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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달/무제 by 하프물범

휴전으로 끝나버린 발라카야 카탈루 대전 이후의 발라카야 최후방 국경마을 샬루트에 있는 1425부대의 9명의 평범한 이야기. 작가 曰 \'아, 왠지 하늘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일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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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하프물범[tanatos04]  
조회 1231    추천 1   덧글 2    / 2010.07.25 20:49:37

죠죠는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글로리아를 바라봤다. 글로리아는 아직 축축한 죠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메데이아에게 타월을 건네주었다. 메데이아는 죠죠를 조금 경계하며 죠죠의 몸을 천천히 닦기 시작했다. 글로리아의 손길에만 신경 쓰고 있던 죠죠는 자신의 몸을 닦은 부드러운 손길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메데이아는 죠죠가 자신을 바라보자마자 얼굴이 바짝 굳은 채 베티의 뒤로 숨어버렸다.


“…아, 으, 아…. …아아….” 


“멍!”


“…히익…! …오, 오지마…!”


“자, 잠깐만! 메데이아 병장님, 제 뒤에 숨지 마세요! 으아악! 죠, 죠죠! 멈춰! 멈추라고!” 


“하하하! 죠죠는 메데이아가 꽤 마음에 들었나 보네. 이렇게 된 김에 조금 친해져 보라구. 이브랑 클레어도 어때? 같이 놀지 않을래?”


“아, 아뇨….”


“저희는 나, 나중에 같이 놀게요…. 히익! 크, 클레어!”


거의 평범한 여자의 키와 맞먹는 크기의 죠죠가 도망가던 메데이아를 넘어뜨리고 그 위에 올라타 메데이아의 얼굴을 핥는 사이, 데미무어가 세면실로 들어오던 중 커다란 털 뭉치가 자신의 여동생을 깔아뭉개고 있는 것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 그리고는 재빨리 죠죠의 목덜미를 잡아 메데이아에게서 멀리 떨어뜨려놓고는, 울먹울먹 거리며 글로리아의 다리에 매달린 메데이아에게 말했다.


“괜찮아? 하사님, 이 녀석은 대체 뭡니까? 이런 커다란 녀석을 갑자기 집에 들이시면…. 이놈이… 움직이지 마!”


“끼잉….”


“데미무어, 죠죠한테 너무 심하잖아…. 죠죠도 메데이아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것뿐인데. 이제 놔줘.”


“이 녀석, 설마 기지에서 키울 생각입니까? 중사님의 허락은 받으셨나요?”


“아아니. 지금부터 받을 생각이야. 그치? 죠죠. 죠죠는 내가 잘 돌볼 거니까, 걱정 할 필요 하나도 없어. 밥도 내가 줄 거고, 목욕도 내가 시켜 줄 거니까.”


“…우선 아침에 일찍 일어나시고, 식사시간에 제때 내려오시면, 중사님을 설득 할 때 도와드릴게요.”


“…하아, 하아…. …무서웠어…. …막 커다랗고 무거운 게 내 몸 위에 올라타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걸로….”


“멍멍!”


“…히익…! …하, 하, 하사님!”


“알았어! 쳇. 데리고 가면 되잖아. 데리고 가면. 일단 밥 정도는 챙겨 주고 쫓아 보낼게. 가자, 죠죠.”


주위의 상황을 알 리 없는 죠죠는 그저 혓바닥을 내 밀고는 헥헥거리며 조금 화가 난 채 거칠게 걷는 글로리아를 따라갔다. 데미무어는 한 숨을 내 쉬고는 메데이아를 진정시켰다. 베티와 이브, 클레어는 자신들도 메데이아와 똑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자신들을 지켜줄 사람을 찾아 재빨리 부엌으로 갔다. 그러나 부엌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다니엘은 흔적도 없었고, 셋은 새로운 대상을 찾아 이층으로 올라갔다.


