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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해...

[SF액션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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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ase04 - Soul Storm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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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87    추천 1   덧글 2    / 2013.10.03 21:41:19

 

 

 

 

 

 


 밖에는 스타급 공습경보가 아직도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현재 상황이 스타급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내일이 되면 슈퍼노바급 상황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그러한 사실이 이곳에 모인 이들을 무겁게 짓눌렀다. 2년 전 대규모 위상도약 때보다 상황이 안 좋으면 안 좋았지, 결코 낫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 날의 생존자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누구하나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침묵이 미덕인 이 공간에서 사이러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전달하는 자였다. 늘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어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럼, 브리핑을 시작할게."


 그가 손짓하자 홀로그램들이 떠올랐다. 몇 개의 색과 단조로운 선으로만 이루어져 있을 뿐인데, 홀로그램들은 도시의 처참한 현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보는 내가 다 끔찍하지만,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블러드 써스터가 드디어 플라네타륨에 잡혔어. 그런데 썩 유쾌하지는 않은 게 이렇게 보란 듯이 반짝이고 있으니,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


 도시를 나타내는 홀로그램 사이로 작은 구체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홀로그램이 없다면 그야말로 작은 은하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델리스들이 이 땅에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 브라이트 라이트 쳅터본부 앞에 있는 별은 다른 별과 차원을 달리했다. 다른 것에 비해 수천 배는 크고, 압도적으로 밝았다. 저것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블러드 써스터의 위험도였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이 정도 등급의 델리스를 본 적이 없겠지. 쳅터에서는 알파급으로 등급을 매겼지만, 알잖아? 알파급을 이미 뛰어 넘었다는 건."


 마리아는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눈앞에서 제 1지옥과 제 2지옥의 생존자들이 저리 말하니 우주 역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알파급이라면 정말 쓰러뜨려야 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끔찍한 괴물처럼 생겨야 하는데, 저건 누가 봐도 인간의 모습이었잖아?"


 누구보다 블러드 써스터에게 가까이 접근했었던 은하가 몸서리쳤다. 블러드 써스터에게 잡혀는 있었지만, 큰 부상은 전혀 없었기에 그녀 역시 이 자리에 참석해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기에 그녀는 무조건 이 회의를 들어야할 입장이기도 했다.


 "현재까지는 대외비지만, 블러드 써스터에 대해서 쳅터 연합은 오버 알파급으로 등급을 매겼어. 그 말인 즉슨, 현 상황은 스타급 위험이 아니라 슈퍼노바급. 아니, 어쩌면 퀘이사급까지 올라갈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 말에 모두가 사이러스를 쳐다보았다. 퀘이사급이면 제4지옥이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소리였다.


 '살아야 해…….'


 혜성은 낮게 신음했다. 가슴 속에서 울리는 속삭임이 멈추질 않았다. 블러드 써스터를 보고 난 뒤로 쭉 이 상태였다. 그것이 인류의 위기 앞에서 더욱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런 정체불명의 델리스가 은하를 원하고 있어. 정확하게 은하를 말이지."


 사러이스는 은하를 쳐다보았다.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은하에게 집중되었다. 혜성과 우주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마리아는 가면에 가려 무표정했지만 그녀 또한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이러스 만큼은 냉정하게 은하를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델리스가 원하는 것이 희생양인줄 알았어. 그래서 은하와 비슷하게 생긴 더미를 보내봤지만, 통하지 않더라고."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사이러스 아저씨……?"
 "아, 괜찮아. 최종감염 직전의 레이스 가드 중에서 자원자들로 더미를 보낸 거니까. 그리 큰 손해는-"
 "지금 그런 소리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도 사람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은하……."


 낮은 소리만 떠돌던 공간에 감정에 북받친 외침이 퍼졌다. 그녀가 전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희생되었다는 사실에 은하는 눈물을 글썽였다.


 "왜, 왜! 왜 또 저 때문에 다른 사람이 희생되어야 하는 건데요!"


 얼마 전 그녀를 대신해 죽은 태양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은하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은하가 가진 젠취의 시드와 프로젝트의 위치에 있어 중요함에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쓰러져갔는가. 그것들이 한꺼번에 올라와 은하를 무너뜨렸다.


 "왜! 흐윽, 왜……! 흣, 왜……. 흐아앙……."


 결국 펑펑 울기 시작한 은하를 우주가 감싸 안았다. 그녀는 우주의 품 안에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우주는 그저 말없이, 익숙한 자세로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달랠 뿐이었다.


 그 모습을 사이러스는 그저 무심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그건 네가 인류의 희망이기 때문이야."


  낮게, 저 밑바닥까지 울리는 목소리로 사이러스는 말했다. 그 말에 은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울기만 했다.


