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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눈에 서린 세상 by 뉴비

고등학교다니는 내내 왕따를 당했던 아이. 단지 조금 수줍고 내성적이었을 뿐인데 소위 일진들과 짱은 매일매일 그를 괴롭힌다. 짱은 재미로 왕따아이를 가지고 놀며 혀에 담배불을 끄고 억지로 여자애와 키스시키는등 인간적인 모멸감을 준다.게다가 학교에서 그를 부르는 호칭은 '노예' 그러던 어느날 그를 대신할 새로운 아이가 나타나고 왕따는 자신을 대신할 아이를 직접 고른다.

[학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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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년산 뉴비  lv 6 52% / 2464 글 152 | 댓글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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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이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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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6 뉴비[imissu0128]
조회 1668    추천 0   덧글 0    / 2015.06.20 12:08:38

누구나 마음속엔 어둠이 있다.

그애에게선 깊은 어둠의 냄새가 난다.
외로움이 그애에게 흑백의 내음을 갖게 한 것일까
내가 그애를 또 다시 외롭게 했기 때문일까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애는 말했어.


"이제 가줘"


그애는 일어섰어.
안타까운 모습의 그애를 보면서 나는 말했어.


"처음의 그 말 정말이야? 계속 여기에 있었다는 말?"

...


"여행의 이후로 집에 들어가지 않았어?"


...


그애는 침묵하다 휴대폰의 밧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멍한 표정으로 말을 했어.


"자식이 몇일동안이나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연락조차 없는 사람들이 과연 부모일까?"


"그런 집은 필요없어!"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나는 그저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


"집으로 돌아가 보니 몇일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줄 알았지.
바뀐것은 없고 부모님은 여전히 싸우고
아버지는 돌아왔다고 얼굴조차 비출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절어
벌겋게 달아올라있었어."


"초췌하고 창백해져 인절미 같이 허여멀건하게 떠 있는 얼굴을 한
어머니만 내게 다가와서 재차 거듭하며 미안하다고 말했어.
뭐가 미안하다는 건데 대체?"


"어머니는 애써 웃으며 말했어."


-내가 죄가 많은 탓인지..
너한테 또 다시 몹쓸일을 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어머니의 눈물을 보았어.


-엄마.. 이혼하기로 했어..
화목한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가족. 가족. 가족. 지겨운 말이었어.
드디어 이제야 어머니를 아프게 하는 폭력적이고 짐승같은 술주정뱅이를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쾌재를 불렀어."


"어머니가 그토록 깊은 탄식을 표현한 것은 처음이었어.
어머니는 오랫동안 아버지의 폭력과 술주정 그리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참아냈어.
결혼 후 십년동안,,"


"어떻게 그정도로 인내할 수 있었을까?"


"나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 할수가 없었어."


"헤어지는것이 올바른것일게 분명한데"


"어머니가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슬퍼한다는 것만 느낄 수가 있었어."


"내게 가족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는 그 말만이 마음에 멍울처럼 맺혀서
가슴속을 징징울리며 돌아다녔어."


"이 이상 집에 있을 수는 없었어."


그애는 말을 하면서도 답답한지 얼굴을 찡그리고 양뺨을 두드리며 말했어.
밤의 한기에 냉동되어 부르튼 듯한 그애의 볼이 눈송이 조각처럼 서 있었어.

토해내는 듯한 그애의 말을 들은 나는
술렁이는 가슴을 누르고 말을 했어.


"하루종일 널 찾아 다녔어.
몇시간이고 네 학교의 정문에서 기다리며
나오는 여자아이들에게 모두에게 너를에대해 묻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수 시간동안 너를 찾아서!"


"하지만 거기에 너는 없었어.
메세지도 연락도 받지 않는 널 찾을 방법은 없었어."


"너무 걱정이되어서 무슨 용기일지
네 집으로 가서 미친듯이 문을 두드렸어.
너를 찾아서"


"하지만 아무도 없었어. 집은 비어 있었고
물속에 빠진 아이처럼 허우적대며 뛰면서 너를 찾았어."