베티는 재빨리 남자부대원의 방을 거칠게 열었고, 편지를 쓰던 중 뛰어 들어온 베티를 멀뚱멀뚱 바라보던 칼을 끌고 일층으로 내려왔다. 칼은 어리둥절한 채 베티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고 하던 중, 부엌에 있는 거대한 금색 털 뭉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칼이 덜덜 떠는 손으로 죠죠를 가리키자, 이브가 조금 두려움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죠, 죠, 죠죠라고 하는 개야…. 하, 하사님이 데리고 오셨어….”


“어머, 칼. 인사해, 아마도 이제부터 함께 살 죠죠야. 계급은… 그래! 하사 정도가 적당하겠다. 그치, 죠죠?”


“멍!”


“그, 그러니까… 골든 레트리버를 주워 오셨다는 말이에요? 이렇게 궂은 날에요?”


“주워 왔다고 하기보다는 내가 들어 올 때 같이 들어 온 거지. 생각보다 깨끗하게 생긴 녀석이군요, 하사님. 이름이… 죠죠라고요?” “그래. 딱 어울리는 이름 아니야? 뭔가 강해보이면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잖아. 으이구, 귀여운 녀석! 아직 많이 있으니까, 실컷 먹으렴.” “자, 잠깐… 혹시 걔가 먹고 있는 밥이 혹시 저희가 먹을….”


“여기는 개밥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렇다고 해서 비에 푹 젖은 데다 굶주린 아이한테 그냥 아무거나 마구 먹일 순 없잖아. 이렇게 맛나게 먹고 있는 걸 보면 절로 배가 부르게 되지 않아?”


“아… 어쩔 수 없죠. 맛있게 먹는 걸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거구요. 그런데, 이렇게 보니까 꽤 귀엽네요.”


“멍!” “아, 아까 한 말은 잠시 뒤로 미룰게요! 역시 무서워요….”


베티는 다니엘의 어깨를 부여잡은 채 부들부들 떨었다. 죠죠는 큰 소리로 울었다. 죠죠에게 당한 충격에서 벗어난 메데이아는 자신의 곰 인형을 끌어안은 채 죠죠의 시야 밖에서 벽난로의 따뜻한 온기를 쬐고 있었다. 이브와 클레어가 조용히 메데이아의 옆으로 다가가 곰 인형의 팔을 끌어안은 채 따뜻한 온기를 나눠받고 있었다.


“따뜻하네요….” 


“곰 인형도 푹신하구요….”


“…응….”


셋은 그다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지 않고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른 나른한 온도 속에서 포근하게 잠들기 직전, 칼이 소파에 앉는 순간 모두가 일제히 눈을 떴다. 잠이 섞인 눈동자로 방금 막 앉은 칼을 바라봤다. 칼은 조금 어색한 얼굴로 웃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정말 큰 골든 레트리버죠? 이렇게 비 오는 날 어디서 뭘 하고 있었을까요…. 하하….”


“…무서워…. …크고 난폭해….”


“응….”


“…….”


셋은 칼의 말에 겁에 질린 얼굴로 대답했다. 칼이 어색하게 웃으며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죠죠가 부엌에서 뛰쳐나와 소파 쪽으로 뛰어왔다. 소파 밖으로 발을 내 놓았던 메데이아와 이브, 클레어는 동시에 발을 소파 안으로 집어넣고는 곰 인형 뒤에 숨었고, 칼은 별 무리 없이 죠죠를 어루만지며 셋을 향해 그리 위험하지 않다는 얼굴을 보였다. 그러나 셋은 여전히 죠죠를 경계했고, 죠죠는 칼의 손에 몸을 맡긴 채 행복한 얼굴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칼은 죠죠에게 ‘앉아!’라고 말한 후 죠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보세요. 크기만 컸지 그렇게 위험한 녀석은 아니에요. 이름이… 죠죠였던가? 죠죠!”


“멍!”


