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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중 주인공의 친구...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by 김태신

남자들의 로망, 여자 고등학교! 여자애들은 귀엽지, 나도 좋아해. 하늘하늘한 교복을 입고, 까르르 웃으며 아름다운 청춘을 만들어 가는 여고생들. 학창시절, 누구나 꿈 꿔 봤을 것이다. 변태가 아니라도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여고에 가 보고 싶다... 근데 그게 왜, 별로 바라지도 않는 나에게 일어나는 거냐고!! 평범한 학교 생활은 물 건너간, 나 정웅도의 상큼발랄 변태 여고 생활. 그리고 정글같은 여자

[러브코미디]
총 편수 176 / 총 관심작 수 6 / 총 추천수 62 / 총 용량 3854.314Kby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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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화.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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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김태신[hinoku12]
조회 1169    추천 0   덧글 0    / 2016.09.22 22:45:27
“어제의 용사들이 이제 여기 모였네♪ 좌우의 이념도 모두 놓아버린 채 새 나라 새 일꾼의 마→아↘음↗으로~!”
“……그래서. 우리, 왜 모인건데.”
수업과 수업으로 꽉 찬 우리네 일상. 얘기할 수 있는 자유시간은 쉬는시간 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이렇게 애들하고 모여서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은 점심·저녁시간 뿐. 지금은 저녁시간. 나·희세·성빈이·미래·민서, 다섯 명이 옹기종기 모였다.
정체모를 괴상한 노래를 부르며 어색한 분위기를 더욱 기묘하게 만드는 미래. 시큰둥한 태도로 팔짱을 끼고 새침하게 말하는 희세. 풀이 잔뜩 죽은 성빈이. 한껏 의기소침한 민서. 뭐랄까. 패잔병들의 모임 같은 느낌이다.
“우선 제가 해설 및 진행을 맡을게요. 제 3자의 입장에서 이 사건에 연관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
“무슨 버라이어티 예능이냐.”
“자! 여러분 주목하시고!”
미래는 아주 신이 나서 행사 진행하는 개그맨 같은 톤으로 말한다. 어이가 없어 태클을 걸면서도 피식 웃음이 나온다. 분위기 타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미래의 성격이 지금은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어쨌든 대화가 진행은 되니까. 강제로라도.
“조각보를 맞춰 봅시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다 다르니까.”
“…….”
미래는 정말 어떤 이야기를 해설하듯 진행을 한다. 누구도 선뜻 먼저 말하지 않는다. 나만 힐끔 애들의 눈치를 살핀다. 희세는 여전한 새침한 표정으로 입을 열지 않고, 성빈이와 민서는 여전히 시무룩한 느낌이다. 특히 민서는 무엇인가 깊은 상처를 받은 듯 울적해보이는 모습이다.
“음. 다들 체면 차리느라 말 못 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말하죠. 채유진이 X발년!”
‘턱!’
“갑자기 뭔 개소리야.”
“엌! 아 왜 오빠는 걔 편만 들어요?! 눈이 그렇게 삐었어요?? 걔 등장 때부터 엄청 의심스러웠는데! 착한 척 하면서 나쁜 짓 할 것 같은 얼굴이잖아요!”
“그런 얼굴이 어디 있어. 다 편견이지.”
“아오! 빡쳐서 말을 못 하겠네! 뭐라고 말 좀 해 봐들! 희세도! 성빈이도!”
미래는 심호흡을 하더니 격한 욕설을 내뱉는다. 대뜸 미래의 뒤통수를 약하게 후려 갈긴다. 미래는 억울한 표정으로 항변한다. 유진이를 의심하는 의견을 내겠다, 그런 말인가. 전혀 쌩뚱맞잖아. 뭐, 평소 나와 친하게 노는 애들 중에 유일하게 유진이만 피해를 보지 않기는 했지만.
“……사실대로 말해도 되려나.”
“오오! 드디어! 양심선언 하는 건가요! 말해봐요, 희세 씨!”