"그리고 여기서 녹슨 쇠가 내는 그네의 울림을 듣고
너를 찾아 낸거야"


"몇일 전 비가내리는 날 너를 다시 만난것처럼."


"그때 보여준 내 행동을 보면 너는 믿을 수가 없겠지만.."


나는 솔직하게 말했어.
그애는 지금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부모의 이혼, 외톨이가 된 자신, 앞으로에 대한 걱정
하지만 나는 이런 건방진 말을 해버렸어.


단지 그애에 대한 생각뿐이었어.
내 말을 듣고 있던 그애는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어.


"그때부터였네.."


"시간이 어긋나기 시작했던 게"


어둠은 파르스름해지고 새파란 가스와 같은 저녁 내음이
우리를 창백하게 물들였어.
그런 푸름은 시시각각 색상을 바꾸며 스며들고 있었어.

오로라처럼 돌개바람치며 녹아내리며 어지러운 속도로


내게서 다시 등을 돌리려는 그애의 한손을 잡아 이끌었어.


실감한다.


그애의 손은 차갑게 얼어있었지만
촉각만이 그렇게 느낄 뿐
실로 뜨거운 온도를 느낄 수 있었어.


그애가 내게 다시 시선을 주었을 때
나는 말했어.


"지금은 집에 아무도 없어.
너를 괴롭게 할 사람들도 없어"


"그러니.. 더 이상 차갑게 얼기전에 집으로 돌아가 줘."


"부탁이니까!"



똑  똑   똑 ---


똑   똑


마치 비가 오는것 같이 내 손엔 물방울이 방울져 내렸어.
그 물방울의 온도는 너무나 뜨거워서 마치 데일것 같았어.
한번 흐르기 시작한 물방울은 멈출 줄 몰랐어.


그애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


다이아몬드가 밀가루처럼 빻아 흩뿌려진듯 산산히 부서진 겨울밤
그애는 아이처럼 목놓아 울고 있었어.


그저 내 쪽으로 고개를 숙인 채로


토해내 듯 울고 있었어.


울음이 그칠때까지 그저 바라보고 있었어.
차가운 그애의 몸을 덮히기 위해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땅바닥에 버려지듯 팽개쳐져 있는 그애의 커다란
백팩을 메고 몇가지 흩어져버린 쇼핑백 조각을 들었어.

그리고 그애의 손을 잡은 채 걸었어.


있어야 할곳인 집으로
그애는 꿀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런 말도 없었고
그저 나를 따라 천천히 걸어올 뿐이었어.

우리가 함께 여행을 갔던 그곳에서처럼

그애와 걸어서 도착한 곳은 아무도 없는 집이었어.
지쳐있는 그애를 침대에 앉히고 난방을 올렸어.
행여나 감기가 들지 않을까

보일러를 키고 더운물을 만들고
눈물로 얼룩져버려 몹시 안타까운 얼굴을 한 그애가
따뜻하게 체온을 높일수 있도록 했어.


엉망으로 정리되어 있지 못한 부엌으로 들어가
차가운 스텐냄비를 들고 부엌에 아무렇게나 도미노처럼 쓰러져 있던
일회용 햇반을 몇개 따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냄비에 넣고
들기름을 몇방울 떨궈 숟가락으로 조심조심 눌러가며 묽은 죽을 만들었어.


그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후라이팬엔 약간의 기름을 두르고 노른자가 익지 않게
계란을 깨서 순식간에 프라이를 만들고 잘 말아 놓은 노른자가 터지지 않게
접시에 담에 간장을 조금 뿌렸어.
그리고 찬장에 있던 마른김을 불에 그을리듯이 구워 가위로 잘라 스틱처럼 만들고
조그마한 종지에 간장을 담아 다리가 낮은 책상에 올렸어.


그애가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

향긋한 냄새가나는 죽을 그애의 앞에 내밀었어.


"먹어. 몸이 따뜻해질거야."


