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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용사 아스트씨 by 제르훼일

세계는 판타지, 때는 용사의 시대!
용사전설의 상업화로 인해, 세계는 급변했다.
용사들의 소설화부터 시작해 연극에, 캐릭터 상품에,
아무튼 기타 등등에 이르기까지.
이것은, 이 용사의 시대에 용사파티소개소의

<판타지 제일의 말 많은 아저씨>

아스트씨의. 꿈도, 희망도 없이, 패러디만 조금 있는, 그런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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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18    추천 0   덧글 0    / 2010.08.17 21:21:00

그리고 당황한 아스트가 여사제에게 왜 여기 있냐고 묻기도 전에, 새로운 세력이 옆에서 등장했다.

“오 이런~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워요. 역시 시골출신답게 촌티가 물씬 풍겨나는군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언제나 뒤쳐지는 겁니다. 저속하기 그지없는 블랙 윈드밀 여러분!”

대놓고 블랙 윈드밀을 비하하며 등장한 이들의 숫자는 블랙 윈드밀의 채 반조차 되지 않았지만 대신 복장이 화려했다. 심지어 잡졸인 게 분명한 인물마저 화려한 외모와 주렁주렁 장식한 외모 때문에 어지간한 간부처럼 보일 정도였다.

여기에, 한껏 혈압이 오른 슈필드가 언성을 높여 말했다.

“베데스! 블랙 시티즌의 더러운 하수인! 감히 우리 조직의 신성한 활동을 방해하겠다면, 네놈의 그 더럽게 맛없어 보이는 목숨을 오늘 수확해주마!”

슈필드가 분노로 이를 갈고 있는 이 블랙 시티즌이라는 조직은 ‘먹고 마시자! 일은 하지말자!’라는 블랙 윈드밀과 정 반대의 사상을 가진 악의 조직이었다. 기본 적으로 사상이 다른데다 양쪽 다 성향이 극단적이다 보니, 딱히 용사들이 나서지 않아도 서로 밥 먹듯이 싸워대는 조직이었다.

이렇게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불구하고, 두 조직의 두목은 같은 시골출신에 심지어 친구라는 점은 조금 당혹스러운 부분이었다.

갑자기 베데스와 슈필드가 신경전으로 돌입해 ‘뭐 임마?’ ‘해볼래 짜샤?’라는 식의 말만 오가던 사이, 대장간에서 용사가 달려 나왔다. 두 번째 검은 벌써 강화에 들어갔기 때문에 손에는 무거워서 제대로 다룬 적이 없다는 검이 들려있었다.

“밖이 소란스러워서 노스텔씨 대신 확인하러 나왔는데······. 스트롱씨는 방금 뵀었으니 그렇다 치고, 왜 사제님이 저기계신 건가요?”

“그건 내가 묻고 싶다. 강화권 기간이 오늘까지니까 쓰러올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왜 붙잡혀 있는 거야? 어이, 까만 타이즈. 뭐 아는 거 없어?”

아스트의 머릿속에서 까만 타이즈로 이미지가 완전히 굳어진 스트롱은 굳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항상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처리해왔던 스트롱에겐 인질극이라는 경우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대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이곳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잠깐 숨어있으라고 하긴 했지만······. 설마 붙잡히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말에, 아스트와 용사가 동시에 화를 냈다.

“붙잡히는 게 당연하잖아. 망청아!”

“붙잡히는 게 당연하잖습니까!”

“무, 무슨······?”

스트롱은 당황하면서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아스트의 말에 의해 곧바로 묻혀버렸다.

“생각을 좀 해봐라! 사제 실력이 너하고 같냐? 제대로 훈련받지도 않은 녀석이 저렇게 떼거리로 몰려왔는데 숨을 수 있었겠냔 말이다. 아니, 오히려 내가 어정쩡하게 가르쳐준 도끼술 때문에 숨는 것도 힘들걸!”

“예. 아스트씨 말이 맞아요. 이런 위험한 곳에서 여자 혼자 두다니, 상식은 둘째 치고 인간적으로 말이 되지 않아요! 그런데······. 아스트씨. 생각해보니 사제님이 잡힌 데에는 아스트씨의 도끼술도 한몫한거 같은데요.”

“기, 기분탓이야 기분탓.”

아스트를 돕던 와중에 잊지 않고 딴죽을 거는 용사의 말에, 아스트는 식은땀을 흘리며 기분탓으로 돌려버렸다.

한편, 긴 신경전 끝에 ‘일단 스트롱을 처리하고 나서 생각하자’로 의견이 통일된 블랙 윈드밀의 슈필드와 블랙 시티즌의 베데스는 곧바로 공동전선을 형성해 대장간 앞마당을 반원을 그리며 겹겹이 포위했다.

