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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되고 싶었던 것 뿐이야. 몬스터를 토벌, 악인과의 사투, 사람들을 구하는 그런 모험가가. (매주 일요일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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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88    추천 0   덧글 0    / 2018.06.03 03:06:30

크림슨 팽과의 전투가 끝나고 도시로 돌아가기 위해 펀드 등에 없인 나,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며 울려는 것을 참고 있는 엘프소녀, 소녀를 달래는 비스트 소년과 아이들의 손을 붙잡으며 걸어가는 펠씨의 모습……. 평소에는 보기 힘든 장면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런 탓일까? 긴장이 풀려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버렸다.

…… 배고프다.”

힘없는 내 배고픔의 아우성에 펀드는 크게 웃으며 내 쪽을 바라봤다.

기분인데, 오늘은 외식이나 할까? 저번에 하려다가 못 했고.”

그렇다면 우바이 식당으로 가자. 거기서 치킨 오므라이스 곱빼기로.”

예예, 단장. 하하하.”

배골이로 시작된 대화가 끝나니, 어느덧 【네필】에 도착해있었다.

뭔가 오늘 하루는 정신 없이 흘러 간 것만 같아. 이젠 좀 쉬고 싶어.’

아이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펠씨와 펀드, 나는 길드로 향하였다. 아무리 힘들어도 환금을 하지 않으면 오늘 식비와 판자 값을 준비 못하니 힘들어도 가야지. 안 그러면 크게 고생하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인다.

, . 【스테이터스】를 열어라.”

아이들을 배웅하시고 온 펠씨는 다짜고짜 【스테이터스】를 열라고 말하셨다.

【스테이터스】, 이른 바 모험가의 능력치를 볼 수 있는 신비한 스킬이다. 모험가에 등록되면 길에서 부여해주는 스킬로, 이 스킬에 토탈 능력치에 따라 모험가로서 랭크가 정해진다. 특수한 경우로 업적을 세우면 상승하기도 하지만, 능력치를 키우는 쪽이 좀더 효율적이다.

? 그거 길드에서만 열 수 있는 것 아니었나요?”

뭐야, 몰랐던 거냐. 그건 자신의 의지로도 열 수 있는 것인 것 말이지.”

눈 크게 뜨며, 놀라워하는 내게 한 쪽 눈썹을 찡그리시며 어처구니 없다는 얼굴로 말하시는 펠씨의 반응에 난 그만 억지 미소를 지으며, 웃어 넘겼다.

그저 머릿속에서 【스테이터스】을 연다.’라고 생각하면 열린다. 어서 해봐.”

안달 나셨다는 것이 느껴진 달까…… 눈에 훤히 보인다. 오른 발을 동동 구루며, 팔짱을 끼신 펠씨의 모습은 답답함이 가득해 보였다.

‘……열려라 【스테이터스】.’

생각함과 동시에 눈앞에 내 【스테이터스】가 나타났다.

내 능력치는 어느 정도일까? 분명 마지막으로 본 건 2주 전이었나……. 모험가가 되고 나서 1개월지 지나서도 능력치는 최대 2밖에 오르지 않았던 건 기억나. 지금은…… 조금이라도 올랐을까?

눈을 질끈 감고 【스테이터스】를 응시해보니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내가 본 나의 마지막 능력치는 힘 103, 민첩 89, 건강 104, 정신 100, 67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수치는

 

123

민첩 104

건강 111

정신 100

67

토탈 505

 

“………!”

목까지 올라왔다 막힌 말은 나오지 않는다. 3개월간 단 한번이라도 크게 오른 적인 없던 내 능력치는 크게 성장했다.

“……, 이거.”

감정이 복받쳐와.

“……능력치가 올랐어…!”

멈췄던 눈물이 다시 나오고 있어.

모험가로서 진짜 성장이 시작되는 것은 역경을 이겨냈을 때. , 넌 그 역경을 오늘 이겨냈다. , 축하한다. 지금 이 순간, 넌 네 꿈을 향한 길에 출발선을 밟았다.”

“……!”

은은한 미소를 지으시는 펠씨에게 난 눈물을 황급히 닦아 기운차게 대답했다.

그럼 난 이만 가보도록 하지. , . 능력치가 올랐다고 그걸로 만족하지는 말아라. 성장을 시작했다면, 기술을 길러.”

뒤돌아 손을 낮게 흔드시는 펠씨는 사람들 사이에 사라지셨고, 나는 펀드의 등에서 내려왔다.

이제 움직일 수 있겠어?”

괜찮아. 그보다 환전하러 가자!”

아직 절뚝거리는 다리지만, 기쁨이 넘쳐나서 인가? 고통은 느껴지지 않고, 웃음이 절로 나왔다. 펀드는 다리를 절뚝거리는 내 모습에 걱정하면서 길드로 향하는 내 뒤를 따라왔다.

 

길드로 당당히 들어서니 사람들은 갑자기 어수선해졌다. 눈이 동그랗게 커진 모험가, 입을 벌리며 다물지 못하는 길드 접수원, 얼굴이 창백해진 의뢰를 하러 온 일반인……. 그들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내 모습 탓이었다. 피로 흥건한 옷과 피부, 찢어진 살가죽, 풀풀 충기는 인간의 것이 아닌 다른 것의 독특한 피 냄새는 그야말로 죽다 살아온 모습이다. 그럼에도 내 발걸음은 당당하며, 무엇보다 밝은 얼굴은 범상치 않은 이질감을 주었다. 그들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았다 라기 보단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펀드와 내가 각자 얻은 드롭 아이템을 환금하여 확인해 보니 전부 합쳐 820피트, 이건 다름 없는 대수확이라 할 수 있는 결과이다.

““우오오오오오오오!””

