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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토커와 결혼해버렸다. by 자리끼

학창시절 스토커와 같은 여자아이와 만나 어쩌다보니 연해하게 되고 결국은 결혼까지 하게 된 한 남자. 아니 이제는 가장이 된 그는 아내를 빼닮은 딸까지 낳고 3명이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자 했으나, 그 3명이서 한 지붕 아래에 사는 이상 조용할 수가 없는 매일매일, 그런 시끌벅적한 가족이야기.

[러브코미디]
총 편수 39 / 총 관심작 수 6 / 총 추천수 60 / 총 용량 735.724Kby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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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화 감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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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자리끼[qqim5965]
조회 1440    추천 0   덧글 0    / 2014.02.27 01:29:53
큰일 났다.
 오늘 아침부터 슬슬 기운이 느껴졌지만 애써 부정했지만....... 
 아무래도 감기에 걸린 거 같다.
 수업이 없는 2, 3교시 잠을 청해서 감기 기운을 쫓아내보려고 했는데, 잠에서 깨니 오히려 몸은 더욱 무거워져있었고 몸에는 한기가 돌았다.
 잠을 자면 낫던가 해야지, 왜 감기가 확실시되는 거냐고.......
 감기가 걸렸든, 뭐가 걸렸든 일을 쉴 수는 없는 게 사회. 일단은 수업에 나가려고 몸을 일으킨다. 
 교실에 들어서고 진도를 빼려고 했지만 교과서의 문제들을 보자니 머리가 띵해진다. 아무래도 가르치는 건 무리겠다. 나는 자리에 앉고 애들에게 몸이 안 좋아서 그러니 이번 시간은 자습을 하자고 양해를 구했다. 
 뭐, 양해를 구하고 자시고 지들은 좋아 죽으려고 한다. 
 몇 애들은 선생님 감기에 걸리신 거냐고 걱정해주는 척을 해주지만 겉치레인 게 눈에 다 보인다.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간 게, 자습이란 이름의 자유 시간을 얻은 게 좋긴 하나 보다. 
 책상에 엎드리면서 아파서 잠 좀 자게 조용히 해달라고 말했지만 역시나 씨알도 안 먹힌다. 말한다고 다 들으면 누가 선생질을 힘들어하겠냐만.
 그리고 이미 몸이 녹초라서 주위가 시끄러워도 잠에는 들 수 있었으까.
 점심시간. 밥이라도 든든히 챙겨먹어야 낫겠다는 생각에 억지로라도 수저를 들려고 했지만 이게 뭔 맛인지, 참....... 
 많이 먹겠다는 일념으로 밥을 평소보다 많이 받았지만 결국은 반 이상이나 버려버렸다. 그렇게 골골대고 있자니 춘미선생이 내게 말을 건넸다.
 “형우선생님, 어디 아프세요?”
 “딱 봐도 아파 보이지 않나요?”
 농담조로 말하려고 했는데, 아파서 그런지 신경질적인 어조로 말이 나갔다. 
 하지만 춘미선생은 태연하게 넘어갔다.
 “그런데 형우선생님이 병 걸린 건 저 처음 보네요. 이 학교로 온 지 4년인데, 어째 그 동안 선생님 아픈 건 한 번도 못 봤어요. 대부분 겨울이나 환절기 되면 다들 걸리는데.”
 4년 동안이나 병 걸린 적이 없었던가. 나 엄청 튼튼하네. 아니지, 내가 튼튼한 게 아니라 영은이가 잘 해준 거지.
 “그야 제 부인이 몸 관리를 잘해주니까요.”
 “다 내조 덕분이라고요?”
 “그렇죠, 뭐.”
 대답하기도 힘들어서 빨리 얘기를 끝내고 싶다. 
 춘미선생은 내 마음을 눈치 챘는지, 
 “어머, 아픈 사람한테 너무 말이 많았네요. 오늘은 일찍 집에 가서 몸 좀 눕히세요.”
 라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알아차려줘서 고맙다. 
 5, 6, 7교시 전부 수업이 있지만 아무래도 전부 자습으로 넘겨야할 것 같다. 
 ‘아....... 그 반은 안 그래도 진도가 느린데, 오늘 자습을 해버리면 진도가.........’같은 생각도 했지만 병 앞에서는 방법이 없다. 나중에 어떻게든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는다.
 드디어 학교가 끝났다. 몸이 조금 개운해진 게 아무래도 점심시간에 사온 약이 지금에서야 효력을 발하는 모양이다. 아직 해야 할 업무가 조금 남아있지만 오늘은 몸이 안 좋다고 말하고 바로 퇴근. 많은 양은 아니니 내일 해도 괜찮을 거다.
