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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아웃사이더[Outsider] 完 by 선호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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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선호수야[arche153]  
조회 1187    추천 0   덧글 3    / 2010.08.13 20:20:21

후우... 지치는군.”

그러게 작작 좀 하시지...”

루키의 헛소리에 이태현은 그녀를 날카롭게 쏘아보였다. 그러자 겁막은 강아지 마냥 루키는 깨갱하고 소리를 내며 몸을 움츠렸다. 겨우 화를 진정시킨 이태현은 나를 바라보며 힘겹게 웃었다. 아직도 분노는 가시지 않은 모양이였다.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죄송합니다, 이석현 군. 잠시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이야기고 뭐고 그냥 욕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죠. 어이, 루키. 설명은 했냐?”

아뇨.”

대체 한게 뭐야?”

다시 말해줘요? 저는 미인계를 이용해서...”

“...그냥 닥치고 있어.”

이태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덩달아 한숨을 내쉬고 싶었다.

어쨌거나,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지.”

그는 손에 깍지를 꼈다.

자네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지?”

어처피 이 곳의 정체는 대강 짐작하고 있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당신에게 접근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자네의 능력이 필요해서다.”

한마디로 너를 이용하고 싶었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 능력은 그다지 좋지 못한 걸요.”

순간 그가 짜증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그건 네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야.”

나는 그를 쏘아보았다. 하지만 무감정한 표정에서는 귀찮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느낌도 없었다. 루키로 인해 인내심이고 뭐고 바닥난 그에겐 나와 말씨름할 여유따윈 없어보였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우리 조직에 들어오게.”

난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했다. 그리고 그 조직에 대해 설명해달라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조용히 있던 루키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이 건물의 이름은 라이더트. 그리고 그 곳에서 거주하는 저희 조직의 이름은 슈퍼맨 매니지먼트 유니온[Superman Management Union]. 통칭 SMU입니다. 그리고, 그 조직에 속해 있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단장이 저란 말씁이죠. 엣헴!”

아웃사이더, 겉도는 사람들... 마치 나를 말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나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니까.

그런데 하나 걸리는게 있다.

그런데, 그 괴물들은요?”

TV에 나오는 괴물들. 그 녀석들 말이다. 아무리 봐도 현실적인 존재들은 아니다. 이런 단체가 존재하는 것을 보면 무슨 관련이 있을 것이다.

크흠, 하고 루키가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는 화이트보드 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설명해 드리죠. 그 괴물들은 초기에는 한 능력자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전쟁용으로 만들고자 한거죠. 하지만 그 숫자가 너무 많아지고 통제가 되지 않자, 어떤 능력자의 능력으로 그들을 봉인했습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아무 일도 없었죠. 그런데.”

루키는 두 동그라미 사이에 통로를 그려넣었다.

그 봉인이 약해지고, 점점 틈이 벌어져 괴물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저희는 이 괴물들을 통칭, ‘스트레인저라고 부릅니다.”

나는 대강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도 그 괴물들을 퇴치하는 일을 하게 되는 건가요?”

나의 말에 이태현이 대답했다.

무슨 말인가? 그건 자네가 할 일이 아니야.”

그러면 어떤 일을...”

루키가 설명을 이어갔다.

저희 아웃사이더는 전세계에 퍼져있는 능력자들을 찾아다니며 저희 조직에 귀속시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각종 분야에 이용하죠. 전투 이외에 생산이나 지식 활동 등.”

한마디로 사무직이라 이건가?

이번에는 이태현 쪽에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자네를 필요로 한다네.”

그 말에, 머리에 충격을 받은 기분이었다. 나를 필요로 한다고?

여태껏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본 적이 없었다. 몰려다니는 동네 양아치들조차도 나와 함께하자 제의를 한 적이 없었다. 가족과 무엇을 함께 해본 기억도 없다. 어디서도 나는 주변을 겉도는 존재, ‘아웃사이더였던 것이다.

하지만-

저는 괴물들을 퇴치하고 싶어요.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요!”

자네는 못 해.”

이태현은 고개를 저으며 무언가를 내게 내밀었다. 막대그래프가 그려져 있었다. 항목은 육체 발달, 상황판단능력, 능력 활용도, 적극성. 이 네 가지였다.

처음 보는 괴물과 맞서 싸우고, 강물로 유인해 얼리는 능력 활용도는 좋았지만 육체 발달과 상황판단능력이 떨어지는군. 그래서 자네에게는 그 일을 맡길 수가 없네.”

이래뵈도 얼음 사신이라 불리며 이름을 날리던 나인데- 잠깐만, 내가 괴물과 싸웠다는건 어떻게 알고 있지?

지켜보고 있던 겁니까? 그런데 어째서 도와주지 않은 거죠?”

도와줬지 않은가, 마지막에.”

그러면 마지막에 얼음을 깨부셨던게-

저예요.”

환하게 웃으며 자랑스러워하는 루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치기 전에 도와주면 좀 좋아?

미리 도와줬으면 좀 좋았겠지만.

이태현도 같은 심정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화제를 옮겼다.

, 그리고 자네 형사들에게 쫓긴다며?”