“큿. 흐음. 채유진, 미X년이야.”
“너까지 왜…… 그렇게까지 심하게.”
“그럼 너는 왜 자꾸 채유진 걔 편만 드는데?”
“아니 편 드는 게 아니라……”
“됐어,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말 안 해. 짜증나. 걔랑 천년만년 살던가. 개짜증나게.”
팔짱을 풀고, 눈을 찌푸리며 나를 한 번 쳐다보고 말을 꺼내는 희세. 미래의 기대에 찬 표정에 희세는 헛기침을 하고 말을 꺼낸다. 도도하고 고상한 희세의 평소 어휘구사와는 100만 광년 떨어진, 미래와 다를 바가 없는 격한 욕설. 이유를 모르겠는 두 사람의 유진이에 대한 적개심에 의구심을 품고 대답했다. 희세는 대번에 새침한 표정과 말투로 대답한다. 내 어물어물한 대답에 대번에 삐치는 것처럼 고개를 홱 돌린다. 어른스러운 희세답지 않은 모습이다.
“……야, 너답지 않게 왜 그래.”
“나 다운게 뭔데! 흥! 너 다운 건…… 이런 거. 어맛! 외로웠다구! 흐응♡”
“혼자 또 무슨 망상을…… 어쨌든, 그래, 너무 유진이 입장만 생각해서 미안해. 얘기 들어보고 싶은데. 아무 정보가 없으니까 나도, 그렇게밖에 못 대답하겠으니까.”
“……흥.”
가만히 말하니 대답은 전혀 엉뚱하게 미래의 망상으로 돌아온다. 조곤조곤하게 사과하니 희세는 여전히 삐친 표정으로 ‘흥’ 하고 고개를 돌린다. 그러다 다시 내 쪽을 쳐다본다.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 억지로 싱긋 웃어 보인다. 리유가 억지 부리는 거 달래는 것보다 더 어렵네.
“나한테 대놓고 말했거든. 너랑 나에 대해 과장된 소문 낸 거, 채유진 걔가 한 거라고. 본인 스스로 말했어. ……정황 상 리유한테 사진 보낸 것도 걔 짓거리 같고. 너는 안 믿었지만.”
“……나에 대한 소문 낸 것도, 유진이가 한 거야. 직접 말했어, 유진이가 직접.”
“……우, 웅도 널 가질 거래. 그렇게 말했어.”
“짜자자잔─! 이렇게 반전이! 반전은 개뿔, 저는 처음부터 이상하다 했어요! 미친거 아니야?! 우리 오빠는 누구의 소유물도 아닌 공동의 것인데! 혼자 독차지하려 하다니, 너무하잖아!”
“핀트가 상당히 잘못된 것 같은데. 어쨌든…… 아. 유진이가…… 그랬다는 거지?”
“왜, 또 내 말은 안 믿게? 그러시던가.”
“아아니, 그렇다는 게 아니라. 믿어, 믿는다니까.”
“……흥.”
희세의 삐죽한 말투에 이어서 성빈이도 소심한 말투로 고백한다. 민서까지 더듬거리며 받아 말한다. 미래는 과장된 경악하는 표정을 지으며 과한 리액션을 보여주며 시끄럽게 떠든다. 빠지지 않고 태클을 걸어주고 애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희세는 삐딱한 투로 말한다. 다시금 달래주느라 쩔쩔매게 된다. 희세, 나한테 단단히 삐쳤구나.
“근데 왜…… 뭣 때문에…… 그렇게까지, 유진이가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어?”
“……그걸 내 입으로 말하라고?”
“왜, 왜. 뭔데.”
“……네가 설명해. 나는 말하기 싫으니까.”
“아하~ 그렇다면 여기서, 설명충인 제가 나서겠습니다!”
조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유진이가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다고, 그런 짓을. 굳이 예전 사례를 들자면, 희세가 나를 따돌림 할 때에는. 정당한 이유까진 아니지만 그 때의 희세는 나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으니까. 마침 생긴 적절한 오해와 함께 나를 따돌리기 시작했었지. ……지금도 딱히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희세. 그래도 예전보다는 낫지.