“옳지. 전 주인 분이 엄청 잘 가르친 모양인데요? 물론 이 녀석도 원래부터 똑똑한 것 같고요. 죠죠, 손! 착하다. 죠죠! 돌아! 옳지…. 잘했어.”


“이렇게 보니까 착해 보이네…. 말도 잘 듣고.”


“…귀여워….”


메데이아와 이브, 클레어가 칼의 말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죠죠를 보며 아까까지의 두려움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았다. 죠죠는 칼의 앞에서 벌렁 뒤로 누워 배까지 보이며 자신의 애교를 한껏 과시하였다. 칼은 죠죠가 원하는 데로 배를 쓰다듬어 준 후 주머니에서 깔끔한 포장지에 포장된 육포를 꺼내 죠죠에게 던져주었다. 죠죠는 높게 뜬 육포를 향해 몸을 일으켜 한 입에 육포를 먹어 치웠다. 만족스럽게 육포를 먹어치운 죠죠는 입맛을 쩝쩝 다시고는 칼의 주위를 맴돌며 육포를 더 원하는 눈치를 보였다. 메데이아가 조심스럽게 죠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신기해…. …사냥 할 때 엄청 도움이 되겠어….


“예. 이렇게 순하게 생겼어도, 사실은 사냥견이니까요. 아마 저 보다는 몇 배로 도움이 될 걸요? 죠죠, 굴러!”


“나도, 나도 해 볼래! 죠죠, 손! 우, 우왓… 진짜 했어! 이브, 이브! 이것 봐. 진짜로 손을 착 하고 줬어!”


“응! 그럼… 죠죠, 뛰어! 와! 잘 했어 죠죠.”


“하하. 그런 식으로 친해지시면 돼요.”


죠죠는 인식이 변한 세 사람의 폭풍 같은 쓰다듬기를 온 몸으로 즐기고 있었다. 메데이아와 이브, 클레어가 차례대로 죠죠에게 여러 가지 명령을 내렸고, 죠죠는 그것을 하나하나씩 차례대로 해치우고는 당당한 얼굴로 가슴을 쫙 편 채 자랑스럽게 셋을 바라봤다. 셋은 죠죠의 기묘한 명석함에 감탄하며 얼굴까지 붉게 상기시킨 채 죠죠와 노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 사이, 데미무어가 아까보다 친해진 셋과 한 마리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까는 금방이라도 쫓아 낼 기세로 벌벌 떨고 있더니, 이제는 또 친해져서 같이 놀고있는거냐? 너희들은 정말….”


“…아까는 그냥 장난이었나 봐…. …봐, 봐. 이렇게 사람 말도 잘 알아듣는 걸…. …죠죠, 죽은 척….”


“뭐, 똑똑하다면 상관없지. 그건 그렇고… 칼, 잠시 날 좀 따라오겠나?”


“아, 예!”


칼은 데미무어의 말에 재빨리 일어나며 말했다. 데미무어는 칼을 데리고 천천히 지하실로 내려갔고, 셋은 여전히 죠죠의 재롱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베티는 빨래를 하고 왔는지 군복 여기저기 자잘한 비누거품이 묻은 채 거실로 나왔다. 이제 털이 제법 마른 죠죠가 바닥에 누운 채 재롱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베티는 조심스럽게 소파의 빈자리에 앉았다. 죠죠는 혀를 쑥 내민 채 베티를 바라보며 마치 베티를 반기는 듯 한 번 크게 짖어보였다. 아까의 거지꼴을 벗어내고, 동화 속의 왕자와 같이 기품 넘치는 모습에 베티는 저도 모르게 죠죠의 머리로 손을 뻗었다. 죠죠는 베티의 손에 얼굴을 부비며 크기에 걸맞지 않게 앙증맞은 애교를 부려보였다. 베티는 아침부터 이어지던 비의 지루함을 죠죠의 애교로 단박에 씻어 낸 듯 방방 뛰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털도 생각보다 복슬복슬하고, 아까의 그 떠돌이 같은 모습은 금세 없어졌네요. 사실 엄청 잘 생겼구나, 죠죠.”


