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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完] 자살의 메커니즘 by 수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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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수류아[suryua]  
조회 1432    추천 0   덧글 0    / 2010.04.11 21:52:55

■ 불안은 생각을 먹고 증식한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불안이 생각을 대신하고 있다.

 

205호실에서 무릎을 감싸 안고 있는 효인은 자신이 왜 여기에 이러고 있는지에 대해 갑작스런 의문을 제기했다. 어렸을 때는 TV에 정기적으로 등장한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에게 노래의 재능이 있다고도 믿었다. 중학교부터는 어떤 기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그 기획사 자체가 사기꾼 집단이었다는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에야 알게 되었고 그때까지 쏟아 부은 거금은 물론 자신의 꿈도 먼지처럼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냉담한 현실의 벽에서도 그녀는 좌절할 생각이 없었다. 취직을 위한 고등학교의 준비 시절을 완전히 날려버렸지만 그녀는 자신의 외모는 뜯어고친 만큼의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그녀가 흘러들어간 곳은 접대업계였다. 효인 자신은 내려갈 대로 내려갔다고 생각했지만 그 밑에는 또 위아래가 있었다. 거기서 그녀는 악착같이 일을 찾았고 홀로 먹고 살 수준이 되었을 때, 가스를 마시기 시작했다.

“어라?”

효인은 고개를 갸웃했다. 돌이켜보니 맥락이 맞지를 않았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았다. 자신이 해왔던 모든 일들은 살아가기 위해 했던 일들이었다. 힘들다고는 생각했지만 내야(來夜)의 네온사인을 보기 싫었던 것은 아니다. 발정난 개 마냥 자신을 어떻게 해보고자 기는 남자들의 숭배에 가까운 눈은 그녀가 바랐던 꿈의 편린에 닿아 있었다. 그랬다. 설령 남들이 뭐라 깎아내리는 생활이었더라도 그녀 자신에게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었다.

이유도 맥락도 동기도 없는 자살 충동, 베르테르 케이스 진단을 받은 것은 정말이지 불운이었을 뿐이었다.

운이 없었기에, 자신은 가스를 마셨다.

자신은 버틸 수 있었다. 이 병원에서 당당히 퇴원할 능력은 얼마든지 있었다. 다만 운이 없었기에, 서수라는 꼬마가 불행하게도 이 병원에 와버린 탓에 나는 이런 견딜 수 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논리는 그녀를 만족시켰다. 행동의 지침을 결정했다.

효인은 병실을 나와, 카페테리아를 향하기 시작했다.

 

303호실에서 창의 흔들림을 세고 있었던 주기는 세상을 덧없다고 여겼다. 모든 팔자는 다 조상님의 공덕, 수호신의 소관이라 믿었다. 나이 50이 넘어 이 해괴망측한 병에 걸린 것 또한 전생의 크나큰 죄악을 쌓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운명은 정해진 것이고 그렇기에 인간은 한없이 자유롭다. 처음에는 궤변이라 생각했지만 말씀을 듣고 또 묻는 와중에 자신은 어느 정도 그 이치에 닿았다고도 확신했다. 환자복 밑으로 소중히 간직한 부적은 액땜이나 기복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내가 질 모든 업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그 위에 내가 할 수 있는 공덕을 쌓아 내세를 대비하는 것, 그것을 되새기기 위한 장치였다. 그는 자신이 이런 가르침 아래 있던 것 또한 운명의 하나로 여기고 여러 신께 재물을 바치고 예를 올리길 계속하고 있었다. 나름대로의 직장을 꾸리고 그 벌이로 신을 모시는 완벽한 싸이클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물속에 머리를 담그기 시작했다.

“허어?”

주기는 턱을 쓰다듬었다. 무언가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분명 세상만사는 미리 점지어진 운명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고 인간이 거기에 순응하는 것은 순리이자 이치였다. 그걸 알면 포기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믿고 현세에 공덕을 쌓는 것이 도리이며 그것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믿어야했다.

하지만 자신은 자신의 의지를 가진 채로 머리를 물속에 들이밀고 있었다.