하지만 유진이는 딱히, 나를 따돌림할 이유가 없잖아. 거기다 민서가 더듬거리며 말한 ‘웅도를 가지겠다고 했어’라는 말은. 그러니까, 나를…… 좋아한다는 말 아니야? 근데 왜 따돌림을 가해? 앞뒤가 안 맞잖아.
희세는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노려보며 말한다. 뭔가 당황하게 만드는 희세의 매서운 눈초리. 당황해서 대답하니 희세는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듯 말을 미래에게 넘긴다. 미래는 굉장히 높은 기세로 말을 시작한다. 누가 말리겠어, 미래가 말하는 걸.
“오빠가 왕따를 당하죠! 다른 애들도 같이 왕따를 당하죠! 오빠에 대한 이미지도 상당히 안 좋아졌지만, 그건 희세나 성빈이도 마찬가지! 리유랑은 헤어진 지 오래!”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는데.”
“태클은 사절이구요! 어쨌든, 그러면 오빠는 혼자 남고, 왕따 당하는 불쌍한 상태죠? 이런 때에, 천사처럼 다가와서 말을 걸어준다면? 오빠가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외적인 이미지도! ‘어머, 유진이 좀 봐. 저 사악한 웅도를 보듬어주고 있어. 역시 유진이는 착하구나.’ 하는 느낌일까요? 어쨌든 모든 것은 유진이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게 되는! 하나의 잘 짜여진 연극이다, 그거죠! 아핫!”
“어, 어! 그렇게 말했어, 걔가!”
“아핳♪ 내가 추리력이 좀 된단다 민서얏☆”
미래의 말에 마음 한구석이 아파 태클을 걸었다. 무시하고 말을 계속하는 미래. 너무 현실성 없고 지어낸 말 같아 미덥지가 않다. 민서는 흥분해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미래를 보며 말한다. 어깨를 으쓱하며 좋아하는 미래. 성빈이는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인다. 희세는 여전히 못 미더운 표정.
“그러니까, 유진이가 왜……?”
“아 진짜! 바보에요? 아니면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거에요? 오빠 좋아한다구요! 독차지 할 거라구요! 막말로, 까놓고 말해서 여기 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인데! 역겹네요, 오빠의 그 답답한 행동! 아직도 좋아한다고 고백했을 때 쩔쩔매면서 눈도 못 마주치던 찌질한 모습이랑 바뀐 게 전혀 없는 것 같아요! 하!”
“아니아니, 그 얘기가 지금 여기서 왜 나오는데!”
“그런 것만 태클 잘도 걸죠! 지금 당면한 문제를 보세요! 얼마나 답답하면 제가 이러겠어요! 어휴. 이 녀석은 1년이 지나도 여자애들이 자기 좋아하는 줄을 모른다. 노답 정웅도가 그렇죠 뭐.”
“흣…….”
여전히 납득이 안 가는 표정으로 말하니 미래는 벌떡 일어나서 짜증스런 목소리로 외친다. 얼른 태클을 걸어보지만 반박할 말도 없이 미래의 돌직구는 계속된다. 돌직구 정도가 아니라 그냥 돌팔매질을 하는 것 같다. 너무 큰 충격에 이을 말이 없다. 다른 애들도 딱히 대답이 없다. 미래는 씩씩대며 ‘에이씨.’ 하고 도로 자리에 앉는다. 폭풍이 휩쓸고 간 듯한 분위기.
“우선 오빠부터가 충분히 내부의 적 같은데요. 우선은, 거기서부터 해결하고 갈게요. 오빠. 다른 애들이 좋아하는 거 몰라요? 아직도? 그렇게 표현하는데도?”
“……알아. 그치만, 유진이는……. 몰랐어.”
