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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K i S!! (Knight in Seoul)完 by SB.K

폭주하는 모던 판타지 & 러브 코미디!

[모던판타지&러브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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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챕터 : 비열한 부두의 달콤쌉쌀한 비극 - 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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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B.K[eva0083]
조회 1076    추천 0   덧글 0    / 2010.08.18 18:04:52

2.

 

비밀스런 화물의 하역 작업이 한창인 제 3부두의 외각 지역. 투박한 기관단총을 손에 든 검은 양복차림의 사내 두 명이 한창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말했지, ‘이봐 아가씨, 그건 파이잖아’라고. 어때 재밌지? 웃기지?”

 

서양인인 빌리는 아무런 재미도 감동도 느껴지지 않는 아메리칸 조크를 열심히 떠벌렸지만, 그의 중국계 파트너인 창은 고개를 연신 가로저으며 오버액션의 몸개그야 말로 최고의 개그라는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아니, 그 부분에서는 파이를 밟아 미끄러지는 남자를 피해 아가씨가 3단 점프를 하는 쪽이 훨씬 웃기지.”

 

“흥, 이래서 중국인들이란. 왜, 아예 거기서 실은 그 아가씨가 레전더리 소림 쿵푸 마스터의 수제자였다고 하지 그러냐. 칭따오 마시면서 취권도 좀 써주고 말이지.”

 

“니놈 머릿속의 중국술은 칭따오 밖에 없냐.”

 

“엉? 실제로도 그런 거 아니었어?”

 

보초라는 비교적 단순하고 한가한 일에 배정된 그들은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 못하는 중이었다. 개그와 중국술에 대한 편견 가득한 얘기로 열을 올리던 그들은 이윽고 빌리의 애인얘기로 옮겨가기에 이르렀다. 빌리는 답지 않게 애수에 젖은 눈동자로 밤하늘을 응시하더니 부끄러운 듯 파트너를 향해 은퇴 얘기를 꺼냈다.

 

“나, 이번 일이 끝나면 고향에 돌아가서 그녀와 결혼할거야.”

 

그의 난데없는 발언에 창은 불안한 시선으로 빌리를 바라보았다.

 

“어이, 답지 않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런 소릴 했다간......”

 

창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들의 담당 구역에 이변이 발생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작은 차량 한대가 그쪽을 향해 돌진해 들어온 것이다.

 

“뭐야 저건?”

 

“가만히 보고 있지만 말고 어서 피해!”

 

차량은 통제력을 상실한 듯 비틀거리며 미끄러지다가 황급히 컨테이너 뒤로 몸을 숨긴 그들의 바로 앞까지 가서야 겨우 멈춰 섰다. 난데없는 난입에 잔뜩 긴장한 그들이 기관단총을 겨누며 천천히 그리로 다가갔다.

 

“야, 이럴 땐 먼저 보고부터 해야 되는 거 아냐?”

 

“그럼 윗놈들한테 공을 뺏기게 되잖아. 은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건 제대로 해야지, 헤헤.”

 

그러나 빌리의 욕심은 빠르게도 좌절되고 말았다. 어쩐 일인지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운전석의 문이 살짝 열려있긴 했지만 그들이 보고 있던 동안 사람이 드나든 적은 없었기에 기이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왓 더......?”

 

“야, 그러니까 보고부터 하자니까.”

 

바보 같은 표정으로 운전석을 바라보고 있는 빌리를 내버려둔 채로 창은 품안의 무전기를 꺼내 부두 쪽의 상부에 교신을 시도했다.

 

“여기는 창과 빌리조. 본부 나와라.”

 

잠시 후, 치직거리는 소리 후 노골적으로 귀찮아하는 어조의 목소리가 무전기로 부터 들려왔다.

 

「또 너희들이냐. 교대 시간은 아직 멀었다.」

 

평소에 신용이 없는 조였던 모양이다. 창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전기에다 대고 소리를 버럭 질러댔다.

 

“바보 자식아! 그게 아니라 지금 여기 정체불명의......”

 

마치 밤하늘에서부터 내려온 것처럼, 창의 눈앞에 은발의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삼십센티 짜리 자 한 자루와 함께. 유성매직으로 ‘사랑의 매♥’라고 적혀져 있는 점이 수상함을 증폭시킨다.

 

“......플라스틱 자?”

 

“받아라. ‘짝사랑한 여선생님, 알고 보니 유부녀’슬래쉬이.”

 

소녀의 힘 빠지는 기합과 함께 거대한데도 30센티 라는 점이 기묘하기 짝이 없는 자가 창의 정수리에 통렬한 일격을 날린다. 넓은 면이 아닌 수직으로 곧추 세워진 채로.

 

“크억?!”

 

“뭐, 뭐야 넌!”

 

그제야 이를 발견한 빌리가 뒤늦게 기관단총의 총구를 소녀를 향해 겨누었지만.

 

그녀의 모습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사라졌어?”

 

소녀가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듯이 빌리의 등 뒤로부터 나타났다. 섬찟한 기분과 함께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내 뒤에 서지 마라’킥.”

 

소녀의 튼튼한 부츠가 이미 빌리의 남자로서, 매우 소중한 어딘가를 클린 히트시키고 있는 중 이었다. 빌리가 양손으로 그 부위를 붙잡으며 거품을 물고 땅바닥에 쓰러지고 나서야 소녀는 깜빡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앗, 실수. 세나한테 배우긴 했는데, 하이 킥은 아직 연습이 필요하네.”

 

「여기는 본부. 이봐, 무슨 일인가. 플라스틱 자에, 소녀가 뭐 어떻게 됐다는 건가?」

 

고향집 그녀와의 결혼을 그리던 한 청년의 (사내로서의) 인생을 날려버린 소녀는, 땅에 떨어져 있던 무전기를 주워들었다.

 

“여기는 스네이크. 들리는가, 대령.”

 

「뭐라고?」

 

“지금부터 작전을 개시하겠다. 서포트를 부탁한다, 대령.”

 

「장난 치지마!」

 

“미안. 한번 말해보고 싶었을 뿐이야.”

 

「야, 너 누구야!」

 

“탈선한 너희들에게 체벌을 가할 미소녀 선생인데, 뭔가 문제라도?”

 

「서, 선생?」

 

“잠시만 기다려, 그리로 갈게. 나쁜 아이들에겐 맴매야.”

 

자칭 미소녀 일일 선생 유라는 뾰쪽한 귀가 튀어나온 검은 후드를 뒤집어쓰고는, 곧 있으면 펼쳐질 2교시를 진행하기 위해서 다시금 어둠 속으로 녹아 들어갔다.

 

 

 

 

정체불명의 침입자와 본부의 무선 교신 내용을 듣고 있던 하역장의 보초 조직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이봐, 북쪽 게이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은데?”

 

“젠장. 어디 조직의 놈들이지?”

 

중간 관리책으로 보이는 사내가 동요하는 조직원들에게 호통을 쳤다.

 

“허둥대지 마라! 절반은 남고, 나머지만 그쪽을 지원한다.”

그러나 그의 지시에 따라 일단의 조직원들이 북쪽 게이트로 향하려는 도중, 다시 무전기에서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기는 서쪽 게이트. 습격이다! 확인되지 않은 위치에 저격수가 있다!」

 

 

 


eva0083 님에 의해 2010.08.18 06:08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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