그 모순은 본디 깨달아서는 안 될 것이었다. 현재의 자신의 삶은 모두 운명에 의해 결정되어져 있는 것이고 자신의 의지를 갖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은 현세의 공덕이 내세에 이르는 윤활 시스템에 입각한 것일 뿐이다. 따라서 자신의 운명을 믿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 공덕을 쌓아나가는 것만을 한다면 자신의 내세는 보장되어 있을 터. 허나 그 공덕을 무위로 만드는 자신의 행위 또한 자신의 의지로 일어나는 것이었다. 부적을 움켜쥐는 주기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자신이 물속에 머리를 박는 행위는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침대에서 일어나 병실을 서성거리던 주기는 불현듯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렇다. 잡귀가 끼인 것이다. 사주며 팔자를 다 흐트러뜨려놓는 거슬리는 액운!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 한 점 의문도 없이 신실히 살아온 자신이 어째서 이런 잡념에 휩싸여 있는가.

그 망할 꼬마, 서수가 왔기 때문이다.

땜 막이가 필요했다. 지독한 땜 막이가. 방법은 알고 있었다.

주기는 병실을 나와, 화장실을 향했다.

 

서수 때문이다.

서수 그 녀석이 이 병원에 온 탓이다.

그 새끼만 없었더라면.

어째서 내가 이런 꼴을 당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

이게 다, 다, 전부, 그 빌어먹을 자식 탓이다.

환자들은 움직이고 있었다. 전부는 아니지만 병원 스태프가 전부 수색에 가담해 있는 틈을 타 발작하기 시작했다. 피해망상에 가까운 기재로 시작하여 자해에 가까운 자살 충동을 발현, 그에 따른 행동을 억지로 자기합리화 시키는 사고회로의 전개. 자기가 자살을 시도하는 것조차 순전히 자기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믿게끔 하지만 실제로는 동기는 물론 심리적, 신체적 요인 같은 건 어디에도 없는 불합리한 이상강박행동. 그것이 베르테르 케이스다.

필요한 것은 간단한 스위치. 대상행위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더라도 간단한 계기만으로 사람들은 죽음을 향해 전력질주 하게끔 충동하기에 작금의 상황은 그야말로 적절했다. 서수의 도주 및 경파의 지시로 환자 전반의 생활리듬이 무너졌다. 잠을 자야할 상황에 스트레스로 인한 각성 상태가 유지되면서 병원 측에서는 환자들이 알게 모르게 막고 있었던 내면에 대한 사색이 시작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병원 측이 제시한 ‘병’이라는 이유 말고 다른 것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병이라는 이유로 의사에게 행동을 강제당한 환자에게 자율 행동의 의지를 가져다주었고 베르테르 케이스는 그 틈새를 손쉽게 파고들었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긴장상태에 있는 환자들은 너무나도 쉽게 충동에 휩싸였다.

복도로 나온 환자들은 같은 이유로 병실을 나온 다른 이들을 마주 볼 수 있었다. 서로의 얼굴에서 특징적인 기색을 찾아낸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내 생각은 잘못된 것이 아니야. 훌륭하게 타인을 자신의 거울로 삼아 합리화를 마친 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죽음을 찾아 해매기 시작했다.

 

“거기 누구 있어요?”

서수를 수색하던 미산은 카페테리아로 들어섰다. 발소리를 듣고 카페테리아의 문을 연 그녀는 손전등으로 안쪽을 비추었다. LED의 직사광이 불안하게 떨리고 있는 것 같았다. 빛에 비춰진 사물이 같이 떨리고 있는 것처럼. 하지만 그것은 굳이 그녀의 불안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지랑이?”

비라고 말하기가 무색한 폭풍이 내려치는 밤에, 그것도 실내에 아지랑이라니? 간호사인 미산은 스스로에게 피로가 쌓인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려 보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그녀는 코를 막으며 자신의 진단을 철회했다.

“이 냄새는?!”

카페테리아의 가열도구들은 가스식이지만 그 원료는 오래전에 고갈된 천연원료가 아닌 휘발성 화합물질이다. 평소에는 액화시켜 용기에 보관하고 있다. 그것이 대량으로 바닥에 쏟아져 기화하고 있어 굴절현상이 발생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환자복을 입은 30대의 여성이 쓰러져 있었다. 자신이 쫓고 있던 서수는 아니었지만 미산은 금세 사태를 파악했다. 그녀는 최대한 입과 코를 가리고 효인에게 다가갔다.

“효인 씨?! 효인 씨!! 정신 차려요!!”