“하. 뭐, 그래요. 다른 애들은 안다니까, 넘기지요. 아니, 넘기면 안 되지. 자기 좋아하는 것도 눈치 못 채면 어떡해요? 여자애가 떠넘겨 먹여주길 바라요? 오빠, 복에 겨운 줄 알아야죠? 다른 남자애들은 여자친구는 커녕 여자애 냄새도 못 맡는데? 엥?”
“……알았으니까, 그 얘기는 그만 하고. 지금 유진이 얘기 하고 있었잖아.”
“핳! 말 돌리기는. 다들 해결하고 싶지 않아? 이 얘기?”
“……응.”
“어. 찬성.”
“서, 성빈이까지…….”
미래의 이의제기에 나는 취조받는 범죄자 같은 꼴로 대답할 수밖에 없다. ……솔직히 알기는 알지. 그러니까 희세랑 데이트도 했잖아. 미래는 더욱 따지듯이 말한다. 이런 때에는 드립도 없이 달변가가 되는 것 같은 미래다. 얼른 대화 주제를 돌리고 싶어 말하지만 미래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녀의 제안에 희세는 물론 성빈이까지 긍정의 뜻을 밝힌다. 아우으…… 껄끄러워 죽겠네.
“아 뭐. 됐어요. 그것만 알아요. 오빠, 생각보다 괜찮으니까. 충분히 좋아함 받을 수 있는 남자애거든요? 그러니까 그 생각 하지 말고, 조금만 생각 넓혀서 봐요. ‘얘가 나 좋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그런 생각 해야 의심도 하고 그러지. 어쩌다 그렇게 고자가 됐데요.”
“……그거는 예전에 중학교 때─”
“됐네요! 변명은 죄악이라고 했을 텐데 니트로박사! 흥흥!”
“……후우.”
다행히 미래가 적당한 선에서 끊는다. 희세가 불만스런 눈을 부라리지만 미래는 끄떡도 않고 말한다. 그야말로 쥐락펴락 하는구나, 내 심리를.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관련이 없는 민서만이 멀뚱멀뚱 우리들을 쳐다본다.
“어쨌든, 중요한 건 지금 그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우리 밥 언제 먹죠?! 밥부터 먹고 합시다!”
“……하아. 긴장이 다 풀리네.”
“아 몰라. 난 돈까스 도련님.”
“그럼 저는 치킨마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맥을 끊는 미래. 정말 적절한 타이밍이다. 분위기 잔뜩 초토화 시켜놓고 자기 배고프다고 밥 얘기라니. 물론 나도 배가 고프긴 하다. 희세는 계속되는 긴장이 짜증나는지 체념하는 투로 말한다. 미래는 싱긋 웃으며 말한다. 나는 자연스럽게 도시락을 시킬 준비를 한다.

“그러니까! 음냐, 우리는, 그 유진이라는 애를 격파할 구상을! 후읍, 해야 한다는 거죠!”
“먹을 땐 다 먹고 말해. 여자애가 흉하게.”
“우리끼리 뭘 그런 걸 따지고 그래요. 아 맛있겠다.”
“아 야! 난 밥반찬인데 그게!”
“남자가 쪼잔하게 먹는 거 갖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 히히힛.”
금방 도착한 도시락. 다들 우걱우걱 밥을 먹는다. 미래는 잔뜩 먹으면서 말하는 추태를 보여준다. 그러다 내 두 개밖에 없는 닭튀김조각 한 개를 냉큼 뺏어먹는다. 다른 건 몰라도 반찬 뺏어먹는 거 극도로 싫어하는 난데. 1년 넘게 알았으니 뻔히 알 텐데도 미래는 이런다. 때릴 수도 없고, 이거. 아, 여자애를 어떻게 때리냐. 남자애도 못 때리지. 사람을 사람이 어떻게 때립니까. 그저 참을 뿐이지.
“잠깐 내가 들은 것만 파악해보면. 나랑 희세에 대한 소문을 낸 것도, 성빈이에 대한 소문을 낸 것도 전부 유진이가 그런 거고. 그런 이유는, 다른 애들 몰아내고, 나를…… 차지하려는 거?”