베티가 환하게 웃으며 말하자, 죠죠가 대답이라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넷은 신기하다는 눈빛을 보내며 죠죠를 바라보았다. 넷은 죠죠를 바라보며 꿈이라도 이루어진 양 그저 멍하니 웃고만 있었다. 글로리아가 조심스럽게 죠죠의 뒤로 다가와 죠죠를 껴안자, 죠죠가 고개를 돌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글로리아는 죠죠의 귀를 간질인 뒤 베티의 옆에 앉았다.


“많이 친해진 모양이네? 대체 죠죠가 무슨 마법을 부렸기에 아까까지만 해도 무서워서 벌벌 떨던 아가씨들의 마음을 뺏었을까? 응? 죠죠.”


“죠죠가 막 ‘굴러!’라고 했더니 구르고, ‘뛰어!’라고 했더니 뛰었어요! 말을 너무 잘 알아듣는 것 같아요!”


“응. 아, 중사님! 여기에요, 여기. 얘 좀 보세요. 귀엽지 않아요?”


“글로리아…. 정말로 저 커다란 녀석을 여기서 키우겠단 말인가? …….”


글로리아가 부엌에서 걸어 나오는 도미닉을 향해 죠죠를 가리키며 말했다. 죠죠는 글로리아의 손이 향하는 곳으로 냅다 뛰어가더니, 도미닉의 주위를 친근한 듯 맴돌기 시작했다. 도미닉은 조금 껄끄러운지 죠죠를 내려다보며 글로리아에게 말했다.


“흐음… 이 커다란 녀석의 밥은 대체 어떡할 생각이지? 지금 우리 재정 상태로는 꽤 힘들 것 같은데….”


“뭐, 제가 키운다고 했던 거니 모든 필요한 물건들은 제 돈으로 사는 수밖에요. 어차피 저야 돈이 있어도 딱히 쓸 곳도 없구요.”


“그래도…. 조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군. 우리가 소수 예정부대라고 해도… 이렇게 큰 녀석은 좀.” 


도미닉이 뭐라고 해야 할까, 왠지 죠죠를 조금 질투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죠죠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도미닉을 바라보며 혀를 내밀고 있었고, 글로리아는 도미닉의 눈치를 이해했는지 쿡쿡 웃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아니면 혹시, 중사님이 죠죠를 질투하는 게 아닌가요? 설마, 도미닉 중사님이 겨우 개 한 마리 한테 질투를 느끼시진 않겠죠?”


“…….” 


“뭐, 중사님이 싫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죠. 상관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게 군인인데…. 우쭈쭈. 죠죠, 중사님이 네가 싫어서 어쩔 수 없다는 구나.”


“그, 글로리아… 그렇게 까지 말 한 적은….”


“네? 그러면 키워도 된다는 말인가요? 우와, 잘 됐구나, 죠죠. 지금 당장 전화로 연락해서 빗이랑 사료나 주문해야겠다. 고마워요 중사님.”


글로리아가 벌떡 일어나더니 도미닉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는 재빨리 이층으로 올라갔다. 도미닉은 얼굴이 시뻘게진 채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부엌으로 들어갔다. 메데이아와 이브, 클레어와 베티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킥킥 거리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모두가 죠죠 덕분에 웃고 떠드는 사이, 바깥은 어느새 비가 서서히 멎고 있었다. 베티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더니 죠죠를 지나 여자탈의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베티는 커다란 밀대를 가지고 나오더니 죠죠의 발자국으로 흥건한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조용한 시간이 흘러가고, 어느 덧 저녁식사를 할 시간이 되었다. 베티는 간단히 먹을 만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지하실로 내려갔다. 베티가 지하실로 내려오자, 언제 따라왔는지 죠죠가 베티의 뒤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베티를 바라보고 있었다. 베티가 활짝 웃고는 식품저장고의 문을 열자, 죠죠가 식품저장고로 뛰어 들어갔다. 베티는 죠죠가 식료품을 먹어 치울 거라는 생각에 재빨리 들어가 죠죠를 말리려고 했지만, 죠죠는 그저 눈을 반짝이며 베티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베티는 안도의 한숨을 내 쉬고는 작은 바구니에 커다란 치즈 덩어리를 조금 잘라 담고, 햄과 감자를 담았다. 조금 무거운 바구니를 들고 낑낑거리며 식품저장고를 나가려던 베티는 문 앞을 떡하니 막고 서 있는 죠죠 때문에 바구니를 들고 낑낑거릴 수밖에 없었다. 베티는 바구니를 잠시 내려놓고는 죠죠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죠죠, 거기서 그렇게 막고 있으면 내가 지나 갈 수 없잖아. 비켜주지 않을래?”