 하지만 아직 문제는 남아있다.
 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나, 하고 고민하다가 일단은 조력자를 구하기로 했다. 휴대폰에서 ‘내 보물♥’를 클릭해 딸에게 전화를 한다. 
 - 달칵.
 “여보세요.”
 “도희야! 아빠다!”
 나는 다급히 말했다.
 “비상사태다! 지금 당장 팔콘 B플랜을 발동시켜!”
 “지,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아빠?!”
 “그래!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빨리!”
 “라져!”
 - 뚝.
 역시 내 딸. 팔콘 B플렌까지 기억하고 있었다니, 후후후후후후후......... 그게 뭔데?
 뭐야, 나는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인데. 도희는 뭘 알아듣고 라져라고 한 거야, 나도 모르는 건데........ 나는 개떡같이 말했는데 왜 도희는 찰떡같이 알아들은 거야? 도대체 팔콘 B플랜이 뭔데? 젠장, 이놈의 아파도 죽지 않는 상황극본능.
 도희가 뭘 발동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병원에 잠시 들리고 집으로 향했다. 빨리 자고 싶다고 생각하며 집 근처까지 다다르니 도희가 배낭을 메고 어디로 가는 게 보였다.
 어디 가는 거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몸이 안 좋아 큰소리는 내기 힘들어서 제발 봐줍쇼, 하는 의미로 팔을 휘휘 저어본다. 다행이도 도희가 나를 발견하고는 내 쪽으로 뛰어왔다. 그리고는 차렷 자세로 경례를 하며.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썰!” 
 라고 어설프게 군인 흉내를 낸다. 
 역시 내 딸. 군바리 흉내를 내도 귀여움이 묻어나온다.
 “아버지가 발동하신 팔콘 B플랜에 따라 모든 준비를 마친 박도희는 오늘 친구 집에서 자고 오는 것을 보고드립니다!”
 응?
 “도희야, 왜 오늘 친구 집에서 자고 와? 오늘은 걔네 집에 가서 놀기로 친구랑 약속했니?”
 따뜻한 집 놔두고 어딜 가는 거여, 내 새끼가.
 “아이 참, 아빠도. 내가 이렇게까지 연기하는데, 좀 맞춰주지.”
 아무래도 도희는 내가 상황극에 따라주지 않는 게 불만인 모양이다. 하긴 나도 기껏 상황극을 열었는데, 반응 안 해주면 섭섭하지.
 “그리고 아빠가 팔콘 B플랜을 오늘 한다면서 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집에서 나와주는 거 아니야.”
 그 팔콘 B플랜이 뭔데......... 이 아빠는 그게 뭔지 모르겠단다........
 “도희야, 아빠가 너한테 그런 작전명을 가르친 적이 있었니?”
 혹시 내가 그 때 만취했었니?
 “아니, 그런 적 없어. 하지만 지니어스한 내 머리로 단숨에 추리해냈지!”
 “호오, 그러면 그 추리를 아빠에게 들려주렴, 도희야.”
 도희는 있지도 않은 안경을 올리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작전명 팔콘 B플랜은....... 오늘 밤은 내 동생을 만들어줄 터이니 너는 알아서 빠져! 라는 작전이야!”
 “어째서?!!!”
 어째서 그런 추리가 나오는 거야!
 “먼저 팔콘. 이건 독수리를 뜻하잖아. 근데 애들이 어른들한테 애기는 어떻게 생기냐는 질문을 할 때, 어른들은 ‘독수리가 물어다주는 거란다.’라는 거짓말을 치지.”
 두 번 놀랐다. 
 첫 번째는 뱁새가 아니라 독수리가 물어다주는 거라고 말하는 도희의 상식이.(독수리 발톱이 얼마나 날카로운데, 애기 피부 다 찢기겠다.)
 두 번째는 나도 저렇게 알려줬는데, 도희는 그게 거짓말이란 걸 알고 있다는 거.
 ........ 진실을 알고 있는 거니 도희야? 젠장할, 정보의 범람으로 인해 순수해야할 초등학교 5학년이 벌써....... 벌써....... 벌써!!!!! 적어도 내 딸만은 아니길 바랐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컴퓨터 검사를 해야겠다. 
 “그리고 B플랜의 B. B는 알파벳 순서상 2번째지. 그러니까 둘째를 의미해! 그러므로 이걸 모두 조합해보면 오늘 밤은 둘째를 만들 테니 첫째는 눈치껏 집에서 나가라는 내용이 되는 거지!”
 허리에 손을 올리고 "엣헴!"거리는 도희. 자랑스러워하는 표정까지 곁들이니 꿀밤을 때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때렸다.
