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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눈에 서린 세상 by 뉴비

고등학교다니는 내내 왕따를 당했던 아이. 단지 조금 수줍고 내성적이었을 뿐인데 소위 일진들과 짱은 매일매일 그를 괴롭힌다. 짱은 재미로 왕따아이를 가지고 놀며 혀에 담배불을 끄고 억지로 여자애와 키스시키는등 인간적인 모멸감을 준다.게다가 학교에서 그를 부르는 호칭은 '노예' 그러던 어느날 그를 대신할 새로운 아이가 나타나고 왕따는 자신을 대신할 아이를 직접 고른다.

[학원물]
총 편수 224 / 총 관심작 수 60 / 총 추천수 25 / 총 용량 870.111Kbytes
6 5년산 뉴비  lv 6 52% / 2464 글 152 | 댓글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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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뉴비[imissu0128]
조회 1592    추천 0   덧글 0    / 2015.07.07 12:36:38

깊이를 알 수 없는 갑갑함이 느껴졌어.

이유를 모를 짱의 습격보다 그의 입에서 나온


'숙명' 이라는 단어의 압력이 머리속에 남아
나를 짖이기고 있었어.


마음껏 떠올리고 싶은데 그럴때마다 찾아오는 숨이 가쁜 고통
그와 상반되어 뜨문뜨문 찾아오는 따듯함, 아련함
무엇인가 그리운 감정
머리통을 후비는듯한 통각이 충돌해왔어.

닿으면 느껴질 수 있을거 같은데
아릿하게 흔들거리는 현기증 견디며
생각해 내려고 애썻어.


어둠


이번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건가


"하아하아.."


"큭.."


온몸이 저리는듯한 묵직한 한기
손가락 끝은 떨리고 이마엔 식은땀이
금새 배어올랐어.

머리속은 영사가 되지 않은 필름이
펼쳐지는것처럼 거무튀튀하고 어둡게
펄럭거렸어.

혼자만 남아버린 암흑속에서
빛을 반사하는 맹수의 눈동자
빛나는 수십, 수백개의 윤곽에 둘러 쌓인 채
그 빛은 나를 중심으로 암흑속을 돌아 점점거리를 좁혀들었어.

기분나쁘게 핥는것처럼 샅샅히 뒤지는 빛의 알맹이들이
주위로 무수히 많은 빗방울 처럼 쏟아지기 시작했어.

귓가로 들려오는 수없는 말소리
그 소리는 매우 작다가 이윽고 너무나 커져
참을 수 없을 만큼 큰 소음이 되었어.

양 손바닥으로 귀를 틀어 막은 채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어
끄집어 내려고 애를 썼어.
반짝이다가 이내 사라져버리는 끈을
놓치고 싶지않아서.


끝을 확인하고 싶어서


환영이 전개되고 있는 단면을 잡았어.
여느때와 똑같이 닫혀져가는 어둠의 단면을
기억속의 어둠속에서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다시금 닫혀져가는 어둠의 단면에 

손가락을 박아넣고
박아넣자 마자 손가락의 연약한 살부분은 피보라를 일으키며 붉게 헤지고 있었어.
뼈만이 남아버린 손가락으로 모든 힘을 다해서 그것을 찢었어.
박혀진 손가락은 용광로에 들어간 쇳덩이처럼
붉게 타오르며 참을수 없는 고통을 안겼어.


"크으으윽"


열릴듯이 벌어지던 어둠의 통로는
더욱 엄청난 압력으로 닫히기 시작했어.
소용돌이치는 블랙홀처럼 어둠이 만개하여

치이이이이잇-


살이 타버리는 듯한 감각과 함께
팔이 온통 흩어져 녹아 내리는듯한 느낌
신체가 사라져버리는 소름과 같은 통각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것은 이 악몽의 끝이었어.

양손은 여전히 어둠을 놓지 않고
그것을 다시금 벌어뜨리고 있었어.
닫히고 있는 기억의 파편을


자고 일어나면 아무것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꿈


그런것은 필요없어.


그런것은 원하지 않아!


...


연다!!!


파앗----!!


빛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주위는 온통 하얀색이었어.
종이와 같은 하얀색. 아무것도 없는 무. 흰색의 일색


너무나 눈이 부신 빛이 강하게 쏘아지고 있었어.
태양을 직선으로 올려다 본것같은 밝기의
눈동자를 온통 태워버릴것같은 빛


빛의 끝에는 존재하는것

아릴듯한 감각이 사라지고 세계의 온도가 돌아오고
눈가엔 다시금 색깔이 본래의 형상을 이루었을 때
새하얗고 창백한 아이가 내 앞에 있었어.

