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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눈에 서린 세상 by 뉴비

고등학교다니는 내내 왕따를 당했던 아이. 단지 조금 수줍고 내성적이었을 뿐인데 소위 일진들과 짱은 매일매일 그를 괴롭힌다. 짱은 재미로 왕따아이를 가지고 놀며 혀에 담배불을 끄고 억지로 여자애와 키스시키는등 인간적인 모멸감을 준다.게다가 학교에서 그를 부르는 호칭은 '노예' 그러던 어느날 그를 대신할 새로운 아이가 나타나고 왕따는 자신을 대신할 아이를 직접 고른다.

[학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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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년산 뉴비  lv 6 52% / 2464 글 152 | 댓글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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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의 방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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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뉴비[imissu0128]
조회 1378    추천 0   덧글 0    / 2016.07.16 17:21:42

지겹도록 알수 없는 말만으로 나를 압박하는
짱의 모습에 진저리를 느꼈어.
그 말투엔 해묵은 공포감보다 등잔불 하나 켜져있지 않은
어두컴컴한 미노스의 미궁을 헤메이는 것처럼
막막하고 조급해서 강박증과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어.

아수라장이었던 학교를 나왔지만..
편집증적인 짜증스러움만 느끼며 계속 불안했어.

그럴수록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은 더욱 강해져
교정으로 나오자마자 소개팅의 그애의 번호로 무작정 전화를 걸었어.


-제발.. 받아줘..

 

수화음은 연결이 되었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이 계속 반복될뿐이었어.
문자나 전화 한번의 무시는 실수일수도 있지만..
이건 명백한 회피였어.

그애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어.
분명 그렇게 가까웠었는데 왜 나를 이렇게 배제하는거지?
나의 이런 추한면을 알아버린걸까..

왜 이렇게 갑자기 나를 만나지 않는거지?


발길이 닿는대로 정처없이 걸었어..
다만 무의식만이 발길을 이끌어 흘렀어.

학교를 나와 선도부의 그애에게 고백을 거절당했을 때
소개팅의 그애로 대체 해 좋아하지도 않는 감정에서
나를 위로하기 위해 그애를 이용했었던

바로 그 야구장..

쇳가루가 날리고 늘어져버린 청록색의 철망
낡아버린 코인교환기
알미늄냄새가 흠뻑 풍기는 배트
이제는 비를 제대로 막을 수 없을거같이 헤어진 차양

이 아래에서 뜨겁게 눈물을 흘리는
나를 그애는 안아주었었는데..

그때의 온도는 잊을수가 없어..
하지만 이제는 없어


기분좋은 밤의 꿈처럼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걷고있는 길의 한쪽으로
다시금 걸어 또 다시 눈에 띄는 가게가 보였어.

소개팅의 그애와 만났던 커피숖이었어.
귓가엔 조금 시끄러울 정도의 재잘거림이 들리고
그애의 친구들이 정신없을 정도로 눈빛을 교환하며
나를 보며 눈웃음 하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피곤과 고민에 지쳐 엉망이 었던 나를 보며
웃었던 그날

다크서클이 너무 내려와 혹독했던 내 얼굴을 씻고
화장실에서 돌아왔을 때

가슴에 못을 박듯이 달게 들렸었던,


그애의 말


"얘 남친좀 재워, 다크서클봐"


-눈이 깊어보여서 좋잖아.. 멋있어..

 

자리로 돌아가는 보이지 않는 뒷편에서
소개팅의 그애의 그 말을 들었을 때

뛰었던 가슴


또 다시 걸었어.수많은 사람들에 쌓인 채 어느새 그애가 좋아했던 책을
잔뜩 진열해놓은 서점의 앞까지

그때도 이렇게 서점의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유달리 붐비고 사람이 많았던 그날
키가 작은 그애를 찾을수가 없어서
약속시간을 조금 늦었나 했는데

까치발을 들고 사람들의 안쪽에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던 그애


서로에게 마음에 드는 책을 선물했었던 그날..
둘이 같이 영화를 봐도 될 정도의 비싼 가격의 책이었지만

책을 읽고 있는 그애의 옆모습이 예뻐서
책속의 작은 메세지와 함께
그애와 서로의 책을 교환했었지.


-비싸지만 ,, 책을 읽는 옆모습이 예뻐서,,"


이런식으로 썻던 것으로 기억해
서점을 나와선

이 비좁은 환풍구에서 내게 체육관의 스파링으로 인해
원한을 가졌던 녀석에 의해 끌려가
싸우게 되었었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전력으로 싸웠던 것


-폭력은 안돼. 다시는 싸우지 않는다고 약속해줘 ,,


라며 깊은 두려움을 보이며 질려버린듯 울음을 터트렸던 그애의 앞에
짱을 쓰러뜨려야 겠다는 일념만이 가득했던 나는
그애와 약속하지 못했지.

그애가 폭력을 그토록 두려워했던것은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그애의 어머니에게 휘두르는 광기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일텐데,,


그애의 어떤것도 이해해 주지 못했었지..
그저 내게 맞추어주고 나를 위로해주는 예쁜 아이가 필요했을 뿐이었나.
필요할때 마다 체온을 빌려주는 한판에 안아 따듯함을 느낄수 있는
인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나?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어.
그애와 내가 여행에서 함께 했던 깊은 교감은 분명히 진실일텐데
감당하기 어려운 힘든 상실감만이 가슴에 남았어.


또 무엇인가에 홀린듯이 걸었어.
휘청휘청쓰러질 것처럼 눈앞만 뚫어질듯 응시하며

처음 그애와 만난날..
소개팅의 자리에서 영화관에 갔었지
영화관의 안에서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그애가
로맨스와 코믹 두편사이에서 갈등하며


-도저히 고를수가 없어


-그럼 둘다 보는게 어떨까?