이거라면 저녁과 판자 값을 하고도 남는다.

, 이거 꿈 아니지?! 진짜지?!”

진짜야! 이렇게 번 건 처음이야!”

나와 함께 펀드는 넘쳐나는 기쁨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지금까지 환금해온 금액 중에서 최고치를 기록했기에 그런 걸까? 아니, 그것만이 아닌 우리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결과가 손에 있으니 더욱 그런 것일 것이다.

오늘은 좋은 것 좀 먹겠구나!”

그전에 우선 씻고 가는 게 어떨까 싶은데. 그 상태면 가게에도 민폐잖아.”

펀드는 내 꼬락서니를 지적하였다. 확실히 이 상태로 가게에 갔다간 여러모로 큰일 날 거 같다.

그렇다면 숙소에 들려서 씻고 밥 먹으러 갈까.”

나는 펀드의 의견에 수긍하여, 소중하고 소중한 우리의 저녁을 위해 우선 숙소로 돌아가 준비를 하기로 했다.

 

사람들의 목소리로 떠들썩한 식당 한 구석에 나와 펀드는 자리를 잡아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난 치킨오므라이스 곱빼기에 커팅 래빗 바비큐 소금간으로!”

나는…… 그러네. 멧돼지 앞다리 살 스테이크와 특제 미트 스파게티. , 샐러드 2개까지 부탁 드릴게요.”

느긋히 메뉴를 고르곤 근사한 미소를 짓는 펀드의 주문에 우바이 식당의 여점원은 얼굴을 붉히며, 달려 나갔다.

왜 저러시지? 어디 안 좋으신가?”

이 천연 훈남자식.”

태연한 펀드에 반응에 그만 입 밖으로 생각을 내뱉었다. 펀드는 내가 한 소릴 들었지만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이해를 못 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훈남은 머리까지 훈남이란 건가?’라며 생각하고 있을 때

! 릭씨랑 펀드씨!”

귀에 익숙한 소녀의 목소리가 내 귀를 통해 머리 속을 울린다. 소리는 머리 속에 있는 기억을 헤집어 누구의 목소리인지 예상이 가게 만들었다. 분명 이 목소리의 주인은 물색빛이 도는 머리, 남녀 상관없이 서슴지 않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신비한 매력을 가진 소녀가 주인 인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오늘은 여기서 드시나 봐요, 리즈씨

고개를 들어보니 내가 예상한 인물이 딱 맞았다. 손을 흔들며, 날 반기는 휴마 소녀의 이름은 리즈 엔터테인으로 잡화점과 아밀라누나의 약초상점에서 여점원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릭씨 내가 전에도 말했죠. ‘는 빼 주세요. 나이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굳이 왜 존칭을 쓰시는 거에요?”

아니, 리즈씨도 제게 존칭을 쓰잖아요!”

리즈씨의 대답에 그만 태클을 걸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 딴죽 걸었다.

그건 그거, 이건 이거.”

자신 만만하듯 코에서소리를 내는 리즈씨의 모습에 그만 웃어버렸다.

그러니 릭씨는 제게 존칭은 쓰지 말아주세요. 전 릭씨와 좀더—”

?!”

친해지고 싶다 구요.”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악!”

내 귓가에 다가와 조용히 속삭이는 목소리는 귓볼에서 부터  얼굴까지 새빨간 문어처럼 물들이 만들어 버렸다.

, 무슨 짓을 하시는 거에요! 부끄럽잖아요!”

정말 릭씨의 반응은 재미있다니까요. 후훗.”

리즈씨 릭을 그만 괴롭혀주세요. 얼굴이 머리카락 색과 똑같해 져서 어디가 머리카락이고 얼굴이진 구분이 안 가잖아요.”

내 반응을 즐기는 리즈씨에게 펀드마저 날 놀리며 리즈씨에게 그만해 달라고 하였지만, 날 놀리지 말아달라 할거면 비유부터 다른 걸로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을 했다.

장난도 적당히 해주세요!”

계속 장난치면, 절 싫어하실 건가요?”

고혹적이게 미소를 짓는 리즈씨에게 아직 붉어진 얼굴을 어떻게든 가라 앉히며, 그녀의 눈을 응시하였다.

리즈씨를 싫어할 리가 없잖아요. 장난을 쳐도 언제나 제게 서슴없이 대해주는 리즈씨를 전 정말 좋아하니까요.”

?”

쓴웃음을 지으며, 리즈씨께 내가 생각한 리즈씨의 대한 것을 전하였지만, 어째선지 얼굴은 붉게 물들어지며, 당황하듯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셨다.

릭씨 제법이시네요. 제게 한방 먹이시다니.”

?”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 정말이지, 릭씨 때문에 다른 걸로 배가 가득 차버렸잖아요.”

그녀가 하는 소리에 이해가 안 간 것도 있지만, ‘하우소리를 내며, 가슴에서 배까지 쓸어 내리는 리즈씨의 모습에 어딘가 몸이 안 좋으신가 신경 쓰였지만, 리즈씨는 가게 밖으로 나가셨다.

이 천연 지골로.”

무슨 소리야?”

펀드에 말에 뜻이 이해가 안 갔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

곰곰히 생각하며, 주변을 슬쩍 봐보니 대다수의 남성 모험가들이 험상궂은 얼굴로 날 매섭고, 맹렬이 째려보고 있었다. 나는 !’소리를 내고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식은 땀을 흘리며, 어쨰서 날 째려보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는 도중 음식이 눈앞에 나와 즐거운 식사를 시작하려는 찰나…… 계속 느껴지는 매서운 시선에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으로 밥을 먹었다. 덕분에 기껏 오랜만에 외식인데도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해 아쉬움만이 내 혀와 위장에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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