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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용사 아스트씨 by 제르훼일

세계는 판타지, 때는 용사의 시대!
용사전설의 상업화로 인해, 세계는 급변했다.
용사들의 소설화부터 시작해 연극에, 캐릭터 상품에,
아무튼 기타 등등에 이르기까지.
이것은, 이 용사의 시대에 용사파티소개소의

<판타지 제일의 말 많은 아저씨>

아스트씨의. 꿈도, 희망도 없이, 패러디만 조금 있는, 그런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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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64    추천 0   덧글 0    / 2010.08.09 17:42:29

현재, 각자 의도는 다르지만 용사와 스트롱, 여사제가 목적지로 삼고 있는 대장간 스핀킥 노리스는 아주 잠깐 언급되었듯이 아티산이라는 유사인종이었다.

아티산.

한때 세계의 상업중시가 극에 달하고, 드워프족이 장인종족의 최고로 꼽히던 이른바 ‘장인의 시대’때만 해도 아티산족은 장인계에서 최하급의 취급을 받고 있었다.

갖은 모욕을 당하면서도 아티산족은 명백한 근거가 있는 모욕이었기에 묵묵히 견뎌낼 수밖에 없었다.

장인종족이라 불리면서 무기하나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같은 동족조차 웃어버릴 정도로 어처구니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만들지 못함에도 아티산족이 장인종족으로 불린 이유는, 제련과 연철 따위의 공정작업에 특화된 종족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 공정과정조차 상식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아티산족은 뭔가를 공정하는데 있어 어떠한 도구도 필요하지 않았다. 하다못해 바늘 하나마저 그들의 공정에는 의미가 없었다.

왜냐하면 정령술과 강령술에 원류를 두는 그들의 공정은,



재료에 깃든 혼을 불러내, 그 혼을 다듬고 강화시켜나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흔히 알려진 정령무기나 마법검과는 틀렸다. 가깝다 한다면 검술의 극에 달한 검사가 검과 이야기한다는 경지, 즉 신검합일이라 불리는 영역에 가까웠다.

그 경지를, 아티산이라는 종족은 숨 쉬듯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언제나 완성된 무기를 만들어내던 드워프와 달리, 비록 자체적인 제작능력이 없어도 무기와 방어구를 계속해서 강화시킬 수 있는 아티산족의 특성은, 자신만의 독특함을 추구하는 용사의 시대가 원하는 조건과 완벽하게 맞물렸다.

이것이 아티산족의 사회적 입장이 급속도로 좋아져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였다.

그중에서도 강화 성공률이 높고, 외형까지 개조할 수 있는 아티산은 존경의 뜻을 담아 ‘아르티잔’이라고 불렸는데, 스핀킥 노리스의 주인인 노 레슨이 그러했다.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외우기 힘든 나머지 이름을 노리스로 기억해버리자, 대장간 이름을 아예 노리스로 바꿔버리고 스스로도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부르는 그는 굉장히 거칠고 막나가는 성격이었다.

어찌나 거친 성격이었는지, 그가 용사가 아님에 불구하고 얼룩마을의 용사작가들은 가끔 그를 자신들의 용사소설에 넣기를 즐겼으며, 그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노리스의 대장간에서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저질렀고, 또 그것이 도를 넘어섰다면, 노리스가 뭔가 반응을 보이기 전에 근처에 사는 장의사가 분위기를 읽고 달려와 관을 짜기 위해 치수를 재고 돌아간다.

그 뒤에 강화가 끝났다면, 예의 없는 손님의 턱에 날아 차기가 작렬하고, 손님은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장의사가 미리 준비해놓은 관 속에 처박힌다. 이 손님에겐 더 이상 인생에서 배울 교훈이 없었다. 단 한 번의 날아 차기를 맞은 것으로 그는 많은 교훈을 얻었고, 그의 한심한 인생은 이정도 교훈으로도 충분하고도 남았다.

노리스는 짧은 시간동안 멋진 관을 제작해준 대가로, 장의사에게 저녁에 시원한 맥주를 사줄 것을 약속한다. 물론 맥주 값보다 관짝의 가격이 훨씬 비싸지만 죽은 사람들을 봐온 숫자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현명한 장의사는 관짝의 값을 요구하는 대신 노리스와의 술자리를 즐기기로 한다. 물론 맥주 값은 장의사가 낸다.

하지만 이 예는 존재할 수 없는 일이었다.

노리스는 장의사가 분위기를 읽고 달려올 때쯤, 노리스는 단 한 번의 날아 차기로 강화를 끝내고 장의사가 집문 앞에 올 때까지 잠깐 몸을 푼 다음, 그가 도착하는 순간 예의 없는 손님과 함께 날아 차기로 날려버린다.