잊고 있던 나의 최대의 고민들이 떠올랐다. 바로 그 두 형사였다. 정상적으로 생활을 한들 분명 그들에게 발각될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이태현은 별것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학교라던가 외부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을 경우 호위를 붙여주겠네. 또한 이곳에서 일하면서 얻는 보수도 있을 테고.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생각해주게.”

이 정도 조건이라면 귀가 솔깃했다. 일상에도 지장이 없고, 또 그 지긋지긋한 형사들에게 간섭 받지 않을 수 있으며, 돈까지 벌 수 있다. 그리고, 가장 기뻤던 것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비록 사람들을 구출하거나 하는 일은 아니지만- 쓸 모 없지 않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 그 사실이 기뻤다. 언제나 싸움만 하고 다니며 남에게 상처 입히던 내가, 건전하게 능력을 사용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게, 너무도 기뻤다. 그래서 흔쾌히 대답했다.

"네!"

좋아, 또 한 놈 낚였군.”

?”

난 순간 무언가 잘못 들은 것 같아 물었다. 하지만 이태현 대장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얼버무렸다.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아주 불길한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하지만 난 애써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래, 설마 그럴 리가. 그런 소리를 할 리가 없지않은가.

그럼, SMU의 소속이 된 것과 아웃사이더의 대원이 된 걸 축하하네. , 그리고 아웃사이더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지. 능력자들 중에서도 그 효능성이 적은 사람들을 모아놓은 곳이니, 그리 힘든 일은 하지 않게 될거야.”

뭐라고?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여태껏 사탕발림을 다 해놔서 꼬드겨 놓고 마지막에 뒤통수를 후려맞은 기분이 이런 것일까? 효능성이 적은 사람들이라니. 그 말은 즉.

쓸 모 없는 능력자들을 모아놓은 곳이지.”

아니에요.”

그 때였다. 루키가 이태현을 보며 말했다.

쓸 모 없는 사람 같은건 존재하지 않아요. 저마다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예요.”

난 이게 다시 사탕발림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나를 끌어들이기 위한 감언이설 말이다. 하지만, 루키의 얼굴을 본 순간 그런 의심들은 모조리 사라졌다.

어째서인지 슬퍼 보이는 얼굴이었다. 루키가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그 전에, 불쌍하다는 느낌이 먼저 드는 얼굴이었다. 마치 죄인처럼.

옆에서 이태현이 툴툴 거렸다.

, 자기 소속 대원이 될거라고 벌써부터 챙기는거냐?”

그럴리가요. 제 삶의 철학인걸요.”

, 됐다. 가 봐.”

이태현은 그리 말하며 손을 휘휘 저었다. 루키는 따라오라고 말하며 방을 나섰고, 나는 주저할 것 없이 그녀를 따라갔다. 그리고 방을 벗어나자 곧바로 질문을 했다.

저기요, 루키 씨.”

, 뭐죠?”

여전히 그녀는 웃는 표정이였다.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말이다. 나는 아까 전 그 표정의 의미를 묻고 싶었으나, 정작 나온 이야기는 다른 것이었다.

, 그러고보니 아까 아인에스 님이 영감탱이를 만나고 오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 분은 누구시죠?”

? 만나고 오셨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흰 수염이 자라는 할아버지는 이 곳에서 만난 적이 없었다. 내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루키가 말했다.

이태현 대장님 말이예요.”

네에?! 그 분이 왜 영감탱이예요?!”

영감탱이를 영감탱이라고 부르죠.”

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훈남(성격은 전혀 아니지만)이 어딜 봐서 영감탱이란건지. 아무리 높게 쳐줘도 30대 초반이다. 혹시 단순한 별명인가?

, 혹시 그 분 나이가...”

“49. 내년이면 50이 넘으신다고 징징거리시죠.”

말도 안돼! 어떻게 그런 얼굴과 몸에서 40, 아니 50대라는 나이가 나오는거지? 그 사람, 혹시 시간을 역행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닌걸까?

수많은 의문을 내 머릿 속에서 제기했지만 루키는 간단하게 대답해주었다.

동안.”

...여기, 진짜 위험하다.

 

내 이름은 강태준. 경찰에 들어온지 10년이 넘는, 이래뵈도 베테랑 형사다. 그간 업무는 꽤 충실히 봐왔다 자부한다.

하지만 내가 맡은 일들은 대부분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예전에 중범죄자를 놓쳐 내사 갈등 끝에 강등된 것이다.

내가 하는 일들 중 예를 들면 그 석현인지 뭔지하는 양아치들을 잡아넣는 일 같은 것이다. 덕분에 경찰청 내부에서 나는 뒤처리 형사라 불린다. 누군가는 내 경찰증을 빼내어 뒤처리 형사, 잘해보슈라는 기분 나쁜 문구를 적어 넣은 뒤 돌려주었다. 명백한 조롱이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그가 내 상사였으니까. 난 참 쓸 모 없는 놈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일을 내게 맡긴 것인지도 모른다. 충실한 개로써 일해왔으니 의심할 여부 따위는 없었을 테니까.