하지만 그 아이는 눈코입 아무것도 없었어

둥글둥글한 유기체
고스트버스터즈의 유령처럼
인간의 형상만 잡혀있는 채 흔들리고 있었어.

유기체의 얼굴은 음영이 짖어지다가 이윽고
절규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어.


머리속이 온통 웅웅거렸어.
높고 높은 커다란 찢어지는듯한 음성이
머릿속을 폭발시켰어.

양귀를 잡고 쓰러져버린 내 주위로
하얀색의 유기체는 서로 서로 나뉘어지다가
분열하여 수없이 많은 개체로 내 머리속을 해집듯이 뛰어다녔어.

쓰러진 위를 넘어서고 춤을 추듯이 군체가 둘러 싼채로

그리고 다시 하나가 되어
눈 앞에서 연기처럼 흐믈거렸어.
 
떨리는 양손으로 땅을 긁어내듯 잡고 고개를 들자
해괴하게 움직이는 연기와 같은 작은 군체의 무리는 내 주위에 모여서
나를 보고 있었어.
알아들을 수 없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속닥 속닥]

[소근소근]

[아하하하]]

그들은 소름끼치는 소리로 웃다가
몽글몽글한 점토같이
치덕치덕거리며 서서히 굳어갔어


눈앞의 인영은 내 자신으로 변해 있었어.
복장도 같고 완전히 나와 같은 모습
그것들은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나를 기만하듯 웃었어

천진난만하게 한손은 배를 움켜잡고
한손은 얼굴옆에서 흔들며 너스레를 떨며


[잘 있었어?]


큭..

[또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이구나]

[몹시 괴로운 표정이네]

머릿속은 몽롱했어.

눈앞의 내가 나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어.


[살아있는 형상이야]


너는 누구냐!!


[나는 너야]


무슨 소리하는거냐!!!


징그러운 놈


[네 자신도 징그럽다고 표현하는구나]


웃기지마


[이해할수 없어]


으..으아아아아앗-


현실인지 꿈인지 아무것도 구별이 되지 않았어.
단지 몹시 불쾌하고 마음속 깊숙한 치부를 들춰내는듯한
메스꺼움이 치솟아 정신은 착란을 일으키고 있었어.


쾅 쾅 쾅쾅쾅 쾅-


내 모습을 흉내낸 그 징그러운 작은 유기체들을 허용할수가 없었어.
그들을 마구짓밝고 뭉개버렸어.


터져라


터져라


터져라


하나도 남김없이 짓밟아 버리고 그들은 다시 하얀색
점성의 무기물로 돌아가서 빗물고인 웅덩이처럼 변해버렸어


하아하아..

허어., 허억,,


끊어질듯한 숨을 들어쉬며 게슴츠레한 내 앞에
한명의 소년이 서 있었어.
그것은 나의 복제라고 해도 좋을만한 모습이었어.

으아아아아!!!


누구야?


너는 뭐야?


[답답하지? 나도 견딜 수가 없었어]


당장 꺼져버려!!


[받아들여]


[나의 모습은 너의 일부이니까]


[받아들인다면 편해질거야]


[새로운 너를 알수 있게될거야]


[마음의 고통도 사라질거라구?]


[비겁자]


아----아!!


아아아아아!!!!


머리통은 총탄에 맞은것처럼
흔들렸어. 지진이 일어난것처럼 갈라지고 있는 파편속에서
이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대지가 용솟음치며 떨렸어.

갈라진 대지의 파편이 떠올라 우주속을
떠도는 운석조각처럼 세계을 부유했어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괴물체의 목으로
양손을 가까이 가져가 그 희고 얄팍한 괴물의 목을 죄였어.


[자살이라도 하려고?]


사라져..


사라지라고..


꾸우우우우욱----


손목엔 힘이 들어가고 하얀 목은 굵직한 주름이 패인채
압박하는 손아귀에 의해서 쥐어짜진 빨래처럼 꼬여있었어.


괴물에게서 아무런 소리조차 들리지 않게되자
손아귀엔 힘이 풀렸어..


살해


목을 졸랐을 때의 무서운 촉각
사시나무 떨리듯 흔드리는 양손을 부여잡고
축 늘어진 시체같은 흉칙한 나를 내팽개친 채
두려움에 떨었어..


무엇을 한거지?


튀어나올것같은 눈을 손으로 매만지며 그 유기물을
던져버린 곳을 응시하며 파괴적인 행동을
스스로 두려워했어.


[그렇게 '그'도 죽였나?]


['너'와 함께]


유기체는 여전히 말을 했어.


머리속을 울리는 목소리
귀를 양손으로 틀어막아도 뇌에 전극을 꽂고 전달하듯
목소리는 주입되고 있었어.


아니야!!!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체 왜 내게 자꾸 나타나는거야!!!


나는 신들린듯이 날뛰었어.