그 뒤에 노리스는 PK존의 평화를 지킨답시고 달려온 경비원에게 시체를 대신 처리해 줄 것을 의뢰하고, 그를 위해 저녁에 맥주를 사줄 것을 약속한다.

여기서 선택지가 존재한다.

현명한 용사라면 그날 저녁에 맥주통과 통돼지구이를 들고 와 노리스를 기쁘게 한 다음 자기 무기를 강화 받고 기분 좋게 돌아갈 것이고, 멍청한 용사라면 맥주를 요구하러 가서 한 평짜리 관을 주문하기 위해 자신의 돈을 쓴다는 것이 선택지다.

하나 안타까운 점은, 얼룩마을 PK존에서 평화를 운운할 정도로 멍청한 용사들이 현명해 지려면, 최소한 노리스의 날아 차기라도 맞지 않으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용사작가들에 의해 날조된 사실이었지만 실제사실이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 필요가 있었다.

이렇듯 평소의 거친 언행으로 얼룩마을 PK존 제일의 하드보일드라 불려 어떠한 걱정이라도 날아 차기로 해결을 볼 것 같은 그에게도, 고민거리가 둘 있었다.

한명은 대장간에서 머물고 있는 식객으로, 그의 문제는 혼자서밖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기에 노리스는 결코 그의 일에 개입하지 않았다.

나머지 하나야 말로 정말 커다란 골칫거리였는데, 자신의 외동딸이자 이 대장간의 유일한 후계자, 노스텔에 대한 일이었다.

노스텔은 아티산과 드워프의 혼혈이었다. 그녀가 드워프의 혼혈인걸 알게 되는 거의 모든 남성들이 드워프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수염을 타고나지 않을 것을 신께 감사할 정도로 마을에서 알아주는 미모에, 유일하게 드워프의 특징을 이어받은 것 같은 평균보다 조금 작은 키는 17살의 나이에 슬슬 여성적 면모를 갖춰가는 중인 그녀를 어려 보이게 하는 효과를 일으켜 친구들조차 가끔 그녀의 나이를 헷갈리곤 했다.

거기에 노리스를 닮은 거친 성격과 대장간이라는 더운 작업환경 때문에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민소매 옷에 반바지라는 조합은 그녀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묘하게 색기를 일으켜 주변의 시선을 쉽게 끌어 모았다.

생활에도 걱정이 없었다. 생활역이라면 노리스보다 오히려 노스텔이 위였다.

다만-

“어라? 아버지~ 또 깨트려버린 거 같은데?”

“끄응······.”

다만, 강철 검을 접시 깨트리듯 쨍그랑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 내는 그 모습에는 아무리 대단한 노리스라고 해도 두 손을 들어 항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큰 문제였다. 노스텔은 아티산과 드워프의 혼혈답게 양쪽의 재능을 모두 타고나 무기를 만드는 동시에 강화를 해내는 유일한 견습장인이었지만, 유일한 나머지 정확한 길을 제시해줄 스승마저 없었다.

아티산의 기본이 되는 사물과의 대화는 태어나면서부터 사용할 수 있었지만 노리스의 아내가 노스텔이 태어난 직후에 실종된 데다가 장인들은 자신의 기술을 공개하기 꺼려하기 때문에 노스텔의 능력은 반쪽짜리였다.

그런데 이 아티산의 능력도 대체 뭐가 잘못된 것인지, 강화만 하려하면 높은 확률로 무구가 깨져나가는 기현상이 일어나자 노리스는 실로 답답했다. 무기 깨는 실력만은 어찌나 훌륭한지 용사 모임에서 무기파괴사로 영입해 가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무기파괴사가 되는 것은 노스텔이 싫어했고 노리스도 반대했기에 어떻게 무산되긴 했지만 계속 제대로 된 강화를 못한다면 장래를 위해서라도 아예 장인은 포기하고 무기파괴사가 되는 편이 노스텔에게 좋은 일이라고 노리스는 생각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노리스는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도박을 하기로 다짐하고 딸에게 말을 걸었다.

“딸아.”

깨진 쇳조각을 쓸어 모아 이미 꽉 찰대로 꽉차있는 실패작 수거함 위에 쏟아 부으며 노스텔은 답했다.

“왜 아버지? 강화라면 걱정하지 마요. 언젠간 제대로 되겠죠 뭐.”

“그것 때문에 그러는데, 오늘부터 난 일선에서 물러날 테니 네가 대장간을 지켜라.”

“에······?”

와장창창!

노스텔이 놓친 쓰레받기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 약화된 쇳조각들이, 접시가 깨지는 듯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더 잘게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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