 

라고 말한 나의 손을 붙잡고 폴짝폴짝 뛰엇었지


영화관을 나와서 팔짱을 낀채
두번째 키스도 했고,

스스로 여자아이에게 했던 첫번째 키스


영화관의 앞에서 그때의 일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어.

처음으로 여자애에게 번호를 받아 기뻐했던 일


이 모든일이 거짓말처럼 느껴졌어.

 

영화관의 포스터엔 그때와 같은 코믹과 로맨스 영화가 동시에
상영되고 있었어.

그때와 같은 그애가 좋아했던..


다시금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어.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무슨 말이든 표현할수 있을거 같은 용기에 찬채
그애가 너무 보고싶어서..

터져버릴것만 같은 가슴으로

 

뚜뚜 --   뚜뚜  --  뚜 --


전화기를 잡고 길가의 한복판에 계속해서 서 있었어.
통화음은 벌써 예전에 끊어져버렸지만 ..
끊어져버린 전화를 내려놓지 못한 채
귓가에 대고 계속해서 그애를 찾고 있었어.


세상은 빙글빙글 돌고 있었어.

 


다시 달렸어.
발끝에서 블럭이 튀어나올듯 쳐올라오고
무릎의 관절은 오랫만의 격력한 움직임에 비명을 질러댔어.


달렸어.

 

몸이 부서질것같이


오직 다음 스테이지로
그애을 만나서 다시 한번 이야기 할수 있도록
쌕쌕 거리는 숨이 페를 빠져 차가운 공기속으로
흘러들어가 숨결을 만들어 냈어.

퉁퉁- 튀어오르는 듯한 리듬감으로
그애를 향해 전력으로 달리고 있었어.


만나고 싶다는 터질듯한 가슴만 안고
확률이 없더라도

지금의 나는 이것에 걸어볼수 밖에 없엇어.


자존심,,자존감? 나를 향한 무게,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았어.
스토커라 해도 어쩔 수 없을정도로

순식간에 시간을 가로지르는 듯이 날아서
그애의 아파트 앞으로 갔어.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에도 숨이 차지 않아
그애가 너무 보고 싶었어.

심장의 터질듯한 박동도 나를 위협할수 없었어.

상기된 얼굴도
뜨거운 손도

절대로 메워지지 않는 거리 따위는 없어!


그애의 집앞에서 한번 숨을 들이쉬고
초인종을 눌렀어.


띵동 -


띵띵-

 

"누구세요,,?"

 

목소리가 들렸어.


그애의 목소리였어.


온몸의 아드레날린이 날아갈듯 혈액속으로 다이나믹하게 흘렀어.


"만나러 왔어."


달칵-


그애는 문을 열고 나왔어.


다소 놀란 표정으로


갑작스러운 일에 난감한 모습으로

 

아무런 꾸밈이 없는 모습이었지만 그애는 몹시 예뻤어.


찬바람이 신선하게 느껴지고, 겨울의 삭막함이 시크하게 느껴질 정도로
여느때와는 다르게 다른 기쁨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마음이 차버렸어.

 

내가 좋아했던 그애의 모습은 그리울정도로 같았어.

긴 생머리
단아하고 아름다운 이목구비
상큼한 과일과도 같은 주홍빛 입술
세상의 좋다 싶은 모든것을 모아놓은 듯한
끝자락의 아름다움

다만 어두워보였을 뿐 ..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그애의 물음에 답했어.


"문자도 전화도 되지않고,, 너무,, 만나고 싶어서."


"욕심일 수도 있지만 기다릴 수가 없어서."

 

.....


...........

 

그애는 입을 한동안 말을 못했어.


다만 양손으로 입을 가린 채
한동안 눈동자를 깜빡였을 뿐
시간이 지나 진정이 되고 나서야 그애는 입을 떼었어.


"...그래"


"...찾아와 버렸네.."

 

그애를 만나면 너무나 많은 할말이 있을거 같았는데
막상 입가에 올라오는 말은 없었어.
이상하게도 상쾌하고 가슴이 설레는 느낌,
전혀 다른 리얼리티에 뛰어들어 있는 기분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

 

그애가 말을 꺼내기 전에 들떠 말을 이었어.

 

"영화 좋아하잖아? 영화관에서 또 다시 보기만 해도 유쾌한 코믹,
네가 좋아했던 로맨스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 같이 보러가자?"


그애는 고개를 저었어.


"지금은 몸이 조금 아파..
다음에 보러가자"


그애는 조금 창백한 얼굴로 말했어.


"그래..?"


그애의 말에 금새 의기소침해졌어.
그애는 다시 말했어.


"다음부터는 이렇게 찾아오지 않아도 돼.."


"전화.. 받을 테니까."

 

"아.. 응"

 

그애가 말해주고 얼굴을 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고양감이 마음속에 차올랐어.

 

"오늘은 일단 돌아가줘.."


"내게도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애는 여전히 어두운 표정이었어.
문을 등뒤에 두고 등을 문에 대엇어.
그리고 얼굴을 숙여 내 눈을 보지 않았어.

 

그애는 물었어.


"데이트때 함께 샀던 책 기억해?"


"물론이야"


그애는 또 다시 물었어.


"읽어 봤어?"


"..아니..아직"

 

그애의 표정은 다시금 어두워졌어
그리고 침묵이 이어졌어.
그애는 지쳐보였어.
 

"그러면 됐어. 이제 돌아가줘.."


그리고 곧 그애는 웃었어.


"이상한 만남, 이상한 시간이야.."


"안녕-"

 

생기도 활기도 전혀없는 그애의 인사가 다시금 홀로 남겨진 내 귀를 계속해서 울렸어.

 

 


작성자에 의해 2016.07.16 05:22 에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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