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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호 by 계수

=전 세계의 명예로운 인류 여러분. 대통령…. 아니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감히 고하겠습니다. 도망치십쇼. 살아남아 주십시오. 결코 이 지구에 인간이 살았다는 것을 잊게 하지 말아 주십 시오… 그리고… 어… 그리고….= 대통령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 tv가 꺼지고 평범한 광고가 흘러나왔다. 싸늘한 교실에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광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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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03    추천 0   덧글 0    / 2010.09.12 21:33:05

-3-

 

7월 15일. 7월 18일

묘한 기시감을 느낀다. 이 공간에 대한 의심이 증가했다.

서서히 아이들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준태는 도움이 된다. 덕분에 분위기가 풀어졌다. 여유가 생긴다.

이 방공호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재원은 가지고 있던 지갑에서 5천원과 천 원짜리 몇 장으로 자판기에 있는 초코바와 이온음료를 샀다. 그리고 카드로는 제대로 된 음식을 꺼냈다. 운 좋게도 가지고 다니기 쉬운 햄버거 세트였다. 심지어 봉투에 싸여서 나왔다. 음식이 나오는 것은 완전히 랜덤인 듯 같이 온 채희와 연화는 라면과 스테이크라는 전혀 연관성 없는 음식이 나왔다.

재원은 둘에게 등을 돌리고 승강기 쪽으로 향했다. 복도를 돌아보며 누군가 있는지 확인하곤 승강기에 올랐다.

슬슬 식사 시간이니 곧 아이들이 복도나 리빙룸에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기 전에 시화와 식사를 해결할 심산이었다.

승강기가 부자연스럽게 옆으로 움직이고 문이 열리자 군복의 여자. A2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천천히 걸어가며 A2에게 질문했다.

“여기에도 식당이 있나?”

“여기엔 없습니다.”

“그래, 그럼 시화에겐 계속 음식을 가져다 줘야 겠네….”

그러고 보니 이 여자, 권총을 가지고 있었지…. 입을 다문 재원은 잠시 고민하다가 꺼림칙하지만 묻기로 했다.

“총, 가지고 있지?”

그러자 A2는 곧바로 품에서 권총을 꺼내 재원에게 보여주었다.

“어디서 난거야?”

“방공호 안에서 찾았습니다.”

시설 내부에서?

“어디서?”

“주피터의 벽면에 비밀 버튼이 있었습니다. 그걸 누르자 정확히 6발만 장전 된 리볼버 권총이 있었습니다.”

딱딱한 말투에 걸 맞는 정확한 정보전달에 재원은 만족하면서도 고민에 빠졌다.

우주인은 인간을 몰랐다. 그렇기에 정확히 인간이 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딜레마에 빠진 순간 아마 인간 쪽이 거래를 제안해왔을 테니까….

잠깐, 설마…. 어쩌면 이 방공호는

 

인류가 디자인 한 것이 아닐까?

 

재원은 자신도 모르게 멈춰 서선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권총은 이 우주인의 부하에게 처음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주피터의 벽면에 숨겨져 있었다. 그 뜻은 인간이 디자인한 이 공간을, 우주인은 완벽하게 제어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또한 인간은 얼마든지 무기를 어딘가에 숨겨놓았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즉, 인간은 우주인을 위해 이 공간을 제안한 것이 아니다.

아마, 인간을 흡수한 우주인이 돌아와 지구를 침공한다든가 하는 3류 SF영화 같은 상상을 했다거나, 그런 이유일까? 무기로 우주인과 싸운다는 선택지를 아주 대놓고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랬다간 전부 죽는다. 여기서 우주인이 사라지면 더 이상 이 공간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 않고, 우리는 식량이 떨어질 때까지 이곳에서 우주를 떠돌며 살아야 한다.

그렇다. 즉.

 

인류는 우리가 우주인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자살이라도 하게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것보다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을 만든다면 그것은 더욱 이상적일 것이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미숙하고 혼란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을 방공호에…. 하, 정말이지 인간답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지나치게 인간다운 발상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큰일이었다.

지금 이 순간 매초마다 어딘가에 있을 무기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권총이 나왔으니, 다음에 칼이 나오건 바주카가 나오던, 놀랄 것도 없었다.

긴장감이 등골을 타고 머리까지 올라왔다. 덜덜덜덜 손가락이 떨려왔다.

“후….”

마음을 쓸어내리며 재원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진정해야한다. 권총 외에 다른 무기가 있다는 증거나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채희와 연화의 의견처럼 내버려두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저절로 이 공간은 좋은 방향으로 굴러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긴장감은 전혀 떨어지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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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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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직시하지마 피하고 싶은 현실이라면 받아들이지 말고 부숴버리면 되는거야.

방공호 38편
인형이 되고싶은 인간 31편
클래스 전쟁 과 아이돌 29편
(가제) 계수나무 -월계- 2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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