“네. 바보지만 용케 이해했네요.”
“……디스 좀 작작해라. 나도 잘 해보려고 하잖습니까.”
“바보를 바보라고 하지 뭐라고 해요?”
“……네네. 후우. 어쨌든.”
밥을 다 먹고 다시금 회의 모드로 돌입한 우리. 결론을 내리는 것처럼 화두를 먼저 던졌다. 이유도 까닭도 없이 내 디스를 시작하는 미래. 아까부터 너무 지나치다 싶어 넉살좋게 말하지만 소용없는 짓이다. 실실 웃으며 천진난만하게 말하는 미래를 보며 한숨을 푹 쉬고 말을 잇는다.
“대책을 구해보자면…… 음. 으음. 흐음. 어떻게 해야 좋게좋게 끝날 수 있을까. WIN-WIN이 가장 좋은 거잖아?”
“허허허허허허. 테러와의 협상은 없다! 이게 자유민주주의를 전파하는 미국의 기본 이념인데. 좋게좋게 끝내요? 윈윈? 참 이상적인 말씀하시네요. 너무 이상론자 아닙니까? 오빠?”
“그럼 뭘 어떡해.”
“잘 들어요.”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우여곡절 끝에 이것이 유진이의 계략임을 알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희세나 성빈이, 민서가 겪었던 대화를 다른 애들이 듣고 볼 수 있다면 오해를 풀 수 있겠지만, 그건 우리 입을 통해 우리의 설명으로 풀 수밖에 없고, 애들은 당연히 믿지 않겠지. 소문이란 게 그러니까. 예전 희세에 대한 건은 어물적 잘 넘어간 것 같은데. 여전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때의 일은.
미래는 코웃음을 치며 잔뜩 반박하며 말한다. 아까부터 나에게 상당히 삐딱하게 말하는 미래. 작정하고 나를 까고 싶어 안달난 것 같다. 대책이 전혀 없는 나라서 ‘그럼 뭐 어떡하라고’ 하는 투로 말했다. 미래는 눈을 빛내며 몸을 내 쪽으로 숙이며 사뭇 진지하게 말한다.
“저 쪽에서 먼저 선빵을 때렸어요. 선전포고라고요. 우린 전력을 상당부분 잃었지만, 반격할 힘이 없는 건 아니에요. 저 쪽에서 저렇게 나오는데, 우리는 평화롭게 좋게좋게 메데타시 메데타시 끝내자고요? 천만에요. 예수님이 말씀하셨잖아요. 오른뺨을 맞았으면, 그 새X 오른뺨 왼 뺨 다 때리고 팬티까지 벗기라고.”
“……예수님은 그런 말씀 절대 안한 것 같은데.”
미래는 호전적이고 전투적인 목소리로 말한다. 그녀의 낮은 목소리에서 진지한 전의가 묻어난다. 끝의 개드립에 익숙하게 태클을 걸었다. 예수님이 그렇게 Be폭력주의자였다니…… 처음 알았다. 패왕 간디는 들어봤는데. 나사렛 몽키스패너였구나, 예수님.
“저에게 계략이 있어요.”
“뭔데?”
“간단해요. 저희가 들었던 거 그대로, 애들한테 말하면 되요.”
“그치만.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소문이 이미 우리 편이 아닌데. 소문의 당사자인 우리가 말한다고 애들이 믿어줄까. 아무 연관도 없는 미래 너가 있지만 너도 우리랑 친하니까, 결국 한통속이라고 생각할 거 아니야.”
“후후후. 그 정도는 저도 생각했죠. 그러니까 ‘계략’이 있다고 했잖아요?”
“……뭔데?”
미래의 말에 다들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미래의 말에 나는 시무룩해서 생각한 바를 말했다. 방금 전에 생각했던 거다. 미래는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웃는다. 궁금증을 유발해 침을 꿀꺽 삼키고 묻는다.
“그대로. 그대~로 보여주면 되요. 애들한테.”