“멍!”


죠죠는 베티의 말에 바구니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짖었다. 베티는 잠시 갸우뚱하며 고개를 기울이더니 이내 죠죠가 바구니를 들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죠죠의 입 근처에 바구니의 손잡이를 갖다 주었다. 죠죠는 커다란 입으로 바구니의 손잡이는 꽉 물고는 재빨리 달려 일층으로 올라갔다. 베티가 부엌으로 올라오자, 죠죠가 바구니를 부엌 입구 바로 옆에 내려놓고는 그 자리에 앉은 채 베티를 기다리고 있었다. 베티는 바구니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는 햄을 꺼내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는, 남은 조각을 죠죠에게 던져주었다. 죠죠는 그것을 맛있게 받아먹고는 베티의 옆에 앉아 베티가 저녁을 만드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베티가 화덕에 불을 붙이는 동안 칼이 부엌으로 들어왔다.


“아, 죠죠가 여기 있었군요. 잠시 안 보이기에 뭘 하고 있나 했더니. 메데이아 병장님이랑 이브, 클레어 일등병님은 방금 전에 잠 드셨어요. 책 읽어 달라고 하시기에 읽어드렸더니 금세 잠이 들더군요.”


“응. 저녁 먹을 때 깨우면 되니까 걱정 하지 마. 그러고 보니… 칼도 여기 온 지 벌써 네 달이나 지났지?”


“네. 생각보다 꽤 빨리 흘러가네요. 작은 형님에게 들었던 군대 이야기는 이것보다 더 힘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그래…. 아, 칼도 수도에서 왔다고 했지? 이번 휴가 때 잘 하면 같이 내려가겠네? 아마… 한 달 후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베티 이등병님도 수도가 고향이시군요.”


“응, 나랑 다니엘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고. 거의 19년 정도 됐을 거야. 어렸을 때는 좋은 녀석이었는데. 그렇다고 지금 나쁘단 건 아니고. 접시 좀 놔 줄래?”


베티가 프라이팬을 올려놓고는 칼에게 부탁하였다. 칼은 찬장에서 접시 아홉 개를 꺼내 식탁위에 올려놓고는 조용히 제자리에 앉았다. 그 와중 데미무어는 작은 탁자와 여러 가지 물건을 분주하게 옮기고 있었다. 칼은 분주히 움직이는 데미무어를 그저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베티가 고소한 향이 나는 따끈한 차를 끓여 모두에게 나눠주었다. 가볍게 설거지를 하는 사이, 데미무어가 커다란 필름을 가지고 부엌으로 들어와 소리쳤다.


“저녁 다 먹었으면 밖으로 나와 보라구! 엄청난 녀석을 구해 왔으니까.”


“…또 뭔 쓸데없는 걸 주워 와서는 저렇게 방방 뛰는 거지….”


메데이아가 무심하게 한 마디 툭 내 뱉고는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이브와 클레어는 ‘신기한 것’이라는 말에 재빨리 반응하며 누워있던 죠죠를 일으켜 세운 후 메데이아를 따라 나갔다. 글로리아와 도미닉은 차를 마시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을 뿐이었다.


