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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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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파괴된 것을 재건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재건에 힘쓰고 있었다. 제 4 지옥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감사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모두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델리스의 위상도약이 전혀 없었냐하면 그건 아니었다. 인류가 힘들어하고 있다고 델리스가 사정을 고려해주지 않았다. 앱실론급 델리스는 하루가 멀다하고 나타났고 델타급 델리스도 자주 출몰했다.


 그러나 인류는 2개월 전보다 더욱 강해졌다. 그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병기가 개발되고, 감염자를 위한 억제제는 날로 진보했다. 그 모든 것이 4번째 델리스 시드인 합금의 슬라네쉬의 발견 덕이었다.


 인류가 델리스에게 반격할 수 있는 가능성의 열쇠나 다름없는 유일무이한 슬라네쉬의 시드를 가지고 있는 감염자는 너무나도 느긋하게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으앗, 비 온다. 비!"
 "응, 비오네."


 예보에도 없던 봄비가 쏟아졌다.


 소년은 무심하게 말하면서도 소녀의 손을 붙잡고 비를 피할 곳으로 뛰어 들어갔다. 잠깐 동안 옷이 많이 젖었다. 무너진 건물의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두 사람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저기, 은하."
 "응? 왜, 혜성아?"


 소녀는 소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직도 한쪽 눈으로만 보이는 시야가 어색했지만, 최대한 소년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비 진짜 많이 온다."
 "그러게."
 "아프지 않아?"
 "응? 아, 이거 말이야? 딱히 비가 와서 아프거나 하진 않아. 헤헷."


 결국 지켜내지 못한 소녀의 눈을 소년은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그런 소년에게 소녀는 가볍게 혀를 내밀며 웃어보였다.


 "혜성이야 말로 그 팔 괜찮아?"
 "응. 괜찮아."


 소년과 소녀가 소년의 오른팔을 내려다보았다. 장갑까지 껴 오른팔 전체를 가리고 있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굳이 감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블러드 써스터를 먹어치운 오른팔을 볼 때마다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 최대한 가리려 했다.


 "어쨌든, 살아있으니까."


 하얀 금속이 언제 날뛸지 모르는 일이었다. 오버 알파급 델리스의 저주의 속삭임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었지만, 소년은 그것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아, 맞다. 혜성아 말이 나와서 말인데. 그, 저기……. 혜, 혜성이만 괜찮으면 말이야! 그, 그 뭐랄까. 우음……."
 "뭔데?"


 소녀는 우물쭈물하며 소년의 눈치를 보았다. 붉게 물들인 소녀는 쉽게 꺼낼 수 없는 말인지 한참이나 고개를 저었다. 그런 소녀가 말해줄때까지 소년은 가만히 기다렸다.


 "혜, 혜성아!"
 "응."


 드디어 결심이 선 듯 소녀는 크게 말했다.


 "우, 우리 집에서 같이 살래?!"
 "응, 좋아."
 "에, 엣?! 저, 정말? 정말로?! 아, 아무런 고민조차 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혜성아?!"
 "응."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녀가 말한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들어줄 소년이었기에 다른 고민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난 혼자 사니까."
 "그, 그럼 이제부터 내가 매일 아침에 깨워주고, 같이 밥 먹고, 그, 그, 혜성이랑! 꺄악!"


 소녀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런 소녀의 모습을 보며 소년은 미소 지었다.


 소년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조금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레 소녀에게 말했다.


 "그런데 우주형은……?"


 소년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소녀의 오빠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기에 소녀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소년에게 있어 심각한 일이기에 소년은 소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소녀는 밝게 웃으며 소년을 안심시켰다.


 "괜찮아! 오빠가 먼저 꺼낸 말인 걸! 이제 오빠도 혜성이를 많이 좋아해. 응!"


 소년은 소녀의 말이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렇다 해도 소년은 소녀를 따를 생각이었다. 남지 않은 생을 오직 소녀를 지키기 위해 살겠노라 다짐했기 때문이다.


 그런 소년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비 그쳤어."


 아까까지 내리던 봄비는 멎고, 발그레한 저녁노을이 내려앉고 있었다.


 "그럼 이제 갈까, 혜성아?"
 "어디로?"
 "우리 집으로."


 소녀는 소년의 왼손을 잡고 걸어 나갔다.


 아직은 상처투성이인 도시를 가로 질러 두 사람은 걸었다. 이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있었다. 언제까지고 놓지 않으려는 듯이 꽉 쥔 소년에게 소녀는 쓸쓸하게 말했다.


 "혜성아, 우린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나 쭉."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소년을 보자 소녀의 손이 조금 떨려왔다.


 "그렇지만, 난 이제 혜성이랑 떨어져야 할지도 몰라. 으응, 이제 곧이야. 그래서 그때가 오기 전까지 만이라도 혜성이랑 최대한 오래, 많이 같이 있고 싶었어."
 "프로젝트 때문이야?"
 "응……."


 2개월 전부터 이미 상태가 악화되고 있었기에 소녀가 연구소에서 사는 것은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그곳에 들어가면 이제 다시 나오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류의 희망으로서 그녀는 그것을 감당해내기로 한 것이다.


 소녀가 어떤 마음인지, 어떤 각오인지 소년 역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소년은 억지를 부릴 수 없었다. 그저 소녀가 바라는 대로 해줄 뿐이었다.


 그렇기에 소년은 진심을 담아 소녀에게 말했다.


 "헤어져 있어도 늘 함께야."
 "혜성아……."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아도 늘 함께야. 언제나 은하를 생각할게."
 "응……!"


 짧고 무뚝뚝한 말이어도 소년의 말이라면 소녀는 울고 웃을 수 있었다. 지금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왔다.


 소녀의 눈물을 닦아주려 팔을 들어 올리다가 소년은 다시 내렸다.


 "늘, 언제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은하를 생각할거야. 떨어져 있어도 함께할 거야."
 "응, 고마워 혜성아."


 소년은 소녀의 눈물을 닦아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마음껏 울 곳을 언제든지 비워두고 있었다. 소녀는 그곳에 안겨 기쁜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석양이 지는 언덕에서 소년과 소녀는 서로를 끌어안았다.


 "절대 은하를 잊지 않을게."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언제까지고 서로를 품에 안겼다.


 영원을 약속하듯, 계속.

 

Panic Strike Part 1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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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슈퍼세이브 10/07/12:57
"우, 우리 집에서 같이 살래?!"
"응, 좋아."
"에, 엣?! 저, 정말? 정말로?! 아, 아무런 고민조차 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혜성아?!"
"응."


...왜이리 빠른데.
23 슈퍼세이브 10/07/12:58
큿.. 것보다 벌써 끝나다니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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