샤워를 끝내고 간편한 옷을 입고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의
그애는 식탁을 내민 나를 보고 커다란 겨자를 단번에 씹은듯한 코가 찡한표정을 지었어.
그애는 이내 눈을 감고 끅끅댔어.


무엇인가를 힘내서 참는듯이


"고마워.."


차마 숫가락을 잡지 못하는 그애를 보며나는 웃으며 말했어.


"먹여줄게."


작은 김에 간장을 묻혀 숟가락에 얹은 채
그애의 입으로 가져갔어.


그애는 아이처럼 끅끅대며
작은 새처럼 뜨거운 죽을 받아넘겼어.
불어식힐 새도 없이


"맛있어.."


그애는 사냥으로 고기만 먹다가 처음으로 농사를 짓고 쌀을 먹어본
인류처럼 놀라워 했어.


"천천히 먹어"


나는 그애를 바라보며 말했어.
그애는 감정이 복받치는듯 엉망인 표정을 지으며 식사를 했어.


이 아이는 이런식의 표정을 짓는구나
나는 그애의 다채로운 표정을 보면서 무척이나 행복감을 느꼇어.
가슴을 채워주는 그런 느낌

그애를 보면 안아주고 싶어진다.


식사를 마친 후 설거지를 하고
눈가가 부어있는 그애의 옆에 앉아서 아무렇게나 지직대고 있는
티비의 엉뚱한 채널을 튼채 그애의 옆에 앉았어.

우리는 아무말도 없이 티비를 보고 있었어.


혼자 남은 그애가 걱정이 될뿐
우리들은 평화로웠어.

베란다에 비친 창밖으로 밤이 깊어져 수도없이 많은 불빛이 경쟁하듯이 타올랐어.
7층이지만 높은 지대에 위치한 그애의 아파트에서 아래의 풍경이 쏟아지듯이
눈에 들어왔어.
꽤나 시간의 변화를 느낀 후 알았어
이제는 일어서야 할거 같은 걸


"이제 나는 가볼게"


"너를 만나서 안심이 돼
오늘은 걱정없이 푹 잘수 있을거 같은 느낌이야"


그애는 줄곧 말이 없었어.

아직 물기가 마르지 않아 찰랑찰랑 흔들리는 반짝이는 머리카락이 흩날렸어.


신발을 신고 문밖을 나서는 나를 그애는 내내보고 있었어.
무거운 철제 문을 열었을 때
그애는 내 뒤에 있었어.


완전히 문밖으로 나가기 전에 내 목에 자신의 양팔을 걸친 채
무게를 실어 나의 자세를 낮추고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하고
눈을 감은 채 입을 벌려 내 입과 맞추었어.


그저 입술이 닿는것이 아닌
진득한 키스
나는 눈을 감았어.

그애의 혀는 내안으로 들어와
놀랍도록 빠르게 움직였어.
마치 살아있는 개체처럼
나의 혀는 그애와 만나서 그애가 이끄는대로 유영하듯이 움직였어.
입과 혀, 천장 이빨까지
감각은 하나가 되듯 움직였어.

그 격정적 입맞춤은 오랫동안 계속되었어.

서로의 몸이 마주하였다가
그애의 몸을 벽에 몰아넣고
이번에는 좀 더 사납고 몰아치듯이
입을 맞추었어.

이어진 실이 입가에 맺히고
서로의 입을떼고
한숨과 같은 숨결을 정리하지도 못한 채

그애는 말했어.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야. 이제 모든 시간을 나를 위해 쓸거야."


"고마웠어.."


"이걸로 작별이야.
이젠 정말 나를 잊어주길 바래."


일방적이고 담백한 선고였어.
자연스럽고 유연한
농도 짙은 키스에 어지러워진 나는

그애가 무슨 의미로 말을 하는지 알수가 없었어.
하지만 몹시 엄숙하고 장엄해서 입가엔
다른 말을 담을 수가 없었어.


"안녕."


끼익 -


그애는 잡을새도 없이 문안으로 들어가버렸어.
나는 닫힌 문을 두드리지 못했어.

그애가 안녕을  몇번이나 말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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