 사이러스는 무심하게 손을 움직여 홀로그램들을 바꾸었다. 도시가 확대되며 커다란 별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안에 잠겨있던 장소의 모습이 그려졌다. 단색의 빛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적나라한 죽음의 산의 모습이었다. 그 정상에 블러드 써스터가 앉아 있었다. 사이러스는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계속하자면, 블러드 써스터는 은하를 원하고 있어. 그게 무슨 뜻일까. 녀석들은 아무래도 최후의 속삭임 프로젝트를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쳅터 연합이 결론을 내렸어."
 "어떻게 알아낸거죠?"
 "그건 모르지. 델리스 자체가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오버 알파급은 델리스인지 아닌지도 확실하지도 않아. 인간형인데 알파급보다 강한 델리스 들어본 적 있어?"
 "아니요……."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에 혜성이 고개를 숙였다. 자신만 해도 감염자중 이레귤러였다. 블러드 써스터에게 맞써서 살아남았다는 것만 봐도 혜성은 어딘가 이상했다.


 "그저 추측하기로는 젠취의 시드에 반응하는 거라 생각하지만, 이곳에서는 은하밖에 없으니까. 아무튼, 시간이 조금 더 있으면 모를까, 블러드 써스터는 지금 주변에 있는 모든 쳅터의 감염자가 달라붙어도 이길 수 없다는 게 현재 세계연합의 의견이야. 그렇다고 내버려두면 슈퍼노바급 상황은 물론이고 퀘이사급 상황까지 될지도 모르지. 그래서 선택지는 두 개가 있어."


 사이러스가 손가락을 하나 들어올린다. 그러자 블러드 써스터의 홀로그램을 향해 수많은 화살표가 꽂혀왔다.


 "첫째, 은하를 넘겨주지 않고 전면전을 벌이는 것. 이렇게 되면 바로 퀘이사급 경보가 떨어지겠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최후저지선을 제외한 모든 쳅터의 도움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버텨내는 것. 뭐, 이 도시는 괴멸된다고 전제해야겠지."


 각 색의 화살표는 전 세계의 쳅터를 의미하는 것이리라. 그것들이 블러드 써스터에게 도착하는 시간은 각자 달랐지만, 확실한 것은 도시를 모두 메울 만큼의 거대한 규모가 블러드 써스터를 향해 오고 있었다.


 그리고 사이러스의 두 번째 손가락이 올라갔다.


 "둘째, 블러드 써스터의 제안대로 은하를 넘겨주고-" 
 "그건 안 돼요."
 "당연히 안 된다."


 사이러스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혜성과 우주가 즉각 반대 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사이러스는 두 사람을 진정시키려 했다.


 "끝까지 들어봐. 그러니까-" 
 "들어볼 필요도 없다. 은하를 넘기는 일은 없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은하를 넘길 수는 없다." 
 "흣, 오빠……."


 은하를 품에 안고 있는 우주의 태도는 절대 꺾일 것 같지 않게 강경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혜성 역시 같은 생각이고 그럴 자세였다.


 "아니, 그러니까 은하를 넘겨주는 게 아니라. 넘겨주는 척이란 말이야. 우리도 생각이 있으면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아. 다만, 더미가 통하지 않으니 은하가 위험에 노출되는 건 피할 수 없지만……."


 잠깐 경계를 푸는 듯 했으나 마지막 말에 우주는 은하를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에게 있어 은하가 어떤 존재인지 사이러스는 잘 알았기에 그냥 계속 말을 이었다.


 "블러드 써스터를 속이려면 은하를 미끼로 쓰는 수 밖에 없어. 그렇게 블러드 써스터의 시선을 끌면 익스터미나투스를 실행한다. 가 윗분들의 생각이지."
 "익스터미나투스면, 이 도시를 포기하겠다는 건가?"
 "인류의 희망을 지키기 위한 거라면 어쩔 수 없지. 아무리 오버 알파급이더라도 잠깐은 기절하지 않을까. 그리 믿고 진행을 하는 거지. 실패할 경우 작전 1로 들어가서 인류의 모든 힘을 모아 블러드 써스터를 제거한다. 그것 뿐이야. 그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말이야."


 자신의 의견이 아닌 쳅터 전체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 뿐임에도 사이러스의 말에서는 비장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이미 겪어봐서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하, 하지만……!"


 그럼에도 은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녀 때문에 수십, 수백만의 사람들이 희생된다는 사실을 짊어지기에는 은하는 아직 너무 어렸다. 어떻게든 다른 방법이 있으리라 믿고 싶었다.


 하지만, 사이러스는 차갑게 말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하지만, 모든 것을 지킬 수 없어. 정말 소중한 걸 지키고 싶다면 무엇 하나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 돼. 선택하지 못하면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돼. 그건 인류가 이제껏 지독하게 배워온 사실이야."


 은하를 향해 말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단지 은하를 향해서만 하는 말은 아니었다. 이곳에 있는 혜성, 우주, 마리아 그리고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했다.


 "선택은 네 몫이야, 은하야."


 그 말에 은하는 쉽사리 대답할 수 없었다. 모두가 그녀의 대답만을 기다리고 준비 중이었다. 그걸 알아도 은하로서는 어느 것을 결정해도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현실을 고를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걸 알고 있기에 사이러스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는 모든 홀로그램을 거둬들였다.