효인의 입술과 뺨, 귀가 파랗게 질려 있었다. 기화한 휘발성물질이 폐로 들어가 점막을 막고 산소를 차단해 치아노제가 발생한 것이다. 미산은 효인의 의식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를 악물었다. 이런 때를 위해 디자인된 환자복 뒤쪽의 고리에 손가락을 걸고 그녀를 복도로 끌어내었다. 새삼스럽게 카페테리아의 형광등을 켜지 않은 자신의 행동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녀는 자신이 있는 복도에서 최대한 가까이 설치된 인터폰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중앙 로비에도 원래대로라면 스태프가 있지만 지금은 모조리 서수 수색에 투입된 상태였다. ER 쪽의 몇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미산은 긴급버튼을 눌렀다.

“내과 간호사 미산입니다! 카페테리아에서 응급환자 발견! 지금 즉시 사람을… 예? 뭐라고요?”

그녀는 수화기를 떨어뜨렸다. 미산이 이미 듣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수화기 너머로 비명에 가까운 욕설이 이어졌다.

「…니까 급환은 거기만이 아니라고!! 제기랄! 지금 환자들이 집단으로 발작했어!! 그 빌어먹을 서수의 추적은 일단 중지다!! 환자는 어떻게든 거기서 ER까지 옮겨와! 여기도 지금 손을 놓을 수가, 제기랄! 이럴 때 진래 선생님은 대체 어디 계신거야?! 빨리 찾아와!! 미산! 미산 씨!! 듣고 있,」

“알았어요!! 금방 갈게요!!”

미산은 수화기에 대고 외쳤다. 그녀는 효인의 옷 고리에 다시 손을 꽂고 그녀를 급하게 끌었다. 응급실은 B동 1층. 이대로 계단을 내려가려면 다소의 타박상은 고려해야 했다.

“정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빌어 처먹을, 대체 무슨 지랄을 피우고 있는 거야?!”

미산의 말을 응급실에서 좀 더 고상하게 되씹고 있던 경파는 벽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가지각색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의 군상이었다. 그는 이제껏 형사 일을 하면서 봐온 모든 자살방법보다 더 다양하고 창조적인 방법들로 목숨을 끊으려한 사람들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유리를 깨고 손목을 그으려하거나 난간에 천으로 목을 매는 정도는 식상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화장실 변기에 머리를 박았던 사람의 폐에서 물을 빼내는 장면을 보면서 그는 넌더리를 냈다.

“하필이면 이런 때…!”

경파는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겉보기에 멀쩡하다고 방심했다. 자신이 있는 병원이 정신과, 그것도 입원치료 전문병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최소한 사람들을 감시할 인원을 서에서 데리고 왔어야 했다. 물론 재해대비태세 발령으로 단 한 사람도 끌고 오지 못했고 자칫하면 자신까지 잡혀 있을 뻔 했다. 병원이 너무 거대해서 가용인원을 전부 쓰지 않으면 제대로 된 수색이 어렵다는 것 또한 원망스러웠다.

“비켜요, 비켜! 선생님! 급환이에요!!”

주먹을 부르르 떨며 오도카니 서있던 경파를 밀치고 미산이 멍투성이가 된 효인을 끌고 들어왔다. 미산은 경파를 일별하고 들어선 ER의 난장판을 보고 혀를 찼다. 누굴 붙잡고 말을 걸 수 있는 상황도 환자가 들어왔다고 해서 손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녀는 허공과 이야기하기로 결정했다. 소리를 지른 것이다.

“레스피레이터에 여유분 있나요?!”

“하나 남았다! 제기랄, 손이 부족해! 알아서 설치할 수 있지?!”

“예!! 운이 좋았네요, 효인 씨! 조금만 참아요!”

미산은 바닥 여기저기에 쓰러진 사람들을 피해가며 발을 밟았다. 반면 손에 걸린 효인에게는 그런 재주를 부릴 여유가 없었다. 다른 환자들에 걸려 멈추기를 반복하다 짜증이 난 미산은 소리를 질렀다.

“아이 X!! 거기 형사 양반!! 멍하니 보고 있지만 말고 좀 도와줘요!! 민중의 지팡이잖아?!”

경파는 뭐 씹은 표정으로 미산을 노려보았지만 이내 효인을 번쩍 들어올렸다.

“여기로 좀 옮겨줘요! 반듯하게 눕히고…됐어요!”

