도, 재장전하기도 없는 것 뿐이지만... 여기저기, 그리고 주위를 둘러봐. 한때 가족이라고 불린 사람들에게서 괴물이라고 불리며 괴로워하는 너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테니까...\"

\"흐음...\"

초조하게 발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숀. 일렌의 말은 진짜 속마다 뼈가 담겨져 있었다. 한치의 거짓도, 왜곡도, 허위의 미사여구도 없는 순도 100%의 고통, 괴로움, 고뇌가 들어있는 인생의 관한 조언... 숀은 손을 들어 올리면서 일렌에게 물었다.

\"저기... 일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그러니까... 제가 알아둬야할 가치관이나 뭐 대충 이런 것들 말이에요...\"

그리고는 입을 다무는 숀. 하지만 일렌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숀을 바라보았고, 숀의 얼굴은 저절로 벌겋게 달아올랐다. 곧이어 일렌은 두 손을 비비면서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재차 숀에게 조언을 해줬다.

\"여기서 내가 너에게 특별히 강조하는게 있어. 더나아가 생각해보면 모든것들의 근원은 바로 너야, 애쉬얼. 적어도 너만은 그렇게 생각해야돼. 진정한 너만의 뭔가를 잊지마. 그 진정한 너만의 뭔가는 항상 너를 위해 빛을 발하며 너의 앞을 밝혀줄테니까... 누구도 너에 대해서 걱정해주지 않아. 네가 누군지, 네가 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잊지마. 주어진 운명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고, 단지 너만이 너만의 세상에 존재할 뿐이니까.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모든 일을 멋지게 해. 세상이 너에게 소리를 지를 때, 너는 더 크게 소리를 질러봐. 만약 이 말들을 이해할 수 없다면 그냥 빠르게 앞만 보고 달려. 네가 옳다고 생각되는 곳을 향해 살아가면 되는거야.\"

\".......\"

진정한 나만의 뭔가...? 모든 일을 멋지게...? 크게 소리를 질러?
오늘 여러가지로 어려운 말들을 접하게 된 숀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일렌이 늘 그래왔던대로 방긋 웃으면서 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자, 이제는 훈련을 시작해볼까? 걱정마. 욕이나 걷어차서 너의 신경을 돋구게 하는 일 따위는 없을 테니까. 단지 처음에는 관절이 상당히 아플 정도로 유연한 동작을 해야하는 것 뿐이지만... 가자고~\"

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일렌의 뒤를 따라갔다. 설령, 일렌의 훈련이 힘들다고 해도 이미 숀 애쉬얼 유라는 소년의 마음 속에는 \'희망\' 이라는 가장 강한 마음이 자리매김해 있기 때문에 힘든 것들을 모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때는 서기 2034년 7월 3일. 숀 애쉬얼 유가 자신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깨닫게 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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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오...... 이로써 숀의 유년기는 막을 내리고, 청소년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리플을 많이 달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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