어제의 일이다. 느닷없이 한 상관이 나를 불러냈다. 그리고는 은밀한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대뜸 내게 서류 뭉치를 하나 던져주었다. 내가 다친걸 뻔히 알면서, 괜찮다는 말 없이. 이런 대우는 한 두 번 겪은게 아니였으나, 겪을 때 마다 씁쓸해 지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내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읽어보면 알 것이라 대답했다.

[능력자에 대한 보고서]

서류 뭉치의 가장 첫 장에는 크고 굵은 글씨로 그리 써져있었다.

“...이게 뭐죠?”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게. 읽어보면 알아.”

그는 신경질적으로 대꾸하며 담배를 물었다. 나는 순순히 서류 뭉치를 훑기 시작했다. 대략적으로 정리하자면, 이 세계엔 일반인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 살고 있고, 그들이 어떤 일을 꾸밀지 모르니 수색해 잡아 족쳐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걸 저보고 믿으란겁니까?”

서류 뭉치를 내려놓으며 그렇게 묻자, 그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대답했다.

나도 믿고 싶진 않았다. 어떤 머저리가 이딴 걸 사실이라고 믿겠나. 하지만, 진짜였다. 내 보증하지.”

상관이 저리 말하니 믿는 수 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내 마음에는 불신만이 차오를 뿐이었다. 남들과는 다른 능력을 가진 놈들? 헛소리라고 밖에는 여겨지지 않는 일이였다.

자네는 오늘 부로 이 자들을 쫓게나.”

?”

이딴 존재하지도 않는 놈들을 쫓으라니, 순간 난 진심으로 내 앞의 남자가 미친게 아닌가 생각했다. 아무리 내가 뒤처리 형사라지만 이건 정도가 심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나의 눈빛을 거부하지 않았다.

요즘 이상한 괴물들이 나오기 시작한거, 알고 있지?”

물론 알고 있다. 그 괴물에게 습격당해 부상을 당했으니까!

그게 그 능력자들 때문이라면 어쩔거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순간, 그 때 그 괴물과 싸우던 학생을 떠올렸다. 이석현이라고 했던가. 녀석은 분명 그 괴물을 얼려버렸었다. 그렇다는건, 그 녀석도 능력자라는 건가?

그렇게 의문을 가지고 쫓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예를 들자면 루키라는 여자가 있다.

금발의 푸른색 동그란 눈을 가진 그 여자는 내가 목격한 두 번째 능력자였다. 내가 목격한 첫 번째 능력자, 이석현이라는 녀석과 함께 있던, 바로 그 여자말이다. 그 비상식적인 달리기 속도는 능력자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잡아보려 했다. 하지만 막막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자라는걸 빤히 알면서 어떠한 지원도 해주질 않으니까!

거기다 이 사건에 참여하는 사람이라고는...

하하, 커피마시세요, 선배.”

...이 놈 밖에 없다.

영훈이 놈은 싸구려 자판기 커피를 내게 내밀었다. 하지만 거부할 생각은 없으므로 받아들고 마셨다. 본래 비싼 것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

상처는 괜찮으세요?”

, 움직일 수 있는 정도는 된다.”

커피를 홀짝 마셨다. 영훈이 놈이 물어왔다.

이제 어떻게 하실거예요?”

어쩌긴. 말했잖나. 이번 사건은 우리가 해결할 거라고.”

영훈 놈은 못미더운 눈빛으로 내 쪽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저희 둘이서만요?”

그럼 이 사건에 뛰어든 놈이 있긴 하더냐? 다 미친 소리라면서 그만뒀지.”

나도 처음엔 그러고 싶었지만 상관의 부탁이니 거절할 수는 없었다. 영훈 놈도 나의 부탁으로 하는거나 다름없었고. 하지만 녀석도 나도 지금은 의욕을 가지고 녀석들을 쫓고 있었다. 비록 눈 앞에서 놓칠지라도.

굳이 정보를 그 자에게 알려줘 망치긴 싫다. 분명 사건은 빨리 해결하겠지만 우리에게 오는건 아무 것도 없어.”

그래. 그런 자니까.

하지만 저희 둘이 어떻게...”

그러니까 그 방법을 강구해보자, 이 말 아니야!”

분명 무리일지 모른다. 형사 두 명이서 그런 괴물들을 쫓는다는건. 하지만, 안되리란 보장도 없다. 또한 녀석들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니까 첫 번째 표적은 그 고등학생, 이석현이다.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모르잖습니까.”

뒤져보면 어딘가에 있겠지.”

막막하지만 그것밖엔 방법이 없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arche153 님에 의해 2010.08.15 06:36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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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노력파 선호수야  lv 48 76.2244897959% / 121335 글 6225 | 댓글 15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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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8/15/06:32
그게, 너무도 기뻤다. 그래서 흔쾌히 대답했다.
"좋아, 또 한 놈 낚였군."
"예?"

마치 석현군이 "좋아, 또 한 놈 낚였군." 이라고 한 것 같아요. 수정 바람. ㅎ
48 선호수야 08/15/06:35
감사합니다 >_<
9 나폴레온 08/16/01:12
오오, 이제 형사들도 움직이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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