 "까웃!"
 귀여운 비명소리를 지르며 도희는 맞은 머리를 양 손으로 감싼다.
 조금 글썽거리지만 그걸 감춰보겠다는 듯이 도희는 억울하다는 듯 소리친다.
 "왜, 왜 때려! 내 추리는 완벽했는데!"
 "아니, 네 추리는 추잡했어."
 다시 한 번 꿀밤.
 "까웃!" 
 더 맞기는 싫은지 이번에는 글썽거리는 눈으로 나를 째려보기만 한다.
 아쉽지만 딸이 아파한다고 훈육을 그만둘 정도로 나는 무른 아빠가 아니다. 나는 엄한 아빠다!
 ........ 그래도 다음부터는 조금만 더 살살해야겠다.
 "도희야, 아빠 말 잘들어."
 이젠 본론에 들어가자.
 "아빠가 감기에 걸린 거 같다."
 "뭐엇!"
 도희가 화들짝 놀랐다. 내가 원하는 반응이여서 내심 만족.
 "그건 진짜 큰일이잖아!"
 "그래서 아빠가 아까부터 큰일이라고 했잖니."
 "그래서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건데?!"
 나는 도희에게 아까 집까지 오면서 생각해낸 대안을 얘기했다.
 먼저 나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집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밥을 먹는다. 그리고 슬슬 약 먹을 시간이 되면 화장실로 간다. 그런 다음, 휴지가 없다고  도희에게 달라고 소리치면 도희는 휴지를 가져다주는 척하며 약을 가져다준다. 
 왜 이런 복잡한 짓거리를 하냐고 물으면 
 영은이한테 들키면 곤란하거든....... 이라는 답변밖에는 해줄 수가 없다.
 뭐가 곤란한지는 알려하지 마라. 안 가르쳐줄 거다.
 그리고 작전 실행.
 초반부는 순조로웠다. 자연스레 도희하고 같이 집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우리 집에서는 당연한 미리 차려져있는 식탁으로 밥을 먹었다. 다만 여기서 아픈 티를 안 내고 먹는 게 조금 힘들긴 했지만 나의 놀라운 연기력으로 커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루에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안 들키기 위해 일부러 개그프로그램을 틀어 안 웃긴 부분에서도 웃어재끼며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식후 30분. 때가 왔다.
 나는 화장실로 가 차가운 변기 커버에 엉덩이를 앉아서는 적당히 기다리다가 아주 자연스럽게 외쳤다.
 "도.희.야↘ 여기. 휴지가. 없구나! 가져다. 주겠. 니↗"
 자연스럽지 않네. 미안.
 "여보, 휴지가 없다고요? 이상하네, 있을텐데요?"
 문 건너편에서 영은이가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젠장, 집안은 전부 영은이 손바닥 안이지!
 "없어! 없다고! 있어도 있는 게 아니야!"
 옆에 보이는 휴지를 부정하며 소리쳤다.
 "그래요? 그러면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
 "아, 안돼! 도희가 가져다 줘야해!"
 "네? 왜요?"
 뭐라 해야할까. 어떻게 휴지를 가져다 주는 건 꼭 도희여야만 한다고 어필할 수 있을까.
 "따, 딸이 준 걸로 닦아야 기분이 좋아!!!!"
 잘못 말한 거 같다. 응, 많이 잘못 말한 거 같아.
 "........ 네."
 영은아. '.......'는 뭐야? 너의 그 공백이 신경 쓰여. 심지어 너조차도 그러면 나는 어찌 사냐.
 아빠로서, 아니 그전에 인간으로서 어긋난 느낌이 온 몸을 감싼다.
 그런 자괴감에 휩싸여 어차피 인생은 공수레공수거라는 진리를 깨닫고자 하고 있자니, 문 건너편에서 작은 소란이 들려왔다.
 "도희야, 그 가슴에 넣어 놓은 건 뭐니?"
 "아, 아무것도 아니야, 엄마."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
 무슨 일인가, 하며 문을 살짝만 열어보니 영은이가 도희를 추궁하고 있었다. 손에는 내게 가져다 줄 휴지가 들려있지만 왜인지 가슴에 볼록 튀어나와 있다. 아무래도 저건 내 약이겠지.
 도희야, 초기 설정부터가 빈유인 녀석이 갑자기 가슴이 커지니까 걸렸잖니.......
 "가, 갑자기 성장했어. 요즘 성장기잖아."
 "무슨 소리니. 너는 초기 설정부터가 빈유라서 커도 가슴은 안 자라."
 "뭐야?!!!"
 도희가 진실을 알아버렸다.