 "난 나가볼게. 결정이 나면 알려줘. 그래야 나도 쳅터에 보고를 하니까. 뭘 선택하든 후회는 남을 테니, 그나마 가장 후회가 남지 않을 방향으로 고르도록 해. 그럼, 이만."


 사이러스가 회의실에서 빠져나갔다. 그곳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마리아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은하에게 별 다른 말조차 해주지 않고 사이러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회의실에 남아 있는 사람은 혜성, 은하 그리고 우주였다.


 그들은 서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가까이 있을 뿐이었다. 그 가운데에 있는 은하가 입을 열지 않는 이상 두 남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은하가 무슨 말을 꺼내도 두 남자는 자신의 미끼로 쓰는 두 번쨰 작전은 반대할 거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나……."


 그러나 결정은 미룰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상황을 지켜보느라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블러드 써스터가 말한 시간까지 이제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은하는,


 "갈게."


 각오를 다지고 말했다.


 "안 돼."


 당연하게도 우주가 반대했다. 혜성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우주를 거들었다.


 "그렇지만, 나만. 나만 희생하면 모두가 살 수 있는 거잖아. 그렇다면, 그렇다면……. 모두가 나 하나 죽는 걸 원하고 있을 거야."


 우주는 뭐라 하려 했지만 말할 수 없었다. 그에게 기대고 있는 여동생이 떨고 있었다. 그럼에도 꾹 참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야, 은하. 그렇지 않아."
 "혜성아, 이게 모두를 위한 일이야."


 혜성은 떨고 있는 은하의 손을 붙잡았다.


 "아니야. 모두가 아니야. 난 은하가 없으면 안 돼. 약속했잖아.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 한다고. 난 은하를 지킬 거야."
 "나도, 나도 그러고 싶어 혜성아. 하지만, 그럼 안 되는 걸. 어리광을 부리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잔혹한 걸……."


 마주 잡은 손 위로 소녀의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나도 살고 싶어 그렇지만……."


 한 방울씩 떨어지던 눈물은 이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은하는 세어 나오는 눈물을 막아보려 손으로 훔쳐보지만 멈추지 않았다.


 "난 어차피 죽어가는 걸……."


 아무리 해도 멈출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은하는 고개 숙여 펑펑 울었다. 인류의 희망이라고는 해도 델리스의 감염된 이상 죽음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의 바로 곁에서 모든 걸 지켜 본 우주는 자신의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살아야 돼, 은하."
 "흑, 혜, 성아……."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살아야 돼. 내가 지켜줄 테니까 꼭, 살아야 돼."
 "하, 하지만……."
 "은하, 살아야 돼."


 혜성의 말에 은하는 참지 못하고 그의 품안에 안겼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녀를 지켜줄,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켜지고 싶었다. 은하는 그런 마음을 숨기지 않고 혜성의 품안에서 오열했다.


 "혜, 흑, 혜성……, 혜, 흐앗, 혜성아……! 흑, 혜성…… 읏, 혜성아……!"


 그런 은하를 혜성은 꼭 안아줄 뿐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우주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무엇보다 소중한 여동생에게 우주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지금은 자신보다 혜성이 더 큰 의지가 된 다는 사실에 형언 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담배를 찾다 혜성을 바라보았다. 소년을 바라보는 우주의 눈빛에는 무슨 감정이 담겨 있는 것일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기댈 의지가 되지 않는 다는 상실감, 자신이 원했던 것을 눈앞의 소년이 하고 있다는 것, 아니면 잘 부탁한다는 회의감이 담긴 부탁. 어느 것도 아닐 수도 모두 다 일수도 있었다.


 그러나 혜성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의 모습에 우주는 어딘가 안심한듯이 이곳에서 나가주었다.


 "은하는, 내가 꼭 지켜줄게."


 모두가 떠나고 단 둘이 남자 혜성은 은하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언제부턴가 그려왔던 이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기 위해서.


 '살아야 해.'


 그럴수록 가슴 속에서 더욱 속삭였다.


 혜성의 의지와 반대되는 속삭임이 끈질기게 그를 회유했다. 개죽음이 될 수 있는 곳으로 가지 말라고, 그녀를 포기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런 속삭임이 너무나도 시끄러워 은하에게 들릴 것만 같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그러나 혜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은하를 감싸 안았다.


 '살아야 해.'


 가슴 속 속삭임마저 함께 털어놓듯 혜성은 말했다.


 "살아야 해."
 "응. 흐윽, 응……."


 소년의 말에 소녀는 작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것으로 혜성의 몸 안에서 울려 퍼지던 속삭임이 잠시나마 들리지 않았다. 은하 역시 울음을 멈추고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주변을 맴도는 공기, 서로의 숨소리.


 그리고 살아있음을 확인하듯 심장소리를 들으며.


작성자에 의해 2013.10.03 09:38 에 수정되었습니다.
작성자에 의해 2013.10.06 08:47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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