“어떻게?”
“어떻게든요. 녹음을 한다던지, 몰카를 찍는다던지. 방법은 많잖아요? 요즘 초소형카메라로 도촬하는 게 유행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긍정적인 의도로 사용한다면 좋지 않을까요?”
“……굳이 긍정적인 건 아닌 것 같은데. 거기다, 이미 유진이 본인이 말했다는 건 지나간 일이잖아. 시간을 뒤로 돌리지 않는 한 녹음이라던가 할 수가 없잖아.”
“후.후.후. 하핳! 들어나 봐요.”
“??”
극단적이면서 효과적인 미래의 방법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하지만 그건 이미 실현할 수 없는 수단. 유진이가 말한 순간은 이미 과거의 일이잖아. 하지만 미래는 개의치 않고 낄낄 웃는다. 어깨를 으쓱, 나를 반듯하게 쳐다보며 말한다.
“보통 드라마를 보면 말이에요. 악역들은 쓸데없이 두 번 말해요. 경청하라는 듯이, 다 들리게. 또는 전화 얘기를 굳이 크게 다 들리게 말해요. 바보들 같죠? 하지만 거기에는 엄청난 범죄심리학 요소가 숨겨져 있어요. 저는 그런 이유를 전부 알았지만, 여백이 모자라서 더는 말하지 않겠어요. 모방범죄 예방을 위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뭔 말이야?”
“아 그러니까! 적당히 희세나 성빈이나 민서가 가서! 한 번 더 살살 부아 긁어주면! 바보처럼 또 말한다니까요? 기세 싸움, 자존심 싸움 안 지려고! 자기가 생각했을 때 완벽하다 생각한 그 계획을! 그러니까 애들한테 그렇게나 다 까발렸죠! 완전히 이겼다고 생각했으니까! 어때요? 충분히 가능하지 않아요?”
“오. 그럴 듯 한데.”
“그죠? 아하하!”
미래의 말은 과연 그럴듯하게 들린다. 나는 유진이가 그런 말을 하는 걸 들은 적은 없지만, 미래의 적당한 이유 추측이 그럴싸하게 들린다. 문제는 희세나 성빈이, 민서가 잘 할 수 있을까인데. 희세는 원래부터 유진이 마음에 안 들어했으니 충분히,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성빈이랑 민서지. 힐끔 애들을 보다 고개를 돌려 미래를 보고 말했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나?”
“오빠는, 그냥 계속 왕따 당하는 것처럼 찐따처럼 계세요. 그래야 유진이 그 년이 충실하게 계획이 진행되는 줄 알고 방심하죠. 나머지 애들이 발악하면 할수록, 걔는 계획을 실현시킨 자신에게 뿌듯하면서도 또 묘하게 걱정되기도 하겠죠. 그러니까 더 짓밟으려고, 한 번 더 말하는 수고를 해주겠죠?”
“이야. 그런 건 어떻게 아는 거야.”
“방학 내내 엄마 따라 막장드라마 봤다니까요! 들어볼래요? 주인공이 재혼한 남편이 주인공 회사 사장이 됐는데, 그 회사를 사들인 대기업 회장님이 사실 그 남편의 아버지였던 거에요! 불륜의! 그래가지고─”
“아아, 그건 됐어.”
미래는 척척 계획을 세워 말한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미래의 계책. 감탄하며 물으니 미래는 신이 나서 웃는 얼굴로 굳이 듣고 싶지 않은 막장 드라마의 막장 스토리를 말해주려 한다. 엄마한테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얼른 미래의 입을 틀어막았다. 미래는 ‘웁웁’ 하면서도 어떻게든 말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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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힘세고 강한 아침이네요.
글 쓰는 사람 김태신입니다.
음... 재미있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하지만 전 변태가 아닙니다.
오타쿠도 아니구요. 데헷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176편
나와 여자애와 동영상.avi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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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09화 - 2 0 김태신 16.10.09 116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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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03화 - 4 0 김태신 16.09.03 12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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