 미안하다 도희야. 이 소설에는 빈유 캐릭터가 필요했어. 안타깝지만...... 그게 너란다.
 "그, 그럴리가 없어! 나도, 나도 크면 쭉쭉빵빵 섹시녀가 돼있을 거라고!"
 "도희야, 너는 가슴 작은 게 콤플렉스로 남아 가슴 얘기만 나오면 히스테리를 부리는 캐릭터로 자라게끔 되어있단다. 미안하지만 쭉쭉빵빵 섹시녀는 다음 작품에서나 바라렴."
 "마, 말도 안돼........"
 - 털썩.
 도희가 쓰러졌다. 정신적 충격이 컸나 보다. 
 불쌍한 내 딸...... 진실을 직면하더니 결국은 무너졌구나.
 도희가 쓰러진 사이, 영은이는 도희가 가슴 속에 숨겨둔 약 봉지를 꺼냈다.
 나는 화들짝 놀라, 화장실 문을 열고 영은이를 저지하려고 했지만 당연히 실패. 
 약 봉지를 보고 굳어진 영은이 뒤에서 나는 어찌할 줄 모르고 있자니.
 "아, 영은아. 저기 그게, 아주, 아주, 아주 미세하게 마이크로 단위 정도로 조금 머리의 열이 있는 거 같아서, 약을 사온 거거든. 조금도 아프지는 않지만 그런 기분이랄까, 낌새가 느껴져서 그런 거지. 내가 뭐 감기라든가, 그런 건......."   
 - 뚝.
 영은이의 뺨을 타고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여보, 죄송해요. 제가. 제가 부족해서. 제가 내조를 잘 못해서, 결국은 감기가. 저 같은 게, 저 같은 게 부인이라서, 당신이 이렇게 감기까지 걸리다니. 이런 제가 무슨 부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전 부인도 아니에요! 남편 건강 하나 못 챙겾주면서 무슨 부인이라고!"
 영은이는 내 이마에 손을 올리고는 "세, 세상에 이렇게나 열이." 라며 식겁해 하더니, 
 "세상에 이렇게 제 할 일 못하는 여자가 또 있을까요! 도대체 저는 당신이 아픈 것도 모르고 뭘 한 거죠! 네?!! 이런 제가 부인? 엄마? 아니에요! 저 같은 건 능력도, 자격도 없어요!!"
 라고 울부짖는다. 그 박력에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가 없다. 
 그리고는 영은이는 안주머니에서 종이를 하나 꺼냈다.
 "여보, 감사했어요. 저 같은 걸 집안에 들여주시다니 너무 행복했어요. 제가 이런 큰 행복에 건방지게도 익숙해졌나봐요. 제 분수를 몰랐던 거죠, 저 같은 거랑 결혼해서 당신은 행복했으려나요. 하긴 내조도 제대로 못하는 절 곁에 뒀으니 힘들기만 하셨겠죠. 죄송해요, 아무래도 저 혼자만 행복했나봐요. 하지만 이제 당신도 행복해지셨으면 해요. 어서 도장을 찍어주세요."
 그 종이는 이혼진술서. 
 왜 그게 네 안주머니에서 나오냐? 그걸 항상 가지고 다니는 거야? 넌 항상  나랑 이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니?
  "위자료 같은 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에게 뭘 받을 수 없어요. 오히려 제가 당신한테 줘야죠. 제 잘못인 걸요. 그래요, 제 잘못이예요."
 무슨 잘못? 내가 감기 걸린 거? 감기 걸린 건 내 책임 아니야?  
 영은이는 손가락에서 결혼 반지를 빼려고 하다가.
 "으흑흑, 여보, 부탁이에요. 이 반지만큼은 계속 낄 수 있게 해주세요. 이것마저도 없으면 저는........" 
 라고 내게 부탁했다.
 아니, 빼지 마. 계속 껴. 왜 빼려고 그래.......  
 영은이는 쓰러져있는 도희를 일으켜 안고는 눈물을 똑똑 흘리며 말했다.
 "도희는 제가 키울게요. 저 같이 몹쓸 여자의 피를 반이나 물려받았으니, 지금처럼 당신을 힘들게 할지도 몰라요. 부디 당신은 앞으로의 인생을 즐겨주세요."
 아니, 내 피도 반 있는데.......
 "당신과 함께했던 순간들 너무 행복했어요. 부디 앞으로는 저 같은 건 잊어버리시고........ 으흑흑흑흑흑."
 결국 영은이는 오열했다. 울음소리 때문에 지끈거리는 머리로 나는 영은이를 달랬다.
 아이고야, 영은이한테 감추려고 했던 이유가 이거 때문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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