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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드래곤소녀[goldking2000]
조회 888    추천 1   덧글 0    / 2010.08.17 22:38:22

“아니, 수연양 도대체 무슨 일인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흠뻑 젖어서 돌아온 수연을 세창이 부축하여 주었다. 가까이서 보니 옷도 군데군데 찢어져 있었고 곳곳에 상처들이 많이 나 있었다. 더구나 체온이 많이 내려갔는지 입술은 새파랗게 질린 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저체온증상이로군. 안되겠네. 지금 당장 나영양에게 부탁해서 따뜻한 물을 준비 할 테니 잠시만 기다리게나.”

“교, 교수님.”

“음? 뭔가?”

“나, 나중에 교수님... 한 대만 때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힘이 다했는지 수연은 정신을 잃은 체 그의 품에 기대었다. 세창은 왜 그녀가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우선 그녀를 등에 업고는 황급히 방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수연의 상태를 본 나영은 곧바로 세창에게서 그녀를 받아 욕조에 따스한 물을 채우고는 그녀의 옷을 벗겨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체온을 되돌릴 수 있도록 몸 곳곳에 물을 부어 주었다. 다행히 다시 체온이 돌아온 것인지 새파랗던 그녀의 얼굴에 조금이나마 홍조가 돌아오자 나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으음...”

낮은 신음소리와 함께 수연이 정신을 차리는 듯하자 나영은 그녀의 몸을 받쳐주었다.

“정신을 차리셨습니까?”

“여, 여기는...”

“목욕탕 안입니다. 우선 이것을 좀 드십시오.”

“가, 감사합니다...”

나영이 내민 잔을 수연은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받아들고는 천천히 들이켰다. 입안에서 은은한 단맛이 퍼지는 것과 동시에 얼어붙은 몸이 녹아내리는 것과 동시에 조금이나마 몸 안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따스하게 데운 꿀물입니다. 체온을 보존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잔 더 하시겠습니까?”

말할 힘도 없는 것인지 수연은 한번 고개를 끄덕여 보일 뿐이었다. 곧 나영이 꿀물을 한잔 더 가져오자 수연은 간신히 몸을 움직일 정도의 힘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영이 옆에서 그녀가 옷을 입는 것을 도와주었다.

“걱정했네. 이제 괜찮은 건가?”

욕실에서 나오자 세창이 걱정했다는 얼굴로 수연의 곁으로 다가왔다. 수연은 주먹을 움켜쥐고 지근거리까지 다가온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전혀 힘이 담겨있지 않은 주먹이었기에 아프지는 않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행동에 세창뿐만 아니라 나영 역시 당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교수님... 이것으로 빛은 없는 거예요.”

“아니... 수연양, 그게 무슨... 아니, 그것보다 몸은 좀 어떤가?”

당황한 나머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체 허둥거리는 세창의 손을 수연이 강하게 붙잡았다. 지금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그녀의 몸 어디서 이런 힘이 나왔는지 의심될 정도로 강한 힘이었다.

“교수님... 지금 당장... 사람들을 모아주세요.”

“어, 아니 갑자기 사람들은 왜...”

“이번 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전부 알았어요.”

“그, 그게 정말인가? 그렇다면 이럴 때가 아니지. 지금 당장 사람들을 불러 모으겠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부탁드릴게요.

알겠다며 손을 흔들며 달려가는 세창의 뒷모습을 수연은 가만히 지켜보았다.

“범인을 알았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해도 되겠습니까? 그것도 범인이 듣는 앞에서요.”

세창이 사라지자 나영의 태도가 순식간에 180도 뒤바뀌었다. 목소리에는 한기가 감돌았고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만 있다면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만 같은 눈빛으로 나영이 수연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작은 과도를 쥐고는 당장이라도 수연의 목을 베어버리려는 듯 번득이고 있었다.


goldking2000 님에 의해 2010.08.17 10:47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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