미산은 일사분란하게 효인의 입에 파이프가 연결된 마스크를 씌우고 기계를 연결했다. 시트를 곧게 펴는 손놀림마저도 경파에게는 분야가 다른 전문가의 영역으로 보였다. 자신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안도하는 자신에 다시금 놀란 그는, 형광색의 선이 꿈틀거리는 계기판을 체크 하는 미산을 일별하고 경파는 ER을 뒤로 했다. 복도로 나온 그는 벽에 기대고 서서 와이셔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꼬깃꼬깃 구겨진 담배 갑에서 아무렇게나 한 개비를 뽑아 입에 물고 라이터를 손에 들었다.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딸까닥, 탁, 후-

“으응?”

담배에 불은 붙지 않았다. 자신이 문 담배가 완전히 젖어 비틀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멍하니 라이터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담배는 그대로 입에 물고 있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는 거지?”

유반의 시체가 발견된 C동 외부 계단. 거기서 경파는 계단을 올라갔다. 처음 그 선택을 했을 때는 나도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생각했다. 서수는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추락 충동에 휩싸인다. 그런데 외부 계단으로 위를 향하다니. 경파는 비를 맞고 담배를 못 피워서 뇌세포가 얼어붙었나 의심했다. 하지만 그에겐 확신이 있었다. 자신이 서수라면, 유반을 죽이고 반드시 위로 향했을 것이라는.

“어째서?”

경파는 누구에게, 라고 할 것 없이 물었다.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고 그 질문은 자신에게 돌아왔다. 질문하는 사람의 올바른 자세로 경파는 거기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 때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형사의 감’에 따라 움직였다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 객관식 문제의 답안 중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문항이 커 보이는 것처럼, 경파에게는 위로 향하는 계단이 비의 장막 속에서도 밝아보였다.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소득도 없이 올라갔던 계단을 내려와야 했다.

“역시 건물 바깥쪽에 숨어있지는 않을 거란 말이야….”

한 여름이라지만 이런 빗속에서 장시간 버티는 것은 무리다. 그리고 물벼락 안을 거닐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필연적으로 흔적을 남기게 된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보편적인 정신병자적 행동이겠지만 카페테리아에서 도주한 서수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계획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쉽게는 붙잡지 못한다.

“태풍이 지나가면 놓쳐버릴 지도 몰라.”

예보 상으로는 내일 아침의 해는 구름을 가리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서수는 모두가 모였던 장소에서 범행을 추궁 받고 그 사실을 부인하기보다 도망치기를 택했다. 태풍으로 인해 당장 병원에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것은 명백히 시간 끌기였다. 경파는 서수에게 태풍이 지나가면 잠적할 예정이 있었을 거라고 예상했다. 자신이 성미에도 맞지 않는 추리 쇼를 펼친 타이밍은 훌륭했다고 자부했지만 끝맺음이 무른 것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상대가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는 제대로 가지도 못한 미성년자라고 방심했다. 사람을 죽일 정도의 광기를 가진 녀석이다. 방심해서는 안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일 터.

“허나, 이제 어쩐다…?”

갑자기 발작하기 시작한 환자들 때문에 스태프를 동원한 수색은 불가능해졌다. 가용인원은 경파 자신, 혼자다. 물론 서수도 혼자이지만 술래와 숨는 사람의 비율이 1:1은 너무 불리했다. 이 넓은 병원에서 조우 확률이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의 혼란상황에서 그 녀석은 경파의 시선만 피하면 거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자신을 발견한 사람을 죽여도 이번엔 자살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

“그렇군!! 제기랄!!”

당장 뒤를 돌아 ER로 들어갔을 때 보인 환자들 중 누군가는 서수에게 당한 것일 수도 있었다. 수색에 참가했던 것은 스태프뿐이고 ER로 온 것은 환자들뿐이지만, 저 환자들 중에는 자살 충동에 휩싸인 다른 환자를 걱정해 찾아 나선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환자들은 저마다의 충동에 대해 나름의 조예가 있을 것이고 그 장소에서 우연히 서수와 맞닥뜨렸다면,

문답무용으로 습격당해, 자살 시도로 위장되었을 것이다.

경파는 아수라장인 ER의 정경을 다시 돌아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서수였다면 어떻게 습격했을까를 골몰하며 환자들을 살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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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수류아  lv 24 85.64% / 32141 글 1295 | 댓글 2419  
인류최약人類最弱의
망량망상魍魎妄想 수류아라고 합니다.

[完] 자살의 메커니즘 32편
/여름/촉수군은 청춘을 구가한다 7편
외인교실의 궤네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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