여기에 대응하는 용사일행의 전력은 셋. 그나마도 컨디션이 좋은 상태도 아니었다.

용사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무기를 장비하고 있었고, 3분용사 모드가 끝난 아스트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정도 숫자는 단숨에 전멸시킬 수도 있는 ‘지하의 굉왕’ 스트롱이 있었으나, 정작 그 굉왕 스트롱은 용사와 아스트의 말이 꽤나 충격이었는지 제대로 방어자세도 취하지 않고 뭔가를 고뇌하고 있을 뿐이었다.

요컨대, 하고자 하는 말을 한 대신에 전력을 절반으로 줄여버린 용사와 아스트였다.

상황은 생각보다 절망적이었다.

용사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용사여, 절망하기엔 아직 이르지 않은가!”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다.

“누구냐!”

“훗.”

대장간 반대편의 건물 위, 태양 때문에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는 사내는 슈필드와 베데스의 외침에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악인에게 밝힐 이름 따위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상대에게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실례겠지! 타앗!”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공중으로 도약. 마치 춤추듯 허공에서 대장간의 간판위로 내려오자, 사람들은 그제야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감상부터 말하자면, 강렬했다.

키가 거의 3미터에 육박하는데다, 몸이 잘 드러나지 않는 마법사의 로브를 입고 있는데도 스트롱의 타이즈처럼 근육이 옷에 달라붙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첫 등장부터 굉장하긴 했지만, 이 완벽에 가까운 근육에서 나오는 기세는 보통이 아니었다.

몸과 마찬가지로 얼굴근육도 굉장했는데, 유난히 발달한 턱근육에서 그의 마초기질이 폭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배경음으로 준비했는지, 마법으로 조악하게나마 합성한 음악과 함께 정체불명의 사내는 말했다.

“들어라! 나의 이름은 지크하이드 브릴리언······. 이 아니라!”

그러나 아직 대사부분은 미숙한지 가벼운 대사실수가 보이기도 했다.

“나의 이름은 샤이닝 지킬! 근육을 위해 태어난 근육과 사랑의 마법용사! 그렇다! 그 이름도 빛나는 샤이닝 지킬이다!”

대장간의 간판에서도 뛰어올라 멋지게 땅에 착지한 지크하이드 브릴리언트······. 가 아니라, 샤이닝 지킬은 슈필드와 베데스에게 근육을 과시하며 선언했다.

“악의 무리들아. 하찮은 명예욕 때문에 한 사람을 집단으로 폭행하려 하고, 인질까지 쓰다니. 비열하기 짝이 없는 정신이구나! 지금, 너희에게 근육의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마! 근육에 넘쳐흐르는 이 생명력! 마음껏 느껴보아라!”

말이 끝나는 것에 맞춰, 샤이닝 지킬이 서있던 장소를 포함한 몇몇 곳에서 폭죽과 색색의 연기가 솟아올랐다.

덧붙여, 아스트가 우연히 폭죽 근처에 있다가 불똥을 뒤집어쓰고 비명을 지르다 마침 대장간에서 쓰려고 가져온 물이 근처에 있어 겨우 살았지만, 샤이닝 지킬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나마 샤이닝 지킬이 신경 쓴 것도 아스트가 아니라, 다음에 폭죽을 배치할 때 참고하기 위해서였다.

“뭐하는 놈인가 했더니 용사문학에 미친놈이구나! 아그들아! 이자식도 갈아버려라!”

“하! 이래서 애들이란······. 전부다 쓸어버려!”

샤이닝 지킬의 대사도 끝난 것처럼 보였고, 슈필드와 베데스도 더 이상 봐주기 귀찮았는지 돌격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크하하하! 그건 누가 누구한테 하는 말이려나?”

“설마 거기에 저희 마스터가 포함되지는 않겠지요? 그러면 곤란한데요.”

“자식들아! 누굴 갈고 쓸어버려? 확 처발려볼테냐? 어엉?”



-명백하게 화가 난 스킨 삼형제와, 마찬가지로 살기를 피워 올리며 건들거리고 있는 DV단원들에 의해 그 명령은 무효화 되어버렸다.

 임시로 DV단원들의 지휘를 맡은 스킨 헤더가 히죽 웃으며 앞으로 한발 나와, DV단원들의 생각을 대신해 말했다.

“썩을 새끼들. 쪼잔하게 단체로 대장을 치러온 것도 모자라서 인질을 잡은 데다, 하필이면 그 인질이 사제님이라고? 네놈 새끼들이 오늘 피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크게 굽은 태도를 앞으로 겨냥하며, 헤더는 전율이 일어날 만큼 거칠고 커다란 목소리로 호령했다. 머리위에는 분노로 솟아오른 핏줄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전군! 싹- 다 처발라버려라!!!”

그렇게, 전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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