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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hao[lai18]  
조회 960    추천 0   덧글 2    / 2010.08.13 21:35:05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설레는 기다림 따위가 아닐텐데도 승기의 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설렘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것이 조금은 삐뚤어졌을 뿐이었지만…….

“벌써 이런 시간인가…….”

그는 이미 저물기 시작한 태양을 바라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평소와는 달리 이미 집에 돌아와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집에서 막 나와 학교로 향하는 중이었다. 오늘은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즐기기로 한 것이었다. 그녀와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사실 그 약속장소에 나갈 것은 그가 아닌 김현수였다.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은 그녀의 이상한 반응이었다. 어제 그가 보았던 광경. 마치 다른 인격같이 보이던 그녀의 모습.

그리고 오늘 그녀와의 대화에서 알아낸 것은 그녀 자신도 그런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기억하고 있음에도 연기를 하고 있을지도 몰랐지만 일단 그의 추측 상 그러했다.

“김현수……. 날 재미있게 해주기를 바래…….”

얼마 뒤 학교에 도착한 그는 바로 서현의 교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지금쯤이면 김현수가 그녀를 능욕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때 그가 나타나서 그녀를 함께 능욕한다. 물론 그녀의 반응에 따라서 도와줄 수도 있다. 절망이냐 희망이냐는 어디까지나 승기의 변덕에 달려있는 것이었다.

그는 여유롭게 2층에 위치한 교실로 가기 위해서 천천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2층 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소리치는 것 같기도 했고 또는 누군가가 달리는 소리 같기도 했다.

‘무슨 일이지?’

만에 하나라는 것도 있기 때문에 그는 발소리를 죽이고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의 변명도 생각하면서 말이다. 계단을 올라갈수록 그가 있는 쪽으로 소란스러운 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2층에 도착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의 시야에 누군가가 뛰어 들어왔다.

그 누군가는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승기의 옆으로 피했다. 조금만 늦었으면 부딪혀 크게 다칠 뻔했다.

‘넌!’

승기는 속으로 비명을 지를 뻔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그 누군가와 부딪힐 뻔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서…….”

그는 미쳐 말을 끝내지 못하고 그 누군가에게 팔을 잡아끌려서 계단을 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바로 그 상대가 이서현이라는 점과 그녀가 그를 끌고 계단을 엄청난 속도로 올라갈 정도의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혼란스럽게 하였다.

이상할리 만큼 강한, 여자아이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완력에 이끌려 그는 저항의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끌려올라갔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속으로 수없이 소리쳤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에 밖으로 내뱉거나 그 이상의 생각은 할 수 없었다.

거기다가 그들의 뒤쪽에서는 괴상한 괴음이 들리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그리고 그들은 금세 옥상으로 들어가는 문에 도착했다. 그녀는 문 앞에 도착해서야 멈춰서더니 그의 팔을 놓아주었다. 그러자마자 승기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도대……. 체……. 이게……. 헉헉…….”

그의 체력은 이미 바닥나버려 신물이 올라올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거기다가 밑에서는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마치 공포영화에서 괴물이 뒤따라오는 소리인 듯만 해서 그를 더욱더 혼란스럽게 할뿐이었다.

한편 서현은 그저 옥상으로 향하는 문 앞에 서서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그저 멍하니 서서 혼자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승기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최대한 머릿속을 정리하며 지금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가 알 수 있는 사실은 밑에서 들리는 괴음이 점차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과 서현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존재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그때 그가 또다시 경악할 만한 일이 일어났다.

서현의 머리카락이 그녀의 머리부근부터 점차 흰색으로 탈색되어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저기……. 서……. 현아…….”

아직도 숨이 찬 그는 힘을 쥐어짜내며 그녀의 앞쪽으로 다가서려고 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본 그는 한 번 더 경악하였다.

그녀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는 있었지만 확실히 그 모습이 변해가고 있었다. 어제 그가 보았던 그 모습. 그리고 그 보다 더 전날에 보았던 그 모습이었다. 흰머리에 붉은 눈동자. 모든 궁금증이 한곳에 모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때 멍하던 그녀의 표정이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의미에서 승기는 경악하고 말았다.

표정이 돌아온 그녀는 바로 미소를 보이며 말했던 것이다.

“네 덕분에 좋은 상황이 마련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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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드래곤소녀 08/14/07:00
우울해 하다 글 이제야 봄. 즐연하시길
9 hao 08/15/06: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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