설거지를 끝낸 베티가 가장 늦게 밖으로 나가자, 기지 벽에 걸린 커다란 스크린과 낡은 영사기가 마당에 떡하니 놓여 있었다. 족히 10년은 넘어 보이는 영사기를 자세히 손보던 데미무어는 베티에게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라며손짓했고, 베티는 조용히 다니엘의 옆에 앉아 소곤소곤 말했다.


“지금 병장님이 뭘 하고 계신거야? 저 영사기는 대체 어디서 가지고 오셨데.”


“몰라. 꽤 힘들게 구하신 것 같은데. 만지실 때 엄청 조심조심하는 걸 보면.”


“그래….”


베티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서히 움직이는 영사기를 바라보았다. 영사기가 낡은 기계 특유의 더딘 소리를 내며 필름을 열심히 돌렸다. 새하얀 빛이 영사기 렌즈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커다란 스크린 위로 흑백의 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백색과 검은색뿐인 세계는 어떠한 소리도 없었지만 그 세계의 아름다움은 스크린 위에 광활히 펼쳐져 있었다. 축축했던 땅이 어느새 메말라가고 있었고, 푹푹 찌기만 했던 더위가 한 풀 꺾여 저 멀리로 사라진 밤은 더욱 밝게 빛나고 있었다. 



궤변


아아.. 배설하는 거 같네요.


아아.. 여달이야 어찌되든 상관없어.. 네요


드디어 주인공이 나왔습니다! 칼이 주인공 아니냐구요? 전 그런 말 한 적 없습니다.


원래 주인공은 '죠죠' 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해야됩니다.


고로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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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 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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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선호수야 07/28/09:17
죠죠 돋네...
20 하프물범 07/29/12:31
선호수야//나중에 가쿠란이랑 모자도 꺼내 올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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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화 했습니다. [1] 20 하프물범 10.08.02 2260
공지공지 김공지 20 하프물범 10.08.08 2293
31 축 완결. 20 하프물범 10.08.25 1294 0
30 area 7. 한가한 오전 -3 [1] 20 하프물범 10.08.09 1149 2
29 area 7. 한가한 오전 -2 [1] 20 하프물범 10.08.08 1369 2
28 area 7. 한가한 오전 -1 [1] 20 하프물범 10.08.08 1478 1
27 공지공지 김공지 20 하프물범 10.08.08 2293 1
26 area 0. 토끼와 스튜 (수정판.) - 3 [2] 20 하프물범 10.08.03 1399 2
25 area 0. 토끼와 스튜 (수정판.) - 2 [1] 20 하프물범 10.08.03 1449 1
24 area 0. 토끼와 스튜 (수정판.) - 1 [1] 20 하프물범 10.08.03 1408 1
23 웹툰화 했습니다. [1] 20 하프물범 10.08.02 2260 1
22 메데이아, 클레어, 이브 초고 [1] 20 하프물범 10.07.30 1183 1
21 글로리아, 도미닉, 데미무어 초고 [1] 20 하프물범 10.07.29 2300 1
20 area 6. 휴가-4 [1] 20 하프물범 10.07.29 1230 1
19 area 6. 휴가-3 [1] 20 하프물범 10.07.29 1153 1
18 area 6. 휴가-2 [1] 20 하프물범 10.07.29 1120 1
17 베티 그리핀 초본 + 소식. [2] 20 하프물범 10.07.28 2387 1
16 area 6. 휴가-1 [4] 20 하프물범 10.07.27 1254 1
15 area P. 신병. (중간 수정본, 스압주의.) [2] 20 하프물범 10.07.26 1520 1
14 area 5. 장마 (는 사실상 쉬어가는 페이지.) 2 [2] 20 하프물범 10.07.25 1232 1
13 area 5. 장마 (는 사실상 쉬어가는 페이지.) 1 [2] 20 하프물범 10.07.25 1161 1
12 아마 이제부터 20 하프물범 10.07.25 221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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