[너는 비겁해]


[도망 친다면 모든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해?]


[너만 괜찮다면 좋을거라고 생각했어?]


아니야!!

나를 내버려 둬!!


나는 소리를 치며 길길이 날뛰고 있었어.


[스스로를 닫으면 안돼]


[그러면 나아갈 수 없어]


제발 !! 제발 그만해 !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내안에서 나와 !!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손가락을 깊게 머리속에 박은 채
손톱으로 살점을 도려내면서 머릿속을 울리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멀어지려고 노력했어.


환영은 다시 다가와서 한 꼬마 여자아이로 변했어.
열살이 조금 넘었을 듯한 그런 귀여운 여자아이로
여자아이는 새침하게 다가와

나를 보고 웃었어.


그리고 나의 앞에 다가와 작은 분필로 떨고 있는
내 머리맡 위로 흰색 금을 그었어.


[넘어오면 안돼]


그 말을 끝으로 여자아이는 사라지고
머리색이 옅은 표정이 어두운 꼬마아이가 나타났어.
배경은 바뀌었고 꽤 많은 소음과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렸어.
주위엔 책상에 앉아있는 많은 꼬마아이들
그리고 앞에서 양복을 입은채 손바닥을 펴서 가르쳐 그들에게
고하는 사람


--치치치직--


치직--


[새로운 친구를 소개합니다]


어두운 표정의 아이였어.
그애는 아무런 말도 없었어.
기억속의 시간은 멈춘것같았어.
수십번의 눈깜박임이 지난 흐른 후에야 그애는 입을 떼었어.


[학교 따윈 오고 싶지 않았는데]


삐이이이이이이잇----------


소름끼치는 소리가 뇌속을 계속울리고
머리통을 겹치는 치명적인 아픔이 계속되었어.


...


.....


......


눈앞의 영상은 사라지고 아픔도 사라졌어.

나는 여전히 학교의 옥상에 있었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는 것을 빼면 주위는 바뀐것은 아무것도 없었어.
운동장에서 걸어다니는 아이들 몸을 온통 식혀버리는 차가운 바람
교정을 펄럭이는 국기, 건조하고 삭막한 계절


또.. 또 .. 악몽인가


이유를 알수 없는 고통이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나를 덮쳤어.
무엇인가 생각해내려고 하면 골통을 쪼개버릴듯한 고통이
견딜 수가 없게 만들었어.


수십일동안 잠을 자지 못한것처럼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악몽이었어.


죽였어? 무엇을 말이지?

아무것도 연계되지 않는 고통뿐인 꿈


비척비척 옥상의 계단을 걸어내려가 발길이
닿는 곳으로 걸었어.


내가 그렇게 찾아간 곳은 미술실이었어.
배신당해 찢기고 매달리는 그애를 매몰차게
거절해서 상처입혔던 바로 그 장소


"겨우 올수 있는 곳이 여기인가?"


"무엇을 바라고 말이야.."


씁쓸한 혼잣말

미술실의 연녹색 철문은 닫혀있었어.
분명히 자물쇠가 걸어져 있는채로

그애는 미술실에 없는걸까?


다시 계단을 올라 교실로 향했어.
이글이글 타는것과 같이 흔들리는 눈앞의
배경을 똑바로 직시하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어.

구원을 바라고 그애를 찾았던 그때와 같이


마지막 만남 뒤로 선도부의 그애를 한번도 보지못했어.
사막의 갈증처럼 그애를 확인하고 싶어졌어


드드드드득-


낯선 교실의 문을 열고
놀라서 움츠리는 아이들의 책상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애의 책상이 분명한 곳으로 시선을 향했어

그리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어


"이 애는 어디에 있지?"


아이들은 대답이 없었어.


다시금 머리가 아파온다.


"어디에 있어???"


아이들은 갑자기 나타난 내게 겁을 먹었는지 아무도 대답이 없다가
조심스럽게 한 아이가 말을 꺼냈어.


"그애.."

"몇일 전부터 학교에 오지 않았어."


"뭐라고?"


그렇게 말한 아이의 멱살을 올려잡은 채
눈을 부릅뜨고 말했어.


"크크으으으윽"


녀석은 당황하고 괴로운 표정으로 나를 올려보며 말했어.


"가족이,, 아프다고 들었어, 콜록"



그애에게 있는 가족이라고는 병원에 있는 남동생 하나 뿐일텐데


쿠당탕탕--!!


당장 멱살을 잡았던 남자애를 내팽개친 채 달렸어.

그애가 있는 병원으로


몇일 전 이라니 언제부터?


심장은 뛰고 있었어.


불안했어. 결코 떨쳐낼 수 없는 불길한 냄새가
어두컴컴한 마음처럼 피어올라 나를 휘감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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